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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棄菅蒯

solpee 2012. 11. 14. 07:23

 

亡子計齒(망자계치)죽은자식 나이 세기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죽은 자식 나이 세기란 말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기고 있다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다는 뜻으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 한다. 그리고 죽은 뒤에야 청심환을 찾는다는 사후청심환(死後淸心丸)이란 말도 있다. 일을 다 그르친 뒤에 아무리 뉘우쳐 봐야 이미 늦었고 아쉬워해도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속담들은 여럿 있다.

중국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 가운데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귀에 익은 격언이 있다. 양을 잃고 나서야 우리를 고친다는 말이다. 말 잃고 마구간 고친다는 실마치구(失馬治廐)도 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실우치구(失牛治廐)도 있다. 또 늦은 밥 먹고 파장 간다는 속담과 벌겋게 닳아 오른 솥에 물 붓기라는 말도 있다.

마음에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 해서 그 일만 하다보면 반드시 재앙이 따르거나 병이 생기기 쉽다. 미리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병이 난 뒤에 약을 써도 효험이 없는 것이 하나의 이치이기도 한 것이다. 굿이 다 끝난 다음에 장구 치는 것이 소용없는 것처럼 경각심을 우리는 가져야 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과 대책을 세우는 현명한 마음 자세에 대한 교훈이기도 한 것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란 말이 있다. 엎지른 물은 다시 동이에 담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남녀 간의 불화에 쓰인 말로, 일단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로, 한 번 떠난 아내는 다시 받아줄 수 없다. 이밖에도 만시지탄(晩時之歎) 등도 있다.

無棄菅蒯

 

“명주실과 삼실이 있어도 왕골과 기령풀을 버리지 말라(雖有絲麻無棄菅蒯)”고 한 옛말도 있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성공(成公) 9년에 나오는일시(逸詩)

 雖有絲麻/수유사마/비록 비단실과 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無棄菅蒯/무기관괴/왕골이나 골풀을 버리지 말라

雖有姬姜/수유희강/비록 지체 높은 집의 미녀가 있다고 하더라도

無棄蕉萃/무기초췌/ 여위고 파리한 추녀를 버리지 말라

凡百君子/범백군자/무릇 어떤 사람이든 인재가 부족하면

莫不代匱/막불대궤/대신 쓰이지 못하는 일이 없나니』

 

적재적소에 인재등용이라 할 때 “菅蒯(관괴)”라는 성어(成語)를 쓴다.

 

 采葑采菲

 

‘시경’에 ‘순무를 캐고 무를 캠은 뿌리만 위함이 아니다(采葑采菲無以下體)’

『곡풍(谷風)_골바람

 習習谷風(습습곡풍) : 거세게 불어오는 골바람
以陰以雨(이음이우) : 날이 흐리더니 비가 내린다
黽勉同心(민면동심) :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지
不宜有怒(불의유노) : 성을 내어서는 안 되지요
采葑采菲(채봉채비) : 순무나 무우를 뽑을 땐
無以下體(무이하체) : 밑 부분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德音莫違(덕음막위) : 사랑의 약속 어기지 않으시면
及爾同死(급이동사) : 그대와 죽음을 함께 할래요...下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