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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solpee 2013. 4. 9. 06:32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乙卯(2) 二十九日 그믐, 마지막날, 晦日(회일) 火曜日 乙巳 淸明(00:02)節 初候 桐始華(동시화:오동꽃이 맺히기 시작한다)候 끝날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桐花風(동화풍:오동나무꽃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라(欲知來者察往)는 말이 있는데 과거 없는 미래도 없다는 말도 된다. 또 千歲(천세) 후를 알려고 하면 곧 오늘을 살피면 된다(欲觀千歲 卽審今日)라는 말도 있다.

공자는 옛것을 되새겨 새 것을 살필 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했는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것을 아는 것, 즉 옛 학문을 연구해 기본으로 삼고 현재를 궁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온고(溫故)라는 뜻은 적극적으로 찾아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故)가 옛것을 말함인데 익히거나 들었던 옛것을 나타내고, 신(新)이라 함은 이를 통해서 새로이 터득한 것을 말함이니 고전을 통해서 올바른 지식을 얻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옛것만을 익혀서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자기 수양과 소양 그리고 오늘날 학문의 다양한 자기전공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다음에 남을 지도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옳은 것이다.

정조대왕이 어느 신하에게 ‘온고지신이 무슨 말인가’ 하고 물으니 신하는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溫故書而知新書之謂也). 임금은 다시 ‘그렇지 않다(不然). 초학자들은 그렇게 말하는데 대개 옛글을 익히면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통해 자기가 몰랐던 것을 더욱 잘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일러주었다.

그 학문 깊은 신하는 막 왕위에 오른 스물여섯 살의 정조가 공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 原文 》龐子曰:“弟子聞之曰:地大者國實, 民衆者兵強, 兵強者先得意於天下. 今以所見合所不見, 蓋殆不然. 今大國之兵, 反詘而辭窮, 禁不止令不行之故何也?” 鶡冠子曰:“欲知來者察往, 欲知古者察今. 擇人而用之者王, 用人而擇之者亡, 逆節之所生, 不肖侵賢命曰凌, 百姓不敢言命曰勝. 今者所問, 子慎勿言. 夫地大國富, 民衆兵強, 曰足士有餘力而不能以先得志於天下者, 其君不賢而行驕溢也. 不賢則不能無爲而不可與致焉, 驕則輕敵, 輕敵則與所私謀其所不知爲, 使非其在力欲取勝於非其敵, 不計終身之患, 樂須臾之說. 是故國君被過聽之謗醜於天下, 而謀臣負濫首之責于敵國. 敵國乃責則卻, 卻則說者羞其弱. 萬賤之直, 不能撓一貴之曲. 國被伸創, 其發則戰, 戰則是使元元之民往死, 邪臣之失莿也. 過生於上, 罪死於下, 讎既外結, 諸侯畜其罪則, 危覆社稷, 世主懾懼寒心, 孤立不伐. 此人二國之難不解, 君立不復悔曩郵過謀徙計易濫首不足蓋以累重滅門殘疾族. 公謝天下以讓敵國, 不然則戰道不絕國, 創不息. 大乎哉, 夫弗知之害, 悲乎哉, 其禍之所極. 此倚貴離道少人自有之咎也. 是故師未發軔, 而兵可迭也. 今大國之君不聞先聖之道而易事, 群臣無明佐之大數而有滑正之碎智, 反義而行之, 逆德以將之, 兵詘而辭窮, 令不行, 禁不止, 又奚足怪哉.”


 

 

 

易其言也 無責耳矣

함부로 말하는 것은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언어는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킨다. 행동을 지배하고 운명을 결정한다. 인격이 배어 있는 격조 있는 말은 마음을 평안케 하고 지혜를 준다. 한데 우리 사회에선 비난과 야유, 상스러운 말이 범람하고 있다. 품격 없는 언어의 배설이다.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은 생각 없이 말하지 않는다. 말의 파장을 알기 때문이다.

맹자가 “함부로 말함은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이다(孟子曰 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라고 한 바가 뒷받침하고 있다. 말한다는 것은 약속을 뜻한다. 단순한 약속을 못 지키면 신의 없는 사람이 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은 송사(訟事)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한 마디 말이라도 사려 깊게 해야 한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그렇다. “옥에 티는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말의 결함은 어찌 할 수 없다(詩經 大雅 抑: 白圭之玷,尚可磨也 斯言之玷,不可爲也 )”라는 ‘시경’의 교훈은 오늘에도 울림이 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직장 내 폭언도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부터 폭언과 괴롭힘을 당한 교사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해당 학교에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다. 신체나 성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언어폭력도 인격모독에 해당한다는 첫 권고가 나온 것이다. 언어폭력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경향이 있다. 심하면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경우를 초래한다는 게 인권위의 해석이다.

