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慈母敗子

solpee 2012. 10. 31. 06:16

慈母有敗子(자모유패자)

자애로운 어머니에게 못된 자식이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자애로움이 지나친 어머니 밑에서는 몹쓸 자식이 나온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애정을 쏟아 너무 귀엽게만 기른 어머니 밑에서는 자칫하면 타락한 자식이 생기기 쉽고, 맹목적인 사랑을 쏟기 때문에 자식이 버릇없어져 함부로 행동하고 도리어 불량해진다는 말이다. 자모패자(慈母敗子)라고도 한다.

한비자에는 엄한 집에는 사나운 종이 없지만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다고 하였는데,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몹쓸 자식이 자라지만 엄격한 집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왜일까. 바로 벌을 줄만한 일은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이다(慈母有敗子而 嚴家無格虜者 何也 則能罰之加焉必也).

사기(史記)에는, 고대의 법에 따르면 길가에 재를 버리면 벌을 내렸다. 대체로 재를 버리는 것은 가벼운 죄이지만 형벌은 무거웠다.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가벼운 죄를 엄하게 다스릴 수도 있다. 이렇게 가벼운 죄도 엄하게 처벌하는데 하물며 큰 죄를 지었을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백성은 감히 법을 어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세로는 난폭한 행위를 금할 수 있지만 후덕함만으로는 어지러움을 그치게 할 수는 없음을 말해준다.

자식을 기르는 데 있어 응석을 부리고 버릇없이 방자한 것을 방치할 경우 집안을 망치게 되고, 과잉보호해서 키운 자식이 패가망신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자식이 예쁠수록 매를 많이 들라는 성현들의 말씀이 떠오른다.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의미하는 말로 노자 52장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를 한비는 법가적으로 이렇게 재해석했다.


見小曰明(견소왈명)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음이라고 한다.


“옛날 주왕(紂王)이 상아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箕子·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의 숙부. 태사(太師) 벼슬을 지냈으며 기(箕)땅을 하사받아 기자라고 불렸다)가 염려해 이렇게 말했다.

‘상아 젓가락은 흙으로 만든 그릇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고 무소뿔이나 옥으로 만든 그릇에만 사용될 것이다. 상아 젓가락에 옥으로 만든 그릇을 쓰게 되면 채소보다는 소나 코끼리나 표범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 소나 코끼리나 표범 고기를 먹게 되면 베로 만든 짧은 옷을 입거나 초가집 밑에서는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비단 옷을 입고 구중궁궐이나 넓은 집, 높은 누대가 있는 집에서 살려고 할 것이다. 나는 그 최후가 두렵기 때문에 상아 젓가락을 처음부터 걱정한 것이다(昔者紂爲象箸而箕子怖, 以爲象箸必不加於土b, 必將犀玉之杯; 象箸玉杯必不羹菽藿, 則必旄象豹胎; 旄象豹胎, 必不衣短褐而食於茅屋之下, 則錦衣九重, 廣室高臺.吾畏其卒, 故怖其始.”(한비자 ‘유로(喩老)’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