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鐸
贈張抱一草書詩卷 張抱一公祖招集湖亭
장포일공의 조부가 불러 호수 정자에 모이다.
有酒滄池對烟丘/유주창주대연구/술 있는 푸른 못에 안개 언덕 마주보며
相招者誰任意遊/상초자수임의유/누가 불러서 노는가?
晉人唐人曾几度/진인당인증기도/진인 당인 거듭 조용하게 헤아리고
泉水溪水還同流/천수계수환동류/샘물 시냇물 모두 합쳐 흘러 가노라.
鐘鼓此城鳴白露/종고차성명백로/이 성의 종과 북소리가 백로에 울고
戎兵何處領高秋/융병하처영고추/병사들은 어디에서 가을이 깊었음을 알까
蘆花今古依然在/로화금고의연재/갈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고
羨爾無聲眠野鷗/선이무성면야구/부러워라 들 갈매기 소리없이 조네
登岳廟天中客看山同友/등악묘천중객간산동우
단오에 객이 악묘에 올라 벗과 함께 산을 바라보다
四圍紫邏坐相望/사위자라좌상망/서로 앉아 붉게 물든 사위를 둘러 보니
突兀高峰劃大荒/동올고봉획대황/높이 솟은 봉우리가 하늘을 찌른다
誰復凌空呼帝座/수복능공호제좌/누가 다시 하늘에 솟아 제위를 호령할까
我今乘勝挹天漿/아금승승읍천장/내가 지금 승기를 타고 하늘의 미음을 내릴 것이라
香煙古廟通靈氣/향연고묘통영기/사당의 향내에 영묘함이 통하니
石路神丘點太陽/석로신구점태양/석로의 신구에 태양을 붙힌다
凍草暮雲無限意/동초한운무한의/저녁 구름에 동초의 생각은 끝이 없어
漢家封禪舊山房/한가봉선구산방/봉선하는 한가의 옛 산방이어라
牛首山同堪虛靜原
우수산의 고요하고 허전한 들에서 살다.
一遵絶巘放高歌/일준절헌방고가/높은 봉 올라 한 동이 술로 노래 부르며
回首禪房忘轗軻/회수선방망감가/선방 회상에서 坎坷 추억 잊어버리노라.
旦樹晴分天目近/단수청분천목근/아침 나무에 반쯤 개인 하늘 가깝고
午帆氣俠海風過/오범기협해풍과/낯 돛배 기운 뽐내며 바람에 지나가노라.
山呑吳楚猶新燕/산탄오초유신연/산이 오초를 삼키니 오직 연이 새롭고
寺趁齊梁只故夢/사진제량지고몽/절에서 제량을 쫓아 고향을 꿈꾸노라
莫管星辰朽不朽/막관성진후불후/성신에 손대지 마라 썩어도 썩지 않을지니
吹簫何處倚嵯峨/취소하처의차아/어디서 부는 퉁소 소리 험산에 의지하네
頻入/빈입
자주들림
頻入長安過九衢/빈입장안과구구/자주 장안을 들리는데
誰知幽夢在髭鬚/수지유몽재자수/누가 그윽한 꿈 콧수염에 있는 걸 알까
只今人路何雙說/지금인로하쌍설/지금 다만 인로가 어찌 둘이라 말하나
漸審巖居不可無/점심암거불가무/천천히 암거를 차자본다면 없진 않겠지
屈指箸籌賖日月/굴지주저사일월/손꼽아 가다리던 계획은 늦어져서
傷心戎旅滿江湖/상심융여만강호/상심하는 병사들 강호에 가득하네
此生休外韜眞處/차심휴외도진처/슬픔 멀리할 이승 초상 감출 곳에
錦瑟琪華待醍醐/금슬기화대제호/비단 거문고 옥 꽃(인재)이 제호(죽)를 기다린다.
汴京南樓
夷門蕭瑟府晴空/이문소슬부청공/동문 소슬바람에 하늘은 맑은데
萬事歔欷向此中/만사희허향차중/만사가 한숨 속으로 향하네
梁宛池臺新萑葦/양완지대신환위/양완지 누대에 갈대 억새 새로운데
宋家艮嶽老蓍叢/송가간악노시총/송가의 북동산엔 국화꽃 시들었네
牧人壕外時驅犢/목인호외시구독/도랑 밖 목동은 송아지 몰고
獵騎天邊晩射鴻/엽기천변만사홍/변경에서 사냥마타고 큰기러기 쏘네
舊月多情依汴水/구월다정의변수/다정한 구월은 변수에 의지하여
滔滔東去更朦肬/도도동거갱몽우/도도하게 동으로 흘러 다시 몽우로 간다.
