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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雀羅

solpee 2012. 6. 4. 07:28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게 살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데서 찾아 오는 친구가 있느니라."

: pín. 贫. 가나할 빈, 모자랄 빈, 가난 빈,

형성. 貝+分. '分'은 '갈라지다'의 뜻. 財貨가 分散되어 적어지다, 가난하다의 뜻을 나타냄. '貝'는 紫貝를 본뜬 모양으로 '조개'의 뜻을 나타내며 고대 돈으로 사용되었기에 돈,재화의 뜻도 되었음.

: jū. 살 거, 살게할 거, 앉을 거, 있을 거, 쌓을 거,곳, 집 거. 어조사 기. 

형성. 尸+古. '尸'는 걸터앉은사람을 본뜬 모양. '古'는 '固'와 통하여, '단단히...하다'의 뜻.

: nào. 闹. 閙. 시끄러울 뇨.

회의. 鬥+市. '市'는 많은 사람이 모이다. '鬥'는 다투고 싸우다의 뜻.

: shì . 저자 시, 팔 시, 살 시, 장사 시, 값 시, 성 시, 구역이름시.

형성. '冂(멀 경)+及古字+止古字'.'가다''시장의 일정 구역''물품을 매매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가는 장소의 장'의 뜻을 나타냄.

: shí.zhì.识. 알 식, 알려질 식, 지식 식, 식견 식, 지혜 식, 친분 식,천성 식. 적을 지, 표할 지, 표 지, 음각문자 지. 깃발 치.

형성. 금문은 음 또는 言+弋(주살 익). '弋'은 가로세로의 실로 짜다의 뜻. 말을 번갈아 내어서 사물을 구별해 가다,알다의 뜻을 나타냄.

: fù. 넉넉할 부, 부자 부, 행복 부, 성 부.

형성. 宀+畐. '畐'은 신에게 바칠 술통의 중배가 붕긋한 모양. '宀'은 '室內'의 뜻. 사당 따위에서 술을 바쳐, 술통의 붕긋한 중배처럼 풍부해질 것을 기원하는 모양에서, '갖춰지다, 넉넉하다'의 뜻을 나타냄.

: zhù. 머무를 주, 그칠 주, 설 주, 성 주.

형성. 人+主. '主'는 '머무르다'의 뜻. 사람이 장기간 머물다, 살다의 뜻.

yuǎn. 远. 멀 원, 먼데 원, 멀리할 원, 멀어질 원.

형성. 辶+袁. '袁'은 '멀어지다'의 뜻. '辶'을  덧붙여 뜻을 분명히 함.

: qīn, qìng. 亲. 친할 친, 사랑할 친, 어버이 친, 겨레 친, 혼인 친,혼인친. 몸소 친, 성 친.

형성. 見+亲. '亲'은 '進'과 통하여, 나아가 이르다 의 뜻. 나아가 돌보다, 가까이 하다의 뜻을 나타냄.

 

人義盡從貧處斷, 世情便向有錢家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로부터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하느니라.

: yì. 义. 의 의, 옳을 의, 사리 의, 뜻 의,바르지않을 의, 처리할 의, 성 의.

형성. 羊+我. '我'는 들쭉날쭉한 이가 있는 톱의 상형. 犧牲羊을 날붙이로 잡는 모양에서, 엄숙한 의식에 맞는 거동의 뜻을 나타냄. 또, '僞'와 통하여, 사람이 짓다의 뜻을 나타내어, 실물이 아닌 명목상의 뜻을 나타냄.

: cóng. 从. 좇을 종, 좇게할 종, 쫓을 종, 들을 종, 종사할 종,놓을 종.

형성. 辵+从. 본디 갑골문은 '从'으로, 사람이 사람의 뒤를 따르는 모양에서, 따르다의 뜻을 나타냄. 뒤에, 간다는 뜻의 '辵'을 붙여, '從'이 됨.

: chǔ. chù. 处. 곳 처, 머무를 처,둘 처, 정할 처, 돌아갈 처, 나눌 처.

형성. 処+虍. '虍'는 '居'와 통하여, '있다'의 뜻. 說文에서는 '処'를 본자, '處'를 별체로 보지만, 후세에 와서는 '処'는 '處'의 俗字로 간주됨.

: duàn. 断. 끊을 단, 끊어질 단, 조각 단, 결단할 단, 단연 단, 나눌 단.

회의. 전문은 斷-斤(절)+斤. '절'은 이어진 실을 본뜬 것. '斤'은 도끼의 상형. 연결된 것을 도끼로 끊다의 뜻을 나타냄.

: qíng. 뜻 정, 정성 정, 욕 정, 인정 정, 사랑 정, 심정 정, 실상 정.

