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寬而見畏嚴而見愛

solpee 2012. 11. 19. 06:49

寬而見畏嚴而見愛(관이겸외엄이견애)

(관대하면서도 일면 두렵게 여기고 엄하면서도 사랑받는 일면이 있어야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사람을 상대하거나 정치를 하는데 있어 엄함과 관대함이 알맞아야 하는 법. 관대하지만 한편으로 두렵게 여겨질 만큼 엄한면도 있어야 하며 엄격하고 신중하지만 한편으로 사랑받는 일면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갈량은 자기재주를 믿고 군령을 어긴 마속을 처형한 후에 흐느껴 울었다 군령을 어기긴 했지만 단 한번의 실수를 관대하게 처리하지 못 할만 큼 엄격했다. 제갈량이 내린 형벌은 매우 준엄했지만 원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직을 관리함에 있어 엄과 관이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한다. 엄으로만 임하면 명령에 따르게는 할 수 있어도 마음으로 복종시킬 수 없으니 관이 있어야 한다. 관이란 온화함이다 하지만 관대하기만 하면 조직의 긴장감과 절조가 사라지게 되니 이를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즉득중(寬則得衆)이란 말이 있다 관대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 말이 있다. 너그러운 마음씨를 가지면 많은 사람들을 얻는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곧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말인 것이다.

정치나 경영에서도 이보다 더 중요한 말이 없다 하지만 공손함을 잃고 너그러움 마저 잃어버리고 오만함과 자신감에 차버리는 이들도 있다.
정치가들의 서재에는 어김없이 이 내용(寬則得衆)이 걸려 있지만 얼마나 실행에 옮겨보는지 자신들만이 알 수 있겠으나 무척 어려운 일이다.

 

愛民

정치의 요체를 논어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박시어민(博施於民)!’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어 많은 사람들의 곤란을 구제하는 일이다. 춘추시대 제(濟)나라의 명재상 안자의 어록을 담은 안자춘추(晏子春秋)는 ‘애민(愛民)’, 곧 백성 사랑에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뜻은 백성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높은 것이 없으며, 행동은 백성을 즐겁게 해주는 것보다 더 두터운 게 없다(意莫高於愛民 行莫厚於樂民).”
애민의 방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경제를 발전시켜 백성이 배불리 먹고 즐겨 고복격양가(鼓腹擊壤歌)를 부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물고기를 잡아서 먹이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회남자에 “무릇 책을 지어 논설을 펼치는 목적은 도덕을 올바로 다스리고 인간만사를 규획하기 위함이다(夫作爲書論者 所以紀綱道德 經緯人事)”

 

金官紀俗詩중에서

                                이학규(李學逵;1770-1835 )

蘆花浦上月紛紛/로화포상월분분/포구의 갈대꽃 달빛에 어지러운데

夜㖡朝嘲百鳥聞/야야조조백조문/온갖 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 대네.

卻喜降霜蟲信至/각희강상충신지/좋아라! 서리 내리고 벌레 울음 들리자

盡提笭箵下湖濆/진제영성하호분/모두들 다래끼 들고 남호(을숙도)로 가네.

 

☞.㖡:야,  ,새가밤에 울 야.

嘲: cháo, zhāo ,비웃을 조.

卻喜: 좋아라. 여기서 卻은 어조사

笭箵:영성, 笭은 도꼬마리, 箵은 종다래끼. 물건()을 다래끼(아가리가 좁고 바닥이 넓은 바구니)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濆:fén, fèn, pēn ,뿜을 분. 汀濆;물가,汀渚(정저)와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