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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壇法席(야단법석)2012년 12월 4일 오전 05:47

solpee 2012. 12. 4. 06:21

野壇法席(야단법석)

사람들이 많이 모여 아주 시끄럽고 떠들썩하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야단이란 원래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나 설법을 듣는 자리가 좁아서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야외에 단을 만들어서 수용한 것이다. 석가모니가 야외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했는데 당시에 모인 인원이 300만 명이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질서는 실종되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어수선함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비유하여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생겨나 우리의 일상용어가 되었다.

들판에 단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서 불법을 설파한 야외법회에서 유래하였는데, 어느 곳에서 하든 수많은 군중은 구름처럼 몰려다니게 마련이었는데 설법을 통해서 자아성찰과 구도의 심연을 이루고자 한 소중한 계기였던 것이다. 어원은 불교에서 생겨났지만 다른 종교에서도 그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오래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에서 설교할 때 교회 안에서 설교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의 설교행사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다른 종단의 행사도 이와 같다.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야단이 일어나고 법석을 떠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1300년이 흐른 오늘도 불가 어느 곳에서는 매년 야단법석의 행사가 지속되고 있어 자못 흥미롭기까지 하다. 우리가 즐겨 쓰는 용어 한마디의 어원을 생각하며

전차복후차계(前車覆後車戒)

묵자는 “하늘은 모든 것을 두루 사랑하고, 모든 것을 위해서 한결같이 이롭게 하며, … 천하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천하의 모든 것을 양육한다(兼而愛之 兼而利之 … 兼而有之 兼而食之)”고 하여 하늘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있다.

맹자의 말은 좀 더 구체적이다. ‘맹자’ 만장(萬章)에 세세한 성격를 규정하고 있다. “하늘은 말을 하지 않고 행위와 하는 일로써 그 뜻을 보여줄 뿐이다(天不言 以行與事 示之而已矣)”라고 한 것이다. 자연 섭리에 따라 한 치 오차 없는 운행 질서를 지킨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장자는 ‘천도(天道)’에서 이를 부연 설명하고 있다. “하늘과 땅은 스스로 자체의 운행 규칙이 있고, 해와 달은 스스로 그들의 빛남이 있으며, 별은 스스로 그들의 배열 질서가 있다(天地固有常矣 日月固有明矣 星辰固有列矣).”

전한(前漢) 초기 명신 가의(賈誼)는 “앞 수레가 뒤집어진 것을 뒤 수레는 경계 삼아야 한다(前車覆後車戒)”고 역설했다.

 

村謠/촌요/시골노래

                                                 李奎象(1727~1799)

豆飯泔奬暖似春/두반감장난사춘/콩밥에 뜨물국이 술처럼 달콤하여

菁根軟白作菹薪/청근연백작저신/여리고 허연 무로 새로 김치 담았네

田家晩食甘如蜜/전가만식감여밀/시골살이 늦은 저녁 꿀처럼 달아

不識人間有八珍/불식인간유팔진/인간세상 팔진미도 부럽지 않네.

 

 

梔貌蠟言/치모납언

梔;치자나무 치.蠟;밀 납

 

唐 柳宗元 《鞭贾》载,有富家子以五万钱购一鞭,谓以巨款购此鞭,为爱其色黄而有光泽,持以夸示与 柳 。 柳 命僮仆烧汤洗之,则鞭之色泽尽失,现出枯干苍白的本色。乃知“向之黄者栀也,泽者蜡也。”因曰:“今之栀其貌,蜡其言,以求贾技於朝,当其分则善。一误而过其分,则喜;当其分,则反怒,曰:‘余曷不至於公卿?’然而至焉者亦良多矣!”后因以“栀貌蜡言”指伪饰的面貌与言辞。 清 钱谦益 《故福建建宁府推官嘉善柯君墓志铭》:“余以老民野史,叨载笔之任,忾叹于君臣父子间,庶几使世之栀貌蜡言、嚣肰相命者,知所以镞厉而归厚也。”亦作“ 栀言蜡貌 ”。 清 钱谦益 《序》:“不诚之人……玉表而珉中,栀言而蜡貌,此其情伪不可以掩一室,其声光不可以袭终朝,而况宇宙之大、终古之远乎?”

 

시장에서 말 채찍을 파는 자가 있었다. 50전이면 충분할 물건을 5만전의 값으로 불렀다. 값을 낮춰 부르면 마구 성을 냈다. 지나가던 부자가 장사꾼의 말에 혹해 5만전에 선뜻 그 채찍을 샀다. 부자가 친구에게 새로 산 채찍 자랑을 했다. 살펴보니 특별할 것도 없고 성능도 시원찮은 하품이었다. "이런 것을 어찌 5만전이나 주고 샀소?" "이 황금빛과 자르르한 광택을 보시구려. 게다가 장사꾼의 말에 따르면 이 채찍은…." 그가 신이 나서 설명했다.

친구는 하인에게 뜨거운 물을 가져오래서 그 채찍을 담갔다. 그러자 금세 비틀어지더니 황금빛도 희게 변해버렸다. 노란 빛깔은 치자 물을 들인 것이었고, 광택은 밀랍을 먹인 것이었다. 부자가 불쾌해하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도 들인 돈이 아까워 그 채찍을 3년이나 더 지니고 다녔다. 한번은 교외에 나갔다가 반대편에서 오던 수레와 길 다툼이 일어나 말이 서로 엉겼다. 부자는 화가 나서 아끼던 채찍을 들어 상대편 말을 후려쳤다. 그러자 채찍은 그만 대여섯 도막이 나서 땅에 떨어지고, 맞은 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쪽을 살펴보니 텅 비었고, 결은 썩은 흙과 같았다.

유종원(柳宗元)이 말했다. "오늘날 그 외모를 치자로 물들이고, 그 말에 번드르하게 밀랍 칠을 해서[梔貌蠟言] 나라에 자신의 기예를 팔려는 자가, 제 그릇에 맞게 대접하면 '내가 어찌 공경(公卿)인들 될 수가 없겠는가?'하고 성을 발칵 낸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공경이 된 자도 많다. 아무 일 없이 3년이 지나면 괜찮겠는데, 막상 일이 생겨 처리를 맡기면 속은 텅 비고 알맹이는 없어, 채찍을 휘둘러봤자 도막도막 끊어져 땅에 떨어지고 말 테니 이 노릇을 어찌하겠는가?" 당나라 때 유종원의 '편고(鞭賈)'에 나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