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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唐詩三百首[당시300수]권지-1~99까지

solpee 2011. 4. 27. 06:24

001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장구령(張九齡;673-740)

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장구령(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고홍해상내)외로눈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
池潢不敢顧(지황부감고)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않았소.
側見雙翠鳥(측견쌍취조)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 ,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동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
矯矯珍木巓(교교진목전)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得無金丸懼(득무금환구)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美服患人指(미복환인지)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
高明逼神惡(고명핍신악)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
今我游冥冥(금아유명명)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 ,
弋者何所慕(익자하소모)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002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장구령(張九齡;673-740)

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장구령(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난엽춘위유)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계화추교결)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흔흔차생의)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
自爾爲佳節(자이위가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수지림서자)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문풍좌상열)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초목유본심)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
何求美人折(하구미인절)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003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673-740)

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유인귀독와),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
滯慮洗孤淸(체려세고청). ;고요한 마음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持此謝高鳥(지차사고조),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
因之傳遠情(인지전원정). ;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 긔는내 마음 전하네
日夕懷空意(일석회공의), ;밤낮 공연한 생각
人誰感至精(인수감지정)? ;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飛沈理自隔(비심리자격),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
何所慰吾誠(하소위오성)? ;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004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673-740)

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
奈何阻重深(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005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이백(李白;701-762)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006월하독작1(月下獨酌1)-이백(李白;701-762)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007춘사(春思)-이백(李白;701-762)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 008망악(望岳)-두보(杜甫;712-770)

    대종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대종산은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나라와 초나라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구나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천지에 신령함 여기에 다 모이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음지와 양지로 어둠과 밝음이 갈라지는구나
    湯胸生層雲(탕흉생층운), ;가슴을 씻어내며 층계구름 솟아오르고
    決□入歸鳥(決□입귀조), ;새들은 입 벌리고 둥지로 날아드는구나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언젠가 꼭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이 작음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 009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두보(杜甫;712-770)

    위팔처사에게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르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今夕復何夕(금석복하석)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소장능궤시) :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 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 번 술잔에 수십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 잔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 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010가인(佳人)-두보(杜甫;712-770)
     
    絶代有佳人(절대유가인), ;당대엔 더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자운량가자),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零落依草木(령낙의초목).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關中昔喪亂(관중석상난), ;관중에 난리가 나서
    兄弟遭殺戮(형제조살륙).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관고하족논),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부득수골육).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세정악쇠헐),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만사수전촉).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하여
    新人美如玉(신인미여옥).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합혼상지시),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원앙부독숙).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단견신인소),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나문구인곡)!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시비매주회),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견나보모옥).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적화부삽발),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채백동영국).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011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꿍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012夢李白2(몽이백2)-杜甫(두보)

    꿍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013송별(送別)-왕유(王維)

    송별-왕유(王維)

    送君南浦淚如絲(송군남포루여사) : 남포로 그대를 보내려니 눈물이 실처럼 흘러내리고

    君向東州來我悲(군향동주래아비) : 그대가 동주로 향해 가니 나는 스글퍼지는구나

    爲報故人憔悴盡(위보고인초췌진) : 알려주게나, 친구는 지금 초췌하여 기력이 다하여

    如今不似洛陽時(여금불사낙양시) : 지금은 낙양에 있을 때와 같지 않다는 것을

     

    014송기무잠낙제환향(送綦毋潛落第還鄕)-왕유(王維)

    기무잠이 과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왕유(王維)

    聖代無隱者(성대무은자) : 태평한 시대에 은자는 없어
    英靈盡來歸(영령진내귀) : 뛰어난 인재들이 모두 조정에 돌아왔다네
    遂令東山客(수령동산객) : 산동에 귀양살이 하던 나그네도
    不得顧采薇(부득고채미) : 고사리 캐는 생활 할 수 없었던가
    旣至金門遠(기지금문원) : 이미 금마문에 이른지 오래지만
    孰云吾道非(숙운오도비) : 누가 우리들의 이상이 그릇되다 하리오
    江淮度寒食(강회도한식) : 고향 떠나 강회에서 한식을 보내는데
    京洛縫春衣(경낙봉춘의) : 장안가 낙양에서는 봄옷을 만드네
    置酒長安道(치주장안도) : 장안길에 술자리 마련함은
    同心與我違(동심여아위) : 마음 맞는 옛 친구와 이별이라네
    行當浮桂棹(항당부계도) : 그대 떠남에 배를 탈 것이니
    未几拂荊扉(미궤불형비) : 얼마 되지 않아 그대 집 대문에 닿겠지
    遠樹帶行客(원수대항객) : 멀리 보이는 나무 나그네 안고
    孤城當落暉(고성당낙휘) : 외로운 성에는 저녁빛이 깔리겠지
    吾謀適不用(오모적부용) : 우리들의 생각이 마침 나라에 쓰이지 못하지만
    勿謂知音稀(물위지음희) : 참된 친구 드물다고 생각하지 말게나

    015청계(靑溪)-왕유(王維;?699-761?)

    푸른 개울물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물 흐르는 산을 따라, 만 굽이를 돌았으나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길은 백리도 못갔네
    聲喧亂石中(성훤난석중),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里(색정심송리).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漾漾泛菱荇(양양범능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我心素已閑(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청컨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016위천전가(渭川田家)-왕유(王維;?699-761?)

    위천 땅의 농가

    斜光照墟落(사광조허낙), ; 지는 해 가난한 촌락 비추고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 좁은 마을길로 소와 양떼들 돌아온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 촌로는 목동을 걱정하여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 지팡이 집고 사립문에 나와 기다린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 꿩 울음소리에 보리 이삭 패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 누에잠에 뽕나무 잎이 줄어든다.
    田夫荷鋤立(전부하서립) : 농부는 괭이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 서로 보며 나누는 이야기 아쉬워한다.
    卽此羨閑逸(즉차선한일), ; 이런 정경에 한가함이 너무 부러워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 창연히 시경의 “식미”편을 읊어본다.

       

    017서시영(西施詠)-왕유(王維;?699-761?)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018추등난산기장오(秋登蘭山寄張五)-맹호연(孟浩然;689-740)

    가을 난산에 올라 장오에게 뷰치다-맹호연(孟浩然)

    北山白云里(배산백운리), ;북산 백운리
    隱者自怡悅(은자자이열). ;숨어 사는 이 스스로 즐거워라
    相望始登高(상망시등고), ;그대 보고파 산에 오르니
    心隨雁飛滅(심수안비멸). ;마음은 기러기 따라 한없이 날아간다
    愁因薄暮起(수인박모기), ;수심은 황혼으로 일어나고
    興是淸秋發(흥시청추발). ;흥취는 맑은 가을 날씨로 일어나네
    時見歸村人(시견귀촌인), ;때때로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 보여
    沙行渡頭歇(사항도두헐). ;모래밭 가다가 나룻터에서 쉬고 있네
    天邊樹若薺(천변수야제), ;높이 하늘가의 나무는 질려같이 작고
    江畔洲如月(강반주여월). ;멀리 강가의 모래톱은 작은 달 같구나
    何當載酒來(하당재주내), ;어찌 마땅히 술 싣고 와
    共醉重陽節(공취중양절). ;중양절을 우리 함께 취해보지 않으리

     

    019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孟浩然;689-740)

    어느 여름 남정에서 신재를 생각하며-맹호연(孟浩然)

    山光忽西落(산광홀서낙), ; 산의 해 홀연히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 못의 달 점차 동으로 오른다
    散發乘夜涼(산발승야량), ; 머리 풀어헤치니 밤기운 서늘하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 문 여니 한가하고 시원한 기운 방에 드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에 이는 바람, 불어오는 꽃향기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 대나무에 듣는 이슬, 들려오는 맑은 소리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 거문고 타고 싶으나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 알아줄 친구 없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 느꺼워 친구가 생각 나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 한밤 꿈길도 괴로워라

    020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맹호연(孟浩然;689-740)

    업사산방에 묵으면서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음-맹호연(孟浩然)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 저녁 해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졌네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 소나무 사이의 달에 시원한 기운 감돌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 바람 부는 샘물에는 맑은 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 나무꾼들 다 집으로 돌아가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 저녁 안개 속의 새들도 이제 둥지에 드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 그대 찾아 같이 자려 기약하고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 담쟁이 좁은 길목에서 거문고 타며 기다린다오

    021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왕창령(王昌齡;698-755?)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 남재에 편안히 누운 시간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 휘장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 물과 나무에 모이는 맑은 달빛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 창밖은 일렁이는 물결
    苒苒几盈虛(염염궤영허), ; 빠른 세월, 달은 차고 이지러지고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 맑은 달빛, 옛날과 지금은 변하였구나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 맑은 강가의 그대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 이 밤 월 땅에서 괴롭게 시를 읊겠지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 천리 먼 곳을 내 어찌 할까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 잔잔한 바람 난사로 불어드리라

     

    022심서산은자부우(尋西山隱者不遇)-구위邱爲)

    서산의 은자를 마나지 못함-구위邱爲)

    絶頂一茅茨(절정일모자), ; 가장 높은 곳에 띳집 하나
    直上三十里(직상삼십리). ; 곧바로 삼십 리나 올라갔다오
    扣關無僮仆(구관무동부), ; 문을 두드려도 나와 맞는 아이 하나 없고
    窺室惟案几(규실유안궤). ; 방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하나뿐이네
    若非巾柴車(야비건시거), ; 허술한 수레 타고 가지 않았다면
    應是釣秋水(응시조추수). ;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갔을 것이네
    差池不相見(차지부상견), ; 길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黽勉空仰止(민면공앙지). ; 머뭇거리며 공연히 생각만하네
    草色新雨中(초색신우중), ; 내리는 비속의 풀빛 푸르고
    松聲晩窗裏(송성만창리). ; 저녁 녘 창문에서 들리는 솔바람 소리
    及茲契幽絶(급자계유절), ; 지금의 그윽한 경치 마음에 들어
    自足蕩心耳(자족탕심이). ; 흡족히 내 마음과 귀를 씻어주네
    雖無賓主意(수무빈주의), ; 비록 손님과 주인의 생각 몰라도
    頗得淸淨理(파득청정리). ; 다소간 맑고 깨끗한 이치 얻었네
    興盡方下山(흥진방하산), ; 기분 다하면 산 내려가리니
    何必待之子(하필대지자). ; 어찌 반드시 그대 오기를 기다릴까

     

    023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기모잠(綦母潛)

    봄날 아야계에 배 띄우고-綦母潛(기모잠)

    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 그윽한 마음은 끝없이 이어져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 이번 뱃놀이는 우연한 것이네

    晩風吹行舟(만풍취행주) : 저녁 바람 떠가는 배에 불어오고

    花路入溪口(화로입계구) : 꽃길 계곡 입구에 까지 뻗혀있네

     

     

    024숙왕창령은거(宿王昌齡隱居)-상건(常建)

    왕창령의 은거처에 묶으며-常建(상건)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송제노미월) :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 약초밭에는 이끼 자욱 짙어 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伴(서산란학반) :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두루미들 벗하며 살고 싶어라

     

     

     

    025여고적설거동등자은사부도(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잠참(岑參)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잠참(岑參)

    塔勢如湧出(탑세여용출) :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있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연산약파도) :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분주사조동) : 달려가는 하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청송협치도)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궁관하영롱) : 궁권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래) :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만고청몽몽) :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

    026적퇴시관리병서(賊退示官吏幷序)-元結(원결)

    적이 물러간 뒤 관리에게 보이노라-元結(원결)

    昔歲逢太平(석세봉태평), ; 지난 세월 평화로워
    山林二十年(산림이십년). ; 이십년을 산에서 살았소
    泉源在庭戶(천원재정호), ; 뜰 가에 샘물
    洞壑當門前(동학당문전). ; 문 앞엔 산골짜기
    井稅有常期(정세유상기), ; 세금은 납부기한이 있어도
    日晏猶得眠(일안유득면). ; 늦도록 잠잘 수 있었소
    忽然遭時變(홀연조시변), ; 홀연히 시대의 변고를 맞아
    數歲親戎旃(삭세친융전). ;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소
    今來典斯郡(금내전사군), ; 금년에 여기 전사군에 와보니
    山夷又紛然(산이우분연). ; 산적들이 또 시끄럽소
    城小賊不屠(성소적부도), ; 성이 적어 도적들도 양민을 죽이지 아니하니
    人貧傷可憐(인빈상가련). ; 사람들 가난에 상처받아 불쌍히 여기서요
    是以陷鄰境(시이함린경), ; 아 때문에 이웃 고을 짓밟혀도
    此州獨見全(차주독견전). ; 이 고을만 온전하다오
    使臣將王命(사신장왕명), ; 관료들이여, 왕명을 받은 몸이
    豈不如賊焉(개부여적언)! ; 어찌 도적들만도 못한가
    令彼征斂者(령피정렴자), ; 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자들
    迫之如火煎(박지여화전). ; 백성들을 압박하기를 불로 약 다리 듯
    誰能絶人命(수능절인명), ; 누가 능히 남의 생명 끊어서
    以作時世賢(이작시세현). ; 시대의 어진 사람 되려는가
    思欲委符節(사욕위부절), ; 생각하네, 벼슬자리 버리고
    引竿自刺船(인간자자선). ; 낚싯대 들고 직접 배를 고쳐 타고 싶어라
    將家就魚麥(장가취어맥), ; 가족을 데리고 물고기와 곡식 있는 시골로
    歸老江湖邊(귀노강호변). ; 돌아가 강가에서 늙어보리라

     

     

    027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위응물(韋應物;737-804)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위응물(韋應物;737-804)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업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 손님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 ;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는 풍어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개왈재부강). ; 어찌 재부만 만다고 하는가

     

    026초발양자기원대교서(初發揚子寄元大校書)-위응물(韋應物;737-804)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위응물(韋應物;737-804)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 낙양으로 노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027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위응물(韋應物;737-804)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위응물(韋應物;737-804)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업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 손님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 ;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는 풍어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개왈재부강). ; 어찌 재부만 만다고 하는가

     

     026초발양자기원대교서(初發揚子寄元大校書)-위응물(韋應物;737-804)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위응물(韋應物;737-804)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 낙양으로 노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027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위응물(韋應物;737-804)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위응물(韋應物;737-804)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업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 손님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 ;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는 풍어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개왈재부강). ; 어찌 재부만 만다고 하는가

     

    028초발양자기원대교서(初發揚子寄元大校書)-위응물(韋應物;737-804)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위응물(韋應物;737-804)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 낙양으로 노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029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위응물(韋應物;737-804)

    전초 산중의 도사에게-위응물(韋應物;737-804)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 오늘 아침 군현의 관사가 쌀쌀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 갑자기 산속의 그대가 그리워지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내자백석). ; 돌아와 백석을 덥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 한 표주박 술을 가지고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 멀리 비바람 몰아치는 밤을 위로하고 싶어라
    落葉滿空山(낙섭만공산), ; 빈 산에 낙엽은 가득한데
    何處尋行跡(하처심항적). ;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 찾을까

    030장안우풍저(長安遇馮著)-위응물(韋應物;737-804)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위응물(韋應物;737-804)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 손님은 동방에서 왔으리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소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 손님은 무엇 때문에 왔소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 산을 개간하여 도끼 사러 왔지요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 깊숙이 꽃들은 한참 피어나고
    揚揚燕新乳(양양연신유). ; 훨훨 나는 재비는 젖을 먹이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 작년에 이별하고 지금은 벌써 봄인데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 그대 귀밑 흰머리 얼마나 늘었소

    0031석차우이현(夕次盱眙縣)-위응물(韋應物;737-804)

    밤에 우이현에서-위응물(韋應物;737-804)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 회수 가에 돛을 내리고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 외로운 역에, 배를 대었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 넓고 넓은 바다엔 바람 불어 물결일고
    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 해지는 저녁 바다 어둑하여라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 산마을 어두워져 사람은 돌아오고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 기러기는 갈대 핀 흰 모래돕에 내려 앉네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 외로운 밤, 고향 진관 땅이 그리워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 잠은 오지 않고 종소리만 들린다

