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刻鵠類鶩과 畵虎類狗

solpee 2012. 11. 28. 06:28

刻鵠類鶩과 畵虎類狗

각곡류목 화호유구/고니를 그리다 실패하더라도 집오리는 그려야지 호랑이를 그리다가 개를 그리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

馬援兄子嚴敦 竝喜譏議 而通輕俠客 援 前在交趾 還書誡之 曰 吾欲汝曹 聞人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可得言也 好論議人長短 妄是非政法 此吾所大惡也 寧死不願聞子孫 有此行也 汝曹知吾惡之甚矣 所以復言者ㅣ施矜結褵 申父母之戒 欲使汝曹不忘之耳 龍伯高 敦厚周愼 口無擇言 謙約節儉 廉公有威 吾愛之重之願汝曹效之 杜季良 豪俠好義 憂人之憂 樂人之樂 淸濁無所失 父喪致客數郡畢至 吾愛之重之 不願汝曹效之也 效伯高不得 猶爲謹勅之士 所謂刻鵠不成尙類鶩者也 效季良不得 陷爲天下輕薄子 所謂刻虎不成 反類狗者也 訖今季良尙未可知 郡將下車輒切齒 州郡以爲言 吾常以寒心 是以 不願子孫效也〈馬援誡兄子嚴敦書 古文觀止 後漢書 馬援列傳〉

동한시기, “견파장군”마원은 조카가 둘 있었는데 한 사람은 마엄이고, 또다른 사람은 마돈이다. 이두 사람은 늘 타인과의 시비를 논하기를 좋아했다. 마원은그들을 걱정하여 편지 한 통을 썼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타인의 장 단점을 왈가왈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너희들도 누군가가타인의 잘못을 질책할 때 너희 부모 욕을 들은 것처럼 듣기는 들어도 함께 욕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이 용백고(龙伯高)를 본받았으면한다. 그는 후덕하고 신중하며 공손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지위는 높지 않아도나는그를 매우 존경한다. 너희들도 그를 닮기를 바란다. 두계량(杜季良)은 정의파라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으며 좋은 사람이던 나쁜 사람이던 모두 친구로 사귈 수 있는 사람이다. 비록 그를 존경하지만 너희들이 두계량을 닮기는 바라지 않는다. 만약 너희가 용백고를 배우려고 한다면 제대로 배우지는못하더라도 신중한 사람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백조를 조각하다 오리를 만든 것과 같다. 그런데 만약 너희가 두계량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되면 경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것은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린격이다.”

 

-小學嘉言에도 나온다.-

 

 

霜月/서리같이 흰 달

 

晩來微雨洗長天/만래미우세장천/저물녘 가랑비가 넓은 하늘 씻어 내더니 

入夜高風捲暝烟/입야고풍권명연/밤 들자 높은 바람이 어스름 걷어갔네 

夢覺曉鍾寒徹骨/몽각효종한철골/새벽 종소리에 잠 깨자 寒氣가 뼈에 스며드는데

素娥靑女鬪嬋娟/소아청녀투선연/흰 달 푸른 서리 고운 자태 다투네.

오늘은 음력 시월 보름입니다. 보름달도 계절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시월의 보름달은 새벽녘에 보면 그 맑음이 뼈에 사무칩니다.

이 작품은 이행(李荇·1478∼1534)이 1531년 53세의 나이로 좌의정으로 있을 때 지었습니다. 저녁에 가랑비가 한 바탕 뿌리고 바람이 지나가자 밤안개가 말끔히 걷혔습니다. 한숨 자고 새벽에 일어나 보니 어디선가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옵니다. 갑자기 한기가 뼛속으로 파고듭니다. 바깥을 내다보니 온 땅에는 서리가 하얗게 덮여 있고 하늘에는 밝은 달이 둥그렇게 떠 있습니다. 서리와 달빛의 맑은 기운이 한기로 변했나 봅니다. 시에서 이른 소아(素娥)는 달에서 산다고 하는 여신인데 불사약을 훔쳐 달로 도망가 그 때문에 달빛이 하얘졌다고 합니다. 청녀(靑女)는 서리와 눈을 관장하는 여신입니다. 소아와 청녀가 서로 고움을 다투니 그 때문에 서리가 희고 달빛이 밝아 온 세상에 맑은 빛이 가득하게 된 것이지요. 뼛속까지 스민 것은 추위가 아니라 맑은 기운인 것이지요.

하얀 서리와 맑은 달빛 ‘상월’이라는 제목의 한시 가운데 18세기 전후한 시기의 문인 이진망(李眞望)이 “달빛 같은 서리에다 서리 같은 달빛이, 온 골짜기에서 뒤섞여 밝은 빛이 되었네. 한밤중 창을 여니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우뚝 높은 흥이 일어 술 한잔 찾노라(嚴霜如月月如霜 一壑渾成皎皎光 中夜開窓風洒面 居然高興却呼觴)”라고 하는 것 역시 맑음이 뼛속까지 이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