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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7일 오전 09:10

solpee 2013. 2. 17. 09:21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甲寅月(1) 初여드렛날(穀日) 日曜日 甲寅(寅日,人日) 立春(01:13)節 末候 魚上氷(얼음 밑으로 물고기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후)候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꽃샘바람) 중에서 望春風(개나리 또는 연교화 [連翹花], 迎春花라고도 함)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人日 또는 寅日이라 한다. 正月 上(첫)寅日을 말하는데 통상 初이렛날이 되는데 금년엔 초여드렛날이 되었다.

우리나라 풍습에 이날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관습이 전해 와서 밖에서 잠을 자는 것을 禁忌로 하였다. 부득이 손님이 왔을 때는 주인과 손이 머리를 서로 거꾸로 하여 잠을 자야 액운을 멀리할 수 있다 하였다.

《東國歲時記》에 銅人勝(거울형 머리꾸미개)을 閣臣(규장각 공무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提學을 불러 과거를 실시하였다고 한다. 이 과거를 人日製라 하여 太學(성균관)에서 圓點(시험 볼 자격 출석 점)을 얻은 유생들에게 시험을 하게 하는데, 참석한 지 만 30일이 되면 처음으로 시험을 보도록 하였다.

명절날 선비를 시험하는 것은 人日로 부터 시작하여 삼월 삼짓날, 칠월 칠석날, 구월구일 중양절에 행하는데 모두 人日製를 모방한다.이를 節日製라 하였다.

흔히 人日에는 "오늘은 사람날이니까"하면서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별한 행사는 금기시하지 않았다.

 

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다

사서(四書) 가운데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은 원래 '예기'(禮記)의 한 편이었다. 송(宋)나라 때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 형제와 주희(朱熹)가 따로 뽑아내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더불어 사서로 만들었다. 주희는 여러 학자의 설을 종합하여 '대학장구'(大學章句)와 '중용장구'(中庸章句)를 지었다.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삼천의 제자가 대체로 선생의 가르침을 듣지 않은 바 아니지만 증자(曾子)가 전수한 것이 홀로 그 종통(宗統)을 얻었으니 이에 그의 해석을 붙여 그 본 뜻을 설명했는데 맹자(孟子)가 죽은 후로는 그 전하는 바가 끊어지니 그 책이 비록 남아 있으나 아는 자는 거의 없었다. 이후로 속유(俗儒)들이 외우며 글 쓰는 노력은 '소학'(小學)에 비해 곱절이 되지만 쓸 데가 없었고 이단의 허무(老莊)와 적멸(寂滅; 佛法)의 교리는 그들의 고고함이 '대학'보다는 더하였으나 실속이 없었다. 기타 권모술수로써 일체 공명을 얻으려는 여러 학설과 모든 기술을 논하는 부류들이 세상을 혹하게 하고 백성을 속여 인의를 막고 또 그들 중에 나와서 시끄럽게 떠드니(其他權謀術數, 一切以就功名之說,與夫百家衆技之流, 所以惑世誣民, 充塞仁義者, 又紛然雜出乎其閑) 군자들로 하여금 불행히도 천하 대도의 요체를 얻어 듣지 못하게 하고 소인(小人)으로 하여금 불행히도 지극한 통치의 혜택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 어둠 속에 묻히고 깊이 막혀 거듭 침체되고 고질화되었으니 오대(五代)의 쇠퇴기에 이르러서는 혼란이 극에 달하였다."

'대학'이라는 책은 옛날 태학(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이었는데 그 가르침이 끊어지니 이단이 횡행하고 혼란이 극에 달하였다는 것이 주희의 주장이다. 여기서 혹세무민(惑世誣民)이라는 말이 나왔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인다는 뜻이다.

명(明)말 환관 유약우(劉若愚)가 펴낸 '작중지'(酌中志) 내신직장기략(內臣職掌紀略)은 궁중의 제도와 생활관습을 기록한 것인데 여기에 "석가의 가르침을 극히 싫어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으로 여겨 가장 먼저 물리쳐 없애야 할 것으로 보았다."(極厭憎釋敎, 以爲惑世誣民, 最宜擯絶者)라는 구절이 나온다. 유학자들은 儒學이 아닌 것은 혹세무민하는 것으로 배척했음을 알 수 있다.



님의 노래 

                                      - 김소월-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지고 저무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랫가락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근해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 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 없이 잊고 말아요.

☞.一牌:妓女, 二牌:慇懃者, 三牌:搭仰謀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