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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9일 오전 09:18

solpee 2014. 9. 29. 09:21

澁氣?

澁勢 혹은 澁氣란 말은 무슨뜻일까요? 이란 한자는 우리말로는 "매끄럽지 않고 껄끄럽다"는 뜻이다. 곧 삽세란 붓을 움직여 나갈 때 획이 껄끄럽게 표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주로 예서의 필획을 말할 때 삽세 혹은 삽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나 예서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삽세란 단어는 중국 漢代蔡邕이란 서예가 및 서론가가 자신의 서론인 <九勢>에서 말한 바 있다. 채옹은 그의 서론인 <筆論>에서는 글쓰는 사람이 가져야하는 정신상태에 대해 논술하였고, <구세>에서는 운필하는 규칙에 대해 논술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채옹은 <구세>에서 "疾勢"와 "澁勢"를 말하면서 "삽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획의 껄끄러운 형세는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재빠르게 전투를 하면서 나아가는 법과 같은 이치에서 나온다[澁勢, 在于緊(빠를쾌,준마결)戰行之法]"

 즉 붓을 움직일 때는 천천히 가거나 빨리가는 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껄끄럽게 가기도 하고 때로는 매끄럽게 가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천천히 가는 획과 매끄러운 획은 운필하기가 쉽지만 껄그러운 획과 빠른획은  쉽게 되지 않는다. 껄끄러운 획만 좋은것은 아니고 천천히 쓰는획과 매끄러운 획이 잘 조화될 때 비로소 좋은 글씨가 되는 것입이다. 즉 점획이 주판알 같이 정제되어 있고 변화가 없으면 획의 맛이 반감된다는 의미이다.

 

疾澁과 淹留

 

☞. 疾은 急이 아니다. 疾風吹勁草(센 바람에 굳센 풀에 분다) 또는 以沈勁之筆送出(침착하고 곧센 필치로 내보내는 것)을 뜻한다.

勁은 곧 疾의 핵심이고 沈은 澁의 근본이다. 그래서 如撑上水船 用盡力氣 仍在原處(거슬러 오르려고 온 힘을 다해도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것과 같다)

☞. 劉熙載는 書槪에서 用筆者皆習聞澁筆之說 然每不知如何得澁 惟筆方欲行 如有物以拒之 竭力而與之箏 斯不期澁而自澁矣(삽을 어떻게 해야 하나? 붓이 나아가려고 하면 무엇엔가 막혀 힘을 다하여 다투는 것 같으니 이를 삽이라 한다)

☞. 漢의 蔡邕은 九勢에서 疾勢出於啄磔之中 又在竪筆緊趯之內 澁勢在於緊駃戰行之法(질세는 탁과 책의 가운데서 나오고 또한 수획의 긴밀한 적획 안에 있다. 삽은 긴밀하게 달리듯 전투하듯 가는 법이다)

☞. 包世臣은 藝舟雙楫에서 萬毫齊力 故能峻 五指齊力 故能澁

☞.淹留에 대하여 爾雅·釋詁에서는 淹 留久也라 하였고, 孫過庭은 書譜에서 能速不速 所謂淹留라 하였으며, 宋曹는 書法約言에서 能速不速是謂淹留 能留不留 方能勁疾(속필이 가능하면서도 빨리 쓰지 않는 것을 엄류라 하고 머물 수 있으면서 머물러 쓰지 않을 수 있어야 비로소 굳세고 빠르게 쓸 수 있다)라 하였다.

☞. 董其昌은 畵禪室隨筆에서 以勁利取勢 以虛和取韻(굳세고 날카로움으로 필세를 취하고 허하고 화목한 것으로 운치를 취한다)라 하였다. 즉 굳센 것을 아리따움에 함유하고 있는 澁筆, 隸韻, 虛和, 婀娜는 모두 붓을 머물러 안주시킨 결과이다.

☞. 唐岱는 繪事發微에서 欲行不行 當散不散 與物凝礙 不得流暢( 나아가려고 하는데 나가지 못하고 마땅히 흩어져야 하는데 흩어지지 못하며 사물과 더불어 엉키고 방해되면 유창함을 얻을 수 없다.라고 경고한다.

