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綢繆束薪(주무속신)

solpee 2012. 10. 11. 06:17

 

綢繆束薪(주무속신)

나뭇단 같이 꽁꽁 묶어주세요.

‘시경(詩經)’에 ‘강물도 때론 돌아보는데(江有渚)’를 보자.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한 사내의 슬픔을 흐르는 강물에 하소연하듯 써내려갔다.

“강물은 갈라져 흐르고, 내 곁을 떠난 당신은 돌아보지 않는구나. 하지만 훗날 생각이 나겠지(江有渚 之子歸 不我以 不我以 其後也悔)/…/ 강물은 굽이치고, 너는 끝내 나와 헤어지는가. 피리소리여 슬픈 노래여라(江有渚 之子歸 不我過 不我過 其嘯也歌).”

신혼부부의 첫날밤 장면도 있다. 리얼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꽁꽁 묶어주세요(綢繆)’의 첫 장이다. “신랑신부, 장작을 묶은 듯 사랑을 나누는 이 밤. 하늘엔 삼성이 떠 있네(綢繆束薪 三星在天)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아 나의 낭군(今夕何夕 見此良人) 그대여 그대여!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子兮子兮 如此良人何).”
“선비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고 했잖은가. ‘사기(史記)’의 충고다.

原文


 

詩經/券六/唐風/綢繆 : 얽어 묶은 땔나무 다발

 

綢繆束薪(주무속신) : 얽어 묶은 땔나무 다발

三星在天(삼성재천) : 삼성은 하늘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良人(견차량인)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良人何(여차량인하) :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

 

綢繆束芻(주무속추) : 얽어 묶은 꼴풀 다발

三星在隅(삼성재우) : 삼성은 동남쪽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邂逅(견차해후)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邂逅何(여차해후하) : 이처럼 좋은 만남 어디 있을까

 

綢繆束楚(주무속초) : 얽어 묶은 가시나무 다발

三星在戶(삼성재호) : 삼성이 방문 위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粲者(견차찬자) : 이 미남을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粲者何(여차찬자하) : 이처럼 미남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