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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高韻(등고운)높이 올라 읊다

solpee 2012. 10. 24. 18:22

登高韻(등고운)높이 올라 읊다.

 

                                                  孤雲 崔致遠

 

一杖穿雲三步立 (일장천운삼보립) 일장에 구름 뚫고 세 발 옮겨 우뚝 서니

山靑石白間間花 (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돌 흰데 사이사이 꽃도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 (약사화공모차경) 어느 화공 있어 이 그림을 그린다면

其於林下鳥聲何 (기어임하조성하)  숲 속 새소리를 어이할거나

 

 

讀書(독서) 

                                奇大升(기대승)

 讀書求見古人心(독서구견고인심) 글 읽을 때는 옛사람의 마음을 보기 위해 

反覆唯應着意深(반복유응착의심) 반복하여 새겨 읽어야 하느니라.

見得心來須體認(견득심래수체인) 보고 마음에 느끼도록 반드시 체험해야지

莫將言語費推尋(막장언어비추심) 언어만  추리하여 찾으려 하지 말라.

 

牛山之木嘗美矣

“눈 내린 밤 달 밝은 하늘을 보면 마음이 문득 맑고 투명해진다. 봄바람의

화한 기운을 만나면 마음의 세계 또한 절로 온화하고 부드러워지니 하늘의 조화와 사람의 마음이 한데 어울려 간격이 없게 된다(當雪夜月天 心境便爾澄徹 遇春風和氣 意界亦自冲融 造化人心 混合無間)”고 중국 명말 홍자성은

어록 ‘채근담(菜根譚)’에서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맹자가 “
우산(牛山)의 나무들은 일찍이 무성하고 아름다웠는데, 큰 성곽 도시 근교에 있어서 도끼로 나무를 함부로 벤다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라며 자연훼손을 우려한 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장자는 이미 2300년 전 이런 물질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는 참된 자유인, 곧 진인(眞人)이 돼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인간이 만든 제도 안에서 사람은 결코 도(道)의 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물욕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장자는 이렇게 일깨우고 있다. “무위의 세계에서 마음껏 소요하라(無爲自然 逍遙自在).”

 

綠葉成陰(녹엽성음)

푸른 잎이 나무 그늘을 만든다.

 

杜牧이 호주(湖州)를 유람하던 때의 일이다. 어떤 여인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여인은 당시 열 살 남짓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가고 있었다. 그 딸은 두목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빼어난 얼굴이었다. 호탕한 성격의 두목은 자신도 모르게 그 딸에게 마음이 끌려 여인에게 말했다.

“십 년 뒤 이 아이를 제 아내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만일 십 년이 지나도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십시오.”

그 여인도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두목이 호주를 다시 찾은 것은 약속한 십 년보다 4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해 보니 이미 3년 전에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 자식들을 두고 있었다. 두목은 실망했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 한 수를 지어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나타냈다.

“그로부터 봄을 찾았으나 좀 늦게 갔기에/꽃다운 날 원망하여 슬퍼할 수도 없구나/거센 바람이 진홍색 꽃을 다 떨어뜨리고/푸른 잎이 그늘을 만들어 열매만 가득하네(自是尋春去較遲, 不須惆愴怨芳時, 狂風落盡深紅色, 綠葉成陰子滿枝.)”

이 칠언절구는 제목이 없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창시(愴詩)’, 즉 슬픈 시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달았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그 아리따운 여인은 이미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훗날 이 시는 제목이 ‘탄화(嘆花)’로 바뀌었다고도 전해온다. 바뀌지 않은 것은 그녀를 향한 두목의 순수한 마음뿐이었을까.

靑天霹靂

                                                           陸游

 ‘9월 4일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 짓다(九月四日鷄未鳴起作)’에  “나 방옹은 병이 들어 가을을 지내다가,/홀연히 일어나 술 취한 먹으로 짓는다/마침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용과 같이/푸른 하늘에 벼락이 휘몰아친다/비록 괴기하게 떨어졌다고 말하지만/한참 동안 참고 묵묵히 있으려고 한다/하루아침에 이 늙은이가 죽으면/천금을 가져와도 얻지 못하리(放翁病過秋, 忽起作醉墨. 正如久蟄龍, 靑天飛霹靂. 雖云墮怪奇, 要勝常憫默. 一朝此翁死, 千金求不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