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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施濟衆

solpee 2013. 7. 20. 05:25

그(펑유란馮友蘭·1895~1990)는 거의 눈멀고 귀먹은 상태에서 응급실에 실려 가길 반복하면서 죽기 직전 마지막 권을 완성한다. 거기에 너무도 공포스러웠던 마오(毛澤東:1893~1796)에 대한 글을 남겼다. "'역사상 그 누구도 가져보지 못한 막대한 권력을 일신에 틀어쥐고, 그 누구도 저지른 적 없는 최대 과오를 저질렀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통치 대리인'이란 것은 순전한 허울에 불과하고, 마르크시즘에서 철저히 비판한 저 봉건 노예제 시대의 황제 진시황보다 더 큰 권력을 장악하고 진시황보다 더 큰 사상 탄압의 죄악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던 것이다.』-新中國哲學史에서-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己未月(六月大)  13일 丁亥 土曜日  小暑(5.29.07:34)節 末候 응내학습(鷹乃學習: 매가 나는 연습을 한다)候입니다. 日出은 05:26, 日入은 19:50, 月出은 17:18, 月入은 02:29 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박시제중 [=博施济众(眾 ]

bó shī jì zhòng ; 사랑 은혜 널리 베풀어서 뭇사람 구제함.

 


『논어』를 읽다보면 통쾌하면서 즐겁고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고 무서워지기도 하다. 「옹야(雍也)」편에,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고 뭇 백성들을 환란에서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떤가요?”(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라고 자공(子貢)이 물으면서 그렇게 하면 인(仁)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자가 답한다. “어떻게 인(仁)의 일만 되겠는가. 반드시 성(聖)이라 할 거다. 요순(堯舜)같은 성인 임금도 그 부분에서는 제대로 다하지 못할 약점으로 여겼느니라”(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라고 했다.

모든 백성들에게 온갖 시혜를 베풀고 그들이 당하는 온갖 재난이나 환란을 구제해주는 것, 그것이 요순정치의 이상이었고 공자의 위대한 꿈이었지만, 그 일은 참으로 지난한 일이어서 인(仁)의 수준도 넘는 성(聖)스러움에 이르는 일이어서 요순도 행여 그렇게 하지 못할까 늘 걱정하고 염려했다는 것이 공자의 풀이였다.

이런 대목에서 다산의 경전해석은 돋보이는 점이 많다. 이럴 때의 인이란 “인간을 향한 사랑”(嚮人之愛)이라고 풀이하고 성이란 “하늘에까지 사무치는 덕(德)”(達天之德)이라 풀이한다. ‘인’의 경지도 어려운데 ‘성’의 경지까지를 실현하고픈 꿈과 이상이 요순에게나 공자에게는 있었으며, 다산 역시 그러한 이상을 실현하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하고 살았다고 여겨진다.

인간을 향한 한없는 사랑으로, 하늘까지 사무치게 하는 성자(聖者)적 자격에 이르러야만 천하를 통치하는 위정자가 될 수 있다는 동양정치의 극치를 설명하는 대목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자기 자신의 수양에만 국한하여 인(仁)을 ‘마음의 덕’(心之德)이라던 중세를 넘어 대인적, 대사회적 사랑이라는 다산의 ‘인’의 해석도 새롭게 마음에 새겨둘 필요는 없을까?. ‘인’과 ‘성’에 이르는 그런 정치가가 그립기만 하다.

 

☞.子貢曰;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何如?可謂仁乎?子曰;何事於仁,必也聖乎!堯舜其猶病諸.夫仁者,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能近取譬,可謂仁之方也已.(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하여 가위인호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요순 기유병저 부인자 기욕립인 기욕달이달인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자공이 말하기를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고 능히 구제함이 많다면 어떠합니까? 가히 인이라고 이를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어찌 인에 그치겠는가. 그 정도라면 반드시 성인 일 것이다. 요순도 이것을 부족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무릇 인이라 하는 것은 자기가 서고자 할 때 남을 세우고 자기가 이르고자 할 때 남을 이르게 함이니라. 능히 가까이서 취하여 비유하면 가히 인을 취하는 방법이라 이를만 하다."  

* '가까이서 취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이른다.* '내가 서고자 할 때 남을 세우고, 내가 이르고자  할때 남을 이르게 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통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다. 이것이 仁의 최고 경지인  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