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3년 5월 21일 오전 06:26

solpee 2013. 5. 21. 06:33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丁巳(四月) 12일 火曜日 丁亥 小滿(4.12.06:09)節 初候 苦菜秀(고채수:고들빼기 이삭이 나온다)候입니다.

 

愼其獨也

홀로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삼가야 한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송사(訟事)를 듣고 판단하는 일은 나도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송사 같은 일은 애당초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실제가 없어 마음이 떳떳하지 못한 이는 횡설수설해 그 말에 설득력이 없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無情者 不得盡其辭 大畏民志).”

그래서 공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삼가야 한다(愼其獨也)!”고 훈계했지 않은가.

채근담의 경고는 더욱 아프다. “욕정에 관계된 일은 비록 쉽게 즐길 수 있다 하더라도 물드는 일은 없도록 하라. 한 번 물들면 천길 만길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欲路上事 毋樂其便而姑爲染指 一染指 便深入萬?).”

忘憂物

근심걱정을 잊게 하는 물건

춘추시대 제나라 경공(景公)이 어느 날 밤 술이 거나한 채 명재상 안자(晏子)의 집을 찾았다. 안자는 문신의 의관을 갖추고 경공을 맞이했다. “밤중에 웬 행차이십니까?” “그대와 술을 한 잔 하고 싶어서지.” 안자는 정중히 거절했다. 경공은 이번엔 장군 양저(穰?)의 집으로 갔다. 양저는 갑옷과 투구에 긴 창을 들고 맞이했다. 경공은 안자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양저도 예를 갖춰 거절했다.

경공은 하는 수 없이 양구거(梁丘據)라는 신하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구거는 손에 악기를 들고 노래를 읊으며 주군 경공을 맞아 대작했다. 경공은 흡족해 하며 “안자가 정치를, 양저가 국방을 잘 보아주고, 또 양구거 같은 신하가 있어 나를 즐겁게 해주니 난 참 행복하도다”라고 말했다. 한나라 때 설화집 ‘설원(說苑)’에 나오는 이야기다.

술에 관한 한 당나라 시인으로서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을 먼저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권주가인 ‘장진주(將進酒)’에서 “술자리에 모여 한 번 마신다면 삼백 잔은 마셔야 한다(會須一飮三百杯)”며 “다만 오래 취해 깨어나지 말기를 원한다(但願長醉不用醒)”.

‘시성(詩聖)’ 두보(杜甫) 또한 술의 흥취를 돋우고 있다. 시 ‘강변길 꽃구경(江畔獨步尋花)’을 감상해보자.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 알릴 곳이 없으니 미칠 지경이고/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를 찾아가니/ 그마저 열흘 전에 술 마시러 나가고 침상만 덩그랗네(江上被花惱不徹 無處告訴只顚狂 走覓南隣愛酒伴 經旬出飮獨空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