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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聲天心

solpee 2013. 6. 11. 05:42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戊午(五月小) 3일 火曜日 戊申 芒種(4.27.21:23)節 中候 鴡始鳴(저시명:왜가리 울기 시작함)候입니다. 日出은 05:10 日入은 19:53, 月出은 07:18 月入은 21:37입니다.

 

民聲天心

治國有常 利民爲本 

 

"天下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다. 천하사람의 천하다."
"天下非一人之天下, 乃天下之天下也"

중국의 古典인 六韜三略에 나오는 名言이다.

六韜는 周나라의 賢人인 太公望 呂尙이 지은 兵法書라고 傳해지지만 後世의 僞作이라는 說이 많다.

韜는 감출(臧) 도 자로서 秘訣을 의미한다.

文·武·龍·虎·豹·犬의 여섯 편으로 되어 있다.

政治와 兵法에 관한 비결을 말한 책이다.

三略은 漢代에 黃石公이 쓴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眞僞가 의심스럽다.

上略·中略·下略의 三略으로서 政略과 軍略에 관한 것이다.


天下는 君主 한 사람의 天下가 아니다. 天下萬民의 것이요, 國民全體의 것이다.

군주가 나라의 主人이 아니다. 國民과 百姓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래서 民主政治는 民主社會다.
統治者가 一人獨裁하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舊蘇聯처럼 勞農이 一黨獨裁하면 국가는 멸망한다.

이것은 世界史가 우리에게 가르친 틀림없는 經驗的 眞理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最古의 古典인 書經은 이렇게 갈파했다.
"民惟邦本 本固邦寧(민유방본 본고방녕)"
邦은 나라 방 자이다. 국민이 나라의 근본이요, 국가의 主體다.

국민이 견고하면 국가는 편안하고 泰平하다.

이 문장 앞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주는 백성과 親近해야 하고, 백성을 蔑視해서는 안 된다.[民可近 不可下]"
천하는 一人之天下가 아니고, 天下 사람의 천하다. 簡潔明快한 眞理다.

爲政者들은 이 名言을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영어에도 이와 꼭 같은 발상이 있다.

국가를 nation, state, country라고 하지만 국가의 本質과 核心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Republic과 Commonwealth라는 말이다.

국가는 국민 全體의 公的(public) 물건(thing)이다.

Republic이란 말은 라틴말 res(물건)와 publica(公的public)가 合한 말이다.
국가는 통치자 한 사람의 국가가 아니요, 통치계급의 專有物이 아니다.

국가는 국민의 共同(common) 財産(wealth)이다.

한 개인이나 한 계급의 獨占物이 아니다.

우리는 국민의 공동재산인 국가를 아끼고 尊重하고 잘 管理해야 한다.

國家管理 能力이 없는사람이 한 나라의 통치자가 될 때 나라의 危機가 오고 국민의 비극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宋나라의 文人 蘇洵은 管仲論에서 이렇게 말했다.
"一國以一人興 以一人亡.[국가는 한사람의 침에 의해서 번영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名君이 다스리면 국가가 번영하고 暴君이 다스리면 나라가 망한다.

漢나라 武王의 善政에 의하여 四百年 계속하는 견고한 國基가 확립되었고, 唐太宗의 德治에 의해서 당나라 三百년의 번영이 이루어 졌다.

世宗大王의 뛰어난 王道政治에 의하여 朝鮮朝 519년의 튼튼한 기초가 수립되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根本原理가 무엇이냐. 國家統治의 要諦가 무엇이냐.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民生安定이요, 둘째는 民心을 얻는 것이다.

史記에 이런 명언이 있다.
"王者以民人爲天, 而民人以食爲天[나라를 다스리는 王은 백성을 하늘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고, 백성은 衣食을 하늘처럼 소중히 생각한다.]"

군자는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

군주는 民之父母요, 백성의 어버이다.

백성이 있고 나라가 있다. 나라가 있고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가 있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있다.

그러므로 그 先後와 輕重을 논한다면, 根本인 백성이 가장 중요하다.

民本主義의 思想家인 孟子는 이렇게 말했다.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孟子 盡心 下)
이것은 대단히 중대한 發言이다. 백성이 가장 소중하다.

社稷은 그 다음이다.

군주는 제일 나중이다. 사직은 國家를 의미한다.

社는 모일 사, 땅 귀신(鬼神) 사 字이다. 社는 원래 토지의 守護神이요, 그 신을 모시는 祭祀요, 그 제사를 지내는 部落을 의미한다.

稷은 피 직, 또는 神 직 字다. 稷은 穀神을 의미한다.

옛날 군주는 건국을 하면 반드시 土神(社)과 穀神(稷)의 두 神에게 경건한 祭祀를 드렸다.

그러므로 社稷은 국가를 의미한다.

