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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4講(8/28)

solpee 2014. 8. 29. 09:51

 

第4講(8/28)

 

1.甲午夏八月揮汗書時溽暑爲虐頗不如意仁石金基鎬年六十五□□

갑오년 여름 팔월에 지독한 무더위에 땀을 훔치면서 쓰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2.○○吾兄七十壽書(畵)此以祝

甲午秋日文然泚豪 □□

○○인형 칩십을 축하드리며 문연이 맑게 쓰다.

 

3.甲午仲秋卜居樂生湖邊○○兄過訪喜見此書(畵)愛以爲贈平齋高王植留念書此 □ □

갑오년 중추가절에 낙생호변 ○○형의 복거를 지나다 방문하여 기뻐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이글을 써서 드린다.

 

4. ○○ ○○○仁兄 要即席揮豪余老且病難寫如意恕而看之

甲午仲秋嘉節白松晨起留意書此 □

○○ ○○○인형께서 휘호를 부탁하여 늙고 병든 몸을 무릅쓰고 마음에 들지 않게 쓰지만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보아주십사 하며

갑오년 중추가절에 백송이 새벽에 일어나 쓰다.

 

5.不思而寫譬如不齧食

意在筆先과 같은 뜻으로 공부나 생각없이 글을 쓰는 것은 밥을 씹지 않고 먹는 것과 같아서 아무런 맛을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 이정귀(李廷龜, 1564~1635)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친 뒤에 외적이 와서 치고,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해친 뒤에 사기가 와서 해친다.

國必自伐 而後外寇伐之 人必自戕 而後客邪戕之

 

 

☞.


가을걷이, '추수'의 행위를 표현한 옛 그림.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해’라고 한다. 한자로는 年·歲라고 적는다. 두 한자는 농작물이 잘 익었음을 뜻한다. 유년(有年)이라고 할 때는 ‘豊年’, 대풍작을 이야기할 때는 ‘大有年’이라고 적는 이유다. ‘望歲’라고 적으면 농작물 작황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기적으로 운행하는 하늘의 별에 가을 서리를 합친 ‘星霜’도 한 해를 뜻하는 단어다. 추위와 더위를 한 데 붙여 만든 ‘寒暑’도 마찬가지 뜻의 단어다. 四季 또는 四時 중의 봄과 가을을 뽑아 엮은 ‘春秋’도 덧없이 흐르는 세월 속의 한 해를 일컫는다.
 

 
뿌려진 씨앗이 움을 틔워 따가운 여름 햇볕에 무럭무럭 자라다가 수확의 낫질을 거쳐 창고로 옮겨지는 계절이 가을이다. 이 계절을 적는 한자가 秋다. 陰陽五行의 인위적인 가름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동양은 自古로 네 계절에 색깔과 方位의 관념을 입혔다.


봄은 푸르다고 해서 푸르른 靑春, 여름은 덥다고 붉은색의 朱夏, 가을은 서늘하다고 해서 흰색의 素秋, 겨울은 춥다고 해서 검은색의 玄冬이다. 방위로 풀자면 東西南北의 순서다. 푸르고(靑) 붉고(朱), 희고(素) 검은(玄) 색이 각각 네 계절의 기상적인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가을을 일컫는 한자 단어는 특히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金과 商이다. 서쪽의 기운은 서늘하다고 쇠(金)를 붙였다. 宮商角徵羽의 동양 고대 다섯 가지 音 중에서는 商이 가을을 대표한다고 여겼다. 쓸쓸해서 처량함을 느끼게 해주는 音調다. 그래서 가을을 일컫는 단어들은 金秋·金商·金素·商秋·商素·白商·素商 등으로 나타난다.



각 계절은 세 단계로 나누는데, 보통 孟·仲·季다. 초가을 孟秋의 별칭은 首秋와 上秋다. 仲秋는 仲商, 늦가을 季秋는 暮秋·末秋라고도 한다. 
 
 

세월의 흐름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계절이 가을이다. 가고 오는 더위와 추위, 즉 寒來暑往의 기후적인 변화에서 한 해의 끝을 예감케 하기 때문이다. 그 가을에는 이미 익은 곡식들을 거둬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을을 收成의 계절이라고도 적는다.




제대로 움을 틔운 게 없는 탓일까, 그래서 잘 키운 게 없는 까닭일까. 우리사회의 이 가을은 도대체 거둬들일 게 없는가 보다. 정치권 얘기다. 심어서 키운 게 없어 거둘 것도 없는 정치판. 議政의 온갖 절차를 무시하고 거리로 또 나도는 야당, 그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는 여당이 다 그렇다.


거둬들이는 계절, 가을에 생각해볼 ‘收成’이라는 의미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행동만이 난무한다. 사정이 그러하니 이 번 겨울에 安寧을 이루기는 또 저만치 물 건너간 형편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려내는 人文에서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은 어느덧 자취도 없이 사라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