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便,厚,上農

solpee 2012. 10. 18. 05:39

便,厚,上農

묵자는 일찍이 “무릇 오곡이라는 것은 백성들이 의지하는 바이고, 군주가 그것으로써 양육을 삼는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의지할 오곡이 없으면 군주도 의지할 게 없게 된다(凡五穀者 民之所仰也 君之所以爲養也 故民無仰則君無養).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게 되면 일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양식의 생산에 힘쓰지 않을 수 없고, 토지 경작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되며, 일상의 사용을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民無食則不可事 故食不可不務也 地不可不力也 用不可不節也)”고 경책한 바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기계화를 통해 편하게 농사짓는 편농(便農),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후농(厚農), 농업인 지위가 인정되는 상농(上農)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자는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게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이 없어진다(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辨)”고 했다. 농업의 가치에 새롭게 눈떠야 하겠다.

 

洗耳

귀를 씻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고결한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비유하는 말로 기산세이(箕山洗耳), 영수세이(潁水洗耳)라고도 한다. 진대(晉代)에 황보밀(黃甫謐)이 지은 ‘고사전(高士傳)’이라는 책의 ‘허유(許由)’ 편에 나오는 말이다. ‘고사전’은 청고한 선비들의 언행과 일화를 엮은 것이다.

허유의 자는 무중(武仲)으로 양성(陽城) 괴리(槐里) 사람으로 夷族이었다.

임금이 그를 구주(九州)의 수장으로 삼으려 한다는 사자의 말을 듣자, 그는 ‘들으려 하지 않고 영수 가에서 귀를 씻었다(不欲聞之, 洗耳於潁水濱)’는 것이다.

때마침 그의 친구 소부(巢父)가 송아지를 끌고 와 물을 먹이려다가 허유가 귀 씻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허유는 소부에게 “요 임금이 나를 불러 구주의 수장으로 삼으려 하기에 그 소리가 싫어 귀를 씻고 있었네(堯欲召我爲九州長, 惡聞其聲, 是故洗耳)”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부는 허유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네가 만일 높은 언덕과 깊은 계곡에만 거처한다면 사람 다니는 길과는 통하지 않았을 테니 누가 자네를 볼 수 있었겠는가. 자네가 일부러 떠돌며 그 명예를 듣기를 구한 것이니, 내 송아지의 입을 더럽혔구려(子若處高岸深谷, 人道不通, 誰能見子. 子故浮游, 欲聞求其名譽, 汚吾犢口).” 그러고는 “그런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었으니 이 물도 더러워졌을 것”이라면서 그런 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