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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李奎報)의 衾中笑

solpee 2012. 12. 12. 05:48

이불 속에서 웃다衾中笑
                                                         이규보(李奎報;1168∼1241) 


인간에 우스운 일 자주 일어나지만 / 人間可笑事頻生/인간가소사빈생
낮에야 생각이 많아 웃을 겨를도 없네 / 晝日情多笑未遑/주일정다소미황
밤중에 이불 속에서 몰래 혼자 웃으니 / 半夜衾中潛自笑/반야금중잠자소
拍掌大笑도 이보다 못하리라/ 殷於手拍口兼張/은어수박구겸장

이불 속에서 웃는 것 한 가지 일만은 아니다 / 衾中所笑雖非一
제일 먼저 소리내어 웃는 일 무엇인가 / 第一呵呵孰最先
글재주 졸렬해서 평시에는 꾸물대던 사람이 / 文拙平時遲澁者
귀인 앞에서 붓을 잡고 날렵한 척하는 걸세 / 揮毫示捷貴人前

웃는 중에 둘째는 그 무엇인가 / 笑中第二又誰是
관리로 탐욕하면서도 깊이 숨기는 자일세 / 爲吏稍貪深自秘
뇌물 하나 집에 들여도 남이 모두 아는데 / 一物入門人盡知
사람들에겐 물보다 맑다고 떠들어대네 / 對人好說淸於水

웃는 중에 셋째는 잘 나지도 못한 여인네가 / 笑中第三女不颺
거울 속에서 스스로 보면서도 자기를 모르고 / 鏡裏自看難自識
어떤 사람이 얼굴이 곱다고 추어주면 / 有人報道你顔姝
정말로 고운 줄 알고 온갖 교태 다 짓는 걸세 / 妄擬正姸多作(喜)色

웃는 중에 넷째는 바로 내 자신인데 / 笑中第四是予身
세상살이 잘못 없음은 순전히 요행 덕택일세 / 涉世無差僥倖耳
곧고 모나고 어리석음 누구나 알건만 / 直方迂闊人皆知
스스로 원만하여 이 지위에 올랐다 하는 걸세 / 自謂能圓登此位

웃는 중에 다섯째는 중들인데 / 笑中第五是浮屠
미인을 만나면 마음은 벌써 끌려가도 / 邂逅佳人心已寄
하늘 나는 기러기에 눈 돌리고 못 본 척하니 / 目送飛鴻佯不看
짐짓 불꺼진 재 같은 마음을 무심이라 하는 걸세 / 故爲灰冷無心士

 

고운야학 [孤雲野鶴;gū yún yě hè]

 
홀로 외로이 있는 구름 사는 마리 학이라는 으로, 벼슬 하지 않고 한가롭게 숨어사는 선비 비유적으로 이르는 .

 

 

채근담(菜根譚)_後集 第106章 山居

 

山居 胸次淸洒/산거 흉차청쇄/山中에 살면 가슴 속이 맑고 깨끗하여

觸物皆有佳思/촉물개유가사/보고 듣는 事物마다 모두 아름다운 生覺이 든다.

見孤雲野鶴 而起超絶之想/견고운야학 이기초절지상/외로운 구름과 들의 학(鶴)을 보면 속세를 초월(超越)한 듯하고

遇石澗流泉 而動澡雪之思/우석간류천 이동조설지사/바위틈에 흐르는 샘물을 만나면 속된 것들을 씻어 주는 듯 하며

撫老檜寒梅 而勁節挺立/무로회한매 이경절정립/늙은 전나무와 차가운 매화를 어루만지면 굳센 절개가 꿋꿋이 세워지고

侶沙鷗麋鹿 而機心頓忘/여사구마록 이기심돈망/모래밭 갈매기와 깊은산 사슴들을 벗 삼으면 마음의 번거로움을 잊는도다

若一走入塵寰 無論物不相關/약일주입진환 무론물불상관/만일 한 번 진세(塵世)로 달려 들어가면 비록 외물(外物)과 상관하지 않을지라도

卽此身亦屬贅旒矣/즉차신역속췌류의/이 몸은 즐거움으로 지내리라

 

送方外上人

                                     劉長卿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외로운 구름이 野鶴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沃洲山도 사지 마세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이미 사람들이福地인줄 알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