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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0일 오전 06:59

solpee 2013. 4. 20. 07:07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丙辰(三月) 11일 土曜日 丙辰 穀雨(4.20.07:03)節 初候 萍始生(평시생;부평초가 나기 시작함)候 첫날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牧丹花風(목단화풍: 모란꽃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낙이자상수장(樂易者常壽長)

즐겁고 평이한 사람은 언제나 오래 산다

 

‘순자’가 평안하고 순리에 순응하는 삶을 사는 이는 언제나 즐겁고 평이하지만, 위험하고 해로운 곳에 있는 사람은 늘 근심스럽고 두렵다며 “즐겁고 평이한 사람은 언제나 오래 살고, 근심스럽고 두려운 이는 언제나 일찍 죽는다(樂易者常壽長 憂險者常夭折)”고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즐겁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장자는 인위적인 욕심을 버리라고 권하고 있다. 극단적 행동을 멀리하고, 자연을 닮으라는 충고다. 그는 ‘양생주(養生主)’에서 “일체 자연을 따라 중간의 입장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몸을 온전히 지킬 수 있고 천성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다. 그러면 양친을 봉양할 수 있고 천수도 누릴 것이다(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라고 했다.

건강을 해치는 주된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몸과 마음에 과도함이 있어서이다. 지나치게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등 이 다섯 가지가 몸에 가득하면 생명이 상하게 돼 있다. 여기에다 큰 분노, 슬픔, 근심, 공포와 기쁨이 정신을 점령하면 신체를 상하게 한다고 ‘여씨춘추’는 환기시킨다.

荀子·榮辱》:“樂易者常壽長,憂
險者常夭折,是安危利害之常體也。”《後漢書·鄧張徐張胡傳論》:“懷禄以圖存者,仕子之恒情;審能而就列者,出身之常體。”《魏書·食貨志》:“輸京之時,聽其即納,不得雜合,違失常體。”


己卯禍起。余坐累。退居于高陽芒洞之村舍。隣村有邊秀才灝。致書慰以無聊。卽書簡尾以復 .
                                                        思齋(사재)金正國(김정국 1485~1541)


我田雖不饒(아전수불요) : 나의 밭이 비록 넓지 않아도
一飽則有餘(일포즉유여) : 한 배 채우기에 넉넉하네.
我廬雖阨陋(아려수액루) : 나의 집이 비록 좁고 누추하여도
一身常晏餘(일신상안려) : 이 한 몸은 항상 편안 하다네.

晴窓朝日昇(청창조일승) : 밝은 창에 아침햇살 떠오르면
依枕看古書(의침간고서) : 베개에 기대어 고서를 읽는다네.
有酒吾自斟(유주오자짐) : 술이 있어 스스로 따라 마시니
榮疩不關予(영취불관여) : 영고성쇠는 나와 무관하다네.

勿謂我無聊(물위아무료) : 내가 무료하리라 생각지 말게나
眞樂在閑居(진락재한거) :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다네.

 

‘두꺼비’ 
                                                          박성우(1971∼ )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 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내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