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solpee 2013. 1. 9. 06:07

 

 

着念三日

이덕무(李德懋·1741~1793)가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에서
"옛날과 지금은 큰 순식간이요, 순식간은 작은 옛날과 지금이다. 순식간이 쌓여서 문득 고금이 된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수없이 서로 갈마들어 끊임없이 새것이 생겨난다. 이 속에서 나서 이 속에서 늙으니, 군자는 이 사흘에 마음을 쏟는다(生於此中, 老於此中, 故君子着念此三日)."

 

이용휴(李用休·1708~1782)는 '당일헌기(當日軒記)'에서
"사람들이 오늘이 있음을 알지 못하게 되면서 세상 일이 어긋나게 되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할 일이 있다면 다만 오늘이 있을 뿐이다. 이미 지나간 것은 되돌릴 방법이 없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비록 3만6000날이 잇따라 온대도 그날에는 각기 그날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실로 이튿날까지 미칠 여력이 없다. 참 이상하다. 한가할 '한(閒)'이란 글자는 경전에도 안 나오고, 성인께서도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이 말에 기대 날을 허비하는 자가 있다."

 

逢雪宿芙蓉山/봉설숙부용산

눈을 만나 부용산에서 자다

 

                                                      劉長卿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해 저물자 푸른 산도 멀리 보이고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날 추워지니 초라한 집 더욱 썰렁하네 

柴門聞犬吠/시문문견폐/ 사립 밖으로 들리는 개짖는 소리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사람

 

 

勸學文(권학문) 

 

                                  왕안석(王安石)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 : 독서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독서만배리) : 독서하면 만 배나 이롭다.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 : 책 속엔 사람의 재능이 나타나고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 : 책 속엔 군자의 지혜가 있다.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 : 여유 있거든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 : 여유 없으면 책궤를 만들라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 : 창 앞에서 옛글을 보고

燈下尋書義(등하심서의) : 등불아래서 글 뜻을 찾으라.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부자 되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 부자는 책으로 귀히 된다.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 어리석은 자는 책을 얻어 어질게 되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 어진 자는 책으로 인해 이롭다.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 책 때문에 영화 얻은 것 보았고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 독서해서 실패한 일 보지 못하였다.

賣金買書讀(매금매서독) : 황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으라.

讀書買金易(독서매금이) : 독서하면 황금을 사기 쉽단다.

 

 

 

好書卒難逢(호서졸난봉) : 좋은 책은 만나기 어렵고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 : 좋은 책은 참으로 만들기도 어렵구나.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 : 독서하는 이에게 조심해서 권고하노니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 : 좋은 책을 만나거든 마음에 두어 기억하라.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 문필가, 정치인으로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이다. 1069~76년에 신법(新法)이라는 혁신정책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