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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 환공의 처참한 최후

solpee 2011. 12. 10. 07:00

齊桓公(제환공)의 처참한 최후

 

管仲(관중) - 늙은 말은 길을 안다/老馬之智

 

齊桓公은 春秋五覇의 하나다.
춘추시대 연나라는 북방민족 산융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주전 664년 산융이 침략하자 연나라 장공은 당대의 실력자였던 제나라 桓公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환공이 군대를 거느리고 도착했을 때, 산융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다. 桓公은 그들을 끝까지 추격하여 전멸시켰다.

떠날 때는 봄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엄동설한이었다. 제나라 군대는 심산협곡에서 길을 잃었다. 자칫 잘못하면 얼음산에서 얼어죽을 판이었다.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管仲이 말했다. “늙은 말이 길을 알 것입니다.”

그 의견을 따라 늙은 말 몇 필을 풀어놓았다. 말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니, 곧 제나라로 가는 큰 길이 나왔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老馬之智다. 한문을 그대로 풀면 ‘늙은 말의 지혜’란 뜻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를 가리킨다. 환공은 노마지지 고사의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노마의 지혜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거세하고 자식을 죽인 신하들

竪刁(수조)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아부 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桓公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그는 스스로 고환을 잘라냈다.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에 성기 제거수술은 생명을 걸어 야 할 만큼 위험했다. 그런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숨겨진 야심이 엄청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竪刁는 궁에 들어가 桓公의 비서가 되었다. 군주를 어찌나 편안하게 섬겨주는지, 桓公은 그의 말이라면 안들어주는 것이 없었다.

易牙(역아)는 요리사였다. 한 번은 桓公의 애첩 장위희가 병들어서 입맛을 잃었다. 그 때 易牙가 뛰어난 요리를 헌상했다. 장위희가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로 장위희는 易牙를 총애했다. 자연히 따르는 수순으로 易牙는 환공의 눈에도 들었다. 베갯머리 송사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날 桓公이 易牙에게 말했다. “산해진미는 다 먹어보아서 이제 질렸다. 아직 안 먹어본 것이 있으니, 人肉을 먹고 싶다.”

桓公은 분명 뜻 없이,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그러나 일국의 군주가 농담으로라도 인륜을 저버리는 말을 입에 올린 것을 보면, 桓公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절대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야심가들이 즐비한 구중궁궐에서 함부로 말을 뱉은 것은 권력의 생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어리석은 처사다.

桓公의 농담은 易牙에게 진담으로 들렸다. 桓公의 뜻없는 말은 易牙에게 뜻을 세우는 기회가 되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식을 잡아 요리를 만들었다. 권력이라는 것은 이처럼 무섭다. 권력에 눈이 멀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수 있다. 오늘날 권력 주변을 서성이는 인물들의 심사도 이와 다르다고 할 수 없다.

 


명재상의 유언

희한한 요리에 감탄한 桓公이 易牙를 불러 무슨 고기냐고 물었다. 준비된 멘트가 흘러나올 시간이다. 易牙가 말했다. “이것은 소신의 아이입니다. 신은 일찌기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은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주공께서 인육을 맛보고 싶다고 하셔서, 제 자식을 죽였습니다.” 桓公은 뱃속이 뒤집어졌다. 동시에 아들까지도 아끼지 않은 충성에 감동했다. 易牙는 내시총관으로 임명되었다.

易牙와 竪刁의 도박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속지 않는 老馬가 있었다. 명재상 관중이었다. 하지만 管仲에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가 병들어 임종을 예견하고 있을 때, 桓公이 찾아갔다. 자신을 춘추오패의 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管仲에게 桓公은 마지막 당부를 물었다. 管仲의 유언같은 조언은 易牙와 竪刁 開方을 멀리하라는 말이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桓公이 물었다. “易牙는 자신의 가장 아끼는 아들을 삶아서 나에게 맛을 보게 했고, 竪刁는 나를 섬기기 위해서 스스로 거세까지 했는데, 이처럼 충성스러운 사람들도 의심해야 합니까?”

