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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一步海闊天空(퇴일보해활천공)

solpee 2012. 12. 10. 06:49

退一步海闊天空(퇴일보해활천공)
한 걸음만 물러서면 세상이 넓어 보인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잠시만 참으면 세상이 평화롭다(忍一時風平浪靜)는 내용과 같은 말로 장자에 있다.
사기에는 한 걸음 물러서면 두 걸음 전진할 수 있다(一步後退 二步前進)는 말도 있다. 잠시만 참으면 바람이 가라앉고 파도가 고요해진다.


한 걸음 물러서면 바다가 더 넓어지고 하늘은 더 높아진다. 바닷가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바다는 그만큼 더 넓어지고 하늘은 그만큼 더 광활해지는 것처럼 양보했을 때 여지는 더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조금만 참으면 심기가 화평하다(忍三分心平氣和)는 말도 여기에 부합한다.

채근담에 처세를 함에 있어 한 걸음 양보함을 높게 여긴다 했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기초가 되며, 남을 대접함에 있어 한결 너그럽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복이 되거니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실제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기본이 된다(處世讓一步爲高退步則進步的張本 待人寬一分是福利人實利己的根基)고 하였다.


무조건 참고 무조건 양보하는 그런 식의 의미가 아니다. 항상 신중하고, 신중한 후에 결정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라는 거다. 내가 양보하면 남도 양보하려는 마음을 끌어내기 위한, 그래서 겸손하고 사양할 줄 아는 사회를 그려보는 것이 과연 지나치다 할 것인가. 모든 것을 다 이기려고만 한다면 그런 이들의 삶은 거칠고 피곤의 연속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破邪

권력의 합리적 행사의 기준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일 터.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검찰권 행사의 요체라고 할 수 있기에 그렇다. 공정성이다. 묵자의 말이 뒷받침하고 있다. “‘권’이란 양편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權者 兩而勿偏).”

묵자의 말은 계속된다. “‘권’은 공정한 것이다. 손가락을 자름으로써 팔을 남게 하는 것은 이익 가운데서도 큰 것을 취하는 것이고, 해침 가운데서도 작은 것을 취하는 것은 해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權正也. 斷脂而存? 利之中取大 害之中取小也. 害之中取小也 非取害也 取利也).”

논어에 “인간은 멀리 계획하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 근심걱정이 온다(人無遠慮 必有近憂)”고 했다. 

 

易子之敎

'자식을 서로 바꿔서 가르친다'가 '역자지교'(易子之敎)의 의미이다. 왜 우리 선조는 자기 자식을 자기가 가르치지 않고 다른 사람(친구나 선후배)에게 맡겨서 가르치게 했던가. 자기 자식은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티베트의 환생 이론에 따르면 전생에 원수였던 인연이 자식으로 태어나는 수가 있다고 한다.

 

 명리학에서는 자식을 '관'(官)으로 본다. 관(官)은 벼슬도 되지만 동시에 자식에 해당한다. 

 관은 자기를 억압(克)하고 통제하는 속성을 의미한다. 자식이라는 존재도 벼슬과 마찬가지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가 이것을 말한다.

 

배동와(排冬窩)/겨울을 밀어내는 집

                                                       김육(金堉;1580~1658)

눈 쌓인 산 속에 구름 짙게 끼었음에 / 雪滿山中雲正陰/설만산중운정운
솜이불에 콩죽으로 집 안에서 지내누나 / 綿衾豆粥一窩深/면금두죽일와심
현명이 삼엄하게 찬 기운을 몰고서 / 玄冥凜烈驅寒氣/현명늠렬구한기
창 앞에 곧장 와선 감히 들어오지 못하네 / 直到窓前不敢侵/직도창전불감침

☞.현명(玄冥) : 북방(北方)의 신으로, 동신(冬神)을 말한다. 《예기》 월령(月令)에, “맹동, 중동, 계동의 달은 그 제(帝)는 전욱(顓頊)이고 그 신(神)은 현명(玄冥)이다.” 하였다. 冬將軍이다.

 

啜菽飮水

禮記 檀弓第四

 子路曰(자로왈) : 자로가 말하기를

傷哉(상재) : “슬픈일이로다,

貧也(빈야) : 가난이여

生無以爲養(생무이위양) : 어버이가 생존한 때에는 가지고 봉양할 것이 없고

死無以爲禮也(사무이위례야) : 어버이가 죽어서는 예를 행할 수가 없구나.”고 하였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啜菽飮水(철숙음수) : “콩을 씹고 물을 마실지라도

盡其歡(진기환) :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함을 극진히 하면

斯之謂孝(사지위효) : 그것을 효도라고 하고

斂手足形(렴수족형) : 어버이가 죽었을 때에 겨우 머리와 발의 형체를 염습하여

還葬(환장) : 예제의 정한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곧 장사하며

而無槨(이무곽) : 관도 쓰지 못하더라도

稱其財(칭기재)자기의 재산에 맞게 하면

斯之謂禮(사지위례) : 그것을 예라고 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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悠長之趣[유창지취]-유창한 취미는

不得於醲釅[부득어농엄]이라-진하고 맛 좋은 술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而得於啜菽飮水[이득어철숙음수]하며-콩을 씹고 물 마시는 데에서 얻으며  惆悵之懷[추창지회]-그리운 회포는

不生於枯寂[불생어고적]이고-메마른 적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而生於品竹調絲[이생어품죽조사]하느니-피리를 불고 거문고를 뜯음에서 생기느니 

固知濃處味常短[고지농처미상단]이고-진실로 짙은 맛은 언제나 짧음을 알 수 있고  

淡中趣獨眞也[담중취독진야]하다-담박한 가운데에서의 재미도 홀로 참된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