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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무쌍/龐參軍

solpee 2012. 9. 14. 06:49

國士無雙

 

진나라 말, 진승의 모반에 반기를 든 항량과 항우에게 번갈아 몸을 의탁했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아주지 않자 다시 유방에게 달아나게 된다.

그런데 유방 역시 여전히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거들떠보지도 않는 유방 곁에는 한신의 존재가치를 눈여겨본 유방의 친구요 핵심 측근 소하(蕭何)가 있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한신은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나버렸고, 그런 한신을 소하가 쫓아가 데려오자, 유방은 노여움과 기쁨이 뒤섞여 소하를 꾸짖었다. “그대는 어째서 도망쳤소?” “도망친 게 아니라 도망친 자를 뒤쫓아 갔습니다.” “그대가 뒤쫓은 자가 누구요?” “한신입니다.” 유방은 다시 꾸짖었다. “장수들 가운데 도망친 자가 수십 명이나 되는데도 그대는 쫓아간 적이 없소. 한신을 뒤쫓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오.” 그러자 그는 한신의 존재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장수들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한신과 같은 인물은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입니다. 왕께서 계속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반드시 천하를 놓고 다투려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서는 함께 일을 꾀할 사람이 없습니다. 왕의 생각이 어느 쪽에 달려 있는가를 헤아려 보십시오.(諸將易得耳. 至如信者, 國士無雙. 王必欲長王漢中, 無所事信, 必欲爭天下, 非信無所與計事者. 顧王策安所決耳).”(사기 ‘회음후열전’)


龐參軍 / 陶淵明

 

 

衡門之下(형문지하)

 

           지게문 밑에도

 

有琴有書(유금유서)

 

    거문고 있고 책도 있다네

 

載彈載詠(재탄재영)

 

  타기도 하고 읊조리기도 하며

 

爰得我娛(원득아오)

 

    내 즐거움으로 삼는다네

 

豈無他好(기무타호)

 

 어찌 다른 좋은 일 없겠는가만

 

樂是幽居(락시유거)

 

내 즐거움은 곧 이 그윽한 곳이라네

 

朝爲灌園(조위관원)

 

     아침엔 정원에 물을 주고

 

夕偃蓬廬(석언봉려)

 

 저녁엔 움막에 누워 잔다네

 

人之所寶(인지소보)

 

 남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이라도

 

尙或未珍(상혹미진)

 

오히려 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네

 

不有同愛(불유동애)

 

      같이 좋아하지 않는데

 

云胡以親(운호이친)

 

   어떻게 가까워지라 말하랴

 

我求良友(아구량우)

 

       나 좋은 벗 찾았는데

 

懷人(실구회인)

 

    정말로 생각던 이 만다네

 

歡心孔洽(환심공흡)

 

       기쁜 마음 끝없는데

 

棟宇惟隣(동우유린)

 

    그 집은 바로 이웃이라네

 

伊余懷人(이여회인)

 

        내 생각던 그 사람

 

欣德孜孜(흔덕자자)

 

    덕을 너무너무 기뻐한다네

 

我有旨酒(아유지주)

 

     나에게 맛있는 술 있어

 

與汝樂之(여여락지)

 

   그대와 함께 즐기고 싶구나

 

乃陳好言(내진호언)

 

    좋은 말 늘어놓기도 하고

 

乃著新詩(내저신시)

 

     새 시를 짓기도 한다네

 

一日不見(일일불견)

 

    하루라도 만나지 않으면

 

如何不思(여하불사)

 

   생각하지 않고서 어찌하리

 

嘉遊未(가유미두)

 

 즐거운 놀이 물리지도 않는데

 

誓將離分(서장리분)

 

   이제 약속한 이별이로구나

 

送爾于路(송이우로)

 

      길에서 너를 보내려니

 

銜觴無欣(함상무흔)

 

술잔을 입에 대어도 기쁨이 없구나

 

依依舊楚(의의구초)

 

    아득한 초나라의 옛 도읍

 

藐藐西雲(막막서운)

 

      막막한 서쪽에는 구름

 

之子云遠(지자운원)

 

     이 사람 멀리 떠난다니

 

良話曷聞(량화갈문)

 

좋은 이야기를 언제나 듣게 될건가

 

昔我云別(석아운별)

 

   지난날 내가 더난다 했더니

 

倉庚載鳴(창경재명)

 

    꾀꼬리가 슬피 울었다네

 

今也遇之(금야우지)

 

     오늘에 다시 만났는데

 

霰雪飄零(산설표령)

 

  싸락눈은 쓸슬히 휘날리는데

 

大藩有命(대번유명)

 

 큰 방백이 명령을 내리는구나

 

作使上京(작사상경)

 

   사자 되어 서울로 올라가니

 

豈忘宴安(기망연안)

 

      어찌 편안함 잊으리오

 

王事靡寧(왕사미녕)

 

     나랏일이 편안치 않으니

 

慘慘寒日(참참한일)

 

   매섭고도 차가운 날이구나

 

肅肅其風(숙숙기풍)

 

          쓸쓸한 그 바람

 

翩彼方舟(편피방주)

 

     날 듯이 떠나가는 저 배

 

容裔江中(용예강중)

 

 강 한가운데에 보이는 저 사람

 

哉征人(욱재정인)

 

     힘써라, 가는 사람이여

 

在始思終(재시사종)

 

시작할 때 끝마칠 일 생각하게나

 

敬玆良辰(경자량신)

 

     이 좋은 때를 조심하여

 

以保爾躬(이보이궁)

 

     부디 네 몸을 지키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