말은 정말 생각하고 해야 한다. 오죽하면 전국시대 한비자가 ‘말하기의 어려움(難言)’을 들면서 “매끄럽게 하는 말은 뜻이 불충분하고(滑澤洋洋義不充) 완벽하고 질박한 말은 부드럽게 다듬지 않는다(愼完淳朴表無紅). 깊이 생각해 정직하게 말을 해도 진정 들으려 하지 않으며(思量正直非眞聽) 도리에 맞게 해도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義理全宜亦不通)”고 강조했을까. ‘막말’ 한 마디가 인간관계를 어렵게 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도 한다. 상대를 배려하는 경청과 소통이 중요하다.

 

☞. 백규지점 (白圭之玷;bái guī zhī diàn)
뜻 : 백규 (옛날 곡식의 양을 재던 옥으로 만든 도구 - 권력을 상징)의 결점
(비유. 사람이나 사물이 전체적으로 매우 좋으나 약간의 결점이 있음 - 옥의 티)
출처 : 시경/대아/억 《詩經·大雅·抑》“白圭之玷,尚可磨也;斯言之玷,不可爲也。”백규지점, 상가마야 ; 사언지점, 불가위야.
백규에 있는 티는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말 속에 있는 티는 그리할 수 없다.


삼복사언 (三復斯言;sān fù sī yán)그 말을 세번 (여러번) 반복하다.
(어떤 말의 뜻을 여러번 낭송하거나 머리에 깊게 새겨넣다.)
출처 :《論語·先進》:“南容三復《白圭》。”朱熹注:“《詩經·大雅·抑》之篇曰:‘白圭之玷,尚可磨也;斯言之玷,不可爲也。’南容一日三復此言。”
남용이 <백규>를 세번 반복하였다. 주희가 주를 달길 : 시경/대아/억에서, '백규지점, 상가마야; 사언지점, 불가위야' 남용이 이 말을 하루 세번 반복했다.


☞.《韩非子·難言》原文: 臣非非難言也,所以難言者:言顺比滑澤,洋洋纚纚然,则见以 为华而不实。敦祗恭厚,鲠固慎完,则见以为掘而不伦。多言繁称, 连类比物,则见以为虚而无用。捴微说约,径省而不饰,则见以为刿 而不辩。激急亲近,探知人情,则见以为谮而不让。闳大广博,妙远不测,则见以为夸而无用。家计小谈,以具数言,则见以为陋。言而近世,辞不悖逆,则见以为贪生而谀上。言而远俗,诡躁人间,则见以为诞。捷敏辩给,繁于文采,则见以为史。殊释文学,以质信言,则见以为鄙。时称书,道法往古,则见以为诵。此臣非之所以难言而重患也。

故度量虽正,未必听也;义理虽全,未必用也。大王若以此不信 ,则小者以为毁訾诽谤,大者患祸灾害死亡及其身。故子胥善谋而吴戮之,仲尼善说而匡围之,管夷吾实贤而鲁囚之。故此三大夫岂不贤哉?而三君不明也。上古有汤至圣也,伊尹至智也;夫至智说至圣,然且七十说而不受,身执鼎俎为庖宰,昵近习亲,而汤乃仅知其贤而用之。故曰以至智说至圣,未必至而见受,伊尹说汤是也;以智说愚必不听,文王说纣是也。故文王说纣而纣囚之,翼侯炙,鬼侯腊,比干剖心,梅伯醢,夷吾束缚,而曹羁奔陈,伯里子道乞,傅说转鬻,孙子膑脚于魏,吴起收泣于岸门、痛西河之为秦、卒枝解于楚,公叔痤言国器、反为悖,公孙鞅奔秦,关龙逢斩,苌宏分胣,尹子阱于棘,司马子期死而浮于江,田明辜射,宓子贱、西门豹不斗而死人手,董安于死而陈于市,宰予不免于田常,范睢折胁于魏。此十数人者,皆世之仁贤忠良有道术之士也,不幸而遇悖乱闇惑之主而死,然则虽贤圣不能逃死亡避戮辱者何也?则愚者难说也,故君子不少也。且至言忤于耳而倒于心,非贤圣莫能听,愿大王熟察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