     

    032동교(東郊)-위응물(韋應物;737-804)

    동쪽 교외에서-위응물(韋應物;737-804)

    吏舍局終年(리사국종년), ; 한 해 동안 관사에 매였다가
    出郊曠淸曙(출교광청서). ; 교외로 나오니 맑은 아침 드넓고 훤하네
    楊柳散和風(양류산화풍), ; 버드나무는 따뜻한 봄바람에 흩어지고
    靑山澹吾慮(청산담오려). ; 푸른 산은 내 생각 깨끗이 씻어내네
    依叢適自憩(의총적자게), ; 나무에 기대어 이따금씩 쉬어가며
    緣澗還復去(연간환복거). ; 푸른 골짝 물을 왔다갔다
    微雨靄芳原(미우애방원), ; 보슬비 언덕에 자욱하고
    春鳩鳴何處(춘구명하처)? ; 봄 비둘기는 어느 곳에서 우는가
    樂幽心屢止(낙유심누지), ; 깊숙한 자연을 즐기려는 내 마음 여러 번 꺾이었느니
    遵事跡猶遽(준사적유거). ; 일에 얽매여 삶의 자취 분주했네
    終罷斯結廬(종파사결려), ; 마침내 벼슬을 그만두고 여기 오두막을 지었으니
    慕陶眞可庶(모도진가서). ; 도연명을 사모하나니 내 마음 정말 그분과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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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송양씨녀(送楊氏女)-위응물(韋應物;737-804)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위응물(韋應物;737-804)

    永日方戚戚(영일방척척), ; 길 나날을 근심하며 살다가
    出行復悠悠(출항복유유). ; 출가하여 살자니 다시 아득하여라
    女子今有行(여자금유행), ; 여자로서 이제 멀리 시집가니
    大江溯輕舟(대강소경주). ; 큰 강을 가벼운 배로 거슬러가는구나
    爾輩苦無恃(이배고무시), ; 너희 자매 엄마 없어 고생하여
    撫念益慈柔(무념익자유). ; 생각해 보니 내가 더욱 사랑하고 귀여워했데
    幼爲長所育(유위장소육), ; 어려서 오랫동안 남에게 길러지니
    兩別泣不休(량별읍부휴). ; 두 사람 이별함에 눈물이 그치지 않는구나
    對此結中腸(대차결중장), ; 이 장면을 보니 내 창자가 꼬이네
    義往難復留(의왕난복류)! ; 그러나 가는 것이 마땅하니 다시 머물 수는 없는 것
    自小闕內訓(자소궐내훈), ; 내 어려서는 내훈이 없었거니
    事姑貽我憂(사고이아우). ; 시어머니 섬길 일 나의 근심되네
    賴茲托令門(뢰자탁령문), ; 다행히 좋은 집안에 맡겨져
    仁恤庶無尤(인휼서무우). ; 어질고 인자하여 어전 허물도 없을 것이네
    貧儉誠所尙(빈검성소상), ; 가난과 검소함은 정말로 높일 바네
    資從豈待周(자종개대주)? ; 시집 갈 예물, 재물과 복종을 어찌 두루 갖추랴
    孝恭遵婦道(효공준부도), ; 효도하고 공손하며 여인의 길 지키리라
    容止順其猷(용지순기유). ; 용모와 향동거지 그 법도 따르리라
    別離在今晨(별리재금신), ; 오늘 아침 이별하니
    見爾當何秋(견이당하추). ; 너를 다시 보는 날이 어느 날이 될까
    居閑始自遣(거한시자견), ; 혼자 한가히 살면서 스스로 세월 보내려니
    臨感忽難收(림감홀난수). ; 감상에 잠겨 갑자기 수습하기 어려워라
    歸來視幼女(귀내시유녀), ; 돌아오며 남은 어린 딸을 바라보니
    零淚緣纓流(령누연영류). ; 떨어지는 눈물 갓끈을 따라 흘러내린다

     

    034신예초사원독선경(晨詣超師院讀禪經)-유종원(柳宗元;773-819)

    새벽 초사원에 나아가 경전을 읽다-유종원(柳宗元;773-819)

    汲井漱寒齒(급정수한치), ; 우물물 길러 양치하고
    淸心拂塵服(청심불진복). ; 마음 씻고 옷의 먼지 털어낸다
    閑持貝葉書(한지패섭서), ; 한가로이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보출동재독). ; 동제로 걸어가 읽는다
    眞源了無取(진원료무취), ; 참된 진리는 찾지 못하고
    妄跡世所逐(망적세소축). ; 세상 사람이 찾는 건 망령된 자취뿐
    遺言冀可冥(유언기가명), ; 부처님 남긴 말씀에 부합되기를 바라나니
    繕性何由熟(선성하유숙)? ; 성정을 닦음에 무엇을 쫓아야 완미해질까
    道人庭宇靜(도인정우정), ; 도인의 뜰은 조용한데
    苔色連深竹(태색련심죽). ; 푸른 이끼는 깊은 대나무 숲까지 이어져 있네
    日出霧露餘(일출무노여), ;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여기저기 조금 남아있고
    靑松如膏沐(청송여고목). ; 푸른 소나무들, 기름 발라 머리 감은 듯
    澹然離言說(담연리언설), ;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해져 말이 필요 없어
    悟悅心自足(오열심자족). ; 깨달음에 기뻐 저절로 만족하네

     

     

    0035계거(溪居)-유종원(柳宗元;773-819)

    개울가에 살며-유종원(柳宗元;773-819)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 한가히 의지하며 농가의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 우연히 산속의 은자처럼 되었구나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 이른 아침 밭 갈아 이슬 맺힌 풀을 뒤집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 저녁이면 개울가 돌을 울려 배 저어간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 올 때도 갈 때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 남방의 푸른 하늘에 길게 노래를 불러본다

    0036 새상곡(塞上曲)-왕창령(王昌齡;698-755?)

    새하곡-왕창령(王昌齡;698-755?)

    蟬鳴空桑林(선명공상림), ; 빈 뽕나무 숲에 매미 울어대고
    八月蕭關道(팔월소관도). ; 팔월 소관도 길을 걸어간다
    出塞復入塞(출새복입새), ; 변방을 나왔다가 다시 변방에 드니
    處處黃蘆草(처처황노초). ; 곳곳에 누런 갈대밭
    從來幽幷客(종내유병객), ; 유정 땅 나그네들
    皆向沙場老(개향사장노). ; 모두 사막에서 늙어가네
    莫學游俠兒(막학유협아), ; 유협한 사람들 배우지 말라
    矜夸紫騮好(긍과자류호). ; 자류의 좋은 말 자랑하는 것을

     

    0037새하곡(塞下曲)-왕창령(王昌齡;698-755?)

    새하곡-왕창령(王昌齡;698-755?)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 그 옛날 장성관 싸움에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둘 말하네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038관산월(關山月)-이백(李白;701-762)

    관산의 달-이백(李白;701-762)

    明月出天山(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039자야오가1(子夜吳歌1)-이백(李白)

    자야오가-이백(李白)

    봉의 노래-春歌(춘가)

    秦地羅敷女(진지라부녀) : 진나라 땅 나부라는 여인
    採桑綠水邊(채상록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을 따고 있었네
    素手青條上(소수청조상) : 하얀 손은 푸른 가지 위에 움직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화장은 밝은 햇빛에 더욱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빨리가야 해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여 나 붙들지 마세요

      

    040자야오가2(子夜吳歌2)-이백(李白)

    자야오가-이백(李白)

    여름의 노래-夏歌(하가)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연봉오리에서 연꽃이 피는구나
    五月西施採(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꽃을 캐는데
    人看隘若耶(인간애약야) : 사람들이 약야에 몰려 길이 막혔구나
    回舟不待月(회주불대월) : 달이 채 떠지도 않았는데
    歸去越王家(귀거월왕가) : 월나라 왕궁으로 데려가 버리는구나



    자야오가-李白(이백)

    가을의 노래-秋歌(추가)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모두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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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2자야오가4(子夜吳歌4)-이백(李白)

    자야오가-이백(李白)

    겨울의 노래-冬歌(동가)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 역사가 떠나니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 온 밤을 서방님 솜옷을 짓는다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랭) : 흰 손은 바늘 노려 차갑고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 차가운 가위를 어찌 갑을까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 옷을 지어 먼 길에 부치니
    幾日到臨洮(기일도림조) : 몇 일만에야 임조에 닿을까

    043장간행(長干行)-이백(李白;701-762)

    장간행-이백(李白;701-762)

    妾發初覆額(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044열녀조(烈女操)-맹교(孟郊)

    열녀의 노래-맹교(孟郊)

    梧桐相待老(오동상대노), ; 오동나무는 서로 같이 늙기를 기다리고
    鴛鴦會雙死(원앙회쌍사). ; 원앙새는 모여 쌍쌍히 죽는다
    貞婦貴殉夫(정부귀순부), ; 정결한 부인은 남편 따라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니
    舍生亦如此(사생역여차). ; 목숨을 버리기를 이와 같이 한다
    波瀾誓不起(파란서부기), ; 어떠한 물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맹서하노니
    妾心井中水(첩심정중수). ; 저의 마음 우물 속의 물과 같아요

    045유자음(游子吟)-맹교(孟郊)

    나그네의 노래-맹교(孟郊)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 손에는 실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떠도는 이 몸의 옷을
    臨行密密縫(림항밀밀봉), ; 떠날 때 촘촘히 꿰매어 주시고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더디 돌아올까 두려워하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누가 말했나, 한 치 풀의 마음으로써
    報得三春輝(보득삼춘휘)? ; 석발 봄의 햇빛을 보답하라고

    046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陳子昻(진자앙)

    유주의 누대에 올라-陳子昻(진자앙)

    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 : 앞으로는 옛사람 볼 수 없고

    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 : 뒤로는 올 사람 볼 수 없도다

    念大地之悠悠(염대지지유유) :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해보니

    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 : 나 홀로 서글퍼 눈물 흐른다

     

     

     

    047고의(古意)-이기(李頎)

    고의-이기(李頎)

    男兒事長征(남아사장정), ; 남자는 원정을 해야하거니
    少小幽燕客(소소유연객). ; 젊어서는 유주와 연주의 나그네
    賭勝馬蹄下(도승마제하), ; 말발굽 아래서 승부를 걸어
    由來輕七尺(유내경칠척). ; 원래 자가 한 몸은 돌아보지 않았다네
    殺人莫敢前(살인막감전), ; 사람을 마구 죽여 아무도 앞에 나서지 못하나니
    鬚如蝟毛磔(수여위모책). ; 고슴도치 털처럼 빳빳한 수염
    黃雲隴底白雪飛(황운롱저백설비), 황사가 날리는 언덕 아래엔 흰 눈이 날리고
    未得報恩不能歸(미득보은부능귀). 나라 은혜 갚지 못해 돌아가지 못하네
    遼東小婦年十五(료동소부년십오), 요동 땅 젊은 부인 나이는 열 다섯
    慣彈琵琶解歌舞(관탄비파해가무). 비파도 잘 타고 노래와 춤도 잘하네
    今爲羌笛出塞聲(금위강적출새성), 아제 강적으로 출새곡 불어주니
    使我三軍淚如雨(사아삼군누여우)! 우리 삼군 모두가 문물이 비 오듯 하네

     

     

    048송진장보(送陳章甫)-이기(李頎)

    진장보를 보내며-이기(李頎)

    四月南風大麥黃(사월남풍대맥황), 사월 남풍에 보리는 누렇게 익고
    棗花未落桐葉長(조화미낙동섭장). 대추 꽃은 지지 않았는데 오동잎 그늘은 길구나
    靑山朝別暮還見(청산조별모환견), 청산을 아침에 떠나면 저녁에 다시 보리
    嘶馬出門思故鄕(시마출문사고향). 우는 말 문 타고 문을 나서니 고향 그리워라
    陳侯立身何坦蕩(진후립신하탄탕), 진후가 입신하니 어찌 너그럽고 호탕한가
    虯須虎眉仍大顙(규수호미잉대상). 용의 수염, 범의 눈썹 그리고 대인 같은 이마여
    腹中貯書一萬卷(복중저서일만권), 뱃속에 쌍은 책 일만 권이니
    不肯低頭在草莽(부긍저두재초망). 머리 숙이기 싫어 초야에 사는 것이라네
    東門酤酒飮我曹(동문고주음아조), 동문에서 술을 사서 우리에게 먹이고
    心輕萬事皆鴻毛(심경만사개홍모). 마음은 가벼워 만사를 홍모처럼 가벼이 여기네
    醉臥不知白日暮(취와부지백일모), 한번 취해 누우면 낮이 밤이 되는 줄도 모르고
    有時空望孤雲高(유시공망고운고). 때때로 공연히 높이 뜬 외로운 구름 바라본다
    長河浪頭連天黑(장하낭두련천흑), 긴강의 물결은 하늘에 닿아 검고
    津口停舟渡不得(진구정주도부득). 나루터에 정박한 배는 강을 건너지 못하네
    鄭國游人未及家(정국유인미급가), 전나라 나그네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洛陽行子空嘆息(낙양항자공탄식). 낙양의 길손은 공연히 탄식하네
    聞道故林相識多(문도고림상식다), 듣건대, 고향에는 아는 친구 많은데
    罷官昨日今如何(파관작일금여하)? 어제 벼슬을 그만두었는데 지금은 어떠할
    049금가(琴歌)-이기(李頎)

    거문고의 노래-이기(李頎)

    主人有酒歡今夕(주인유주환금석), 주인에게 술 있어 오늘 밤을 즐겨보세
    請奏鳴琴廣陵客(청주명금광능객). 광릉의 나그네 거문고나 타보게나
    月照城頭烏半飛(월조성두오반비), 성 머리에 달 밝고 까마귀는 공중을 나는데
    霜淒萬樹風入衣(상처만수풍입의). 나무마다 서리 내려 쓸쓸하고 바람은 옷 속을 불어드네
    銅爐華燭燭增輝(동노화촉촉증휘), 구리 화로와 촛불은 더욱 빛을 내는데
    初彈淥水后楚妃(초탄록수후초비). 처음에는 녹수곡을 타고 나중에는 초비곡을 타네
    一聲已動物皆靜(일성이동물개정), 한 소리 울려오니 만물이 숨을 죽이고
    四座無言星欲稀(사좌무언성욕희). 사방 앉은 사람 말 없고, 별빛은 사라진다
    淸淮奉使千餘里(청회봉사천여리), 청회에 명받고 온 이 몸, 고향은 천리길
    敢告雲山從此始(감고운산종차시)? 감히 구름과 산에 사직을 알리고 지금부터 시작할

     

     

    050청동대탄호가성겸기어농방급사(聽董大彈胡笳聲兼寄語弄房給事)-이기(李頎)

    동대의 호가 타는 소리를 듣고 방급사 말을 부치어 희롱함-이기(李頎)