周星蓮은 臨池管見에서 剽急不留 其病在滑( 빠르고 급하며 머무르지 않는 병페는 매끄러움에 있다.)이라 하였다.

 

 

☞.澁:삽 sè.◎ 古同“”。

  • 1. (맛이)떫다
  • 2. 껄끄럽다(꺼칠꺼칠하다, 매우 거북한 데가 있다)
  • 3. (말하기를)꺼리다
  • 4. (말을)더듬다
  • 5. 어렵다, 힘들다
  • 6. 막히다
  •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 )☞물)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색→삽)이 합()하여 이루어짐.
  • [《廣韻》色立切,入緝,生。]
    亦作“1”。亦作“1”。亦作“1”。亦作“1”。“3”的被通假字。“1”的繁体字。
    (1)不光滑;不灵活;不滑润。
    (2)味不甘滑,像明矾或不熟的杮子那样使舌头感到麻木干燥的味道。
    (3)说话、写文章迟钝、艰难、生硬,不流畅。
    (4)道路险阻;不通畅。
    (5)生锈。
    (6)急。
  •  

     

     

    守土有责[shǒu tǔ yǒu zé]

    出处:清·黄景仁《邓家坟写望》诗:“颇闻守土责,宜备淮涡神。”高阳《胡雪岩全传·平步青云》上册:“地方官守土有责,而且朝廷已有旨意,派在籍大臣办理‘团练’,以求自保。”
    释义:指军人或地方官有保卫国土的责任。
    군인이나 공무원들은 나라와 영토를 지킬 책임이 있다.
    事例:地方文武,~。倘若洛阳失守,本藩死社稷,他们这班食皇家俸禄的大小官儿也活不成。 ★姚雪垠《李自成》第二卷第五十一章

     

    画虎类狗[huà hǔ lèi gǒu]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리다

      

    【解释】:类:象。画老虎不成,却象狗。比喻模仿不到家,反而不伦不类。

    【出自】:《后汉书·马援传》:“效季良不得,陷为天下轻薄子,所谓画虎不成反类狗也。”

    【示例】:抄袭别人的东西,容易文不对题,会闹出~的笑话。

     

    刻鵠類鶩과 畵虎類狗

    각곡류목 화호유구/고니를 그리다 실패하더라도 집오리는 그려야지호랑이를 그리다가 개를 그리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

    馬援兄子嚴敦 竝喜譏議 而通輕俠客 援 前在交趾 還書誡之 曰 吾欲汝曹 聞人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可得言也 好論議人長短 妄是非政法 此吾所大惡也 寧死不願聞子孫 有此行也 汝曹知吾惡之甚矣 所以復言者ㅣ施矜結褵 申父母之戒 欲使汝曹不忘之耳 龍伯高 敦厚周愼 口無擇言 謙約節儉 廉公有威 吾愛之重之願汝曹效之 杜季良 豪俠好義 憂人之憂 樂人之樂 淸濁無所失 父喪致客數郡畢至 吾愛之重之 不願汝曹效之也 效伯高不得 猶爲謹勅之士 所謂刻鵠不成尙類鶩者也 效季良不得 陷爲天下輕薄子 所謂刻虎不成 反類狗者也 訖今季良尙未可知 郡將下車輒切齒 州郡以爲言 吾常以寒心 是以 不願子孫效也〈馬援誡兄子嚴敦書 古文觀止 後漢書 馬援列傳〉

    동한시기, “견파장군”마원은 조카가 둘 있었는데 한 사람은 마엄이고, 또다른 사람은 마돈이다. 이두 사람은 늘 타인과의 시비를 논하기를 좋아했다. 마원은그들을 걱정하여 편지 한 통을 썼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타인의 장 단점을 왈가왈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너희들도 누군가가타인의 잘못을 질책할 때 너희 부모 욕을 들은 것처럼 듣기는 들어도 함께 욕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이 용백고(龙伯高)를 본받았으면한다. 그는 후덕하고 신중하며 공손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지위는 높지 않아도나는그를 매우 존경한다. 너희들도 그를 닮기를 바란다. 두계량(杜季良)은 정의파라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으며 좋은 사람이던 나쁜 사람이던 모두 친구로 사귈 수 있는 사람이다. 비록 그를 존경하지만 너희들이 두계량을 닮기는 바라지 않는다. 만약 너희가 용백고를 배우려고 한다면 제대로 배우지는못하더라도 신중한 사람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백조를 조각하다 오리를 만든 것과 같다. 그런데 만약 너희가 두계량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되면 경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것은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린격이다.”

