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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者定離(회자정리)

solpee 2013. 3. 26. 06:18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乙卯(2) 十五日(望망, 旣生魄기생백) 火曜日 辛卯 春分(20:02)節 中候 雷乃發聲(뇌내발성; 우뢰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候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木蘭(목련을 이른다. 일본에서는 함박꽃이라고도 한다)風(목란풍;목련화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會者定離(회자정리)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말할 때 쓰인 글로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것이다.

만남은 이별의 시작(合者離之始)이라 하지 않았던가. 위의 말은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제자에게 한 말로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으로 돌아가나니 은혜와 애정으로 모인것일 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하게 마련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 의례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만하고 슬퍼만 하랴’했다. 제자가 울면서 말했다. ‘하늘에서나 인간에서 가장 높으시고 거룩하신 스승님께서 머지않아 열반에 드시게 되니 어찌 걱정되고 슬프지 않겠습니까’ 하며 ‘이 세상의 눈을 잃게 되고 중생은 자비로우신 어버이를 잃게 됐나이다’ 하니 부처님은 ‘걱정하거나 슬퍼 말아라. 비록 내가 한세상 머문다 하더라도 결국은 없어지리니 인연으로 된 모든 것들의 본바탕이 그런 것이리라’라고 답해 주었다.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가 그것이다. 즉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것. 만해 한용운의 시 한 수 속에는 다음과 같이 녹아내리고 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임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出典

jiā shuō “ huì zhě dìng lí  qù zhě bì fǎn ”
    “ 
 者  定 離  去 者 必 返 ”

《遗教经》曰:“世皆无常,会必有离。勿怀忧也,世相如是。”
《涅盘经》曰:“夫盛必有衰,合会有别离。”
《未生怨经》曰:“盛者即衰,合会有离。”
《法句经》曰:“合会有离,生者有死。”

 

오늘의 斷想단상.

 

 시대 대학자 범익겸(范益謙)은 좌우명 중 “음란하고 난잡한 농담과 여색에 관한 말을 하지 말 것(不言淫 戱慢評論女色)”을 여섯 번째로 꼽았다.

 

 채근담은 “색욕이 불길처럼 타오를지라도 한 생각이 병든 때에 미치면 문득 흥이 식은 재 같아진다(色慾火熾 而一念及病時 便興似寒灰)”. “그러므로 사람은 항상 죽음을 걱정하고 병을 염려하면 가히 헛된 일을 버릴 수 있다(故人常憂死慮病 亦可消幻業)”고 했다.

맹자는 “자신이 도를 행하지 않는다면 처자도 행하게 할 수 없다.”(使人不以道 不能行於妻子)고 했고

茶山은 “오직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 같아서 진실로 털끝 하나의 오점이라도 평생의 흠집이 된다.”(唯士之廉 猶女之潔 苟一毫之點汚 爲終身之㐸缺) 고 하며 행복은 육체적 쾌락에 있지 않다고 했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1948∼)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어몽룡의 매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