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橘化爲枳(귤화위지)

solpee 2013. 1. 16. 12:09

    

江南橘化爲枳(강남귤화위지)
강남의 귤은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에 명재상 안자(晏子)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단신에 왜소한 체구로 재상이었음에도 검약(儉約)과 역행(力行)의 실천으로 밥상에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고, 그의 아내가 비단옷을 입는 것을 금했으며, 조정에 들어가서는 신하의 직분에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 말이 널리 퍼지자 이웃 초나라 왕이 안자의 기를 꺾고자 초청했는데 그가 나타나자 ‘제(齊)나라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소. 하필이면 당신과 같은 사람을 보내다니’ 하고 왜소한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안자는 ‘그 까닭은 이러하옵니다 우리나라에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에 초왕은 아연실색하였고, 안자는 ‘제가 듣기로는 귤이 회남(淮南)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淮北)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었다(嬰聞之 橘生淮南則爲橘 生于淮北爲枳). 잎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과실의 맛은 다릅니다(葉徒相似其實味不同). 그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所以然者何水土異也).’ 안자로 인해 그 후로 제나라를 가벼이 보지 않았다는 명재상이 왜 우리나라엔 없는가.


 

老人은 熟達된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맹자가 양혜왕에게 “내 집의 노인을 소중히 여기고 그 마음을 다른 노인에게 미치게 하며, 내 집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해서 남의 어린이에게까지 이른다면 천하를 손바닥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고 한 것은 요즘 고령화사회에서 볼 때 명언 중 명언이라고 하겠다. 묵자 또한 “대저 어진 사람은 윗분을 모실 때 정성을 다하고, 어버이를 섬길 때 효도를 다한다(夫仁人事上竭忠 事親得孝)”며 경로효친을 역설했다.

“늙은 말을 도리어 망아지라고 하여 그 뒷일을 돌보지 아니하도다(老馬反爲駒 不顧其後)”라는 시경(詩經)의 우려가 결코 현실화돼선 안 된다. 한때 열심히 일했던 늙은 말을 마치 망아지처럼 소홀하게 다루는 세태를 빗댄 것이다. 과연 그것이 합당한 처사인가. 그 말의 모습이 20년, 30년 후의 내 모습은 아닌지 자성할 일이다. 

“식견 있는 노인을 업신여기지 말라(無侮老成人)!” 서경의 가르침이다.

 

 

書譜中에서

 

貴能古不乖時, 今不同弊, 所謂文質彬彬, 然後君子, 何必, 易雕宮於穴處, 反玉輅於椎輪者乎.

'귀중한 것은 옛사람을 배우고 이으면서 시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고, 당대의 기풍에 따르면서 병폐가 없어야 한다. 이것이 "논어" 에서 말하는 문채와 바탕이 조화롭게 된후에 군자라 할 수 있다' 라고 언급한 것이며 고법이나 현대의 한 쪽 편중을 경게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편리한 아파트를 두고 혈거를 해야하며 자동차를 두고 가마를 타고 다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