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공무사

solpee 2012. 7. 3. 08:45

 

공평하고 정직해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공무사(至公無私) 공평무사(公平無私) 사기위공(捨己爲公) 흑백분명(黑白分明)과 유사한 말이고 반대말은 대사무공(大私無公) 가공제사(假公濟私) 자사자리(自私自利) 등이다.

여씨춘추 거사(去私)편을 보면 어떤 편협함도 없는 천지(天地), 사사로움이 없이 그저 베풀어 만물을 성장하도록 하는 일월(日月)과 사시(四時·네 계절)는 대공무사의 전형이라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기황양(祁黃羊)에게 물었다. “남양현에 장(長) 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보내면 좋겠소?” 기황양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해호(解狐)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하게 임무를 해낼 것입니다.” 평공이 놀라 물었다.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기황양이 대답했다. “공께서 물으신 것은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이지 해호가 제 원수인지를 물으신 게 아닙니다.” 결국 해호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얼마 뒤에 평공이 다시 물었다. “조정에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누가 적임자인가?” 기황양이 대답했다. “기오(祁午)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공이 이상하다는 듯 반문했다. “기오는 그대 아들이 아니오. 어찌 아들을 추천할 수 있소?” “공께서는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셨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를 물으신 게 아닙니다.”

공자(孔子)는 두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평가했다. “훌륭하구나. 기황양의 논점이여! 밖으로 추천함에 원수를 피하지 않았고 안으로 추천함에 자식을 피하지 않았으니 기황양은 공정하다고 할 수 있구나(善哉, 祁黃羊之論也! 外擧不避仇, 內擧不避子, 祁黃羊可謂公矣).”

청(淸)나라 공자진(공自珍)도 논사(論私)라는 글에서 “조정의 대부는 친구의 청을 받으면 이튿날 새벽에 그 친구를 조정에 고하는 곧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어떤 개인적인 친소관계도 공평함의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사사로움이 없이 공정의 잣대가 더더욱 필요한 것이 오늘 이 시점의 대한민국이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 dà, dài, tài. 상형. 두 팔 두 다리를 편안히 한 사람의 모양을 본떠 '크다'의 뜻을 나타냄. 대법원 인명용으로는 대.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하여 훌륭한 사람→훌륭하다→크다의 뜻으로 쓰임

: gōng. 指事. '八'은 통로의 상형. '口'는 어떤 특정한 장소를 의미함. 즉 제사를 지내는 광장의 뜻에서 公共의 뜻을 나타냄. 사사로운() 일과 서로 등지고() 있다는 뜻이 하여 그 로 '공변되다'를 뜻함. 의 옛 모양은 무엇인가 닫힌 것을 여는 모양인 듯, 옛날의 쓰임새는 신을 모시고 의 사람이 모이는 광장을 나타내고 그후부터 거기에 모셔지는 사람→일족의 →높은 사람이란 뜻이 되었음.

: wú, mó. 无. 假借. 본래 '舞'의 글자와 동형으로 사람이 춤추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춤'의 뜻을 나타냈었으나 춤출 땐 남여의 구별이 없어서 빌려서 '없다'의 뜻으로 씀. 篆文은 '亡'을 붙여 '없다'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뒤에 '亡'을 생략하여 '無'가 되었음. 커다란 수풀()를 한 글자에 불()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함. 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 먼 옛날엔 과 같이 썼음. 이 같은 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가 됨.

: sī. 형성. 禾+厶(사사 사,아무 모). '厶'는 사사로이 하다, 제 것으로 삼다의 뜻. 私有의 벼의 뜻에서 제 것으로 하다의 뜻을 나타냄. . 뜻을 나타내는 을 나타내는 에 '둥글게 에워싸다→자기 것으로서 거두어 넣다'의 뜻을 가지는 글자 하여 이루어짐. 할 때 자기 몫으로 한 것→나→몰래의 뜻을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