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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犬吠形百犬吠聲(일견폐형백견폐성)

solpee 2012. 10. 8. 06:35

一犬吠形百犬吠聲(일견폐형백견폐성)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

 

개 한 마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짖어대면 다른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덩달아 짖는다는 말로, 한 사람이 무엇을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퍼뜨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처럼 떠들어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漢)나라 왕부(王符)는 총명해 많은 공부를 했으나, 벼슬이 싫어서 일찍이 은거생활하며 저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말하길 천하를 제대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은 어진 사람을 얻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주는 어진 사람의 언행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언행에 현혹되거나 치우치지 말고 잘 가려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거짓된 말을 전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드시 와전돼 그것이 진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 같은 병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一人傳虛 萬人傳實 世之疾 此因久矣哉, 일인전허 만인전실 세지질 차인구의재).

중국의 사대미인 중 한 사람으로 이름난 서시(西施)가 오랫동안 심장병을 앓고 있어 그 아픔으로 항상 이맛살을 찌뿌리고 있었는데, 이를 본 추녀들은 서시가 하는 짓이 모두 좋은 것이라 여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슴을 억누르며 얼굴을 찌뿌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들은 동네 사람들은 아연 실색하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이든 간에 치우치게 되면 생각했던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우리는 고전을 통해 터득하고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曲高和寡(곡고화과)

가락이 고상하면 화답이 적다.

 

중국 양(梁)나라 소통(蕭統)이 130권으로 엮은 문장선집인 ‘문선(文選)’의 ‘송옥대초왕문(宋玉對楚王問)’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전국시대 말엽 굴원(屈原)의 제자로서 대표적인 남방 시인으로 손꼽히던 송옥(宋玉)의 문장은 꽤 유명했다. 그러나 문장이 어려워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글을 읽는 사람도 드물 수밖에 없었다. 초나라 왕이 송옥에게 그런 사실을 비꼬듯 물어보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경의 문장을 읽는 사람이 드문 것이오?”

송옥은 비유를 들어 말했다.
“어떤 가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길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하리파인(下里巴人)이란 아주 쉬운 통속 노래를 불렀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알아듣고 따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양아해로(陽阿薤露)라는 노래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양춘백설(陽春白雪)이란 노래를 부르자 나라 안에서 화답하는 사람이 겨우 수십 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봉황은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구름 위까지 오르는데 동네 울타리를 날아다니는 참새가 어찌 하늘의 높음을 알겠으며,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를 어항 속 작은 물고기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선비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宋玉對楚王問(송옥대초왕문) : 송옥이 초나라 왕이 묻는 겻에 대해 대답하다

    -宋玉


楚襄王問於宋玉曰(초양왕문어송옥왈) : 초나라 영옹이 송옥에게 묻기를

先生其有遺行與(선생기유유행여) : "선생께서 잘못한 행동이 있습니가

何士民衆庶(하사민중서) : 왜 선비들과 백성들이

不譽之甚也(불예지심야) : 당신을 칭찬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宋玉對曰(송옥대왈) : 송옥이 대답하기를

唯然有之(유연유지) : "예 있습니다

願大王寬其罪(원대왕관기죄) : 임금께서는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使得畢其辭(사득필기사) : 제가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客有歌於郢中者(객유가어영중자) : 영에서 노래를 부르는 나그네가 있었습니다

其始曰(기시왈) : 처음에 이르기를

下里巴人(하리파인) : '하리파인'을

國中屬而和者數千人(국중속이화자수천인) : 부자자 그 나라 사람 중에 모여들어 따라 부르는 사람이 추천 명이었습니다

其為陽阿薤露(기위양아해로) : '양아해로'를 부르자

國中屬而和者數百人(국중속이화자수백인) : 나라 사람 주에 화답하여 부르는 자가 수백 명이었습니다

其為陽春白雪(기위양춘백설) : 다시 '양춘백설'을 부르자

國中屬而和者(국중속이화자) : 나라 사람주에서 같이 부르는 사람이

不過數十人(불과수십인) : 불과 수십 명이었습니다

引商刻羽(인상각우) : 상성을 길 게 늘어뜨리고 우성을 짧게 하며

雜以流徵(잡이류징) : 중간에 격력한 치성을 넣자

國中屬而和者(국중속이화자) : 나라 사람 주에 따라 부르는 사람이

不過數人而已(불과수인이이) : 몇 명에 불과했습니다

是其曲彌高(시기곡미고) : 이러한 사실은 바로 곡조가 높을수록

其和彌寡(기화미과) : 화창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故鳥有鳳而魚有鯤(고조유봉이어유곤) : 그런고로 새에근 봉황이 있고 고기에은 곤이 있는 것입니다

鳳凰上擊九千里(봉황상격구천리) : 봉황은 구천리를 치고 올라

絕雲霓(절운예) : 구름과 무지개를 넘어

負蒼天(부창천) : 파란 창공을 등에 업고

足亂浮雲(족란부운) : 떠다니는 구름을 어지럽히며

翱翔乎杳冥之上(고상호묘명지상) : 가장 높은 하늘끝에서 빙빙돌며 날아 다닙니다

夫藩籬之鷃(부번리지안) : 그러니 울타리 위를 날아 다니는 메추라기 따위가

豈能與之料天地之高哉(기능여지료천지지고재) : 어찌 봉황과 함께 천지의 높고 낮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겟습니까

鯤魚朝發崑崙之墟(곤어조발곤륜지허) : 곤은 아침에 곤륜산을 출발하여

暴鬐於碣石(폭기어갈석) : 갈석산에 이르러서야

暮宿於孟諸(모숙어맹제) : 등지느러미를 드러내 놓고

夫尺澤之鯢(부척택지예) : 저녁에 맹제에서 잠을 잡니다

豈能與之量江海之大哉(기능여지량강해지대재) : 그러니 어찌 앝은 물가에서 노니는 자그마한 물고기가 곤과 함께 강과 바다의 크기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故非獨鳥有鳳而魚有鯤也(고비독조유봉이어유곤야) : 새 중에 봉황이 있고 물고기 중에 곤이 있을 뿐만 아니라

士亦有之(사역유지) : 선비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夫聖人瑰意琦行(부성인괴의기행) : 성인들의 위대한 뜻과 행동은

超然獨處(초연독처) : 특히 뛰어납니다

世俗之民(세속지민) : 일반 세속인들이

又安知臣之所為哉(우안지신지소위재) : 어찌 신이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