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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石不出如蒼生何(안석불출여창생하)

solpee 2013. 2. 4. 06:08

오늘은 壬辰年(단기4346) 癸丑月(12) 二十四日 月曜日 辛丑 立春(01:13)節 初候 東風解凍(봄 바람에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절후) 첫날이다.

 

安石不出如蒼生何(안석불출여창생하)
현인이 나와야지만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할 수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사안석(謝安石)은 중국 진나라 때 천하를 태평케 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와 같은 현인이 나와야지만 도탄에 빠진 蒼生(백성)들을 구할 수 있다는 간절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 당시는 정세가 매우 어지러웠는데, 정치가였던 안석은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면서 서성(書聖)이라 일컬어진 왕희지 등과 교유하면서 조정의 부름도 외면한 채 풍류에만 빠져 있었다. 정세가 더욱 혼미해지고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져들자 안석은 정가에 나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지금의 국방장관과 같은 벼슬에 오른 그가 행차하던 길에 암행어사이던 중승(中丞)이란 이가 취중에 농담조로 말했다.

“그대는 여러 차례 조정의 부름이 있었음에도 이를 어기고 동산에 숨어 있었소(卿屢違朝旨高臥東山). 백성들과 관리들은 말하길 ‘안석이 出仕(벼슬에 나아감)하려고 하지 않으니 천하의 백성들은 어찌하면 좋을까(諸人煤相與言安石不肯出將如蒼生何)고 외쳐대고 있었다’ 하오. 그런데 드디어 출사했으니 이제 천하의 백성들은 그대를 어찌하면 좋겠오” 하니 안석은 빙그레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안석과 같은 현명한 이가 이제는 없는가.


奉法守職(봉법수직)

법을 받들고 맡은 바 직책에 충실해야 바른 세상이 된다’

 

“짐승을 쫓아가서 죽이는 것은 개이지만, 개를 풀어 쫓도록 지시하는 것은 사람(逐殺獸者狗也 發縱指示者人也)”이라는 십팔사략에 있다. 

 

 유현덕은 당초 힘 좀 쓰는 사내들을 거느린 ‘골목대장’ 수준이었지만 제갈공명을 얻고 나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界), 곧 삼국지를 열게 되지 않는가. 자신을 영입하기 위한 유비의 노고를 두고 공명은 “오두막집으로 저를 세 번이나 찾아와 주셨다(三顧臣於草廬之中)”고 감읍할 정도였다. 

춘추시대 명재상 관중(管仲)이 바른 세상(正世)을 위해선 ‘법을 받들고 맡은 바 직책에 충실해야 한다(奉法守職)’며 “개인 이익을 위해 법을 어기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만 직분을 지키면 바른 정치가 이뤄진다(行私犯禁亡公利 守職明分生政治)”고 가르친다.

 

공직 후보자들은 누구보다 반듯한 삶을 살아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식인이요 지도층임을 내세우기 전에 걸맞는은 책무, 곧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인식해야 한다. “군자로서 선한 척 꾸민다면 소인이 마음대로 악행을 저지르는 것과 다름없다(君子而詐善 無異小人之肆惡).” 채근담의 통박(痛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