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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의 분수포시

solpee 2012. 4. 1. 16:18

分水舖詩
                                                         朱子

물의 흐름은 이곳저곳 없는데 / 水流無彼此
땅 형세는 동쪽 서쪽이 있도다 / 地勢有西東
만약에 나뉠 때의 달라짐을 안다면 / 若識分時異
합할 적에 한가지란 것도 알걸세 / 方知合處同

 

與延平李先生書

 

拜違侍右, 忽月餘, 頃嘗附兩書於建寧, 竊計已獲關聽矣. 十八日離膝下, 道路留滯, 二十四日到鉛山, 館於六十兄官舍. 路中幸無大病.

제가 선생님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 남짓 되었습니다. 지난번 건녕(建寧)으로 보낸 두 통의 편지는 이미 받아 보셨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저는 18일에 선생님의 슬하를 떠나 도로에서 머물다가 24일에 연산(鉛山)에 도착하여 아드님이신 육십형(六十兄)형의 관사에 머물렀는데 여행 중에 다행히 큰 변고는 없었습니다.

 

向蒙指喩二說, 其一已敍次成文, 惟義利之說見得未分明, 說得不快. 今且以泛論時事者代之, 大略如中前書中之意. 到闕萬一得對畢, 卽錄呈也. 但義利之說乃儒者第一義, 平時豈不講論及此? 今欲措辭斷事, 而茫然不知所以爲說, 無乃此身自坐在裏許而不之察乎? 此深可懼者. 此間亦未有便, 姑留此幅書, 以侯附行. 若蒙賜敎, 只以附建寧陳丈處可也. 天氣未寒, 更乞爲道保重, 以慰瞻仰.

제가 지난번에 가르침을 받은 두 가지 이론 가운데 한 가지는 순서대로 이론을 정립했으나, 오직 의리(義利)에 관한 이론만은 견해가 분명하지 못하고 이론이 명쾌하지 못하니, 지금 범범하게 시사(時事)를 논의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궁궐에 이르러 만에 하나 폐하를 만나고 마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의리(義利)에 관계된 말은 유자(儒者)의 제일의 뜻(第一義)이니, 평소에 어찌 강론함이 여기에 미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문장을 지어 일을 제단하려고 하는데, 멍하니 어떻게 이론을 세워야할지 모르니, 이 몸이 의리가 불분명한 곳에 있어 살피지 못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매우 두려운 점입니다. 날씨는 아직 춥지 않지만 바라건대 도를 위해 보중하여 간절하게 바라는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십시오.

☞.忽; 갑자기(갑자기 숙,갑자기 홀)

 

安居歌

                                           石田 沈周

居之平 安爲福 萬事分定要知足

편하면 바로 행복 만사분정이니 만족할 줄 아네

粗衣布履山水間 放浪形骸無拘束

성긴 옷 성긴 신 신고 산수간에 걸림이 없네

好展卷 愛種竹 花木數株喜淸目

책 좋고 대나무 벗하고 꽃 몇 그루 기꺼워 눈도 맑네

滌煩襟 遠塵俗 靜裏蒲團功更熟

번뇌 씻고 티끌세상 등지고 조용히 앉으니 마음 더욱 깊어지네

渴烹茶 饑煮粥 雅淡交游論心腹

목마르면 차달이고 배고프면 죽쏘니 담박한 벗들과 허심을 주고 받네

中則正 滿則覆 推己及人人心服

중심을 지키면 바르게 되고 꽉 차면 넘치나니 미루어 남에게 미치면 남도 마음으로 따라오네

不妄動 不妄卜 衣食隨緣何碌碌

망령되이 행동하지 않고 점괘에 의지하지 않으며 인연따라 먹고 입으니 녹록한 것이 무엇이랴?

遇飮酒 歌一曲 歡會無多歌再續

술자리 만나면 소리도 하고 떠들석한 자리 많지 않아도 메들리도 가능하네

常警省 念無欲 世事茫茫如轉軸

경계하고 살펴 욕심을 멀리하니 세상사 돌고 돌아 수레바퀴와 같네

人生七十古來稀 百歲光陰眞迅速

예부터 칠십살기 드물다지만 백년의 세월도 정말 빠르다네

對靑山 依綠水 造物同遊何所辱

청산을 마주하고 녹수에 의지하며 자연과 함께하메 부족함이 없네

及時勉勵樂餘年 一日淸閑一日福

때가 되면 힘써 남은 생을 즐겨보세 날마다 한가하니 날마다 행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