     

    -小學嘉言에도 나온다.-

     

    彌縫自將擊之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벽걸이 화면에 ‘自將擊之’라는 용어가 소개되고 있었으나 멀어서 읽을 수는 없고 그 뜻이 무척 궁금했다. 처음에는 자기 장수를 친다는 뜻으로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말하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었다.

    또 다른 인터넷에는 대선후보로 나선 안철수를 ‘자장격지’에 비유하는 글도 실려 있었다.

    결국 미봉이나 자장격지는 좋은 뜻으로 쓰이는 말은 못 되는 것 같다.

     

    춘추 시대인 나라 桓王 13년(B.C. 707)의 일이다.

     

    환왕은 명목상의 天子國으로 전락한 주나라의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나라를 치기로 했다. 당시 정나라 莊公은 날로 강성해지는 국력을 배경으로 천자인 환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장공은 나라 곡식을 도둑질해 간 일도 있었다.

     

    주환왕은 정장공이 천자의 명을 받았노라 근거 없는 거짓말을 하고 송나라 쳤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우선 장공을 왕실 卿士로서의 정치상 실권을 박탈했다. 이 조치에 분개한 장공이 朝見(신하가 임금을 뵙는 일)을 5년이나 중단하자 주환왕은 이를 구실로 징벌군을 일으키고 諸侯들에게 참전을 명했다.

     

    왕명을 받고 虢, , , 나라 군사가 모이자 주환왕은 자신 이 총사령관이 되어 정나라를 징벌하러 나섰다. 이런 일 곧, 天子自將擊之는 춘추 시대 240여 년 동안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윽고 정나라의 繡葛(하남성 내)에 도착한 王軍은 정장공의 군사와 대치했다. 대부 公子은 정장공에게 진언했다.

    "지금 左軍에 속해 있는 진나라 군사는 국내 정세가 어지럽기 때문에 戰意를 잃고 있습니다. 하오니 먼저 진나라 군사부터 공격하면 반드시 패주할 것입니다. 그러면 환왕이 지휘하는 中軍을 혼란에 빠질 것이며 卿士인 괵공이 이끄는 채· 위나라의 右軍도 지탱하지 못하고 퇴각할 것입니다. 이 때 중군을 치면 승리는 틀림없습니다."

     

    장공은 원의 진언에 따라 圓形을 쳤는데 이 때 兵車(군사를 실은 수레)를 앞세우고 步兵을 뒤따르게 하는 軍陣으로서 병거와 병거 사이에는 보병으로 '彌縫'했다. 대부 공자 원이 진언한 전략은 적중하여 주왕군은 대패하고 주환왕도 정나라 축담이 쏜 화살에 어깨를 맞은 채 물러가고 말았다. 정장공은 제족에게 선물을 주어 주환왕에 가서 사죄케 했다.

     

    염옹은 시로서 주환왕의 행동을 비웃었다.

     

    明珠彈雀古來譏/자고로 밝은 구슬로 새를 쏘는 것을 비웃나니

    豈有天王自出車/어찌 천자가 친히 싸움에 나갔던고.

    傳檄四方兼貶爵/사방에 격문을 보내고 벼슬까지 뺏었으나

    鄭人寧不懼王威/정나라는 오히려 천자를 두려워하지 않았도다.

     

    [주]

    自將擊之: 남을 시키지 않고 몸소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싸움

    彌縫: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그때그때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해서 꾸며 댐.

    [출전] 《春秋左氏傳》 〈桓公五年條

    (작성자;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