管仲이 대답했다. “人之常情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친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신의 아들까지도 죽이고 자기의 몸까지도 불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임금에 대하여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桓公이 다시 물었다.  “衛惠公 삭의 손자 開方은 부친이 돌아가셨는데도 한 번 가보지 않고 15년이나 과인을 돌봤으니 무엇을 의심하겠느냐?” 管仲이 말했다.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 人之常情입니다. 부친상을 당했는데도 가보지 않는 사람이 폐하께도 그러지 않으리란 법이 있습니까?”



역시 管仲이요 역시 명언이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겉이 아니라 감추어진 속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놀랍다. 하지만, 평생 管仲의 조언을 들었던 桓公이 막상 그의 유언은 듣지 않았다. 관중이 세상을 떠난 후, 제나 라의 대권은 竪刁와 易牙,開方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속을 보는 지혜

竪刁와 易牙,開方은 桓公을 감금하고 桓公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명령을 내렸다. 桓公은 작은 방 안에 갇혀서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배신에 치를 떨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통감하면서, 管仲의 유언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그는 그렇게 처참하게 굶어 죽어갔다.

 태자 소평이 구출하러 왔을 때까지 67일이 지나도록 염을 하지 못하였고 아홉 달이 지나도록 장사를 지내지 못하는 치욕을 당하였다. 천하를 제패한 실력자가 굶어서 죽어 묻히지도 못하고 썩었으니, 역사의 교훈은 깊고 역사의 아이러니는 심오하다 . 

겉으로만 치닫는 세상이다. 겉으로 보이고 겉으로 꾸미고 겉으로 치장하기에 바쁘다. 겉을 보고 속을 보지 못하는 인생의 결론은 桓公의 몸서리쳐지는 최후다.

산전수전 겪은 老馬들은 그것을 안다. 老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 오늘도 내 속을 들여다보고 마음으로 부터 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다. 나를 볼줄 아는 사람이 남을 볼 수 있다. 내 속이 보이는 사람이 남의 속도 볼 수 있다.

 

史記 전문가가 개발한 奸臣指數

60점을 넘으면 간성을 일부 지니고 있으며, 70~80점이면 간신에 가깝고, 80점 이상이면 ‘간신’이 틀림없다는 게 김영수 고전 전문가의 분석이다.


1. 나 하나만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면 간신 짓도 서슴지 않을 수 있다.
0. 절대 아니다
1. 아니다
2.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3. 그럴 수 있다

2. 대화 중에 자신의 관계망이나 능력을 과시하는 편이다.
0. 아니다
1. 어쩌다 그렇다
2. 대개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3. 능력 있는 동료가 승진하면 겉으로 축하하지만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히고, 사석에서 은근히 동료의 능력을 폄하한다.
0. 아니다
1. 어쩌다 그렇다
2. 대개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4. 공석이든 사석이든 대개 주도권을 쥔 사람의 눈치를 살펴 그의 비위를 맞춘다.
0. 아니다
1. 어쩌다 그렇다
2. 대개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5. 힘 있는 사람에게 붙어 득을 보려는 마음이 있다.
0. 아니다
1. 어쩌다 그렇다
2. 대개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6. 내 눈에 거슬리거나 앞길에 걸리는 상대는 보복한다.
0. 아니다
1. 어쩌다 그렇다
2. 대개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7. 출세하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이들을 반드시 혼내주겠다.
0. 아니다
1. 그럴 것 같다
2. 그럴 것이다
3. 반드시 그럴 것이다

8. 잘못을 감추거나 이해관계로 거짓말을 하고도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0. 아니다
1. 그런 편이다
2. 갈수록 느는 편이다
3. 거의 그렇다

9.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동료나 부하직원까지 잘못에 동참하게 한다.
0.아니다
1. 그런 생각을 한다
2. 몇 번 있다
3. 거의 그렇게 한다