崇禎十五年三月夜洪洞同邑弟王鐸具草/숭정십오년삼월야홍동동읍제왕탁구초/숭정 15년 3월 밤 홍동 동읍의 왕탁이 삼가 초고를 갖추었으니
抱翁公祖敎正/포옹공조교정/포옹공의 조부께서 바르게 지도하여 주소서.
壬辰小春丁亥小雪節于龍仁市水枝區上峴洞黃谷軒一隅 眞如居士伏譯
草書詩卷
志吾兩人相缔契好之意 乙丑秋日 王鐸識
野寺有思
每饭在家山
斸药堪治病
翻经可闭关
云爱故吾闲
流水多情甚
相窥为解颜
幽幽疏亦稀
虚潭留幻色
闇谷发清机
僧闲洗药归
莫窥灵景外
漠漠一鸥飞
入黄盖峰后山
潇然众壑音
绿云开旷荡
履斗据高深
贞华就古岑
樵青催客兴
余绿远沉沉
大店驿
晦蒙短草枯
离家忧弟子
到驿见鼪鼯
涂危日欲晡
坤维饶盗成
屡屡冀西榆
宿摄山湛虚静原游其二
空山若有人
古云忽晦色
怪树各成秋
幽居想幻身
豫筹明日去
驻屐为嶙峋
上摄山
阳阿霁后馨
江来山背白
人望海心青
松风草木灵
夷犹吴地远
今古但冥冥
雨中归
黄昏石岸明
清溪路不尽
身被水光行
众山皆益声
绛蒙过百月
感激是何情？
雨后同湛虚游江边古矶
茫茫接混元
蛟龙谋窟宅
雨雹愤山根
惧伤渔父魂
郁森感霁日
百虑此何言？
春江白渐通
竹楼疑罨画
花石带洪蒙
萧萧水气空
观枰逾不倦
矧在野箫中
随兴履莓苔
远翠不时现
好风终日来
雷电广陵回
客况纔清穆
江洲晚照催
戈敬舆招集朱兰嵎桃叶别墅同作
依依向旅人
竭来高处望
收得几层春
桃花烧鹭身
情深延伫久
傥在武陵津
嗒然无自心
为因多退处
不敢问升沉
药斋疾色深
晨嫌巾栉事
素发腻华簪
十月作
心当十月初
魄魂何日养
故旧几人疏
囊余咒鬼书
休疑无白晓
冷冷露华虚
金山妙高台
半壁见苏文
逸韵归何处
空山不可闻
佛□铺流云
北望蕃厘观
渔歌入夕曛
琅琊山池避寇夜行作
鸦路助人愁
丧乱须臾险
妻孥灯火投
鼍鸣潭水沸
虎叫石门遒
独有塞江色
欣欣日夜流
壬午春莫书于怀州公署
抱一张公祖招饮舟中，偕又白给谏、念冲太守、云岫给谏
此夕联轻舫，
相从秩秩音。
不期湖海意，
转入素虚心。
近岫清光正，
孤城返照深。
悠然仍未尽，
掩褐（禾木旁）复何寻。
其二
浦云能自暇，
逾与道情亲。
况坐声光里，
高闲似古人。
一壶催叠鼓，
诸屿绕闲身。
谁谓烟尘外，
芳洲水不春。
其三
邃深更得静，
萧瑟答幽声。
众派朱灯泛，
一痕白鸟鸣。
烟花身未老，
丘壑道弥荣。
百感中原事，
魂魂向夜声。
其四
冲虚风在御，
人影近渔扉。
顿悟烟奚泊，
斯知梦所依。
湖江春自阔，
戎马事多违，
欲去频延佇，
钟声出隐微。
上沐涧寺后峪柬臾声诸君子
忘此群生动，
禽言亦觉纷。
屡窥深谷色，
高卧太濛云。
百药吹香路，
一身生月纹。
其中殊领略，
鱼罟也氤氲。
抱一张老公祖教之 孟津王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