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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枾

solpee 2012. 11. 30. 08:16

紅枾

 紅枾(홍시)는 '붉은 감'이란 뜻. 흠씬 익어 말랑말랑해졌다고 '軟(연)감'이라고도 한다.

언제부터 감나무를 기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저절로 자라는 (군천:桾櫏), 즉 고욤나무를 개량했을 게다.

小枾(소시) 牛枾 (우내시) 紅棗(홍영조) 등은 고욤 열매를 가리키는 말. 주렁주렁 달린 열매는 보기만 해도 배부르나, 자그마한 열매에 씨만 많아 성가시다. 그래서 서리 맞은 열매를 항아리에 담아 푹 삭도록 두었다가 퍼먹곤 했다.

이 땅에서 나는 유명한 감은 경북 醴泉(예천)의 高宗枾(고종시), 경북 義城(의성)의 舍谷枾(사곡시), 경북 慶山(경산)의 盤枾(반시), 경북 高靈(고령)의 水枾(수시), 전북 南原(남원)의 黑枾(흑시) 등이 있다.

高宗枾는 高宗 임금에게 진상했다 하여 붙은 이름. 舍谷枾는 그 감이 나는 義城의 면 이름이다.

盤枾는 납작한 모양이라 납작감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은 오히려 경북 淸道(청도) 것이 유명하다. 水枾는 물기가 많다고 붙은 이름. 黑枾는 이름처럼 검은 감이라 먹감이라고도 부른다.

검은 빛깔 黑枾도 있지만 감은 역시 紅枾가 제격이다. 가지에 달린 채 서리를 맞은 霜枾(상시)의 붉은 빛은 고향의 빛깔. 霜枾의 붉은 빛이 거저 나는 것은 아니다.

봄여름을 무사히 지내고 서리를 맞는 고통을 겪은 뒤에 붉어진다. 霜枾와 같은 말은 熟枾(숙시). 노력도 없이 이익만 바라는 마음을 熟枾主義(숙시주의)라 부른다.

잘 익은 감을 맛보려면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법. 붉은 감이 기울인 노력의 萬分(만분)의 一(일)이라도 생각해 주어야 할 것이다

 

홍시(紅枾, 연감)


성질은 차고[寒] 싸늘하다[冷]고도 한다.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심폐(心肺)를 눅여 주며[潤] 갈증을 멈추고 폐위(肺痿)와 심열을 치료한다. 또 음식맛을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 주며 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토혈을 멎게 한다.

○ 남방에서 나며 말랑말랑하게 익은 것이 홍시이다. 술을 마신 뒤에 먹지 말아야 한다. 가슴이 아프고 또 취하기 쉽다. 게(蟹)와 같이 먹으면 배가 아프며 토하고 설사한다. 감에는 7가지의 좋은 점이 있다. 첫째는 나무가 오래 살고, 둘째는 그늘이 많고, 셋째는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는 벌레가 없고, 다섯째는 단풍이 들어서 보기 좋고, 여섯째는 과실이 아름답고 일곱째는 떨어진 잎도 곱고 크다. 감은 처음에는 퍼러면서 몹시 떫으나 익으면 빨갛게 되면서 떫은 맛이 저절로 없어진다[본초].

○ 감은 붉은 과실이기 때문에 우심홍주(牛心紅珠)라고도 한다. 볕에 말린 것은 백시(白枾)라 하고 불에 말린 것은 오시(烏枾)라고 하며 백시의 겉에 두텁게 내돋은 것을 시상(枾霜)이라고 한다[입문].  

오시(烏枾)


오시는 즉 불에 말린 것인데 일명 화시(火枾)라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며 독을 빼고 쇠붙이에 다친 것, 불에 덴 것 등을 치료하며 새살이 살아나게 하며 아픈 것을 멎게 하며 설사를 멈춘다[본초].

백시(白枾, 곶감)


즉 볕에 말린 것이다. 성질은 차다[冷]. 평(平)하다고도 한다. 온보(溫補)하며 장위를 두텁게 하고 비위를 든든하게 하며 오랜 식체를 삭히고 얼굴에 난 주근깨를 없애며 어혈을 삭히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 일명 건시(乾枾) 또는 황시(黃枾)라고도 한다[본초].

소시(小枾, 고욤)


우내시(牛嬭枾)라 하는데 감과 비슷하나 아주 작다. 성질이 몹시 차기[至冷]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 된다[본초].
○ 고욤의 꼭지는 딸꾹질을 멎게 하는데 성질은 조여들게 한다[澁][입문].

비시(椑枾, 먹감)


성질은 차며[寒]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술독을 풀며 심폐를 눅여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위수의 열[胃中熱]을 없앤다. 빛이 검푸른 감이다. 성질이 찬 것이 홍시보다 심하다. 이것은 다른 한 가지 종류이다. 흑시(黑枾)라고도 한다.

柿有七絶

1.()-감나무는 수명이 길다.

2.다음(多陰)-여름에는 잎이 무성하여 응달이 되어 그늘이 좋다.

3.무조소(無鳥巢)-새가 집을 짓지 않는다.

4.무충잠(無蟲蠶)-벌레가 먹지 않으며

5.상엽가완(霜葉可琓)-서리 맞아 단풍든 잎사귀가 볼만 하고

6.가실(佳實)-과일 색이 좋다.

7.낙엽비대(落葉肥大)-낙엽이 두껍고 커서 좋다

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음주불가식(飮酒不可食)-술 먹은 후에 감을 먹어서는 안 되며

영심통차역취(令心痛且易醉)-위통이 생기고 술이 더 취하게 된다.

불가여해동식(不可與蟹同食)-게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데

영복통토사(令腹痛吐瀉)-복통과 구토 설사가 생긴다.

고 하였다.

이유는 감과 게는 찬 성질이기 때문에 손발이 냉한 사람에게는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