    蔡女昔造胡笳聲(채녀석조호가성), 채녀는 옛날 호가소리 지어서
    一彈一十有八拍(일탄일십유팔박). 한 번 탐에 팔십 박자였다네
    胡人落淚沾邊草(호인낙누첨변초), 오랑캐 눈물 흘려 변방의 풀 적시고
    漢使斷腸對歸客(한사단장대귀객). 한나라 사신 애간장 끊으며 돌아가는 나그네를 바라보네
    古戍蒼蒼烽火寒(고수창창봉화한), 창창한 옛날 수자리 봉화대는 차갑고
    大荒沈沈飛雪白(대황심심비설백). 넓은 사막 어둑하고 흰 눈은 날리네
    先拂聲商后角羽(선불성현후각우), 앞에서는 상현곡, 뒤에서슨 각우곡
    四郊秋葉驚摵摵(사교추섭경색색). 사방 들판엔 가을 잎도 놀라서 떨어지네
    董夫子通神明(동부자통신명), 동부자는 신명과 통하여
    深山竊聽來妖精(심산절청내요정). 깊은 산골 몰래 와 엿듣는 요정들
    言遲更速皆應手(언지갱속개응수), 느려지고 빨라지져 모두 다 응수하여
    將往復旋如有情(장왕복선여유정). 가려다가 돌아옴은 무슨 정이 있는 듯
    空山百鳥散還合(공산백조산환합), 빈 산의 온갖 새,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萬里浮雲陰且晴(만리부운음차청). 만리 떠도는 구름 흐렸다 또 개이네
    嘶酸雛雁失群夜(시산추안실군야), 울음소리 쓰라리다, 밤에 무리 잃은 기러기 새끼
    斷絶胡兒戀母聲(단절호아련모성). 애끊는 오랑캐 아이 어미 그리워하는 소리
    川爲靜其波(천위정기파), ; 냇물 고요해지고
    鳥亦罷其鳴(조역파기명). ; 새 또한 울음소리 그쳤네
    烏孫部落家鄕遠(오손부낙가향원), 오손의 부락에서 고향은 멀고
    邏娑沙塵哀怨生(나사사진애원생). 나파의 모래먼지 슬픈 원망 일어나듯
    幽音變調忽飄洒(유음변조홀표쇄), 그윽한 음악소리 바뀌어 갑자기 바람 일 듯, 비 쏟아지듯
    長風吹林雨墮瓦(장풍취림우타와). 긴 바람 숲에 불고, 비는 기왓장에 떨어진다
    迸泉颯颯飛木末(병천삽삽비목말), 솟아나는 샘물 쓸쓸하고, 나무 끝을 나는 바람
    野鹿呦呦走堂下(야녹유유주당하). 들판의 사슴은 슬피 울며 집 아래로 달리네
    長安城連東掖垣(장안성련동액원), 장안성은 동액 담에 잇닿고
    鳳凰池對靑瑣門(봉황지대청쇄문). 봉황지는 청쇄문을 마주본다
    高才脫略名與利(고재탈략명여리), 재주 높은 이, 명예와 이익 모두 벗어났느니
    日夕望君抱琴至(일석망군포금지). 그대는 밤낮으로 거문고 안고 찾아오게

     

     

     

    051청안만선취필률가(聽安萬善吹篳篥歌)-이기(李頎)

    안만선이 잘 부는필률가를 듣고 -이기(李頎)

    南山截竹爲篳篥(남산절죽위필률), 남산의 대 꺾어 필률을 만드니
    此樂本自龜茲出(차낙본자구자출). 이 악기는 본래 구자에서 왔다네
    流傳漢地曲轉奇(류전한지곡전기), 한나라에 흘러 들어오자 곡조가 더욱 기묘하여
    涼州胡人爲我吹(량주호인위아취). 양주의 호인이 나를 위해 불어주네
    傍鄰聞者多嘆息(방린문자다탄식), 곁에서 듣는 사람 모두들 탄식하고
    遠客思鄕皆淚垂(원객사향개누수). 나그네 고향 생각에 모두 다 눈물 흘린다
    世人解聽不解賞(세인해청부해상), 사람들 들을 줄은 알면서 감상할 줄은 모르니
    長飆風中自來往(장표풍중자내왕). 긴 회오리바람 중에 곡조가 저 혼자 오고가네
    枯桑老柏寒颼飀(고상노백한수류). 마른 뽕나무 늙은 잣나무 바람에 차갑고
    九雛鳴鳳亂啾啾(구추명봉난추추). 아홉 마리 새끼 봉황 어지러이 슬피 우네
    龍吟虎嘯一時發(룡음호소일시발), 용의 울음, 범의 포효 일시에 일어나
    萬籟百泉相與秋(만뢰백천상여추). 일만 자연과 흰 샘물도 모두가 가을이네
    忽然更作漁陽摻(홀연갱작어양섬), 홀연히 다시 어양섬을 지으니
    黃雲蕭條白日暗(황운소조백일암). 누른 구름 쓸쓸하고 대낮이 어두워지네
    變調如聞楊柳春(변조여문양류춘), 곡조가 바뀌니 양류춘을 듣는 듯
    上林繁花照眼新(상림번화조안신). 상림에 활짝 핀 꽃 눈 안에 새롭구나
    歲夜高堂列明燭(세야고당렬명촉), 그믐밤 높은 집에 밝은 촛불 벌려 놓고
    美酒一杯聲一曲(미주일배성일곡). 맛있는 술 한잔에 노래 한 곡 불러본다

     

    052야귀녹문산가(夜歸鹿門山歌)-맹호연(孟浩然;689-740)

    밤에 녹문산에 돌아와 노래하다-맹호연(孟浩然;689-740)

    山寺鐘鳴晝已昏(산사종명주이혼),산사의 종은 울리고 낮은 이미 저물어
    漁梁渡頭爭渡喧(어량도두쟁도훤).어량 나루에서 다투어 건너고자 시그럽네
    人隨沙路向江村(인수사노향강촌),사람들 모랫길 따라 강촌을 향하고
    余亦乘舟歸鹿門(여역승주귀녹문).나 또한 배를 타고 녹문으로 돌아가네
    鹿門月照開煙樹(녹문월조개연수),녹문의 달은 안개 걷힌 나무를 비추고
    忽到龐公棲隱處(홀도방공서은처).갑자기 다다랐네, 방공이 숨어 살던 은거지에
    岩扉松徑長寂寥(암비송경장적요),바위 문, 소나무 좁은 길이 적료한데
    惟有幽人自來去(유유유인자내거).오직 숨어 사는 사람 있어 저 혼자 오가네

    053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이백(李白;701-762)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이백(李白;701-762)

    我本楚狂人(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영낙명호청대광),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054몽유천모음류별(夢游天姥吟留別)-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이백(李白;701-762)

    海客談瀛洲(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淥水蕩漾淸猿啼(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紛紛而來下(운지군혜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 하네
    惟覺時之枕席(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055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류별)-李白(이백)

    금릉 주막에서 시를 남겨주고 떠나다-李白(이백)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주점에 가득한 향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 오나라 미인들 술을 걸러 손님 불러 맛보라 한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래상송) :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려고 와서는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가려다 가지 못하고 모두들 술잔을 다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유수) :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한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뜻이 흐르는 물과 어느 것이 더 길고 짧은가를

     

    056宣州謝脁樓餞別校書叔雲(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李白(이백)

    선주의 사조 누에서 교서 숙운을 전별하다-李白(이백)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버리고 가는 사람
    昨日之日不可留(작일지일불가류) : 어제는 말리지 못하고
    亂我心者(란아심자) :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
    今日之日多煩憂(금일지일다번우) : 오늘은 근심이 많아라
    長風萬里送秋雁(장풍만리송추안) : 만리 긴 바람에 가을 기러기 보내나니
    對此可以酣高樓(대차가이감고루) : 이러한 때 높은 누각에서 술취하기 좋아라
    蓬萊文章建安骨(봉래문장건안골) : 봉래의 문장과 건안의 풍골
    中間小謝又清發(중간소사우청발) : 중간에는 소사가 있어 또 맑아진다
    俱懷逸興壯思飛(구회일흥장사비) : 뛰어난 흥취 함께 품고 굳센 생각 일어나
    欲上青天攬日月(욕상청천람일월) : 푸른 하늘에 올라 해와 달을 잡으리라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경류) : 칼을 뽑아 물을 끊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舉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경수) : 술잔 들어 근심을 씻어도 수심은 더욱 수심이 된다
    人生在世不稱意(인생재세불칭의) : 사람이 이 세상 살면서 세상과 뜻 맞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명조산발롱편주) : 내일은 산발한 머리로 일엽편주 타고서 놀아보리라

    057주마천항봉송봉대부출사서정(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잠삼(岑參;715-770)

    주마천에서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받들어 보냄-잠삼(岑參;715-770)

    君不見走馬川行雪海邊(군부견주마천항설해변),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군대가 설해운까지 감을
    平沙莽莽黃入天(평사망망황입천). 평평한 모래벌은 끝이 없고 황사가 하늘에 닿는다
    輪臺九月風夜吼(륜태구월풍야후), 윤대의 구월 바람은 밤에 포효하고
    一川碎石大如斗(일천쇄석대여두). 하천에 부서진 돌은 한 말 크기로 크고
    隨風滿地石亂走(수풍만지석난주), 바람 따라 온 땅에 가득하고 돌은 어지러이 돌아다니네
    匈奴草黃馬正肥(흉노초황마정비). 흉노의 풀은 누렇고 말은 한참 살찌고
    金山西見煙塵飛(금산서견연진비), 금산의 서쪽에서 전쟁이 일어났네
    漢家大將西出師(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군들 서쪽으로 출정하네
    將軍金甲夜不脫(장군금갑야부탈), 장군의 쇠 갑옷 밤에도 벗지 못하고
    半夜軍行戈相撥(반야군항과상발). 한밤중 군대행열 창들은 서로 부딪히고
    風頭如刀面如割(풍두여도면여할), 바람 끝이 칼 같아 얼굴을 베어내듯 차갑네
    馬毛帶雪汗氣蒸(마모대설한기증). 말의 철에 눈이 쌓이나 땀이 다 증발시키고
    五花連錢旋作冰(오화련전선작빙), 오화, 연적마에 두루 고드름 달렸네
    幕中草檄硯水凝(막중초격연수응). 군막에서 글을 쓰매 벼룻물이 다 얼어버렸고
    虜騎聞之應膽懾(노기문지응담섭), 오랑캐가 소식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料知短兵不敢接(료지단병부감접). 약한 병기로 감히 접전하지 못할 것을 짐작하고
    車師西門佇獻捷(거사서문저헌첩)! 거사국 서문에서 전리품 바치기를 가다린다네

      

    058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윤대가봉송봉대부출사서정)-岑參(잠참)

    봉대부가 군사를 내어 서정하는 것을 봉대에서 노래하며 전송함-岑參(잠참)

    輪臺城頭夜吹角(윤대성두야취각) : 윤대성에서 밤중에 호각을 부니
    輪臺城北旄頭落(윤대성북모두락) : 윤대성 북쪽에서 별이 떨어진다
    羽書昨夜過渠黎(우서작야과거려) : 위급한 공문 어젯밤 거려 땅을 지나고
    單于已在金山西(단우이재금산서) : 오랑캐 장군 선우는 이미 금산 서쪽에 있다네.
    戍樓西望煙塵黑(수루서망연진흑) : 수루에 올라 서쪽 바라보니 연기와 먼지로 컴컴하고
    漢兵屯在輪臺北(한병둔재윤대북) : 한나라 군대는 윤대의 북쪽에 두둔하고 있다.
    上將擁旄西出征(상장옹모서출정) : 상장군 깃발 앞세우고 서쪽으로 출정하니
    平明吹笛大軍行(평명취적대군행) : 날은 밝아 피리 불며 대군이 지나간다
    四邊伐鼓雪海湧(사변벌고설해용) : 사방 변방에서 북을 치니 눈 바다가 용솟음치고
    三軍大呼陰山動(삼군대호음산동) : 삼군이 크게 소리치니 음산이 진동한다
    虜塞兵氣連雲屯(로새병기연운둔) : 변방 오랑캐 땅에서 병사들 사기는 구름까지 이어있고
    戰場白骨纏草根(전장백골전초근) : 전장에는 백골은 걷는 이 없어 풀뿌리와 얽혀있다
    劍河風急雲片闊(검하풍급운편활) : 검하의 바람은 차고 눈 조각은 광활하게 흩어진다
    沙口石凍馬蹄脫(사구석동마제탈) : 모랫벌의 돌이 얼어 말발굽이 떨어지고
    亞相勤王甘辛苦(아상근왕감신고) : 아상 봉대부는 왕을 위하여 고생도 감수하며
    誓將報主靜邊塵(서장보주정변진) : 장차 왕에게 보답하려 변방의 난을 평정하리라 맹세하네.
    古來靑史誰不見(고래청사수불견) : 옛부터 청사에 남은 인물 그 누가 보지 않았을까만
    今見功名勝古人(금견공명승고인) : 지금 보면 그대의 공명 옛사람보다 낫도다

      

    059백설가송무판관귀경(白雪歌送武判官歸京)-잠삼(岑參;715-770)

    흰 눈이 내리는 날 무판관의 귀경을 환송하며 노래하다-잠삼(岑參;715-770)

    北風卷地白草折(배풍권지백초절), 북풍이 흙 몰아 부니 백초가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오랑캐 땅의 팔월에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내), 갑자기 밤에 봄바람 불어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리화개). 온갖 나무들 사이에 눈꽃이 피었네
    散入珠帘濕羅幕(산입주렴습나막), 주점에 불어들어 비단 휘장 적시니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부난금금박). 갓 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옷도 얇구나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부득공), 장군의 각궁도 당길 수 없고
    都護鐵衣冷猶著(도호철의냉유저). 도호의 철갑 옷 차가워도 입었네
    瀚海闌干百丈冰(한해란간백장빙), 넓은 바다 백 길 얼음에 막히고
    愁雲黲淡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근심스런 구름은 어둑어둑 만 리 길에 끼었네
    中軍置酒飮歸客(중군치주음귀객), 중군은 술을 차려 돌아가는 나그네 대접하고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호금과 비파와 오랑캐 피리 울리네
    紛紛暮雪下轅門(분분모설하원문), 훨훨 날리는 저문 녘, 눈발이 원문에 내리고
    風掣紅旗凍不翻(풍체홍기동부번). 바람이 붉은 깃발 날려도 얼어서 펄럭이지 못하고
    輪臺東門送君去(륜태동문송군거), 윤대 동문에서 그대를 보내니
    去時雪滿天山路(거시설만천산노). 떠날 때 오던 눈이 천산 길에 가득하네
    山回路轉不見君(산회노전부견군), 산 돌고 길 굽어 그대는 보이지 않고
    雪上空留馬行處(설상공류마항처). 눈 위에 헛되니 말 다닌 자취만 남아있네

      

    060위풍록사택관조장군화마화인(韋諷錄事宅觀曹將軍畵馬畵引)-두보(杜甫)

    위풍록사의 집에서 조장군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두보(杜甫)

