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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未曾求過分事

solpee 2013. 1. 7. 17:05

自問此心呈諸老伴 
  스스로 묻고 답하여 늙어가는 분들께 드린다.

                              白居易

朝問此心何所思/조문차심하소사/아침엔 무엇을 할까 하고
暮問此心何所為/모문차심하소위/저녁에 또 무엇을 할까 묻네 
不入公門慵斂手/불입공문용렴수/벼슬길에 들지 않았으니 공손할 필요없고 
不看人面免低眉/불간인면면저미/남 눈치 볼일 없으니 고개 숙일 일 없네 

居士室間眠得所/거사실간면득소/거사께서 방에서 쉬려하는데 
少年場上飲非宜/소년장상음비의/마뜩찮게 소년이 마당에서 술 마시자 하네
閒談亹亹留諸老/한담미미류제노/이어지는 한담소리에 노인네들 몰려들고 
美醞徐徐進一卮/미온서서진일치/맛있는 술 천천히 한잔 한잔씩 즐기네 

心未曾求過分事/심미증구과분사/마음에 무리하고 과분한 것 바라지 않으니

身常少有不安時/신상소유불안시/몸에는 항상 불안함이 적네

此心除自謀身外/차심제자모신외/내 마음 스스로 내 몸 지키는 일 뿐이니 
更問其餘盡不知/경문기여진부지/다른 일 물어도 더 이상 알지 못하네.

 

 

逍遙詠/소요영/ - 백거이(白居易)

자유로이 사는 이의 노래

 

 

亦莫戀此身/역막연차신/이 몸을 그리워도 말고

亦莫厭此身/역막염차신/또한 이 몸을 싫어하지도 말라

此身可足戀/차신가족연/이 몸도 연연할 만하나

萬劫煩腦根/만겁번뇌근/만겁 번뇌의 뿌리라네

萬劫煩惱根/만겁번뇌근/만겁 번뇌의 뿌리이거늘

一聚虛空塵/일취허공진/한 번 모인 허공의 먼지일 뿐

無戀赤無厭/무연적무염/그리움도 싫어함도 없어야

始是逍遙人/시시소요인/비로소 곧 자유인이 되리라


井蛙,夏蟲,曲士

 

井蛙(䵷)不可以語於海者拘於虛也,

정와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夏蟲不可以語於氷者篤於時也요,

하충불가이어어빙자,  독어시야

曲士不可以語於道者束於敎也니라.

곡사불가이어어도자,  속어교야.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좁은 장소에서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며,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여름이라는 시기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며, 식견(識見)이 좁은 사람에게 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井蛙(정와) : 우물 안 개구리. 井底之蛙(정저지와)의 고사로 많이 알려진 식견이 좁은 사람의 의미. 장자의 의도는 차별적인 현상계에 사로잡혀 있는 대상으로 설정함.
☞ 拘於虛也(구어허야) : 虛는 '작다'는 의미로, 허위(虛僞)를 의미하거나 편협한 공간의 의미이고, 拘는 구속되어 있다는 의미. 곧 편협한 세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의미.
☞ 夏蟲(하충) : 여름철 벌레. 겨울을 모르는 여름 벌레. 역시 井蛙(정와)와 동일한 대상.
☞ 篤於時也(독어시야) : 篤은 한 대상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의미.
☞ 曲士(곡사) : 보잘 것 없는 선비. 곧 현실 속에 얽매여 있는 사람.
☞ 束於敎也(속어교야) : 허위에 사로잡혀있는 집착의 세상에 묶여있다는 의미.

'정저지와(井底之蛙)로 많이 알려져 있는 있듯이 식견이 좁은 편협한 사람의 비유로 많이 전해지는 우물안 개구리 '정와(井蛙)'는 여러 고전에 등장합니다.. 금주의 명언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구절은 《포박자(抱朴子)》 [ "井蛙不可語以滄海, 庸俗不可說以經術"<수토척(守土脊)>편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도연명(陶淵明)이 읊은 《음주(飮酒)》의 한 구절을 보면서 고집과 집착에 사로 잡혀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되새겨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다시 설계해 보는 계기를 삼았으면 합니다..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사람의 행동은 천차만별 다르거늘

誰知非與是 /수지비여시/누가 옳다 그르다 가릴 것인가?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제멋대로 경솔하게 시비를 정해 놓고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부화뇌동으로 잘했다 못했다 떠드네
                                       [출전] - 『장자(莊子)』 [추수(秋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