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澹泊明志 寧靜致遠

solpee 2012. 11. 5. 07:51

十三日到碧亭待人 십삼일도벽정대인
십삼일 벽파정에서 사람을 기다리며

                                                盧守愼(중종 10년1515∼선조 23년1590)

曉月共將一影行/효월공장일영행/새벽 달 그림자 하나 덜렁 데리고 길을 나서니
黃花赤葉政含情/황화적엽정함정/노란 국화와 붉은 단풍은 정을 담뿍 머금었네
雲沙目斷無人問/운사목단무인간/구름 낀 모래 밭 저 먼 곳까지 물어볼 사람없어 
倚遍津樓八九楹/의편진루팔구영/나루의 누각 기둥 여덟 아홉을 하나 하나 기대어 본다.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1547년 젊은 사림(士林) 노수신(盧守愼)은 전라도 진도로 유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1565년 무렵 이 시를 지었습니다누군가가 방문한다는 기별을 받은 모양입니다. 꼭두새벽부터 공연히 마음이 급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새벽부터 나루로 향했을까요. 보름이 가까운지라 달빛이 훤합니다. 형영상조(形影相弔)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할 것이라곤 그림자 하나뿐이라는 말이니 고단한 신세를 가리킵니다. 귀양살이라 누가 같이 갈 사람이 있겠습니까? 달빛을 받으면서 그림자 뒤세우고 그렇게 길을 나선 것이지요. 가다 보니 길가에 국화가 노랗게 피고 단풍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고단한 귀양살이라 그전에는 고운 가을빛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건만 손님이 온다니 그 즐거운 마음에 국화와 단풍도 고운 것이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진도 벽파항에 있던 벽파정(碧波亭)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름처럼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겠지요. 그 앞은 모래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구름이 떠 있습니다. 눈길이 끝나는 곳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오는지 바라봅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행여 지나는 행인이라도 있으면 물어보련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루함에 벽파정의 기둥을 이리 기대고 저리 기대 봅니다.

 

澹泊明志 寧靜致遠(담박명지 영정치원)

澹泊明志 寧靜致遠(dàn bó míng zhì, níng jìng zhì yuǎn )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라는 말 입니다.

 이는 제갈공명이 자신의 집에 붙여놓고 늘 수신의 좌우명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안중근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이 글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出自诸葛亮54岁时写给他8岁儿子诸葛瞻的《诫子书》淡泊以明志 宁静而致远  

释义 澹泊:不追求名利;宁静:心情平静沉着。不追求名利,生活简朴以表现自己高尚的情趣;心情平稳沉着,专心致志,才可有所作为。

  此句最早出自西汉初年刘安的《淮南子:主术训》,诸葛亮的《诫子书》也有引用。

  《淮南子:主术训》片段

  人主之居也,如日月之明也。天下之所同侧目而视,侧耳而听,延颈举踵而

  望也。是故非澹薄无以明德,非宁静无以致远,非宽大无以兼覆,非慈厚无以怀

  众,非平正无以制断。

  诫子书》片段

  夫君子之行,静以修身,俭以养德非淡泊无以明志,非宁静无以致远。夫学须静也,才须学也,非学无以广才,非志无以成学。淫慢则不能励精,险躁则不能治性。年与时驰,意与日去,遂成枯落,多不接世,悲守穷庐,将复何及!

  示例 至于宽闲之野,寂寞之滨,每自寓其天怀之乐,而~,未尝不处处流露。(清·无名氏《杜诗言志》卷三)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 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설악산 신흥사 주지 조오현스님의 `아득한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