10.무슨 일이 터지면 주판알을 굴려 내 것부터 챙긴다.
0. 아니다
1. 생각만 한다
2. 눈치를 보면서 그렇게 한다
3. 그렇다

11.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관에게 아부하는 경우가 있다.
0. 아니다
1. 종종 그렇다
2. 자주 그렇다
3. 거의 그렇다

12. 출세와 승진을 위해 아내(배우자)나 처가 덕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0. 아니다
1. 가끔 한다
2. 자주 한다
3. 거의 한다

13. 승진을 위해서라면 아부는 물론 뇌물을 쓰는 것도 무방하다.
0. 아니다
1. 필요할 때도 있다
2. 그렇다
3. 반드시 필요하다

14. 자신이 없을 때 회식이나 모임을 하면 불안하고, 회식 때 오간 얘기는 꼭 알아야 한다.
0.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1. 신경은 쓰이지만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는다
2. 신경이 쓰이고 알려고 한다
3. 반드시 알아야 한다

15.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상관에게 선물을 보낸다.
0. 보내지 않는다
1. 가끔 보낸다
2. 자주 보낸다
3. 빼놓지 않고 보낸다

16. 동료가 부당하게 해고돼도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다.
0. 그렇지 않다
1.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2. 종종 한다
3. 거의 한다

17. 능력도 없고 덕도 없지만 나를 총애하는 상관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좋다.
0. 옳지 않다
1. 상관없다
2. 나쁠 것 없다
3. 기뻐한다.

18. 능력 있는 여성(이성) 동료들을 괜히 미워하고 헐뜯는다.
0. 아니다
1. 가끔 있다
2. 자주 있다
3. 거의 그렇게 한다

19. 실력을 키우기보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 더 시간과 공을 들인다.
0. 아니다
1.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
2. 그런 편이다
3. 거의 그렇게 하고 산다.

20. 출세와 승진을 위해서라면 가정이나 가족을 희생시킬 수 있다.
0. 아니다
1. 경우에 따라 그렇다
2. 그럴 수도 있다
3. 틀림없이 그렇다

21. 쉬는 날에도 가족과의 약속보다 상관의 호출이 더 중요하다.
0. 아니다
1. 상황에 따라 그렇다
2. 그런 편이다
3. 반드시 간다

22. 부하직원들을 개인적으로 부려도 미안하지 않다.
0. 부리지 않는다
1. 미안하다
2. 미안할 때도 있다
3. 미안하지 않다

23. 개인적인 자리에 부하들을 불렀을 때 참석하지 않은 부하는 밉다.
0. 전혀 아니다
1. 약간은 섭섭하다
2. 미울 때도 있다
3. 밉다

24. 상관인 자신의 부인(배우자)을 잘 챙기는 부하직원이 눈에 들어온다.
0. 전혀 아니다
1. 싫지는 않다
2. 기분이 괜찮다
3. 예쁘다

25. 부하직원들의 관계를 파악해 이용할 필요가 있다.
0. 필요 없다
1.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
2. 필요하다
3. 반드시 필요하다

26.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를 괴롭히기 위해 주어진 권한을 마음껏 활용한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1.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2. 간혹 그렇게 한다
3. 반드시 그렇게 한다.

27. 내가 잘못했어도 부하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넘어가거나 잘못이 아니라고 잡아뗀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1. 그렇게 하고 싶을 때도 있다
2. 간혹 그렇게 한다
3. 거의 그렇게 한다.

28.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비판하면 모두 미워진다.
0. 아니다
1.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2. 대개 그렇다
3. 확실히 그렇다

29. 세상사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0. 아니다
1.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다
2. 거의 그런 것 같다
3.틀림없이 그렇다.

30. 출셋길을 막는다면 누구든 증오한다.
0. 아니다
1. 그럴 수 있다
2.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3. 확실히 그럴 것이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