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半夏生

solpee 2013. 7. 3. 05:54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戊午(五月小) 25일 水曜日 庚午 夏至(5.13.14:04)節 末候 半夏生(반하생: 반하가 나온다)候 이일차입니다. 日出은 05:15, 日入은 19:57, 月出은 01:29, 月入은 15:36 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道不在煩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고, 신용을 잃으면 절반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건강은 우리가 모든 일을 하는 데 근본이 되는 소중한 자산 중의 자산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제시간에 식사는 필수다. 둘째 절제된 생활이다. 술, 담배, 작업, 식사, 섹스 모든 것을 과도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는 적절한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혈(血)과 기(氣)가 원활히 돌게 해야 한다. 피돌기와 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 육신은 ‘죽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물론 마음을 편하게 먹는 정신적 안정이 바탕이 돼야 한다.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 때 대학자로서 유·불·도(儒彿道) 3교에 밝았던 도홍경(陶弘景)은 ‘양생연명록(養生延命錄)’에서 “건강은 몸·마음을 번거롭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실패나 상실을 크게 부담스러워 말고, 이익·명예를 과도하게 추구하지 않으며, 모욕을 받는 것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신체를 극단의 환경에 처하게 하지 말고, 늘 신체를 움직여 심호흡을 하고 고요히 앉아 정신을 기르면 된다(道不在煩 不思勝 不思失 不思辱 形不極 常導引 納氣 胎息耳)”고 권면했다.

‘장자’는 “내면은 고요하고 맑게 하도록 힘쓰고, 몸을 지치지 않게 하며, 정신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비로소 장수할 수 있다(必靜必淸 無勞汝形 無搖汝精 乃可以長生)”며 “억지로 애쓰지 않으면 여유롭고 화락하다. 근심이 머물 곳이 없으니 생명이 길어질 것이다(無爲則愉愉 憂患不能處 年壽長矣)”.

 

君末民本

‘지도자는 지엽이고 백성이 근본’.

사람이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면 추하다. 아니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진시황(秦始皇)은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한 황제다. 그는 자신을 삼황(三皇)의 덕을 겸비했고, 오제(五帝)보다 공로가 뛰어나다며 스스로 황제라 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수만년 동안 이어나갈 나라이므로 황제란 이름을 붙이기가 번거롭다며 자신을 황제의 시작이라는 뜻에서 ‘시황제(始皇帝)’라 칭하게 하고 자기 다음부터는 2세, 3세, 4세 황제로 부르라고 명했다. 정치는 포악했다.

그는 불로장생하겠다며 서시(徐市=徐不=徐福)에게 불사약(不死藥)을 구해오도록 했지만 서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덧 나이 50이 된 진시황은 전국 순시의 길을 떠났다가 죽었다. 신하들은 똑똑한 큰아들 부소(扶蘇) 대신 둘째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옹립하기 위해 진시황의 죽음을 비밀에 부쳤다.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올 때는 한여름이어서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래서 신하들은 시신을 생선과 함께 실었다. 결국 여산이란 곳에서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 ‘관자’는 이를 두고 “백년을 사는 사람이 없는데도 사람은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고 빗댔다.

진시황의 사례에서 보듯 백성을 무시한 권력자는 설 땅이 없게 된다. 위정자는 객, 백성이 주인이라는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 청나라 때 사상가 담사동(譚嗣同)은 ‘인학(仁學)’에서 “지도자는 지엽이고 백성이 근본이다. 어찌 지도자로 인해 백성을 상하게 할 수 있겠는가(君末也 民本也 豈可因君而累及民哉)”라고 했다. 지도자들이 자신의 편함과 명예만을 탐한 나머지 백성 대하기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경고다.

국회의원들이 정치쇄신 차원에서 ‘특권 내려놓기’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공약했음에도 정작 내려놓은 게 없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예컨대 세비 30% 삭감은 빈말이 됐고, 겸직·영리업무 금지도 의원들이 빠져나갈 빈틈은 여전히 많다는 평이다. 명실상부한 ‘욕심 내려놓기’가 돼야겠다.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