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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信不立

solpee 2013. 1. 4. 18:42

 

無信不立

 

논어에 이르길 “믿음이 있으면 남들이 일을 맡기게 된다(信則人任焉)”고 했다. 공자의 말은 명쾌하다. 정치 등 나라 발전의 방안에 대해 제자 자공이 묻자(子貢問政) 그는 “먹을 게 풍족하고 국방이 튼튼하며 백성이 나라를 믿게 해야 한다(足食 足兵 民信之矣)”고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子貢問政 子曰 足食足兵 民 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論語 顔淵篇 第七章-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대를 충분히 갖추며, 백성들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자공이 말했다. "부득이하게 이 세 가지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대를 버려야 한다."자공이 말했다. "부득이하게 이 두 가지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버려야 한다. 옛부터 사람에게는 모두 죽음이 있어 왔다. (그러나) 백성이 믿지 않으면 (정치는 제대로) 설 수 없다 "

나라를 이끄는 세가지 요소
군대, 식량, 백성의 신뢰다.

정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정말로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子貢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정치의 요건으로 足食(족식) 足兵(족병) 民信之(민신지)의 셋을 열거했다.

공자가 처음에 대답한 “足食足兵民信之矣”에 대해서 조선 선조 때 교정청은 “足食足兵이면 民信之矣리라”라고 현토했다.

당 태종 때 편찬한 진서(晉書)에는 “하늘의 도는 믿음을 귀히 여기고, 땅의 도는 성실함을 귀하게 여긴다. 성실과 믿음은 만물을 생육 번식시킨다(天道貴信 地道貴誠 誠信者 蓋二儀所以生殖萬物)”고 가르치고 있다.

 

공자는 간과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위정자가 자신과 같다고? 불행하게도 아니올씨다다. 먹는 것이 중요하고 믿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라가 빼앗기면 모든 것이 다 빼앗긴다. 믿음도 식량도 자유도 인권마저도....공자는 그것을 몰랐다. 아니다. 믿음과 식량을 강조한 것일뿐이겠지?

 

水之七善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에서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굳세고 강한 것을 공략하는 데는 그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그 성질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기는 것은 천하가 다 알지만 능히 행하지는 못한다(天下莫柔弱于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노자의 말은 이어진다. 그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노자는 ‘물의 7가지 귀한 성질(水之七善)’을 귀감으로 삼았다. ‘물은 사람 사는 곳을 편안하게 해준다(居善地),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지니게 한다(心善淵), 물은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 듯 이웃과 어질게 사귄다(與善仁), 물은 신뢰를 준다. 사람도 말에 책임을 져 믿음을 잃지 않는다(言善信),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듯 바르게 산다(正善治), 노도(怒濤)처럼 일처리에 막힘이 없도록 실력을 배양한다(事善能),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알 듯 행동할 때는 모두에게 좋은 때를 택한다(動善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