    國初已來畵鞍馬(국초이래화안마) : 당나라 초기 이후에 안장 놓은 말 그림 중에서
    神妙獨數江都王(신묘독수강도왕) : 신묘함에 있어 오직 강도왕을 꼽았는데
    將軍得名三十載(장군득명삼십재) : 조장군이 명성을 얻어 삼십년이 되자
    人間又見眞乘黃(인간우견진승황) : 인간 세상에 또 명마인 승황을 정말로 보게 되었네
    曾貌先帝照夜白(증모선제조야백) : 일찍이 선제 현종의 명마인 조야백을 그렸는데
    龍池十日飛霹靂(용지십일비벽력) : 용지에서 열흘 동안 심한 우뢰와 번개 날았다네
    內府殷紅馬腦盤(내부은홍마뇌반) : 궁중 창고의 검붉은 마뇌 쟁반 있는데
    婕妤傳詔才人索(첩여전조재인색) : 천자가 첩여에게 영을 전하여 재인에게 찾아오게 하여
    盤賜將軍拜舞歸(반사장군배무귀) : 그 쟁반 조장군에게 건네지자 장군은 재배 추무듯이 돌아갔네
    輕紈細綺相追飛(경환세기상추비) : 가벼운 흰 비단 고운 비단도 달아서 나는 듯이 급히 하사되었네
    貴戚權門得筆跡(귀척권문득필적) : 귀족들과 권세가들도 그의 필적을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시각병장생광휘) : 비로소 병풍들도 빛을 발함을 알게 되었다네
    昔日太宗拳毛騧(석일태종권모왜) : 옛날 태종의 권모왜와
    近時郭家師子花(근시곽가사자화) : 근래 곽자의 장군 집안의 사자화
    今之新圖有二馬(금지신도유이마) : 지금의 새로운 그림에 이 두 마리 말 그려져 있어
    復令識者久歎嗟(복령식자구탄차) :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다시 오래도록 감탄하게 하였으니
    此皆騎戰一敵萬(차개기전일적만) : 이것들 모두 기병에 일기가 만기 대적한 것이어서
    縞素漠漠開風沙(호소막막개풍사) : 흰 비단에 자욱이 모래 바람 일고있는 듯하다네
    其餘七匹亦殊絶(기여칠필역수절) : 그 밖의 그려진 일곱 필 말도 역시 매우 뛰어나서
    逈若寒空動煙雪(형약한공동연설) : 멀리 찬 하늘에 연기나 눈이 나부끼는 것 같았다네
    霜蹄蹴踏長湫間(상제축답장추간) : 서리 위 달리는 발굽은 긴 노나무 사이를 밟고 차고 있어
    馬官厮養森成列(마관시양삼성열) : 말 관원과 말 먹이는 사람들이 줄서서 보고 있다네
    可憐九馬爭神駿(가련구마쟁신준) : 멋진 아홉 필 말이 매우 뛰어남을 다투는데
    顧視淸高氣深穩(고시청고기심온) : 돌아보는 눈길 맑고 높고 기운은 침착하고 안정되어 있다네
    借問苦心愛者誰(차문고심애자수) : 묻노니, 고심하며 사랑하는 사람 누구인가
    後有韋諷前支遁(후유위풍전지둔) : 후세에는 위풍이 있고 전세에는 진나라 지둔이 있었네
    億昔巡幸新豊宮(억석순행신풍궁) : 생각건대, 옛날 현종이 신풍궁에 행차하실 때는
    翠華拂天來向東(취화불천래향동) : 비취빛 깃으로 장식한 깃발이 하늘에 펄럭이며 동쪽으로 왔었지
    騰驤磊落三萬匹(등양뢰락삼만필) : 그때 뛰며 달리던 말이 수없이 많아 삼만 필이나 되었었는데
    皆與此圖筋骨同(개여차도근골동) : 모두가 이 그림의 말과 근육이나 골격이 같았다네
    自從獻寶朝河宗(자종헌보조하종) : 옛날 주 목왕이 보물을 바치고 하백에게 조공하듯 현종이 피난 간 뒤로
    無復射咬江水中(무복사교강수중) : 다시는 한 무제가 장강에서 교룡을 쏘아 잡던 길 없었다네
    君不見金栗堆前松栢裏(군불견금율퇴전송백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현종의 무덤인 금속퇴 앞 소나무와 측백나무 숲에
    龍媒去盡鳥呼風(용매거진조호풍) : 준마는 모두 가버리고 부는 바람 속에 새만 울고 있는 것을

     

    061단청인증조패장군(丹靑引贈曹霸將軍)-두보(杜甫;712-770)

    조패 장군에게 단청인을 그리며-두보(杜甫;712-770)

    將軍魏武之子孫(장군위무지자손), 장군은 위나라 무재의 자손인데
    于今爲庶爲靑門(우금위서위청문). 지금은 서민이 되어 한미한 집안이 되었다
    英雄割據雖已矣(영웅할거수이의), 영웅할거의 시대는 이미 다지나갔지만
    文采風流今尙存(문채풍류금상존). 문체와 풍류는 아직도 남아있네
    學書初學衛夫人(학서초학위부인), 글씨를 배우기는 처음 위부인에게서 배웠는데
    但恨無過王右軍(단한무과왕우군). 왕 우군을 넘지 못한 것이 한이되었다
    丹靑不知老將至(단청부지노장지), 단청에 자신이 늙는 줄도 모르고
    富貴于我如浮雲(부귀우아여부운).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같다고 했다
    開元之中常引見(개원지중상인견), 개원의 날에는 항상 불리어가
    承恩數上南熏殿(승은삭상남훈전). 임금의 은혜를 입어 몇 번이나 남훈전에 올랐다네
    凌煙功臣少顔色(능연공신소안색), 능연각의 공신들의 얼굴이 낡았는데
    將軍下筆開生面(장군하필개생면). 장군이 한번 붓질하니 얼굴이 생동했네
    良相頭上進賢冠(량상두상진현관), 훌률한 재상의 머리에는 진현관이요
    猛將腰間大羽箭(맹장요간대우전). 용맹한 장군의 허리에는 대우전이네
    褒公鄂公毛發動(포공악공모발동), 포공과 악공의 머리털은 일어나고
    英姿颯爽猶酣戰(영자삽상유감전). 영민한 자태와 힘찬 모습은 오히려 전쟁을 즐기는 듯
    先帝天馬玉花驄(선제천마옥화총), 현종 황제가 타시던 천마와 혹화총을
    畫工如山貌不同(화공여산모부동). 화공들이 산 같이 많아도 모습이 같지 않았네
    是日牽來赤墀下(시일견내적지하), 이 날에 끌어내려 붉은 섬돌 위 뜰에 놓으니
    逈立閶闔生長風(형립창합생장풍). 멀리 창합에 서니 긴 바람 일어난다
    詔謂將軍拂絹素(조위장군불견소), 조칙으로 장군에게 흰 비단 펼치니
    意匠慘淡經營中(의장참담경영중). 마음속으로 깇숙히 그림을 구상하시네
    斯須九重眞龍出(사수구중진룡출), 이 잠깐 사이에 궁궐에서 참 용이 나타나니
    一洗萬古凡馬空(일세만고범마공). 만고의 평범한 말 한번에 씻어 없애네
    玉花卻在御榻上(옥화각재어탑상), 혹화 총 한 마리 도리어 어탑 위에 있어
    榻上庭前屹相向(탑상정전흘상향). 뜰 앞의 어탑위에 옥화총과 서로 마주 대하였네
    至尊含笑催賜金(지존함소최사금), 임금은 미소를 머금고 금을 주라 재촉하고
    圉人太仆皆惆悵(어인태부개추창). 어인과 태복은 모두 실망하고있네
    弟子韓干早入室(제자한간조입실), 제자 한간이 일찍부터 배웠으나
    亦能畫馬窮殊相(역능화마궁수상). 말은 그려도 끝내 조금도 닮지 못하고
    干惟畫肉不畫骨(간유화육부화골), 말의 살을 그려도 벼는 못 그리네
    忍使驊騮氣凋喪(인사화류기조상). 그림의 명마인 화류들이 기가 다 죽어있네
    將軍畫善蓋有神(장군화선개유신), 장군은 그림도 좋고 정신이 살아있너
    偶逢佳士亦寫眞(우봉가사역사진). 우연히 만난 명사들도 실물처럼 그렸네
    卽今漂泊干戈際(즉금표박간과제), 전쟁중인 요즈음은 떠돌면서
    屢貌尋常行路人(누모심상항노인). 보통의 길가는 사람들을 자주 사생하네
    涂窮反遭俗眼白(도궁반조속안백), 지극히 가난한데다가 사람들이 백안시하여
    世上未有如公貧(세상미유여공빈). 세상엔 조공처럼 가난한 사람 아직 없다네
    但看古來盛名下(단간고내성명하), 다만 보나니, 옛날부터 천하에 이름 이룬 사람
    終日坎壈纏其身(종일감람전기신). 죽도록 불우함이 그 몸을 얽매는 것을

      

    062기한간의(寄韓諫議)-두보(杜甫;712-770)

    한간의에게 부치다-두보(杜甫;712-770)

    今我不樂思岳陽(금아부낙사악양), 악양의 그대를 생각하니 내 마음 즐겁지 않아
    身欲奮飛病在床(신욕분비병재상). 몸은 떨쳐 날고 싶으나 병으로 누워있노라
    美人娟娟隔秋水(미인연연격추수), 아름다운 당신은 물 건너 있으면서
    濯足洞庭望八荒(탁족동정망팔황). 동정호에 발을 씻고 먼 곳 팔황을 바라보겠지
    鴻飛冥冥日月白(홍비명명일월백), 기러기는 푸른 하늘을 날아가고 해와 달은 저리도 밝고
    靑楓葉赤天雨霜(청풍섭적천우상). 푸른 단풍 붉게 물들고 하늘엔 비와 서리 내리네
    玉京群帝集北斗(옥경군제집배두), 옥경의 여러 왕들 북두성을 받들어 모여들고
    或騎麒麟翳鳳凰(혹기기린예봉황). 혹자는 기린 타고, 혹자는 봉황수레 탔네
    芙蓉旌旗煙霧落(부용정기연무낙), 부용깃발 안개 속에 내리고
    影動倒景搖瀟湘(영동도경요소상). 그림자는 거꾸로 움직여 소상강물 흔든다
    星宮之君醉瓊漿(성궁지군취경장), 성관의 왕들은 옥장에 취하고
    羽人稀少不在旁(우인희소부재방). 신선은 더물어 곁에 있지 아니 하네
    似聞昨者赤松子(사문작자적송자), 어제 얼핏 들은 것이 선인 벅송자가
    恐是漢代韓張良(공시한대한장량). 곧 한시대의 한의 장량일지 모른다네
    昔隨劉氏定長安(석수류씨정장안), 옛적 유방 따라 장안을 평정하고
    帷幄未改神慘傷(유악미개신참상). 군대의 장막 안에서는 아직 바뀌지 않아 마음이 상하고
    國家成敗吾豈敢(국가성패오개감), 국가의 성패를 내가 감히 어쩌랴
    色難腥腐餐楓香(색난성부찬풍향). 비린 것과 썩은 것이 싫다면 단풍나무 향기를 반찬하고
    周南留滯古所惜(주남류체고소석), 주남에 머무름은 옛날부터 애석한 일이었네
    南極老人應壽昌(남극노인응수창). 남극 노인 응당히 오래살고 번창하리
    美人胡爲隔秋水(미인호위격추수), 미인은 어찌하여 가을 물을 건너 있나
    焉得置之貢玉堂(언득치지공옥당)? 어찌 그대를 붙잡아 옥당에 드릴까

     

    063고백행(古柏行)-두보(杜甫)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함-두보(杜甫)
    孔明廟前有老柏(공명묘전유로백) : 제갈공명의 사당 앞에 오래된 측백나무
    柯如靑銅根如石(가여청동근여석) : 가시는 청동같고 뿌리는 돌같구나
    霜皮溜雨四十圍(상피류우사십위) : 서리 견딘 껍질에 흘러내린 물방울, 둘레는사십 아름이라
    黛色參天二千尺(대색참천이천척) : 검푸른 잎새는 하늘로 이천 척이나 솟아있구나
    君臣已與時際會(군신이여시제회) : 군신이 이미 시국에 따라 함께 모였으니
    樹木猶爲人愛惜(수목유위인애석) : 사당 앞의 나무도 사람의 아낌을 받고 있구나
    雲來氣椄巫峽長(운래기접무협장) : 구름 몰려오면 그 기운 길게 무협으로 이어지고
    月出寒通雪山白(월출한통설산백) : 달 떠오르면 그 찬기운 설산의 흰 눈과 통하는구나
    億昨路繞錦亭東(억작로요금정동) : 지난 날을 생각하노라, 길 따라 금정 동쪽을 도니
    先主武侯同閟宮(선주무후동비궁) : 선주 유비와 무후 제갈공명이 같은 사당에 모셔있었다
    崔嵬枝幹郊原古(최외지간교원고) : 나무 줄기는 크고 높았고 교외의 들판도 오래되어
    窈窕丹靑戶牖空(요조단청호유공) : 단청은 으슥했으나 창문 안은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었다
    落落盤踞雖得地(락락반거수득지) : 측백나무는 가지 늘어뜨리고 서리어 땅을 얻고 있으나
    冥冥孤高多烈風(명명고고다열풍) : 어둑하도록 높이 자라 사나운 바람 많이 받는구나
    扶持自是神明力(부지자시신명력) : 자신을 부지한 것은 곧 신명의 힘이요
    正直元因造化功(정직원인조화공) : 바르고 곧게 자란 것은 조물주의 공덕일 것이다
    大廈如傾要梁棟(대하여경요량동) : 만약 큰 집이 기울어져 대들보나 기둥감이 필요하여도
    萬牛回首丘山重(만우회수구산중) : 나무가 산처럼 무거워 만 마리 소도 고개 돌려 외면할 것이다
    不露文章世已驚(불로문장세이경) : 아름다운 무늬가 드러나지 않아도 세상사람들 이미 놀라
    未辭剪伐誰能送(미사전벌수능송) : 베기를 거절하지 않아는다 해도 누가 능히 운반해 갈 수 있으리
    苦心未免容螻蟻(고심미면용루의) : 개미에게 당하는 마음 속 괴로움 면하지 못하고
    香葉終經宿鸞鳳(향엽종경숙란봉) : 향기로운 나무 잎새는 난새나 봉황새의 잠자리도 되었을 것이다
    志士幽人莫怨嗟(지사유인막원차) : 뜻 있는 선비나 숨어사는 사람들은 원망하고 한탄하지 말아라
    古來材大難爲用(고래재대난위용) : 예부터 인재가 크면 쓰이기가 어려웠노라

      

    065관공손대낭제자무검기항병서(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幷序)-두보(杜甫;712-770)

    공손대낭의 제자가 검기무 추는 것을 보고-두보(杜甫;712-770)

    昔有佳人公孫氏(석유가인공손씨),옛날 가인이 있었는데 공손씨라네
    一舞劍器動四方(일무검기동사방).검기 춤 한번 추면 사방이 동요하네
    觀者如山色沮喪(관자여산색저상),산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색을 잃고
    天地爲之久低昂(천지위지구저앙).천지는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오르내리네
    㸌如羿射九日落(곽여예사구일낙),번쩍이기는 예가 한번 쏘아 아홉 해를 떨어뜨리듯
    矯如群帝驂龍翔(교여군제참룡상).되돌려 바로잡기는 뭇 신선이 말을 타고 날아가듯 하네
    來如雷霆收震怒(내여뇌정수진노),돌아옴은 우뢰와 천등이 진노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淸光(파여강해응청광).마침은 강과 바다에 밝은 빛이 모이듯 하네
    絳唇珠袖兩寂寞(강진주수량적막),붉은 입술 구슬 소매 모두가 적막하고
    晩有弟子傳芬芳(만유제자전분방).늦게 둔 제자가 춤의 향기를 전하네
    臨潁美人在白帝(임영미인재백제),임영 미인은 백재에 있어
    妙舞此曲神揚揚(묘무차곡신양양).묘한 춤, 이 곡조에 신명이 절로난다
    與余問答旣有以(여여문답기유이),나와 함께 문답함은 까닭이 있어
    感時撫事增惋傷(감시무사증완상).시와 일에 느껴 일찍이 아픔만 더하네
    先帝侍女八千人(선제시녀팔천인),현종 시녀 팔천 인 중
    公孫劍器初第一(공손검기초제일).공손 검기 춤이 제일이네
    五十年間似反掌(오십년간사반장),십오 년 세월이 여반장이라
    風塵澒洞昏王室(풍진홍동혼왕실).전쟁은 심해져 왕실이 혼미하네
    梨園子弟散如煙(리원자제산여연),이원의 자제들 연기처럼 흩어지고
    女樂餘姿映寒日(녀낙여자영한일).여자 약사들의 남은 자태 차가운 햇살에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금속퇴전목이공),금속산 무덤 앞엔 나무가 이미 크게 자라고
    瞿塘石城草蕭瑟(구당석성초소슬).구당 돌 성엔 풀들만 쓸쓸하네
    玳筵急管曲復終(대연급관곡복종),좋은 잔치 빠른 피리 악곡은 다시 끝나고
    樂極哀來月東出(낙극애내월동출).즐거움 다하니 슬픔이 오고 동쪽에서 달 떠오네
    老夫不知其所往(노부부지기소왕),늙은 사내 갈 바를 모르는데
    足繭荒山轉愁疾(족견황산전수질).거친 산, 발에는 굳은 살 생기고 수심과 질병만 생긴다
    066산석(山石)-한유(韓愈;768-824)

