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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3일 오전 06:53

solpee 2013. 4. 13. 06:53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丙辰(三月) 初나흘 土曜日 己酉 淸明(4.5.00:02)節 仲候 田鼠化爲鴽(전서화위여:두더쥐가 세매추라기로변?하는;세매추라기여)候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麥花風(맥화풍:보리 또는 밀꽃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文能換骨無餘法,學到尋源自不疑


☞.勸學-顔眞卿

三更燈火五更鷄삼경등화오경계

삼경에 등불 밝히니 오경에 닭 우는 소리 들리네.

正是男兒立志時정시남아입지시

이는 바로 사내가 뜻을 세운 때이니라.

黑髮不知勸學旱흑발불지권학한

어릴 때 일찍이 부지런히 배워야 함을 모르고

白頭方悔讀書遲백두방회독서지

늙어서 공부가 더딤을 후회하노라.

 

인정개위군중소(人情皆爲窘中疎)

사람의 정이 멀어짐은 모두 가난한 데서 생긴다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상호부조는 사람살이의 미덕이다. 일종의 품앗이 성격이지만, 친지와 이웃의 애경사 때 예의를 갖춰 불원천리 찾아뵈면 신뢰가 쌓이고 화목(和睦)이 진작되기도 한다. 공자가 “예의의 실천은 화목함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역대 군주 등 지도자들도 이를 아름답게 여겼다. 작든 크든 모두 화목의 도리를 따르기 위해 예를 갖춘다(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호부조는 비단 개인 간의 교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외교에도 적용된다. 최고지도자 취임식과 국상(國喪) 때 축하사절을 보내거나 조문외교를 벌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좌전에 “국내외 어진 이를 가까이 하고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바로 국가의 보배(親仁善隣 國之寶)”라고 한 바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사람이 이처럼 이웃의 애경사를 성의껏 챙기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이다. 명심보감 성심편은 “이웃의 재앙을 민망히 여기고, 이웃의 잘됨을 함께 즐거워하며, 이웃의 급박함을 건져주고, 이웃의 위태로움을 구해주라(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고 권면하고 있음을 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구당 경조사비가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월평균 21만원 정도로 전년보다 0.7% 줄어들었다. 장기불황으로 가계가 힘들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본의 아니게 경조금 지출 대상과 금액을 줄이는 심정을 서민들은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정이 멀어지는 것은 모두 가난한 데서 생긴다(人情皆爲窘中疎)”는 북송의 정치가 왕참정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차제에 건전한 경조문화 개선을 위한 사회운동이 펼쳐지길 바란다. 혼·상례를 통한 자기과시욕이 우리의 경조사 문화를 일그러지게 했다. 이제 경조사비는 집안 형편에 맞는 상호부조가 아니라, 힘 있는 이에게 잘 보이기 위한 ‘눈도장용 돈 봉투’로 변질됐다. 슬픈 우리네 경조사비 지출의 자화상이다.


 

 

진달래

                    ―전연희(1947~ )

 

순이나 옥이 같은 이름으로 너는 온다
그 흔한 레이스나 귀걸이 하나 없이
겨우내 빈 그 자리를
눈시울만 붉어 있다
어린 날 아지랑이 아른아른 돌아오면
사립문 열고 드는 흰옷 입은 이웃들이
이 봄사 편지를 들고
울 너머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