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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發制人

solpee 2012. 12. 31. 05:20

 

[근당의고전](선발제인)先發制人

선수를 쓰면 기선을 제압함

                                               -근당 양택동(한국서예박물관장)

 

중국 한서(漢書)에 먼저 시작하면 남을 제압할 수 있지만 늦게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게 된다(先發制人 後發制于人), 즉 무슨 일이든 먼저 준비하고 먼저 시작해야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뜻으로, 선즉제인(先卽制人)이라고도 함.

사람이 남의 꾀를 미리 알아내고 일이 생기기 전에 막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기선제압(機先制壓)이란 말을 많이 쓴다. 먼저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말인데, 권투에서 시작 전에 상대를 마주 세우면 몇 만V 전류를 흘리면서 상대의 눈에 쏘아대는 장면을 우리는 본다. 그것은 바로 상대를 먼저 제압해서 기선을 잡아보겠다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더군다나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시 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세계적 기업인 현대를 일으킨 정주영 전 회장은 매일 아침 3시에 집을 나섰다고 하니 밤늦게 들어와서 도대체 몇 시간이나 휴식을 취했을까. 가훈(家訓)인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一勤天下無難事)라는 말이 깊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선발제인(先發制人)의 무서운 실천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우리가 무엇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는 것이며, 우리가 성공을 못하는 것은 뚜렷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들도 있다.

중국에서는 십년유성(十年有成)이란 말을 많이 한다. 한 가지 일을 최소한 10년을 해보면 비로소 길이 열린다는 말이다. 안 되는 일은 없다. 내가 못하는 것이다.

 

元朝對鏡 새해 아침 거울 앞에서

                                  朴趾源 박지원

 

忽然添得數莖鬚/홀연첨득수경빈/홀연히 몇 가닥 수염만 늘었을 뿐
全不加長六尺軀/전불가장육척구/더 이상 자랄 것 없는 여섯 자 서러운 몸
鏡裏顔容隨歲異/경리안용수세이/거울 속 얼굴은 해마다 변하건만
穉心猶自去年吾/서심유자거년오/어린 마음 여전히 지난해의 나로구나

 

 

세시 잡영(歲時雜詠)중에서

                                     이덕무(李德懋)

 

한평생 마음이 소탈하고 게으르면서도 / 一生心疏懶
매양 제석이 되면 슬프기만 해 / 每於除夕悲
언제나 제석의 마음가짐은 / 長懷除夕心
새해부터 좋은 사람 되리라 한다오 / 新年好人爲
갑신년이 조수처럼 물러가니 / 甲申退如潮
그 덧없음을 만류할 수 없어라 / 洶洶不可挽
장사도 이것만은 어쩔 수 없어 / 壯士無奈何
두 귀밑의 흰 털이 짧으려 하네 / 雙鬢白欲短

 

까치밥 

                                     유재일 
까치 주려고 따지 않은 감 하나 있다?

혼자 남아 지나치게 익어가는 저 감을 까치를 위해 사람이 남겨놓았다고 말해서는 안 되지 땅이 제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감나무가 웃을 일 제 돈으로 사 심었으니 감나무가 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저 해가 웃을 일 그저 작대기가 닿지 않아 못 땄을 뿐 그렇지 않은데도 저 감을 사람이 차마 딸 수 없었다면 그것은 감나무에게 미안해서겠지 그러니까 저 감은 도둑이 주인에게 남긴 것이지

미안해서 차마 따지 못한 감 하나 있다! ---조선 닷 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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