    산의 돌-한유(韓愈;768-824)

    山石犖確行徑微(산석락확항경미), 산의 돌은 험하고 가는 길은 좁은데
    黃昏到寺蝙蝠飛(황혼도사편복비). 황혼에 절에 이르니 박쥐들만 날아다니네
    升堂坐階新雨足(승당좌계신우족), 법당에 올라 섬돌에 앉으니 단비가 듬뿍 내려
    芭蕉葉大梔子肥(파초섭대치자비). 파초 잎은 커지고 치자는 두터워졌네
    僧言古壁佛畫好(승언고벽불화호), 오래된 벽의 불화가 좋다고 스님이 말하기에
    以火來照所見稀(이화내조소견희). 등불 들고 와 비춰보니 드물게 보는 것이네
    鋪床拂席置羹飯(포상불석치갱반), 방석 털고 식탁보 깔고 국과 밥을 차리니
    疏糲亦足飽我飢(소려역족포아기). 거친 현미밥 넉넉하여 주린 배를 채웠네
    夜深靜臥百虫絶(야심정와백충절), 밤 깊어 조용히 자리에 드니 벌레소리 안 들리고
    淸月出嶺光入扉(청월출령광입비). 밝은 달 고개 위에 솟아 사립문에 비춰든다
    天明獨去無道路(천명독거무도노), 새벽 일찍 혼자 떠나니 길을 찾지 못하여
    出入高下窮煙霏(출입고하궁연비). 높고 낮은 언덕길 오르내리다가 안개에 길이 막히네
    山紅澗碧紛爛漫(산홍간벽분난만), 햇빛에 만물이 난만히 드러나니 산은 붉고 물은 푸른데
    時見松櫪皆十圍(시견송력개십위). 때때로 보이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열 아름이나 되네
    當流赤足蹋澗石(당류적족답간석), 맨발을 흐르는 물에 담구고 개울돌을 밟으니
    水聲激激風吹衣(수성격격풍취의). 물소리는 콸콸, 옷은 바람에 나부낀다
    人生如此自可樂(인생여차자가낙), 인생이 이만하면 즐길 만하니
    豈必局束爲人鞿(개필국속위인기)! 어찌 반드시 속박되어 남의 굴레에 얽매일까
    嗟哉吾黨二三子(차재오당이삼자), 애닲구나! 우리 친구들이여
    安得至老不更歸(안득지노부갱귀)! 어찌 다 늙도록 물러나지 못 하는가!

     

    067팔월십오야증장공조(八月十五夜贈張功曹)-한유(韓愈)

    팔월 오일 밤에 장공조에게 주다-한유(韓愈)

    纖雲四捲天無河(섬운사권천무하) : 가는 구름 사방에 걷혀있으나 하늘에 운하수가 안 보여
    清風吹空月舒波(청풍취공월서파) : 맑은 바람 빈 하늘에 불어오고 달은 빛을 펴는구나
    沙平水息聲影絕(사평수식성영절) : 모래톱 평평하고 물은 잔잔하여 소리와 그림자도 끊어져
    一杯相屬君當歌(일배상속군당가) : 한 잔 들어 서로 권하니 그대는 노래를 불러야 하리라
    君歌聲酸辭且苦(군가성산사차고) : 그대의 노래가락 쓰리고 노랫말 또한 괴로워
    不能聽終淚如雨(불능청종루여우) : 끝까지 듣지 못하고 눈물 비같이 흘러내린다
    洞庭連天九疑高(동정련천구의고) : 동정호 물은 하늘에 닿고 구의산은 높기도 하고
    蛟龍出沒猩鼯號(교룡출몰성오호) : 교룡은 출몰하고 성성이와 박쥐는 울부짖는다
    十生九死到官所(십생구사도관소) : 구사일생 침주 관소에 이르니
    幽居默默如藏逃(유거묵묵여장도) : 그윽한 거처는 조용하여 깊숙이 도망쳐 숨은 듯 하구나
    下床畏蛇食畏藥(하상외사식외약) : 침상에서 내려가려니 뱀이 겁나며 먹은 것에는 독이 있을까 두려웠고
    海氣濕蟄熏腥臊(해기습칩훈성조) : 호수 기운 습하고 더운데 비린 냄새 후끈거리는구나
    昨者州前槌大鼓(작자주전퇴대고) : 지난 번에 주청사 앞에서 큰 북 쳐서 알렸는데
    嗣皇繼聖登夔皋(사황계성등기고) : 새황제 자리 이어시고 기와 고요같은 신하 충시들 등용하셨다네
    赦書一日行萬里(사서일일행만리) : 특사하는 글 하루에도 천리나 달렸려서
    罪從大辟皆除死(죄종대벽개제사) : 죄로 사형을 받았던 자들 모두 죽음이 면제되었다네
    遷者追迴流者還(천자추회류자환) : 좌천되었던 자들 다시 올라가고 유배되었던 자 돌아 왔다네
    滌瑕蕩垢清朝班(척하탕구청조반) : 잘못은 벗겨지고 때는 씻겨져 맑은 관리로서 조회에 나갔다네
    州家申名使家抑(주가신명사가억) : 고을에서는 나의 이름 올렸으나 관찰사가 억눌렀고
    坎軻祇得移荊蠻(감가기득이형만) : 불행하게도 다만 얻은 것은 형주 땅 오랑캐 고을로 전근발령이었다네
    判司卑官不堪說(판사비관불감설) : 우리들 맡은 일 모두다 낮은 관직이라 설명하기도 어렵다네
    未免捶楚塵埃間(미면추초진애간) : 티끌 속에 매달려서 회초리로 얻어 맞는 신세 면하디 못하고
    同時輩流多上道(동시배류다상도) : 동시에 유배되었던 친구들 많아 조정으로 급히 불리어 갔다네
    天路幽險難追攀(천로유험난추반) : 길은 아득하고 험하여서 따라가 잡기가 힘들었네
    君歌且休聽我歌(군가차휴청아가) : 그대 노래 잠시 그치고 내 노래를 들어 보게나
    我歌今與君殊科(아가금여군수과) : 내 노래는 지금 그대의 노래와 종류가 다르니
    一年明月今宵多(일년명월금소다) : 일년 동안에 밝은 달이 오늘 밤이 가장 밝다네
    人生由命非由他(인생유명비유타) : 인생살이 운영에 달렸지 결코 다른 데 달려있지 않으니
    有酒不飲奈明何(유주불음내명하) : 술이 있는데도 마시지 않는다면 저 밝은 달 무엇하리오

     

    068알형악묘수숙악사제문누(謁衡岳廟遂宿岳寺題門樓)-한유(韓愈;768-824)

    형악묘를 배알하고 악사에 묵으며 문루에 시를 짓다-한유(韓愈;768-824)

    五岳祭秩皆三公(오악제질개삼공),오악의 제사의 제관들 모두가 삼공이고
    四方環鎭嵩當中(사방환진숭당중).사방을 사악이 둘러쌓고 숭산이 가운데 우꾹하네
    火維地荒足妖怪(화유지황족요괴),불의 형산은 땅이 거칠어 요괴는 많으며
    天假神柄專其雄(천가신병전기웅).하늘은 산악의 신에게 권력을 주어 그 웅자함을 오로지하였다
    噴雲泄霧藏半腹(분운설무장반복),뿜어 오르는 구름 쏟아지는 안개 산허리에 감초고
    雖有絶頂誰能窮(수유절정수능궁)?비록 절정이 있지만 누가 능히 끝까지 오를 수 있으랴
    我來正逢秋雨節(아내정봉추우절),내 가 오르니 한창 가을 비 내리는 때라
    陰氣晦昧無淸風(음기회매무청풍).음기는 어둑하고 맑은 바람은 불기 않네
    潛心黙禱若有應(잠심묵도야유응),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도하노니 신의 감응이 있는 듯
    豈非正直能感通(개비정직능감통)!어찌 정직하년 신명과 감통할 수 없겠는가
    須臾靜掃衆峰出(수유정소중봉출),잠깐 고요히 쓸어내니 여러 산봉우리들 나타나
    仰見突兀撑靑空(앙견돌올탱청공).쳐다보니 돌올한 봉우리 푸른 하늘을 지탱하고 있네
    紫蓋連延接天柱(자개련연접천주),자개봉은 연이너 늘어져 하늘 기둥과 접하고
    石廩騰擲堆祝融(석름등척퇴축융).석름봉은 날아던지어져 축융봉에 쌓이네
    森然魄動下馬拜(삼연백동하마배),삼업하여 혼백이 요동하여 말에서 내려 절하고
    松柏一逕趨靈宮(송백일경추령궁).송백 사이의 작은 길로 영궁이 달려오듯 나타나네
    紛牆丹柱動光彩(분장단주동광채),분칠한 담장 붉은 칠한 기둥 광채를 발하는 듯
    鬼物圖畫塡靑紅(귀물도화전청홍).불상과 그림도 청홍으로 뒤덮였네
    升階傴僂荐脯酒(승계구루천포주),계단에 올라 몸을 구부리고 고기와 술을 바치고
    欲以菲薄明其衷(욕이비박명기충).조촐히 그 마음을 밝히려 한다
    廟內老人識神意(묘내노인식신의),묘 단의 노인들 신의 뜻을 아는 듯
    睢盱偵伺能鞠躬(휴우정사능국궁).눈을 크게 뜨고 국궁을 한다
    手持杯珓導我擲(수지배교도아척),손에는 배교를 잡고 나를 이끌어 던지게 한 후
    云此最吉餘難同(운차최길여난동).이 것이 가장 놓은 더할 수 없이 길하다고 하네
    竄逐蠻荒幸不死(찬축만황행부사),오랑캐의 황량한 곳으로 쫓겨와 다행히도 죽지 않고
    衣食才足甘長終(의식재족감장종).의식도 그런대로 족하고 오래 사는 것도 다행하네
    侯王將相望久絶(후왕장상망구절),왕후장상 되는 소망 오래 전에 없어지고
    神縱欲福難爲功(신종욕복난위공)!신이 비록 복주어도 공을 이루기 어렵다네
    夜投佛寺上高閣(야투불사상고각),밤에 불사에 묵으며 높은 누각에 오르니
    星月掩映雲曈曨(성월엄영운동롱).별도 달도 빛이 가려지고 구름 끼어 희미하다
    猿鳴鐘動不知曙(원명종동부지서),원숭이 울고 종소리 울려도 날 새는 것도 모르는데
    杲杲寒日生于東(고고한일생우동).환하게 동산 위로 차가운 해가 떠오른다

     

    069석고가(石鼓歌)-한유(韓愈;768-824)

    석고의 노래-한유(韓愈;768-824)

    張生手持石鼓文(장생수지석고문),장생이 손으로 석고문을 가져와
    勸我試作石鼓歌(권아식작석고가).나에게 권하여 석고문을 지어보라하네
    少陵無人謫仙死(소능무인적선사),두보도 없고 이백도 죽었는데
    才薄將奈石鼓何(재박장나석고하)!재주 없는 내가 서고문을 어찌 하겠는가
    周綱凌遲四海沸(주강능지사해비),주나라의 기강이 허물어져 세상이 들끓어
    宣王憤起揮天戈(선왕분기휘천과).선왕이 분기하여 하늘 창을 휘둘렀네
    大開明堂受朝賀(대개명당수조하),명당을 크게 열고 조하를 받으시니
    諸侯劍佩鳴相磨(제후검패명상마).제후들 다투어 와 칼과 패옥 부딪혀 소리나네
    搜于岐陽騁雄俊(수우기양빙웅준),기양에 가을 사냥 웅장하고 씩씩하게 달리고
    萬里禽獸皆遮羅(만리금수개차나).만리의 금수들 모두가 거물에 걸려드네
    鐫功勒成告萬世(전공늑성고만세),공을 새기고 만고에 알리려
    鑿石作鼓隳嵯峨(착석작고휴차아).돌을 뚫고 석고문 만들어 우뚝우뚝 무너지네
    從臣才藝咸第一(종신재예함제일),신하의 재주는 모두들 천하제일이지만
    揀選撰刻留山阿(간선찬각류산아).그 주에 가려 모아 산언덕에 두었구나
    雨淋日炙野火燎(우림일자야화료),비에 젖고 해빛에 지져지고 들불에 굽혀도
    鬼物守護煩撝呵(귀물수호번위가).귀신이 수호하여 번잡함 없앴네
    公從何處得紙本(공종하처득지본)?공은 어디서 탁본을 얻었는가
    毫發盡備無差訛(호발진비무차와).조금도 빠짐이 없고 차이와 틀림이 없네
    辭嚴義密讀難曉(사엄의밀독난효),말은 엄하고 뜻은 조밀하여 읽어도 어렵고
    字體不類隷與蝌(자체부류례여과).자체는 해서도 과두문자도 아니네
    年深豈免有缺畫(년심개면유결화),세월이 흘러도 어찌 획 하나빠지지 않고
    快劍砍斷生蛟鼉(쾌검감단생교타).날카로운 칼날에 짤리어도 교룡처럼 살았을까
    鸞翔鳳翥衆仙下(난상봉저중선하),난새가 말고 봉황이 춤추고 뭇 신선 내려오듯
    珊瑚碧樹交枝柯(산호벽수교지가).산호와 푸른 나뭇가지 끝에서 서로 만나네
    金繩鐵索鎖鈕壯(금승철삭쇄뉴장),금 새끼에 철 노끈, 그리고 무쇠 손잡이
    古鼎躍水龍騰梭(고정약수룡등사).옛 솥이 물에 뛰듯 베틀 북이 용처럼 뛰어오르네
    陋儒編詩不收入(누유편시부수입),고루한 선비 시경 편찬하여 이를 싣지 못하고
    二雅褊迫無委蛇(이아편박무위사).소아 대아 좀게 편찬 자세하지 못하네
    孔子西行不到秦(공자서항부도진),공자님 서행할 때 진나라에 못가서
    掎摭星宿遺羲娥(기척성숙유희아).별자리 모아오고 해와 달은 버렸도다
    嗟予好古生苦晩(차여호고생고만),애닯아라, 내 본래 옛 것을 좋아하는데 늦게 태어났으니
    對此涕淚雙滂沱(대차체누쌍방타).이 상황에 이르러 눈물이 두 줄기로 흘러내리네
    憶昔初蒙博士征(억석초몽박사정),지난 날 생각하니 처음 박사로 불려와
    其年始改稱元和(기년시개칭원화).그 해에 연호가 바뀌어 원화로 불리었네
    故人從軍在右輔(고인종군재우보),친구는 종군하여 우보에 있으면서
    爲我度量掘臼科(위아도량굴구과).나를 위해 생각하여 북 묻힌 곳 발굴했네
    濯冠沐浴告祭酒(탁관목욕고제주),관을 씻고 목욕하고 쇄주에게 아뢰노니
    如此至寶存豈多(여차지보존개다)!이와 같은 지극한 보배 어찌 그리 많으리오
    氈包席裹可立致(전포석과가립치),모존자리 감싸 세워서 보낸다면
    十鼓只載數駱駝(십고지재삭낙타).열 개 북을 낙타 몇 마리에 다 실으리라
    荐諸太廟比郜鼎(천제태묘비고정),태묘에 이 북을 바치면
    光價豈止百倍過(광가개지백배과)!그 빛난 값어치 어찌 백배 이상 나가지 않으리오
    聖恩若許留太學(성은야허류태학),성은에 힘입어 태학에 남기를 허락 받는다면
    諸生講解得切磋(제생강해득절차).여러 선비 일고 풀어 철차탁마 얻어리라
    觀經鴻都尙塡咽(관경홍도상전열),홍도문의 경전을 보려 여전히 길거리를 메우고
    坐見擧國來奔波(좌견거국내분파).앉아 보려고 온 나라 사람이 밀려오는 파도 같이 모여들었네
    剜苔剔蘚露節角(완태척선노절각),이끼를 깎고 긁어내어 마디 각을 드러내어
    安置妥帖平不頗(안치타첩평불파).평탄한 글 첩에 두어 조금도 기울어지게 하지 않게 하리
    大廈深檐與蓋覆(대하심첨여개복),대하의 깊은 처마, 지붕으로 덮어놓으면
    經歷久遠期無佗(경력구원기무타).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리나
    中朝大官老于事(중조대관노우사),조정의 대관들은 일마다 능숙하여
    詎肯感激徒媕婀(거긍감격도암아).어찌 기꺼이 감격하지 않고 머뭇거리는가
    牧童敲火牛礪角(목동고화우려각),목동이 불을 놓고 소들이 뿔을 갈면
    誰復著手爲摩挲(수복저수위마사)?누가 다시 손을 대어 어루만져 사랑할까
    日銷月鑠就埋沒(일소월삭취매몰),날이 가고 달이 가면 매몰될 것인데
    六年西顧空吟哦(륙년서고공음아).육년을 서쪽을 돌아보며 공연히 옳다고 소리쳤네
    羲之俗書趁姿媚(희지속서진자미),왕희지의 속된 글씨 예쁘기는 하나
    數紙尙可博白鵝(삭지상가박백아).여러 장 종이 써도 흰 거위만 많아지네
    繼周八代爭戰罷(계주팔대쟁전파),주나라를 이어 팔대동안 이어온 전쟁 끝났는데
    無人收拾理則那(무인수습리칙나).아무도 거두지 않으니 도리상 어찌할까
    方今太平日無事(방금태평일무사),이제 천하가 태평하고 날마다 별일 없어
    柄任儒術崇丘軻(병임유출숭구가).유술을 받들고 공맹을 숭상하니
    安能以此上論列(안능이차상논렬),어찌 능히 이것을 의론에 부쳐
    愿借辯口如懸河(원차변구여현하).조심스레 말을 빌려 현하지변에 맡겨보리
    石鼓之歌止于此(석고지가지우차),석고의 노래는 이에서 그치나
    嗚呼吾意其蹉跎(오호오의기차타)!아, 내 뜻은 그렇게도 어그러지려나

