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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勢交者勢傾卽絶

solpee 2013. 2. 8. 05:28

오늘은 壬辰年(단기4346) 癸丑月(12) 二十八日 金曜日 乙巳 立春(01:13)節 初候 東風解凍(봄 바람에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절후) 끝날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꽃샘바람) 중에서 迎春花風(개나리,黃梅花 또는 金腰花라고 한다)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以勢交者勢傾卽絶(이세교자세경즉절)

권력으로 사귄 사람은 권력이 기울면 함께 허물어진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안씨가훈(顔氏家訓)에 보이는 이 글은 우리가 어지러운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말해주는 교양서이기도 한데 ‘욕망을 함부로 풀어 놓아서는 안 되며(欲不可縱) 뜻을 가득 채워서는 안 된다(志不可滿)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以勢交者)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勢傾卽絶)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以利交者)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利窮卽散).

권세를 위해 사귀는 사람은 권세가 기울면 끊어진다.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의 그늘 밑에서 권세에 빌붙던 사람들은 권세가 사라지면 또다시 다른 권세를 찾아가면서 이전의 관계를 냉정하게 잘라버리는 소인배들의 행태를 보인다. 잇속만을 차지하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은 이익이 몰리는 곳으로 휩쓸려 다녀 야박하고 삭막한 풍토를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한 구절에는 그가 귀양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문집을 구해 보내준 우선(藕船)에게 그 보답으로 그려준 것으로, 세상이 다 세리지교(勢利之交)의 판국이네. 이같이 애써 구한 것을 실세에 바치지 않고 바다 건너 한물간 사람에게 주었으니 세상 사람이 권세가를 향하는 것과 닮았구나. 사마천이 말하기를 ‘세리지교’는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사귐도 멀어진다 하였다고 비유하여 세한도에 적었다. 두 번의 과오는 실수가 아니다. 바보 아니면 실력 부족이다.

 

魏徵의 四不(十漸不克疏 중에서)

 

傲不可長(오불가장)오만을 키워서는 안되며.

欲不可縱(욕불가종) 욕망을 함부로 풀어 놓아서는 안 되며.
樂不可極(낙불가극)즐거움을 다하여서도 안되며

志不可滿(지부가만) 뜻을 가득 채워서는 안 된다.


顔氏家訓 중에서

以勢交者(이세교자)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
勢傾則絶(세경즉절)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以利交者(이리교자)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
利窮則散(이궁즉산)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

以色交者(이색교자) 色으로 사귄 사람은

色衰則盡(색쇠즉진) 色이 쇠하면 끝이난다.

 


복조리
―할머니 이야기
                         ―신현배(1960~ )

내가 어렸을 땐 복조리가 있었단다.
초하루 새벽에 찾아오는 복조리 장수를
할머닌 새해 첫 해돋이보다 더 크게 반기셨단다.

대나무 복조리를 식구 수대로 사들여서
안방에 대청마루에 고이 걸어두시고는
타고난 복만이라도 채워지길 비셨단다.

봄바람 불어오면 제비처럼 날아들까
할머닌 복조리를 둥지인 듯 바라보고
귀한 복 깃들일 날만 손꼽아 기다리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