형성. 心+靑. '靑'은 순수한 파란색의 뜻. 거짓없는 마음, '정성'의 뜻을 나타냄. 또, '請'과 통하여, '求하다'의 뜻. 스스로 욕구하는 마음, 사람의 욕정.감정의 이름. 

: xiàng. 북창 향, 향방 향, 향할 향, 접때 향. 성 상, 땅이름 상.

상형. 집의 북쪽 창의 상형으로, 높직한 창의 뜻을 나타냄. '鄕'과 통하여, '향하다'의 뜻으로 쓰임.

: qián. 钱. 돈 전, 성 전, 가래 전, 전 전.

형성. 金+戔(적을 전). '戔'은 앏게 베다의 뜻. 금속제의 얇은 날의 가래의 뜻을 나타냄. 파생하여 '돈'의 뜻으로도 쓰임.

 

門外可設雀羅/門前雀羅/門前可設雀羅門前成市

                           -史記 '汲鄭列傳'-

  

나라 때 급암과 정당시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들은 둘 다 관직에 임명되어 탁월한 능력을 보이곤 했으나 험난한 생애를 보내었다.

그들이 현직에 있을 때는 문전에 많은 손들으 모였으나 좌천되면 뚝 끊기곤 했던 것이다.

이것을 보고 사마천은 한탄하면서 한무제 때의 翟公이야기를 기록했다.

적공이 정위가 되자 문 밖에는 손님들로 가득 찼으나 그가 관직에서 밀려나자

문 밖에 새 그물을 쳐 놓을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門外可設雀羅).

그러나 적공이 다시 부임하게 되자 다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그는 세력에 아첨하고자 하는 자들을 비꼬아 이렇게 말했다.

  "한번 죽고 삶에 사귐의 정을 알고 한번 가난하고 부유함에 사귐의 태도를 알며

한번 귀하고 천하게 됨에 사귐의 정을 볼 수 있다."


 前漢 무제 때 汲耈(급암)鄭當時라는 두 어진 신하가 있었다.

그들은 학문을 좋아하고 의협심이 강해 한때 九卿의 지위에까지 오른 적도 있지만

지조가 강하고 직언하기를 좋아하여 매번 무제와 대신들을 무안하게 하였다.

다른 대신들이 그들을 책망하면 이렇게 말하였다.

  “천자께서는 公卿들과 같은 보필하는 신하를 두셨는데,

어찌 신하된 자로서 아첨하며 뜻대로 따르기만 하여 옳지 못한 곳으로 빠지게 하겠는가?

또 그러한 지위에 있으면 설령 자기 한 몸을 희생시키더라도 어찌 조정을 욕되게 하겠는가?”

  이 때문에 좌천과 면직을 거듭하다가 벼슬을 마쳤지만,

이들은 각기 협객을 자칭하며 찾아오는 손님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없게 하고, 봉록 따위를 빈객과 잘 나누었다.

그래서 현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들이 관직에서 물러나고 집안 형편이 나빠지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들의 열전을 쓴 司馬遷은 그 말미에 다음과 같이 평을 달았는데,

여기서 문전작라라는 말이 비롯되었다.

  급암과 정당시 정도의 현인이라도 세력이 있으면 賓客이 열 배로 늘어나고, 세력을 잃으면 당장 모두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下瀷(규)翟公廷尉가 되었을 때 빈객들이 문을 가득 메우다가 벼슬에서 물러나자 대문 밖에 참새를 잡는 그물을 쳐도 될 정도로 빈객의 발길이 끊겼다(門外可設雀羅). 그러다가 적공이 다시 정위 벼슬에 나아가자 빈객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적공은 다음과 같이 대문에 써 붙였다.

  一死一生 卽知交情.(한번 죽고 한번 삶에 곧 사귐의 정을 알고)

  一貧一富 卽知交態.(한번 가난하고 한번 부함에 곧 사귐의 태도를 알며)

  一貴一賤 卽見交情.(한번 귀하고 한번 천함에 곧 사귐의 정이 나타나네.)

  급암과 정당시 역시 이와 같으니 슬프도다.

 

문외가설작라는 이와 같이 권력의 부침에 따라 변하는 인심을 나타내는 말로,

한국 속담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문앞을 막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끊긴다’는 말과 통한다

: què. 참새 작, 다갈색 작, 뛸 작.

형성. 隹+少. 작은 새의 뜻에서 '참새'의 뜻을 나타냄.

: luó. 罗. 그믈 라, 그믈질할 라, 비단 라, 늘어설 라,체지할 라, 돌 라.

회의. 网+維. '网'은 그믈의 상형. '維'는 새를 잡아매다의 뜻.음형상으로는, '列'.'連'과 통하여, 벌여 놓은 그믈, 늘어세우다, 인잇다의 뜻을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