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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音無改鬢毛衰

solpee 2012. 6. 18. 06:53

鄕音無改鬢毛衰
세월의 무상함을 뜻하는 말로 당대의 시인 하지장(賀知章)의 작품 ‘고향에 돌아온 심정을 적다(回鄕偶書)’에 나온다. 하지장은 자가 계진(季眞)이며 스스로 사명광객(四明狂客)이라 불렀으며 당 현종 때 예부시랑(禮部侍郞)이 되기도 하였으나, 만년에는 벼슬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도사(道士)가 되었다는 인물이다. 시선(詩仙) 이백(李白)을 하늘에서 적선인(謫仙人)이라고 불렀고, 현종에게 추천하기도 했으며 글씨에도 능수능란했는데, 특히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 “젊어서 고향 떠나 늙어서야 돌아오니/ 시골 사투리는 변함없으되 머리털만 희었구나/ 아이들은 서로 바라보나 알아보지 못하고/ 웃으면서 어디서 온 나그네냐고 묻네(少小離鄕老大回, 鄕音無改鬢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시인이 수십 년간의 관직 생활에서 물러나 백발이 성성하게 되어서야 고향 월주(越州)로 돌아가 느낀 감회를 적은 것이 이 시다. 시인이 고향을 떠날 때의 모습은 건장했고 젊음이 배어있었만 이제는 어느덧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반백의 노인으로 변해버렸다. 첫 구 ‘소소리향(少小離鄕)’과 ‘노대회(老大回)’는 오랫동안 객지를 떠돌던 그런 고단한 삶의 무게와 맞물려 늙음에 대한 한탄이 배어 있다. 바로 이어지는 2구에서 시인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사투리와 달리 이미 희끗해진 자신의 머리카락이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그러면서도 고향도 자신을 잊지 않고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그런 바람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시인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 후반 두 구절에서 짓궂은 아이들의 질문으로 전이(轉移)되면서 이 시의 분위기는 반전되기에 말이다. 반가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갔건만, 자신을 맞이한 사람은 옛날의 벗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만이 시인에게 어디에서 온 나그네냐고 물을 뿐이다. 젊은 시절 주인 노릇 하던 고향에 이제는 그저 곧바로 떠나야 하는 객(客)이 되어 돌아왔으니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서글픈 감회가 시인의 가슴을 파고들 뿐이다.

 

: xiāng. 乡. 郷. 마을(周漢;12,500戶, 隋唐;500戶),시골, 고향, 곳 향.

상형. 甲骨文은 '卿'과 같은 꼴로 향하다의 뜻을 나타냄. 또 '畺(지경 강)'과 통하여 구획된 논경지의 뜻에서 '시골'의 뜻을 나타냄. 금의 은 마을()과 마을이 서로 마주하여 길이 통하다의 뜻→마을, '(향기 향)'모양은 음식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며, 본디 를 한다는 뜻으로는 따로 을 쓰게 되었음.

: yīn. 소리,음, 소식, 성 음. 그늘 음.

指事. 金文은 '言'의 '口'부분에 점을 하나 덧붙인 꼴로 현악,관악기나 쇠.돌.풀.나무에서 나는 소리의 뜻을 나타냄. 言속에 또는 을 더한 모양, 노래 부르거나 외거나 할 때에 調를 붙인 말, 또는 목구멍 속에서 나는 소리, 뚜렷한 말이 되지 않는 , 을 글자의 으로 하는 글자에는 어둡다는 뜻이 있음. 의 뜻을 나타냄.

: gǎi. 고칠, 고쳐질, 성 개.

형성. 攵+己. '己'는 황송해서 딱딱해지다의 뜻. 황송해서 딱딱해지도록 만들다, 고쳐지다의 뜻을 나타냄. 을 나타내는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을 나타내는 하여 이루어짐. 을 나타내는 는 굽은 것이 바로 펴지려고 하는 일, 후세의 가 같은 글자. ()는 손이나 몸으로 하는 일, 즉 굽은 것을 바로잡다→태도를 고치다→하다의 뜻.

: bìn. 鬓. 살쩍, 귀밑털, 빈모 빈.

형성. 髟(늘어질 표. 처마 삼)+賓. '髟'는 '머리털', '賓'은 '濱'과 통하여 '물가'의 뜻. 양 볼 곁의 털, '살쩍'의 뜻을 나타냄. 뜻을 나타내는 터럭발髟을 나타내는 글자 하여 이루어짐.

máo. 털, 짐승, 희생, 모피, ㄸ털뜯을,퓰, 풍자할, 성 모.

상형. 털이 나 있는 모양을 본뜸. 사람의 눈썹이나 머리털이나 짐승의 털 모양, 본디는 깃털의 모양이라고도 하지만, 의 옛 의 머리털을 나타내는 과 닮았다고 함.

: shuāi, cuī. 쇠할 쇠. 줄 최, 상옷 최. 도롱이 사.

상형. 풀로 엮어 만든 도롱이의 모양을 본떠 '도롱이'의 뜻을 나타냄. 음형상 '卒'과 통하고 또 자형상으로도 '卒'과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쇠하다의 뜻을 보이게 되었음. 일설에는 '缞(상복이른 최)'의 원자로서 장례식 때오깃에 달아 늘어 뜨리는 헝겊의 뜻을 나타낸다고도 함. 대법원 인명용으로는 쇠. 인 도롱이의 모양을 본뜸. 나중에 오로지 쇠한다는 뜻으로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