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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書十二節句

solpee 2012. 10. 12. 05:32

論書十二節句

                               包世臣(1775-1855)의 藝舟雙楫에서

其一
程隸原因李篆生/정예원인이전생/정막의 예서는 이사의 전서에서 나왔고

蔡分展足始縱橫/채분전족시종행/채옹의 팔분은 필법을 충분히 전개하여 필세가 자유자재하였네.

更依分勢成今隸/갱의분세성금예/다시 팔분의 필세에서 해서를 만들었으며

不辨眞源漫證盟/불변진원만증맹/그 진원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네.

 

其二

中郞派別有鍾梁/중랑파별유종량/채옹팔분이 둘로 나뉘어 鍾繇書와 梁鵠書로 되었다.

茂密雄强正雁行/무밀웅강정안행/두사람의 서는 여유있고 힘차 참으로 채옹을 이었다.

底事千文傳祖法/저사천문전조법/종요의 필법은 蔡邕 이래 바른 필법을 전하고 있는 것일까?

頓敎分隸意參商/돈교분예의참상/바른 필법은 깨닫고 있지만 八分.隸書의 이해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其三

呂望飜仙接乙瑛/여망번선접을영/太公呂望表의 아름다움은 乙瑛碑의 서풍을 이어 받았고

峻嚴孔羨毓任城/준엄공선육임성/후한 공선비의 서풍은 서진의 任城太守夫人孫氏碑에 이어진다.

歐徐倒置滋流弊/구서도치자류폐/구양순이 손부인비를,徐造가 태공망표를 배운 후 을영비나 공선비를 배우지 않아 힘찬 필법이 늘어져서 화려하고 아름답게 되었다.

具體還應溯巨卿/구체환응소거경/오로지 올바른 필법을 체득하려면 范式碑(字 巨卿)시대(후한 말부터 魏初頃;을영비,공선비를 포함;153~235)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其四

朱揚張賈是梁宗/주양장가시량종/朱義章의 始平公造像記와 揚大眼造像記.張猛龍碑.賈思伯碑란 梁代의 뛰어난 書

渤海熒陽勢紹鍾/발해형양세소종/渤海의 刁遵墓誌銘, 熒陽의 鄭文公碑의 필세는 종요의 필법을 이어받았다.

更有貞珉鐫般若/갱유정민전반야/北魏書에는 반야비가 있다.

便斉李蔡起三峯/변제이채기삼봉/ 이는 그대로 이사,채옹과 더불어 삼봉이 되는 것이다.

 

其五

從來大字苦拘攣/종래대자고구련/옛부터 큰글자를 잘쓰기는 어렵다.

岱麓江涯苦比肩/대록강애고비견/그러나 泰山 산록 經石峪(경석욕)에 있는 "金剛經", 장강 焦山의 "瘞鶴銘(예학명)"은 남북을 대표할만한 훌륭한 것이나

多謝雲封經石峪/다사운봉경석욕/많은 사람들은 운봉산석각과 경성욕의 것이 더욱 뛰어났다 하여

不敎山谷盡書禪/불교산곡진서선/황산곡의 瘞鶴銘은 평가하지 않았다.

 

其六

梁武平書致有神/양무평서치유신/남조의 양무제는 종요.왕희지 이하의 서를 비평했지만

一言常使見全身/일언상사견전신/상당히 요령있게 잘 표현하였다.

雲峯山下摩殘碣/운봉산하마잔갈/운봉산 마애 운봉산각석 42종은 마멸되어 상처난 곳이 적지 않다.

嘯樹低腰認未眞/소수저요인미진/무녀가 춤을 추고 선인이 詠詩하는 것 같이 훌륭하지만 모두가 鄭道昭의 서는 아닌 것 같다.(30종만 나머진 그의 아들)


其七

中正中和龍藏碑/중정중화용장비/용장비는 중정충화한 서풍이로다

擅場或出永禪師/천장혹출영선사/지영이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사람도 있다.

山陰面目迷梨棗/산음면목미리조/왕희지 서의 본래 모습은 배나무나 대추나무에새길 때 불명하여 그 본래의 雄强한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다.

誰見匡廬霧霽時/수견광려무제시/定武本(蘭亭集序)의 문자도 웅강이랄 수는 없다.

 

其八

伯英遺篆爲狂草/백영유전위광초/張芝는 篆筆로 狂草를 썼지만

長史偏從隸勢來/장사편종예세래/張旭은 오로지 隸筆로 초서를 썼다.

八法幸窺龍虎氣/그 팔법(書法)은 용호처럼 힘찼기 때문에

東明春草總成灰/동명춘초총성회/'동명''춘초'의 제첨은 빛을 잃었다.


其九

三唐試判俗書胚/삼당시판속서배/삼당(初,中,晩) 俗書의 시작은

習氣原從楮氏開/습기원종저씨개/ 楮遂良이 열었다.

兗頌只今留片石/연송지금류편석/玄宗朝 包文該의 "兗(바를 연)頌"은 현재로는 편석이 있음에 지나지 않지만

猶無塵染筆端來/유무진단필단래/거기에는 속풍에 더러워진 필적은 없었다.

其十

巨川官告是書雄/거천관고시서웅/徐浩가 쓴 楷書의 "巨川官告帖"은 해서 가운데 상당히 뛰어난 것이다.

健擧沈追勢竝工/건거침추세병공/높이 솟아오르다가, 또한 깊이 가라앉는 필세는 모두 대단히 훌륭한 것이다.

悟入指尖有罏冶/오입지첨유로야/悟入의 경지가 되면, 손가락 끝은 마치 銅이나 鐵을 만들어 내는 용광로(罏冶)같이 훌륭한 서를 만들어 낸다.

轉毫猶憾墨痕豊/전호유감묵흔풍/筆毫를 轉할 때에 필획이 肉太하며 여유있는 것을 느낀다.


其十一

洛陽草勢通分勢/낙양초세통분세/楊凝式의 초서 草勢는 八分의 필세를 가지고 있으며

以側爲雄曲作渾/이측위웅곡작혼/측피로 힘찬 필획을 만들고 使轉이 여유롭고 멋있다.

董力蘇資縱奇絶/동력소자종기절/동기창의 필력과 소식의 맛은 함께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곳에 있지만

問津須是到河源/문진수시도하원/거기에 갈 수 있는 길을 묻는다면, 그 서의 원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서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其十二
無端天遣懷寧老/무단천견회단로/생각하지 않아도 하늘은 등석여(회령노인)를 이 세상에 내려 보냈다....과잉아부?

上蔡中郞合繼聲/상채중랑합계성/등석여는 李斯(上蔡).蔡邕(中郞)에게서 올바른 서의 傳統을 이어받은 것이다.

一任劉姚誇絶詣/일임유요과절예/劉墉(유용)과 姚鼐(요내;예쁜가마솥)가 나타나서 내버려진 북조의 비문을 배워서 훌륭한 서를 쓰고 나서는

偏師爭輿撼長城/편사쟁여감장성/중국의 여러 곳에서 많은 師匠들이 다투어 북조비문을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