     

    070어옹(漁翁)-유종원(柳宗元;773-819)

    늙은 어부-유종원(柳宗元;773-819)

    漁翁夜傍西岩宿(어옹야방서암숙),어옹은 밤에 서쪽 바위에 자고
    曉汲淸湘燃楚燭(효급청상연초촉).새벽에 맑은 상수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 지핀다
    煙銷日出不見人(연소일출부견인),안개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綠(애내일성산수녹).배 젓는 소리, 산과 물은 푸르기만 하다
    回看天際下中流(회간천제하중류),머리 돌려 하늘 끝 바라보며 강 중간을 내려가니
    岩上無心雲相逐(암상무심운상축).바위 위엔 무성한 구름만 서로 쫓아가네

     

    071장한가(長恨歌)-백거이(白居易;772-846)

    장한가-백거이(白居易;772-846)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한나라 황제 비인을 좋아하여 경국지색을 생각했으나
    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천하를 다스린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얻지 못 했다네
    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양씨 집안에 딸이 있어 이제 막 장성하나
    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깊은 규방에 있어 사람들은 몰랐다네
    天生麗質難自棄(천생려질난자기),하늘이 낳은 아름다움 스스로 버리기 어려워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하루아침에 뽑히어 임금 곁에 왔다네
    回眸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눈동자 굴리며 한번 웃음에 온갖 교태 생겨나
    六宮粉黛無顔色(육궁분대무안색).육궁의 화장한 미녀들 안색이 무안하네
    春寒賜浴華淸池(춘한사욕화청지),봄날이 쌀쌀하면 화청지에서 목욕하고
    溫泉水滑洗凝脂(온천수골세응지).온천물 매끄러워 기름 낀 살을 씻어주네
    侍兒扶起嬌無力(시아부기교무력),신녀들이 부축하여 일으키니 귀엽고 연약하여 힘이 없는 듯
    始是新承恩澤時(시시신승은택시).이 때가 비로소 새로 임금님 은택을 받을 때라
    雲鬢花顔金步搖(운빈화안금보요),구름 모양 머리에 꽃 같은 얼굴, 금장식 걸을 때에 흔들흔들
    芙蓉帳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부용휘장 따뜻한데 봄밤을 보낸다네
    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봄밤은 너무 짧고 해는 높이 솟아오르고
    從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부조조).이 때부터 임금님은 일찍 조회도 하지 않고
    承歡侍宴無閑暇(승환시연무한가),기쁜 잔치에 한가한 때 없고
    春從春游夜專夜(춘종춘유야전야).봄이면 봄 따라 놀고 밤이면 밤새도록 놀았네
    后宮佳麗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후궁의 미녀들 삼천 명이나 되나
    三千寵愛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삼천 미녀의 총애가 한 몸에 있네
    金屋妝成嬌侍夜(금옥장성교시야),금옥에서 화장하고 교태로 모시는 밤
    玉樓宴罷醉和春(옥누연파취화춘).옥루의 연회가 끝나니 취하여 봄날 같이 따뜻하다
    姊妹弟兄皆列士(자매제형개렬사),형제자매가 모두 벼슬을 하니
    可憐光彩生門戶(가련광채생문호).어여쁜 광채가 집안에 돈다
    遂令天下父母心(수령천하부모심),드디어는 세상의 부모들 마음이
    不重生男重生女(부중생남중생녀).아들 낳는 것보다 딸 낳는 것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네
    驪宮高處入靑雲(려궁고처입청운),여궁 높은 곳으로 푸른 구름 들고
    仙樂風飄處處聞(선낙풍표처처문).신선의 음악소리 바람 타고 곳곳에서 울리네
    緩歌慢舞凝絲竹(완가만무응사죽),느린 노래에 느린 춤이 현악기에 어울려
    盡日君王看不足(진일군왕간부족).종일토록 임금은 아무리 보아도 다시 보고 싶네
    漁陽鼙鼓動地來(어양비고동지내),어양 땅에서 반란군의 북소리 땅을 울리며 들려오니
    驚破霓裳羽衣曲(경파예상우의곡).예상우의곡도 놀라서 끊어지네
    九重城闕煙塵生(구중성궐연진생),구궁 궁궐에서 연기와 먼지 일어나니
    千乘萬騎西南行(천승만기서남항).천승만기 수레와 말 서남쪽으로 피난하네
    翠華搖搖行復止(취화요요항복지),화려한 깃발 흔들흔들 가다가 다시 서고
    西出都門百餘里(서출도문백여리).서쪽으로 도문을 나와 백여리쯤에
    六軍不發無奈何(육군부발무나하),전 군대가 임금의 말에 움직이지 아니 하니 어찌하나
    宛轉蛾眉馬前死(완전아미마전사).아름다운 양귀비도 말 앞에 찢겨죽는 것을
    花鈿委地無人收(화전위지무인수),꽃비녀를 던져도 줍는 사람 아무도 없고
    翠翹金雀玉搔頭(취교금작옥소두).취교와 금작과 옥소두 같은 비녀마저도 마찬가지네
    君王掩面救不得(군왕엄면구부득),임금이 낯을 가리고 구해보려 해도 어쩔 수 없어
    回看血淚相和流(회간혈누상화류).돌아보자 피눈물 흘러내리네
    黃埃散漫風蕭索(황애산만풍소삭),누런 흙먼지 흩어져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한데
    雲棧縈紆登劍閣(운잔영우등검각).사다리길 구불구불 지나서 등검각에 오른다
    峨嵋山下少人行(아미산하소인항),아미산 아래엔 인적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정기무광일색박).깃발들은 빛을 잃고 햇빛도 엷어지네
    蜀江水碧蜀山靑(촉강수벽촉산청),촉 땅의 강물 파랗고 산 푸름은
    聖主朝朝暮暮情(성주조조모모정).거룩하신 임금의 아침마다 밤마다의 정이라네
    行宮見月傷心色(항궁견월상심색),임금이 행궁에서 보는 달은 상처받은 얼굴색이요
    夜雨聞鈴腸斷聲(야우문령장단성).밤비에 들리는 방울소리는 애간장 끊는 소리라네
    天旋地轉回龍馭(천선지전회룡어),하늘이 돌고 땅이 바뀌어 임금님 수레 되돌아
    到此躊躇不能去(도차주저부능거).여기에 이르러서는 머뭇머뭇 차마 떠나지 못하네
    馬嵬坡下泥土中(마외파하니토중),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 땅 속에
    不見玉顔空死處(부견옥안공사처).양귀비의 옥 같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죽은 곳 쓸쓸하다
    君臣相顧盡沾衣(군신상고진첨의),임금과 신하 서로 돌아보며 모두 눈물이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동망도문신마귀).동쪽으로 도문을 바라보며 말을 따라 돌아가네
    歸來池苑皆依舊(귀내지원개의구),돌아와 보니 연못과 동산 모두가 그대로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태액의 부용과 미앙궁의 버드나무도 모두 그대로구나
    芙蓉如面柳如眉(부용여면류여미),부용을 보니 양귀비 얼굴, 버들을 보니 양귀비 눈썹
    對此如何不淚垂(대차여하부누수)!이를 보고 어찌 눈물 아니 흘리리오
    春風桃李花開日(춘풍도리화개일),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 피는 날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섭낙시).가을비에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때라
    西宮南內多秋草(서궁남내다추초),서궁과 남내에 가을 풀이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낙섭만계홍부소).낙엽은 계단에 가득 쌓여 붉어도 쓸지 않네
    梨園子弟白發新(이원자제백발신),이원의 자제들도 늙어 백발이 새롭고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노).초방의 태감도 젊은 궁녀도 이제 다 늙었구나
    夕殿螢飛思悄然(석전형비사초연),저녁 궁궐에 반딧불 날아다니니 양귀비 생각에 처량하고
    孤燈挑盡未成眠(고등도진미성면).외로운 등불에 심지 돋워 다 타도 잡은 오지 않네
    遲遲鐘鼓初長夜(지지종고초장야),느리고 느린 종소리 긴 밤에 처음 들려오고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욕서천).밝고 밝은 별들에 날이 새려하는구나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냉상화중),원앙기와 차가운 곳에 서리꽃은 더욱 짙어지고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비취 미불 차가운 곳을 누구와 같이하나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아득한 생사의 이별, 해를 넘겨도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혼백은 아직도 돌아와 꿈에도 들지 않네
    臨邛道士鴻都客(임공도사홍도객),서울 나그네 임공의 도사가
    能以精誠致魂魄(능이정성치혼백).정성으로 혼백을 불러들일 수 있다네
    爲感君王輾轉思(위감군왕전전사),임금의 잠 못 드는 잠이 느꺼워
    遂敎方士殷勤覓(수교방사은근멱).마침내 방사를 시켜서 은근히 찾아보게 하였네
    排空馭氣奔如電(배공어기분여전),구름에 올라 공기를 타니 빠르기가 번개같고
    升天入地求之遍(승천입지구지편).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며 두루두루 찾아보네
    上窮碧落下黃泉(상궁벽낙하황천),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양처망망개부견).두 곳 모두 망망하여 보이지 않네
    忽聞海上有仙山(홀문해상유선산),홀연히 소리 들려오네, 바다 위에는 신선의 산이 있고
    山在虛無縹緲間(산재허무표묘간).그 산은 보이지 않는 표묘한 간에 있다네
    樓閣玲瓏五雲起(누각령롱오운기),누각은 영롱하여 오색구름 일어
    其中綽約多仙子(기중작약다선자).그 속은 아름다워 신선이 많이 살고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그 중에 한 사람 있으니 자는 태진인데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삼차시).눈 같이 흰 피부, 꽃 같은 고운 얼굴
    金闕西廂叩玉扃(금궐서상고옥경),대궐 서쪽 행랑에서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여종인 소옥과 양성에게 알리니
    聞道漢家天子使(문도한가천자사),한나라 천자의 사신이라 말하는 것을 듣고
    九華帳里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구화 장막 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혼이 놀라며
    攬衣推枕起徘徊(남의추침기배회),옷을 잡고 베개 밀어제치고 일어나 허둥지둥
    珠箔銀屛迤邐開(주박은병이리개).주렴 발과 은 병풍이 스르르 열리고
    雲鬢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각),검은머리 반쯤 기울어 이제 막 잠이 깬 채로
    花冠不整下堂來(화관부정하당내).화관도 정제하지 못한 채로 방에서 내려오네
    風吹仙袂飄飄擧(풍취선몌표표거),바람 불어 신선의 소매 자락 나풀거려
    猶似霓裳羽衣舞(유사예상우의무).예상우의 곡으로 춤추는 듯 하네
    玉容寂寞淚闌干(옥용적막누란간),옥 같은 얼굴 고독이 깃들고 눈물 그치지 않네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배꽃 가지엔 봄비가 배어있어
    含情凝睇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정을 품고 눈물을 머금어 임금께 감사하네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량묘망).한번 이별 후 이제는 아련한 임금의 음성과 얼굴
    昭陽殿里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소양궁 안은 임금의 은혜 끊겼지만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봉래궁 안은 일월이 장구합니다
    回頭下望人寰處(회두하망인환처),고개 돌려 아래로 인간 세상을 내려보니
    不見長安見塵霧(부견장안견진무).장안은 보이지 않고 티끌과 안개만 보입니다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오직 옛 정물을 가지고 깊은 정 표현하려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채기장거).전합과 금차를 부쳐 보내옵니다
    釵留一股合一扇(채류일고합일선),금차 하나 금합 하나 남기어
    釵擘黃金合分鈿(채벽황금합분전).금차는 황금을 쪼개고 금합은 뚜껑을 나누었습니다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다만 우리의 마음 금차와 금합처럼 굳게 가녀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천상이나 세상에서 만나게 하소서
    臨別殷勤重寄詞(림별은근중기사),떠나려 함에 은근히 거듭 말을 부치니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량심지).말 가운에 서약이 있어 두 사람은 알 것이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어느 칠월 칠석 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어느 한 밤에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사사로이 하던 말
    在天愿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愿爲連理枝(재지원위련리지).땅에선 연리지가 되었으면 하였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천장지구하여도 다할 때가 있으련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이들의 한은 면면하여 끊어질 때 결코 없어리

     

    072비파행(琵琶行)-백거이(白居易)

    비파행-백거이(白居易)