토신과 곡신에게 제사 드리는 장소를 社稷壇이라고 하였다.

서울의 社稷公園에 가면 지금도 사직단이 있다.

백성이 가장 소중하고, 그 다음에 귀한 것이 국가요, 그 다음이 임금님이다.

이런 것이 孟子의 民本思想의 핵심이다.

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이요, 백성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食이다.

사람은 하루 세끼 먹어야 한다. 먹지 못하면 죽는다.

세상에는 무엇이 소중하다 소중하다 하여도 먹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食 字의 構造를 보라. 사람 人과 좋을 良의 合字다.

사람(人)에서 제일 좋은(良) 것은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衣食者民之本"(鹽鐵論)이라고 하였다.

의복과 食物이 國民生活의 근본이다.

 

나라의 根本, 政治의 첫째 課題, 國家의 第一義는 국민의 衣食住요, 民生安定이다.

국민을 飢餓에 빠뜨리는 정치, 백성을 먹여 살리지 못하는 나라, 그것은 政治의 패배자요, 國家의 落第生이다.
食者民之本也. 국민의 衣食住를 洽足하게 하라.

이것이 정치의 알파요 오메가다.

"政在養民"(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먹여 살리는데 있다.


둘째는 民心을 얻어야 한다.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고(得民心 得天下),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失民心 失天下).

이것은 정치의 玉科玉條요, 萬古不變의 眞理요, 大原則이다.
어떻게 하면 민심을 얻고 어떻게 하면 민심을 잃느냐.

荀子는 이렇게 말했다.

"愛民者强, 不愛民者弱" 위정자가 백성을 사랑하면 그 나라는 강한 나라가 되고 위정자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약한 나라로 전락한다.


이것은 明若觀火한 원리다. 정치의 興亡盛衰가 무엇에 의하여 결정되는가.

興하는 나라는 어째서 興하고, 亡하는 나라는 어째서 망하느냐.

民心을 얻으면 나라가 흥하고 민심을 잃으면 나라는 망한다.


그러므로 管子는 이렇게 말했다.
"政之所興 在順民心, 政之所廢, 在逆民心"
民聲은 天聲이요, 民心은 天心이다.

백성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요, 백성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
"君者舟也, 無人者水也"
荀子의 말이다. 君主는 배와 같고 민중은 물과 같다.

배는 물위에 뜬다. 물은 배를 뜨게 한다.

그러나 물은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통치자가 不正과 腐敗와 獨裁와 箝制의 惡을 저지르면, 분노한 민중은 성난 波濤가 되어 배를 전복시킨다.
이것을 우리는 민중의 革命이라고 일컫고 역사의 채찍이라고 칭하고 하나님의 審判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정치의 근본을 한마디로 간결하게 要約한 것은 人類의 大聖 孔子다.
"子曰 政者正也"
論語 顔淵篇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의 要諦는 옳은 길을 가는 것이요, 正義를 實踐하는 것이요, 正道와 順理를 따르는 것이요, 天下의 大道를 밟는 것이요, 事理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요, 萬事의 原則을 지키는 것이다.

政은 正이다. 公正한 방법으로 공정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安秉煜
崇實大學校 名譽敎授

 

☞.老子曰 : 治國有常而利民爲本, 政敎有道而今行爲古,苟利於民, 不必法古, 苟周於事, 不必循俗. 故聖人法與時變, 禮與俗化, 衣服器械, 各便其用, 法度制令, 各因其宜, 故變古未可非, 而循俗未足多也. 誦先王之書不若聞其言, 聞其言, 不若得其所以言, 得其所以言者, 言不能言也, 故 [道可道, 非常道也, 名可名, 非常名也.] 聖人所由曰道, 猶金石也, 一調不可更, 事, 猶琴瑟也, 每終改調. 故法制禮樂者, 治之具也, 非所以爲治也, 故曲士不可與論至道者, 訊寤於俗而束於敎.

 

☞.'살라미(salami) 전술'이란 이탈리아의 음식 '살라미 소시지'에서 따 온 말인데요.

 '살라미 소시지'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등심살에 돼지 기름을 넣고 소금과 향신료를 많이 넣어 간을 강하게 맞추고 럼주를 가하여 건조한 식품입니다.

 이 살라미 소시지는 장기간 보관하여 두고 조금씩 얇게 썰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조금씩 얇게 썰어서 먹는 살라미 소시지'에서 따 온 말이 '살라미 전술'입니다.

 '살라미 전술'이란 협상전술의 한 방법으로, 단번에 목표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순차적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2007년에 있었던 탈레반 한국인 피랍사건에서 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 등 한국인 인질을 한 명씩 한 명씩 살해했던 것을 살라미 전술이라고 합니다.

최근 북괴가 개성공단에서 사용했던 전술도 이 전술의 일종이며 남북협상제의에도 이 전술을 쓴다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