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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solpee 2013. 6. 6. 05:43

 

오늘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 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제58회 현충일입니다. 미국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하여 추모 행사를 거행합니다.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丁巳(四月) 28일 木曜日 癸卯 芒種(4.27.21:23)節 初候 螳螂生(당랑생:사마귀가 나온다)候입니다.

 

 

      국립묘지에서

              신 호 현 시/ 이명희 낭송

       


       

      초여름 늦은 오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바람만 흐르다 되돌아보는 곳
      산새 한 마리 날지 않는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말없이 누운 당신을 본다
      끝없이 달리는 세월
      칠십 고개 뛰어 넘어
      반백의 백발이 되고서야
      당신을 다시 찾아왔다
      이제는 비 바람에
      찬란한 이름도 지워져
      희미한 회색빛 당신 영전엔
      한 송이 들꽃도 피지 않는다
      저녁 노을이 오늘처럼
      붉게 어지럽던 어느 초여름
      푸른 어깨 M1 소총알 수백발이
      황혼의 태양을 떨어뜨렸다
      그때 당신 곁을 스치던
      박격포 소리
      따발총 소리
      탱크 소리들....
      그 태양은 마침내
      반도를 붉게 물들였고
      쉼없이 이어지는 비명소리로
      한강엔 핏물이 흘렀다
      애국심에 치떨던 당신은
      꺼져가는 조국의 부름받아
      배냇아기 손 한번 잡지 못하고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시더니
      바람에 귀 기울이면
      바람이 들려주던 당신 소식
      그네들 몰아내 한강을 넘었노라
      그네들 몰아내 대동강을 넘었노라
      당신의 두손으로
      기필코 압록강 물을 떠다
      어머님께 드리겠다던 맹세는
      북쪽으로만 끝없이 향하는데
      쓰러지는 조국 부여안고
      이 산하 이 강산을 달리던
      그대 심장 아련히 멈추던날
      때도 아닌 장대비가 쏟아졌다지
      흐려지는 당신 눈빛 속에 
      선연히 떠올랐을 내 모습은
      깊은 눈물의 골짜기 지나
      이렇게 달려 왔다
      당신을 지하에 두고
      뒷걸음치며 시장 행상으로
      뛰며 걸은 지도 어언 오십년
      갓난아기 당신 핏덩이는
      당신 두배 훌쩍 커버렸다
      당신 지켜주신 이 땅
      다 쓰러져가는 이 언덕에
      비스듬히 초가집 기와집 짓고
      언제 무너지나 염려했던 날들
      그 때 비굴했던 당신 친구들은
      이제 갑부가 되어 떵떵거리는데
      부귀 영화를 먹고 살더라도
      결국 한줌 부토로 돌아갈 인생
      살아있는 누구에게나
      한 번 찾아올 죽음 앞에서
      보다 값진 죽음을 찾아 나서던
      당신의 용기를 후손들은 알까나
      내 사랑 그대 죽음
      결코 헛되지 않으리니
      휴전선이 무너져 내리고
      민족이 하나 되는 그 날에
      부셔져간 그대 비석 빛나리라
      조국의 아들들아 딸들아
      너희들은 아는가 듣는가
      너희 자유 네 미래 지키기 위해
      죽어서도 평화로운 세상 꿈꾸는
      네 아비의 간절한 외침을

  현충일 노래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