    潯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 심양강 어구에서 손을 보내는 밤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 단풍잎 갈대꽃에 가을이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은 배 안에 있어
    擧酒欲飮無管絃(거주욕음무관현) : 술잔을 들어 마시려니 비파가 없구나.
    酒不成歡慘將別(주불성환참장별) : 술이 취하지 않았는데 서글피 이별하려하네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월) : 이별의 시간, 망망한 강에 달빛이 젖어든다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 문득 강 위로 들리는 비파소리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 주인도 돌아갈 생각 잊고 손은 떠나지 못 한다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 소리를 찾아 비파 타는 사람을 물어보니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 비파소리 멎었는데 대답이 늦다
    移船相近邀相見(이선상근요상견) : 배를 옮겨 타고 다가가 서로를 마주보며
    添酒回燈重開宴(첨주회등중개연) : 술을 더하고 등불을 밝혀 다시 술자리를 열었소
    千呼萬喚始出來(천호만환시출래) : 천만 번을 불러야 비로소 나오더니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 비파를 안고 반쯤 얼굴을 가린다
    轉軸撥絃三兩聲(전축발현삼량성) : 줄을 고르고 두세 번 퉁기는 소리
    未成曲調先有情(미성곡조선유정) : 곡조도 타지 않아서 정이생기네.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 줄줄이 타는 솜씨 소리마다 마음이 서려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 평생 이루지 못한 뜻을 하소연하듯 하구나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 머리 숙이고 손 뼏혀 속속히 퉁기니
    說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 마음에 서린 끝없는 한을 다 말해버린다.
    輕攏慢撚撥不挑(경롱만연발부도) : 살짝 눌렀다가 지그시 퉁기며
    初爲霓裳後六絃(초위예상후육현) : 먼저 예상곡을 타고나서 육오곡을 탄다
    大絃嘈嘈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 큰 줄이 소나기처럼 요란하고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 작은 곡은 속삭이듯 절절하다
    嘈嘈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 급하게 간절하게 여러 가지로 타는 가락은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락옥반) : 큰 구슬 작은 구슬이 옥쟁반에 구르는 소리
    閑關鶯語花底滑(한관앵어화저활) : 다정하게 꾀꼬리 소리 꽃 속에서 구르고
    幽咽泉流水下灘(유열천류수하탄) : 흐느끼듯 샘물이 흘러 여울로 떨어진다
    水星冷澁絃凝絶(수성냉삽현응절) : 물 고인 샘이 차갑게 얼 듯 거문고 줄 엉킨 듯
    凝絶不通聲暫歇(응절불통성잠헐) : 엉겨 통하지 않아 소리도 잠시 들리질 않는다
    別有幽愁暗恨生(별유유수암한생) : 따로 깊은 슬픔이 있어 그윽한 한이 생기고
    此時無聲勝有聲(차시무성승유성) : 이러한 때는 소리 없는 것이 소리 있는 것보다 좋다.
    銀甁乍破水漿迸(은병사파수장병) : 은병이 깨어져 물 쏟아지고
    鐵騎突出刀鎗鳴(철기돌출도쟁명) : 철기가 돌출하여 칼과 창이 부딪는 소리가 난다
    曲終抽撥當心畫(곡종추발당심화) : 곡이 끝나자 발목을 빼고 가슴에 안고타니
    四絃一聲如裂帛(사현일성여열백) : 네 현에서 울려나는 소리 마치 비단을 찢는 듯하다
    東船西舫悄無言(동선서방초무언) : 동쪽 서쪽 배에서는 사람들 서글퍼져 할 말도 잊고
    唯見江心秋月白(유견강심추월백) : 오직 강 가운데 밝은 가을 달을 바라본다.
    沈吟收撥揷絃中(침음수발삽현중) : 속으로 흥얼거리다가 발목을 줄 사이에 꽂고
    整頓衣裳起劍容(정돈의상기검용) : 옷을 여미고 일어나 얼굴을 가다듬는다.
    自言本是京城女(자언본시경성녀) :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본래 서울여자인데
    家在蝦蟇陵下住(가재하마릉하주) : 집은 하막릉 아래에 있어, 그곳에서 살았는데
    十三學得琵琶成(십삼학득비파성) : 열세 살에 비파를 배워내어
    名屬敎坊第一部(명속교방제일부) : 이름이 교방의 제 1부에 속해 있었습니다.
    曲罷常敎善才服(곡파상교선재복) : 곡이 끝나면 항상 재주 있는 사람들도 감탄하였고
    粧成每被秋娘妬(장성매피추낭투) : 몸단장하면 항상 추랑의 질투도 받았습니다.
    五陵年少爭纏頭(오릉년소쟁전두) : 오릉의 소년들이 다투어 선물을 주어
    一曲紅綃不知數(일곡홍초부지수) : 한 곡이 끝나면 받은 비단 헤아릴 수 없었지요.
    鈿頭銀蓖擊節粹(전두은비격절수) : 머리에 꽂은 은비녀로 장단 맞추고
    血色羅裙飜酒汚(혈색나군번주오) : 붉은 색 비단 치마도 술에 얼룩져 있었지요.
    今年觀笑復明年(금년관소부명년) : 금년도 기뻐 웃으며 다시 내년에도 그렇게 지낼거예요
    秋月春風等閒度(추월춘풍등한도) : 가을 달, 봄바람에 한가히 지내왔어요.
    弟走從軍阿姨死(제주종군아이사) : 동생은 싸움터로 가고 양모는 죽고
    暮去朝來顔色故(모거조래안색고) : 저녁 가고 아침 가고 얼굴빛도 늙어갔지요
    門前冷落鞍馬稀(문전냉락안마희) : 문 앞은 찾는 이 하나 없어 쓸쓸하고
    老大嫁作商人婦(노대가작상인부) : 늙어서 시집가 장사치의 아내가 되었지요.
    商人重利輕別離(상인중리경별리) : 상인은 이속에 밝아 이별은 가볍게 여겨
    前月浮梁買茶去(전월부량매다거) : 전 달에 부량 땅으로 차 사러 갔지요.
    去來江口守空船(거래강구수공선) : 강 어구를 오가며 빈 배를 지키고 있노라면
    遶船明月江水寒(요선명월강수한) : 뱃전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갑기만 하였습니다.
    夜深忽夢少年事(야심홀몽소년사) : 깊은 밤에 문득 젊은 시절 생각하고
    夢啼粧淚紅闌干(몽제장루홍난간) : 꿈에 울고 나면 화장한 얼굴에 눈물이 흘렀지요.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 : 내가 비파소리를 듣고 이미 탄식하는데
    又聞此語重喞喞(우문차어중즐즐) : 또 이 말 들으니 더욱 슬퍼진다.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륜락인) : 같은 하늘가에 떠도는 몸으로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 : 서로 만나는데 어찌 서로 미리 알아야만 하는가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 : 나도 지난 해 서울을 떠나
    謫居臥病瀋陽城(적거와병심양성) : 귀양와 심양에 살고 있도다.
    瀋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 : 심양은 궁벽해서 풍류도 없어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 : 일 년이 다 가도록 음악소리 한 번 듣지 못했소.
    住近湓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 : 사는 곳이 분강 땅이라 땅이 낮고 습하여
    黃蘆苦竹遶宅生(황로고죽요택생) : 갈대와 대나무만이 집 둘레에 우거져 있소.
    其間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 : 이러한 속에서 아침저녁으로 무엇을 듣겠는가.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 : 두견새 울음 피를 토하고 원숭이 슬프게 울어댄다.
    春江花朝秋月夜(춘강화조추월야) : 봄날 강가 꽃피는 아침 가을 달밤에
    往往取酒還獨傾(왕왕취주환독경) : 때때로 술가지고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 : 어찌 산 노래와 목동의 피리소리 없겠는가마는
    嘔啞啁嘶難爲聽(구아조시난위청) : 가락이 맞지 않아 들을 수가 없었소.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 : 오늘 밤 그대의 비파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여청선악이잠명) : 신선의 가락을 듣는 것 같아 잠시 내 귀가 맑아졌소.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 : 사양 말고 다시 않아 한 곡조 더 타시게
    爲君飜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 : 그대 위하여 비파행을 짓겠소.
    感我此語良久立(감아차어양구립) : 나의 이 말에 감복되어 한참 서 있더니
    却坐促絃絃轉急(각좌촉현현전급) : 문득 앉아 줄을 고르고 급히 비파를 탄다
    凄凄不似向前聲(처처불사향전성) : 처철함이 전 번 소리와 달라
    滿座聞之皆掩泣(만좌문지개엄읍) : 좌중 사람들이 듣고서 다 눈을 가리고 운다
    就中泣下誰最多(취중읍하수최다) : 그중에 눈물 흘린 것이 누가 가장 많았던가.
    江州司馬靑衫濕(강주사마청삼습) : 강주 사마인 내 청삼이 다 젖어있었소.

     

    073한비(韓碑)-이상은(李商隱;812-858)

    한비-이상은(李商隱;812-858)

    元和天子神武姿,(원화천자신무자),원화 천자의 신무한 자태여
    彼何人哉軒與羲.(피하인재헌여희).그분은 어떤 분인가! 헌원씨와 복희씨라
    誓將上雪列聖恥,(서장상설렬성치),맹세하여 장차 여러 대의 성군의 부끄러움을 씻고자
    坐法宮中朝四夷.(좌법궁중조사이).법궁의 중앙에 앉으니 사방 오랑캐가 조회를 하네
    淮西有賊五十載,(회서유적오십재),서진에 도적이 있어 이제 오십 년인데
    封狼生貙貙生羆.(봉낭생추추생비).이리가 너구리를 낳고 너구리가 곰을 낳았도다
    不據山河據平地,(부거산하거평지),산도 물도 아닌 평지에 웅거하여
    長戈利矛日可麾.(장과리모일가휘).긴 창 과 날카로운 창을 갖고 날마다 도둑을 모은다
    帝得聖相相曰度,(제득성상상왈도),황제님 어진 재상 얻었으니 재상은 배도라고 하네
    賊斫不死神扶持.(적작부사신부지).도적이 찍어도 죽지 않으니 신이 돕는다네
    腰懸相印作都統,(요현상인작도통),허리엔 상인 차고 도통이 되어
    陰風慘澹天王旗.(음풍참담천왕기).음풍이 참담한데 천왕의 깃발 드높인다
    愬武古通作牙爪,(소무고통작아조).네 무장인 이삭,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을 선봉으로 삼고
    儀曹外郎載筆隨.(의조외낭재필수).의조랑과 원외랑은 붓을 들고 따라간다
    行軍司馬智且勇,(항군사마지차용),행군사마는 지혜롭고 용감하고
    十四萬衆猶虎貔.(십사만중유호비).십 사만 군사들은 더욱 호랑이와 비휴같이 용맹하다
    入蔡縛賊獻太廟,(입채박적헌태묘),채 땅에 들어가 도적을 포박하여 태묘에 바치오니
    功無與讓恩不訾.(공무여양은부자).공이 없거나 사양한 사람도 황제님 은혜 한량없다
    帝曰汝度功第一,(제왈여도공제일),황제는 “너 배도의 공이 제일이니
    汝從事愈宜爲辭.(여종사유의위사).너의 종사관 한유가 글을 지어야한다“고 하신다
    愈拜稽首蹈且舞,(유배계수도차무),한유는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뛰고 춤추며
    金石刻畫臣能爲.(금석각화신능위).금석에 새길 글을 신이 능히 하리라하네
    古者世稱大手筆,(고자세칭대수필),옛날에는 “대수필”이라 하는데
    此事不系于職司.(차사부계우직사).이 일은 직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네
    當仁自古有不讓,(당인자고유부양),인에 이르러는 예부터 양보함이 없다하니
    言訖屢頷天子頤.(언흘누함천자이).말이 끝나자 황제님은 몇 번이나 끄덕끄덕 하시었네
    公退齋戒坐小閣,(공퇴재계좌소각),한공이 물러나 목욕재계 하신 후 작은 전각에 자리 잡고
    濡染大筆何淋漓!(유염대필하림리)!큰 붓에 덤뿍 적시니 어찌 그리 힘이 넘치는지
    點竄堯典舜典字,(점찬요전순전자),요전 순전의 글자도 하나하나 고쳐야하고
    涂改淸廟生民詩.(도개청묘생민시).청묘생민 시도 고쳐야하네
    文成破體書在紙,(문성파체서재지),문장은 남 다른 문체로 종이에 적어야 하는데
    淸晨再拜鋪丹墀.(청신재배포단지).맑은 새벽 두 번 절하고 섬돌 위에 붉은 종이 펼쳐놓는다
    表曰臣愈昧死上,(표왈신유매사상),표하여 이르기를, “신 한유는 우매하여 죽어 마땅하나
    詠神聖功書之碑.(영신성공서지비).신의 성스런 공을 입어 이를 비에 새기려합니다“ 하네
    碑高三丈字如斗,(비고삼장자여두),비의 높이는 삼 장이며 글자의 크기는 북두 같아
    負以靈鰲蟠以螭.(부이령오반이리).신령스런 거북에 업히어서 용으로 서리었다
    句奇語重喩者少,(구기어중유자소),비문의 구절은 기굴하고 말은 심오하여 깨닫는 다 적어
    讒之天子言其私.(참지천자언기사).이를 천자께 사사롭다고 참소하니
    長繩百尺拽碑倒,(장승백척예비도),백 척 긴 밧줄로 비를 당겨 넘어뜨리고
    粗沙大石相磨治.(조사대석상마치).거침 모래 큰 돌로써 갈아버렸네
    公之斯文若元氣,(공지사문야원기),그러나 한공의 이 문장이 원기가 있는 듯
    先時已入人肝脾.(선시이입인간비).먼저 사람의 몸에 들어갔네
    湯盤孔鼎有述作,(탕반공정유술작),성당왕의 반과 공씨의 정에 새긴 글이 있어
    今無其器存其辭.(금무기기존기사).이제 그 그릇은 없어져도 그 글은 남아있다네
    嗚呼聖皇及聖相,(오호성황급성상),아! 옛 성스런 황제와 어진 재상들
    相與烜赫流淳熙.(상여훤혁류순희).서로 더불어 그 밝음이 흘러 후세를 밝히네
    公之斯文不示后,(공지사문부시후),한공의 이 문장을 후세에 보이지 못한다면
    曷與三五相攀追.(갈여삼오상반추).어찌 세 다섯 재상들과 나란히 쫓을 수 있겠는가
    愿書萬本誦萬過,(원서만본송만과),원하노니, 일만 번을 베껴 쓰고 일만 번을 암송하여
    口角流沫右手胝.(구각류말우수지).입에 흘러 마르고 ,오른손에 굳은 살 져도 좋습니다
    傳之七十有二代,(전지칠십유이대),이 글을 전하기 칠십 이대
    以爲封禪玉檢明堂基.(이위봉선옥검명당기).왕 봉선시와 옥검 명당기의 글이 되게 하소서

     

    074연가행(燕歌行)-고적(高適;707-765)

    연가행-고적(高適;707-765)

    漢家煙塵在東北,(한가연진재동배),한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니 동북쪽이라
    漢將辭家破殘賊.(한장사가파잔적).한나라 장군들 집을 떠나 적을 쳐부순다
    男兒本自重橫行,(남아본자중횡항),남아는 본래 거리낌 없는 행동을 귀히 여기니
    天子非常賜顔色.(천자비상사안색).천자는 특별히 기쁜 표정 보이시네
    摐金伐鼓下楡關,(창금벌고하유관),징을 치고 북을 치며 유관으로 내려가니
    旌旆逶迤碣石間.(정패위이갈석간).깃발은 구불구불 갈석산에 가득하다
    校尉羽書飛瀚海,(교위우서비한해),사막 위의 우서는 사막으로 날아들고
    單于獵火照狼山.(선우렵화조낭산).선우의 사냥 불은 낭산에서 비친다
    山川蕭條極邊土,(산천소조극변토),변방의 끝이라 산천은 쓸쓸하고
    胡騎憑陵雜風雨.(호기빙능잡풍우).오랑캐 사나운 말이 언덕에 의지하여 비바람과 섞여있네
    戰士軍前半死生,(전사군전반사생),전사는 군대에서 죽고 살기 반반인데
    美人帳下猶歌舞.(미인장하유가무).미인은 휘장 안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네
    大漠窮秋塞草衰,(대막궁추새초쇠),거대한 사막 저무는 가을에 변방의 풀은 시드는데
    孤城落日斗兵稀.(고성낙일두병희).외로운 성 지는 해에 싸울 병사는 드물다
    身當恩遇常輕敵,(신당은우상경적),몸은 응당 은혜 입어 적을 항상 만만히 보았으나
    力盡關山未解圍.(력진관산미해위).힘이 다한 관산에서 포위망을 풀지 못하네
    鐵衣遠戍辛勤久,(철의원수신근구),머나먼 원정길 무거운 철갑옷에 고생이 오래되니
    玉筋應啼別離后.(옥근응제별리후).아내는 이별 후, 옥 젓가락 같은 눈물 흘리며 울고 있으리
    少婦城南欲斷腸,(소부성남욕단장),젊은 아내 성남 땅에서 그리워 애간장을 다 끊고
    征人薊北空回首.(정인계배공회수).군인 간 남편은 계배 땅에서 부질없이 고향 땅 돌아본다
    邊庭飄搖那可度,(변정표요나가도),변방의 뜰에 바람 빨라도 어찌 그냥 지나리
    絶域蒼茫更何有!(절역창망갱하유)!성 너머 창망하니 다시 무엇이 더 있겠는가
    殺氣三時作陣雲,(살기삼시작진운),아침, 점심, 저녁 종일토록 살기가 구름되고
    寒聲一夜傳刁斗.(한성일야전조두).온밤 차가운 소리 경계 소리로 전해지네
    相看白刃血紛紛,(상간백인혈분분),보아라, 흰 칼날에 피가 분분한 것을
    死節從來豈顧勛?(사절종내개고훈)?옛날부터 절개에 죽어야지 어찌 공훈을 돌아보랴
    君不見沙場征戰苦,(군부견사장정전고),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사막에 원정해 전쟁하는 고통을
    至今猶憶李將軍!(지금유억리장군)!지금에야 이 장군을 생각한다네

