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遠親不如近隣(원친불여근린)

solpee 2013. 3. 22. 04:57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乙卯(2) 十一日 金曜日 丁亥 春分(20:02)節 初候 玄鳥至(현조지:제비가 온다)候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海棠風(해당풍;해당화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遠親不如近隣(원친불여근린)

먼곳에 사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遠水不救近火(원수불구근화)는 먼 곳에 있는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가 없다는 뜻으로, 한비자에 있는 말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먼 월나라에서 사람을 청한다면 월나라 사람이 아무리 헤엄을 잘 친다 해도 이미 늦고, 또한 집에 불이 난 경우 발해와 같이 먼 바다에서 물을 가져와 끄려 한다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다 해도 역시 늦다 하였다.

먼 나라의 유래가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느끼고 일어나는 일 가운데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웃에 살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며 그런 과정에서 정분이 깊어지고 친분이 생겨 서로를 찾게 돼 도움을 주고받기가 쉽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 법이다. 遠交近攻(원교근공)이란 말이 있는데, 가까이 있는 나라는 공격하고 멀리 있는 나라와는 손을 잡는다는 의미다. 물론 외교적인 고도의 술책을 말하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인 아파트 생활 모습을 볼 때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주민 모두가 이웃이라 말할 수는 없는데길흉사엔 더욱 그렇다. 우리 주거생활의 현주소다. 그러니 이웃사촌이란 말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봄빛 밥상

                  ―이승현(1954~ )

 

우수쯤 오는 빗소리는 달래빛을 닮았다
그 파장 촉촉함에 환해지는 동강할미꽃
온 들녘 향긋한 밥상을 받아 안는 시간이다


몇 차례 마실 오실 꽃샘추위 손님꺼정
서운치 않게 대접하려 분주한 새아씨 쑥
제 몫의 밭두렁만큼 연두초록 수를 놓고

윗방에서 아랫방으로 겨우내 몸살 하시던
팔순 어머니도 냉이국에 입맛 다실 때
쪼로롱 구르는 물방울 봄노래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