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凝香閣

solpee 2012. 10. 10. 06:12

향기어린 집(凝香閣)

                            李得元(1600~1639)

凝香閣裏夜悠悠/향기가 어린 집 밤은 그윽하게 깊어만 하고

人倚欄干十二頭/열두 난간 끝머리에 몸을 기대고 있으려니

凉意滿簾無夢寐/서늘한 심사 주렴 가득 잠이 오지 않는데

一池荷葉雨聲秋/연잎에 빗방울 듣는 소리 가을을 재촉하네

 

청평조사(淸平調詞)
                                                        -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 같은 치맛자락, 꽃 같은 얼굴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 살랑이는 봄바람, 영롱한 이슬일레라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 군옥산 마루서 못 볼 양이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날 선녀여!!

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한떨기 농염한 꽃, 이슬도 향기 머금어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 무산녀의 애절함은 견줄 수없고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 비길 이 있을까?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비연이 새 단장하면 혹 모르리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 꽃도 미인도 서로 즐거움에 취한듯
長得君王帶笑看(장득군왕대소간) : 바라보는 임금님 웃음도 가시질 않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살랑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날리며
沈香亭北倚欄干(심향정배의난간) : 침향정 북난간에 흐뭇이 기대섰네.

***
743년 침향정 못가에서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를 데리고 목단을 보며 즐기던 중, 이백을 불러 명창 이귀년이 그 자리에서 부를 새 노래의 가사를 지으라고 명했다. 이때 이백은 술에 만취되었으나 즉석에서 귀비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시 세 수를 지었다.
그러나 전에 술에 취해 환관 고력사에게 신발을 벗기게 한 일로 고깝게 생각해오던 고력사가 위 싯귀 중 양귀비를 한(漢)나라의 성제(成帝)를 유혹한 조비연(趙飛燕)과 비유한 대목을 들어 양귀비를 부추겨 참소함으로써 이백이 추방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