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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藝의 略論書理

solpee 2012. 8. 12. 14:35

書藝의 略論書理

文字는 사람이 사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이치는 실용이 위주이고 예술은 최후의 추구이다.

서예라는 회화를 논함에 있어 고인들은 法은 있으나 정해진 이치는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 탐구되지도 않고 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면 그 사용은 퇴화하고 말것이다.

따라서 고인들이 어떤 이치로써 서예를 추구하였는지 그 중요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意在筆先

왕희지는 《題衛夫人筆陳圖后》에서 '글을 쓸 때 사전에 미리 구상한 후 써야 한다.'(意在筆先 然後作字.)라고 하였고, 또 書論에서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나 구상은 성숙되었다.'(未作之始 結思成矣.)라고 논급하였다. 古人들이 서를 논함에 이러한 말들을 많이 주장하였다.

만약 한 획을 이미 쓰고 다음 획이 어느 곳에 위치해야 되는지 모른다면 아름다운 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孫過庭은 書譜에서 '성격이 거칠고 의심이 많은 사람은 운필이 정체되어 유창하지 못하다.'(狐疑者 溺于滯.)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의미일 것이다.

 

☞.萬毫齊力

王僧虔은 筆意贊에서 '먹의 깊은 색은 윤기있고 농후하며 萬毫가 落紙하니 가지런하게 진리를 다 하였다.'(漿深色濃 萬毫齊力)라고 하였고, 諸河南은 '用筆은 마땅히 印泥한 것과 같아야 한다'(用筆當須如印印泥)라고 하였으며, 張長史는 '用筆은 송곳으로 모래 위에 획을 긋는 것 같고 필력은 종이 뒷면에까지 배어 들어야 한다.'(用筆如錐劃沙 力透紙背)라고 하였다.

모두 萬毫齊力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側鋒은 비나리를 치니 마침내 外道가 된다.

 

☞.變化

王羲之는 《題衛夫人筆陳圖后》에서 '平直한 필획이 서로 유사하면 형상은 주판과 같아 上下는 方正하고 前後는 平直하니이것은 서예가 아니다'(平直相似 狀如算子 上下方正 前後立齊 此不是書.'라고 하였고 陳繹曾은 《翰林要訣》에서 '字의 點畵이 중첩되어 가지런한 것은 마땅히 屈伸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點이 변화가 없으면 이른바 장기 알이 판에 줄지어 있는 것이오, 畵이 변화가 없으면 이른바 주판알을 안배한 것이다.'(字之點畵重倂者 宜屈伸以變化之 點不變謂之布棋 畵不變謂之布算子.)라고 하였다. 이 모두 점획 사이에서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應接

歐陽詢은 《三十六法》에서 '字의 點畵은 반드시 상호 호응하고 연접하여야 한다.'(字之點畵 欲其相互應接)라고 하였고 또 '字의 형체는 단절되었으나 筆意는 오히려 연접되었다.'(字有形斷而意連者)라고 하였으며, 姜夔는 《續書譜 第十七 血脈》에서 '運筆에는 藏鋒과 露鋒의 다름이 있다. 翰墨은 찬란하게 종이에 가득하며 그 首尾가 서로 상응하고 상하가 서로 연결되어 통하게 하니 아름답다 書를 배우는 후학들은 늘상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만약에 단지 외형만을 習字한다면 神韻을 포용하지 못해 모두 무질서하여 서로 통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字有藏鋒出鋒之異 粲然盈楮 欲其首尾相應 上下相接爲佳 後學之士 隨所記憶 圖寫其形 未能涵容 皆支離而不相貫穿)라고 하였다. 강씨가 말한 '血脈'은 바로 '意連'이며 '應接'이다. 때문에 혈맥으로써 그것을 모방하려 한다면 書意에 있어서 특히 玄妙할 것이다.

 

☞.忌交

字의 筆畵은 필히 교차된다.. 에를 들면 '十'.'又'자 등으로 교차되지 않으면 字를 이룰 수없을 것이다. 교차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있으나 草書의 行筆이 빠를 경우 간혹 서로 교차한다. 또한 절대 불가한 것은 아니나 만약에 자오로우나 구속이 없다면 바로 변변치 못한 書札일 뿐이다.

 

☞.忌觸

孫過庭의 書譜에서 '點畵은 서로 연이어 졌으나 상호 접촉되지 않았다.(連而不犯)'라고 하였고, 王世鐺의 '藁訣歌'에서 '鋒鋩'은 서로 접촉되지 않았다.(鋒末相犯)'라고 하였다.犯은 바로 觸으로 交와는 다르다. 交는 筆畵이 交叉되어 통과됨을 뜻하고 觸은 밀접하게 접촉됨을 뜻한다.懷素의 초서 奉자는 말필의 竪畵을 통과한 交筆이고, 王獻之의 초서 奉자는 末筆이 竪畵에 밀접하게 접촉된 觸筆이다. 두 가지 모두 字의 아름다움을 해쳤다.

 

☞.忌多眼

字中의 둥근 형태를 眼이라 한다. 眼이 많으면 새끼줄을 휘감은 듯하고 뱀이 동아리를틀은 듯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싫증을 나게 한다.

 

☞.忌平行

 *.線의 平行

-.필선과 주필선의 평행을 피해야 한다. '二'를 에를 들면 위의 '一' 아래 '一'이  나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 주필선과 帶筆線이 평행을 면하게 한다.

-. 대필선과 대필선은 필의가 연접되는 방법으로 평행을 면할 수 있다.

 *.部의 평행

-.자중에서 한 부분과 다른 한 부분이 병렬을 이룰 때 역시 평행을 피해야 한다.  '〓'.'∥' 형태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왕희지는 《用筆賦》에서 '위풍이 있으나 맹열하지 않고 필적은 단절되었으나 필의는 이어졌으며 용과 봉황이 운집하였으나 서로 다투지 않았다.(威而不猛 游絲斷而還續 龍鸞群而不爭)'라고 하였다.

龍鸞群而不爭은 바로 觸筆과 交筆을 忌避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운집하나 다투지 않는 상황에 이르면 더욱이 의취를 얻을 수 잇을 것이다. 威而不猛 역시 사람들을 깊게 깨닫게 해준다. 무릇 아름다워 뼈가 없는 것 같고 일촉직발의 위험한 국면이라면 모두 의취를 잃을 것이다. 趙子固는 《筆草論》에서 '晉人의 妙는 법도가 단정하고 엄숙하며 蕭散에 치우치지 않아훌륭할 따름이다.(晉人之妙 法度端嚴 中蕭散爲勝耳)'라고 하였으니 주된 뜻이 아닌가!

 

                                                  -趙翰浩의 草書入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