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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賞之下必有勇夫

solpee 2012. 12. 20. 10:01

重賞之下必有勇夫(중상지하필유용부)
나라에 공을 세운 자는 반드시 賞을 준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공평하게 다스리는 지도자 아래 용사들이 모여 있다는 뜻도 된다.

강태공전(姜太公傳)에 향기로운 미끼 아래 반드시 이것을 먹고 잡혀 죽는 고기가 있고, 중한 표창과 격려 아래 반드시 용감한 용사가 있다(香餌之下 必有死魚 重賞之下 必有勇夫)는 말이 있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자에게 남은 가족을 위해 충분한 재물과 상으로 보답하는 것은 고대에 전쟁이 치열했을 때부터 내려오는 풍습과도 같은 것으로 지금도 여전하다.

한비자(韓非子)는 인간은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동물이라 했다. 사람은 궁극적으로 이익을 따져 보고 움직인다. 이익을 주면 사람을 움직일 수가 있다. 게으른 당나귀도 제가 먹을 콩을 실으러 가자면 금방 따라 나선다.

또 한비자(韓非子)는 장차 위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내줘라 하였다(將欲取之 必固與之). 천하의 이익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군주는 천하를 얻게 되고, 천하의 이익을 혼자 독점하는 군주는 반드시 천하를 잃는다 하였다.

밑으로부터 소리를 들어라. 힘든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다. 나라와 집안이 편안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요(治國安家得人也), 나라와 집안이 불편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亡國破家失人也).

사기(史記)에도 사람을 얻은 자는 흥하고 사람을 잃은 자는 망한다(得人者興 失人者崩)라고 했다. 상이란 인재를 낚는 미끼며 상대를 내 것으로 만드는 미끼라고 말한 이도 있다. 못난 자들이 벼슬자리에 있으면 그 나라는 피해를 받는다(不肖在位 國受其害).

樂歲終身飽

맹자가 양혜왕에게 “현명한 지도자가 백성들의 생활 근거를 마련하면 반드시 위로는 넉넉히 부모를 섬길 수 있고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살릴 수 있으며 풍년에는 내내 배불리 먹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게 하기에 그들을 몰아서 선한 길로 가게 합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그를 따라가기가 수월합니다(明君 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 然後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더없이 귀중한 보배요, 정성스럽게 일하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고 말한 태공망의 가르침을 되새길 때이다.

 

山蔘閣老

이충(李冲)은 겨울철이면 집안에 온실을 지어 채소를 심었다. 맛난 반찬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임금께 올렸다. 이 일로 총애를 입어 호조판서에 올랐다. 그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雜菜判書 납신다'며 침을 뱉었다. 한효순(韓孝純)은 산삼을 구해 바쳐 재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산삼각로(山蔘閣老)'라고 불렀다. 각로(閣老)는 정승을 일컫는 말이다. 어떤 이가 시를 지었다. "사람들은 산삼각로 앞다퉈 사모하고, 잡채판서 권세는 당할 수가 없다네. (山蔘閣老人爭慕, 雜菜判書勢莫當)" "국조전모(國朝典謨)"에 나온다.

이이첨(李爾瞻)은 왕의 총애를 믿고 국정을 마음껏 농단했다. 반대파는 무옥(誣獄)으로 얽어서라도 반드시 해코지했다. 시관(試官)을 제 무리로 채워, 미리 표시를 해둔 답안지만 골라서 뽑았다. 이이첨의 둘째아들 이대엽(李大燁)은 대필 답안지로 잇달아 장원에 뽑혔다. 그는 '정(政)'자와 '공(攻)'자를 분간 못할 만큼 무식한 자였다.

왕비 유씨의 오라비 유희분(柳希奮)은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 일가 다섯이 동시에 급제하기도 했다. 시관의 부채에 '오류(五柳)'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포의(布衣) 임숙영(任叔英)이 전시(殿試)의 대책(對策)에서 권신의 전횡과 외척의 발호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광해군이 성을 내며 삭과(削科)를 명했다. 시인 권필(權韠)이 격분해서 시를 지었다. "대궐 버들 푸르고 꾀꼬리는 어지러이 나는데, 성 가득 벼슬아치 봄볕에 아양 떠네. 조정에선 입 모아 태평세월 하례하나, 뉘 시켜 포의 입에서 바른말 하게 했나.(宮柳靑靑鶯亂飛, 滿城官盖媚春暉. 朝家共賀昇平樂, 誰遣危言出布衣)" 궁류(宮柳)는 외척 유씨를, 꾀꼬리는 난무하는 황금, 즉 뇌물을 뜻한다. 권필은 임금 앞에 끌려가 죽도록 맞았다. 겨우 목숨을 건져 귀양가다가 장독(杖毒)이 솟구쳐 동대문 밖에서 급사했다. 훗날 인조반정의 한 빌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