     

    075고종군행(古從軍行)-이기(李頎)

    옛 군인의 노래-이기(李頎)

    白日登山望烽火,(백일등산망봉화),대낮에 산에 올라 봉홧불 바라보고
    黃昏飮馬傍交河.(황혼음마방교하).해지는 저녁에는 교화강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인다
    行人刁斗風沙暗,(항인조두풍사암),행인의 경계소리, 사막은 바람불어 어둡고
    公主琵琶幽怨多.(공주비파유원다).공주의 비파소리, 숨겨진 원망도 많다네
    野雲萬里無城郭,(야운만리무성곽),성곽은 없는데 들녘 구름 만리나 이어지고
    雨雪紛紛連大漠.(우설분분련대막).비 섞인 눈은 펄펄 날려 거대한 사막으로 이어진다
    胡雁哀鳴夜夜飛,(호안애명야야비),오랑캐 땅 기러기 슬피 울며 밤마다 날고
    胡兒眼淚雙雙落.(호아안누쌍쌍낙).오랑캐 눈에 흐르는 눈물 쌍쌍이 떨어진다
    聞道玉門猶被遮,(문도옥문유피차),소식 듣건데, 옥문이 아직도 막혔다니
    應將性命逐輕車.(응장성명축경거).응당히 목숨 걸고 빠른 전차를 따르리
    年年戰骨埋荒外,(년년전골매황외),해마다 전쟁에 죽은 뼈 황야에 묻히는데
    空見葡萄入漢家.(공견포도입한가).부질없이 보노니, 포도 과일이 한나라 왕실에로 들어가는 것을

     

    076,낙양녀아항(洛陽女兒行)-왕유(王維)

    낙양의 여인의 노래-왕유(王維)

    洛陽女兒對門居(낙양녀아대문거) : 대문 맞은 편에 낙양의 처녀가 사는데
    纔可顔容十五餘(재가안용십오여) : 겨우 열다섯 살에 용모가 아름답다.
    良人玉勒乘驄馬(량인옥늑승총마) : 낭군은 옥장 장식 준마 타고
    侍女金盤膾鯉魚(시녀금반회리어) : 시녀는 금쟁반에 잉어회를 바친다.
    畫閣朱樓盡相望(화각주누진상망) : 화려한 집 붉은 누대에 진종일 마주보며
    紅桃綠柳垂簷向(홍도녹류수첨향) : 붉은 복숭아 푸른 버들 처마 향해 늘어졌다.
    羅帷送上七香車(나유송상칠향거) : 비단 휘장에 칠향거에 태워져 오르고

     

    077,노장항(老將行)-왕유(王維;?699-761?)

    늙은 장군의 노래-왕유(王維;?699-761?)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무 살 적에는
    步行奪得胡馬騎.(보항탈득호마기).걸으며 호마를 뺏어 올라탔었다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산속의 백액호를 활을 쏘아 죽여
    肯數鄴下黃鬚兒!(긍삭업하황수아)!업하의 황수아 조조의 아들 조창이라 했다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한 몸으로 싸움터로 삼천리를 돌아다니며
    一劍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한 칼로 백만 군사를 감당했었지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한나라 군사 빠르기 벽력과 같았고
    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오랑캐 기병 무너져 날아나기 한려풀 같이 스러졌다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부패유천행),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하늘의 행운이요
    李廣無功緣數奇.(리광무공연삭기).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함은 운수 탓이라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버림받은 후에는 바로 쇠하고 허물어지니
    世事蹉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세상사 잘못되면 바로 백발이 된다네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옛날에는 쏜 화살에 성한 눈이 없었는데
    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지금은 수양버들이 왼팔꿈치에 돋아나듯 아무것도 아니다
    路旁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가난하여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의 오이도 팔고
    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문전에서 오류선생 버들 심는 것도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청망히 고목은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虛牖.(요낙한산대허유).요락한 한산은 빈 창문으로 들어온다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맹세하노니, 소륵에서 샘물 솟게하고
    不似穎川空使酒.(부사영천공사주).영천에서 헛되이 술주정은 않겠소
    賀蘭山下陣如雲,(하난산하진여운),하난산 아래에서 구름처럼 진치고
    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전쟁이 일어나 우격이 오고가는 소리 아침저녁 들려온다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임금의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철갑옷 먼지 터니 눈같이 부옇고
    聊持寶劍動星文.(료지보검동성문).보검을 손에 잡으니 별무늬 움직인다
    愿得燕弓射大將,(원득연궁사대장),원하노라, 연궁으로 적의 대장을 쏘아
    恥令越甲鳴吾君.(치령월갑명오군).월나라 갑병으로 하여 우리 임금 울린 것을 부끄럽게 하고싶어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지난날 설중을 지킨 일 부끄러워 말라
    猶堪一戰取功勛!(유감일전취공훈)!오히려 한번 싸워 공훈을 얻겠노라

    寶扇迎歸九華帳(보선영귀구화장) : 귀한 부채로 맞아들여 구화장 침실로 든다.
    狂夫富貴在靑春(광부부귀재청춘) : 호탕한 지아비들 부귀는 어릴 적부터 있었고
    意氣驕奢劇季倫(의기교사극계륜) : 의기는 방탕하고 차치함이 계륜보다 심하도다.
    自憐碧玉親敎舞(자련벽옥친교무) : 스스로 미인들을 좋아하여 직접 춤을 가르치고
    不惜珊瑚持與人(부석산호지여인) : 산호 보석 남에게 주는 것도 아끼지 않았도다.
    春窓曙滅九微火(춘창서멸구미화) : 봄날 창가에 날이 밝아야 화려한 구미등불 끄고
    九微片片飛花璅(구미편편비화소) : 구미 등잔에 불꽃이 편편히 꽃가루처럼 날린다.
    戲罷曾無理曲時(희파증무리곡시) : 놀이가 끝남에 음악 익일 시간이 없어
    妝成祗是薰香坐(장성지시훈향좌) : 화장이나 하고서는 향기만 풍기며 앉아있도다.
    城中相識盡繁華(성중상식진번화) : 성안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 모두가 부호들이요
    日夜經過趙李家(일야경과조리가) : 밤낮으로 조비연과 이평 같은 귀부인들이도다.
    誰憐越女顔如玉(수련월녀안여옥) : 누가 어여삐 여길까, 여인의 얼굴이 옥 같아도
    貧賤江頭自浣紗(빈천강두자완사) : 가난하고 천해서 강 가에서 빨래나 하는 것을.
      

    078,도원행(桃源行)-왕유(王維)

    도원의 노래-왕유(王維)

    漁舟逐水愛山春(어주축수애산춘) : 고깃배로 물 딸라 산속 봄을 즐겨보니
    兩岸桃花夾去津(양안도화협거진) : 양쪽 언덕 복숭아꽃 지나는 나루터를 끼고 있다.
    坐看紅樹不知遠(좌간홍수부지원) : 꽃과 나무 앉아 구경하느라 먼 줄도 모르고
    行盡靑溪不見人(항진청계부견인) : 푸른 개울까지 걸어가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山口潛行始隈隩(산구잠항시외오) : 산굴로 몰래 걸어가니 처음엔 후미지고 으슥한데
    山開曠望旋平陸(산개광망선평륙) : 산이 넓은 전망이 열려 곧 평원으로 되었다.
    遙看一處攢雲樹(요간일처찬운수) : 멀리 한 곳을 살펴보니 구름과 산이 모여 있어
    近入千家散花竹(근입천가산화죽) : 가까이 들어가니 집집이 꽃과 대나무가 흩어져있다.
    樵客初傳漢姓名(초객초전한성명) : 나무꾼이 처음에는 한나라 성명을 전하고
    居人未改秦衣服(거인미개진의복) : 그곳 사는 사람들은 아직 진나라 시대 옷을 바꾸지 않았다.
    居人共住武陵源(거인공주무능원) : 주민들은 무릉의 도화원에 함께 살며
    還從物外起田園(환종물외기전원) : 세상에서 돌아와 전원을 일으켰도다.
    月明松下房櫳靜(월명송하방롱정) : 달은 소나무 아래에 밝아 창문가로 조용하고
    日出雲中雞犬喧(일출운중계견훤) : 해는 구름 속에서 뜨고 닭과 개소리 시끄럽다.
    驚聞俗客爭來集(경문속객쟁내집) : 세상 손님 찾아왔다는 소문 놀라 듣고서
    競引還家問都邑(경인환가문도읍) : 다투어 집으로 데려가 고향 마을 소식을 묻는다.
    平明閭巷掃花開(평명려항소화개) : 날이 밝자 마을 골목길을 꽃을 쓸어 열고
    薄暮漁樵乘水入(박모어초승수입) : 해질 녘에 어부와 나무꾼은 배를 타고 들어온다.
    初因避地去人間(초인피지거인간) : 처음에는 난리를 피하여 인간세상 떠났으나
    更聞成仙遂不還(경문성선수부환) : 다시 선경을 이루고는 마침내 돌아가지 않았다.
    峽裏誰知有人事(협리수지유인사) : 협곡 속에서 인간의 삶이 있을 줄을 누가 알까
    世中遙望空雲山(세중요망공운산) : 세상에서 아득히 보면 쓸쓸한 구름 덮인 산이로다.
    不疑靈境難聞見(부의령경난문견) : 신령한 경지를 찾아보기 어려움을 생각도 못하고
    塵心未盡思鄕縣(진심미진사향현) : 세상 마음 다하지 못하고 고향 고을 그리워한다.
    出洞無論隔山水(출동무논격산수) : 동굴을 나와서는 산과 물 건너는 것 가리지 않고
    辭家終擬長游衍(사가종의장유연) : 집 떠나 끝내는 길이 도화원에 놀고 싶어 하였다.
    自謂經過舊不迷(자위경과구부미) : 스스로 지나가 본 옛 길은 잃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安知峯壑今來變(안지봉학금내변) : 봉우리와 골짜기가 지금은 변해진 것을 어찌 알았으랴.
    當時只記入山深(당시지기입산심) : 당시에 단지 기억나는 노니,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靑溪幾度到雲林(청계기도도운림) : 푸른 계곡물을 몇 번이나 건너 구름 긴 숲에 이렀던가.
    春來徧是桃花水(춘내편시도화수) : 봄이 되니 온통 복숭아꽃 떠 흐르는 물이라
    不辨仙源何處尋(부변선원하처심) : 선경의 도화원을 어느 곳에서 찾을지 분간하지 못하겠다.

     

    079,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701-762)

    촉도의 어려움-이백(李白;701-762)

    噫吁戱,(희우희),아
    危乎高哉!(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080,장상사이수지일(長相思二首之一)-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장상사).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장상사)! 애간장 다 끊어지네

     

    081,장상사이수지이(長相思二首之二)-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日色已盡花含煙,(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부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082,행로난삼수지일(行路難三首之一)-이백(李白;701-762)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701-762)

    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부능식),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새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항설만산).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한내수조벽계상),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홀복승주몽일변).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行路難!(행로난,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다기노,금안재)?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낭회유시),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083,행로난삼수지이(行路難三首之二)-이백(李白;701-762)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701-762)

    大道如靑天,(대도여청천),큰 길은 푸른 하늘과 같은데
    我獨不得出.(아독부득출).나만이 나갈 수가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수축장안사중아),부끄러워라, 장안의 귀족 자제들 쫓아
    赤雞白狗賭梨栗.(적계백구도리률).닭싸움과 흰 개 달리기 놀이로 배와 밤 내기한 것이여
    彈劍作歌奏苦聲,(탄검작가주고성),칼을 휘두르며 노래 불러 괴로움을 알리고
    曳裾王門不稱情.(예거왕문부칭정).왕실에 옷자락 끌며 가는 것은 마 속 마음 아니라네
    淮陰市井笑韓信,(회음시정소한신),회음의 시정배들 한신 장군을 비웃고
    漢朝公卿忌賈生.(한조공경기가생).한조의 공경들은 가생을 기피하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석시연가중곽외),옛날 연나라가 곽외를 존중하여
    擁彗折節無嫌猜.(옹혜절절무혐시).왕이 비 들고 허리 굽혀도 꺼리고 시기하지 않은 것을
    劇辛樂毅感恩分,(극신낙의감은분),극신과 낙의가 은혜에 감복하여
    輸肝剖膽效英才.(수간부담효영재).간 내고 쓸개 쪼개 충성을 다하여 재주를 다 받쳤네
    昭王白骨縈蔓草,(소왕백골영만초),소왕의 백골도 덩굴과 잡초에 묻혔거니
    誰人更掃黃金臺?(수인갱소황금태)?어떤 사람이 다시 소왕의 부름 받아 황금대를 쓸 것인가
    行路難,(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라
    歸去來!(귀거내)!차라리 돌아가련다
      

    084,행로난삼수지삼(行路難三首之三)-이백(李白;701-762)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701-762)

    有耳莫洗穎川水,(유이막세영천수), 귀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입이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 먹지를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이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이 귀하거니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 어찌 고고한 듯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나는 보았소, 옛날부터 어질고 출세한 사람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부퇴개운신). 공을 이루고도 물러서지 않아 모두가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는 오강에 내버려지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상수물가에 몸을 던졌소
    陸機雄才豈自保?(륙기웅재개자보)? 육기의 큰 재주가 어찌 자신 한 몸을 보존하였던가
    李斯稅駕苦不早.(리사세가고부조). 재상 이사의 휴식은 아쉽게도 때가 늦었다네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화정에 학의 울음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상채의 푸른 송골매를 어찌 말하랴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오나라 사람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항).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동으로 돌아갈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차낙생전일배주), 살아서 한 잔 술을 즐기려네
    何須身后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이 한 몸 죽은 뒤에 천년 이름을 어디에 쓸 건가

     

    085,장진주(將進酒)-이백

    술을 올리려네-이백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086,병거행(兵車行)-두보(杜甫;712-770)

    병거의 노래-두보(杜甫;712-770)

    車轔轔,(거린린),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마소소),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항인궁전각재요).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야낭처자주상송),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진애부견함양교).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견의돈족란도곡),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곡성직상간운소)!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도방과자문항인),길 지나는 사람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항인단운점항빈).군인은 징집이 너무 빈번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배방하),열다섯 살부터 북방으로 황하를 지다가
    便至四十西營田.(변지사십서영전).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서쪽으로 군전을 개간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거시리정여과두),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귀내두백환수변)!돌아오니 머리가 백발인데 도리어 수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군부문),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한가산동이백주),한나라 산동 이백 주가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낙생형기)!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ꝃ,(종유건부파서리),비록 건장한 부인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무무동서).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경계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황복진병내고전),하물며 다시 병사되어 전쟁 고통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피구부리견여계).쫓겨는 것이 개나 닭 같은 신세라오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상관이 혹 물어봐도
    役夫敢申恨?(역부감신한)?졸병이 어찌 감히 원한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또 금년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관서의 병졸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현관급삭조),지방의 관리들은 급히 세금을 독촉하나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세금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정말로 알겠노라, 남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도리어 여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청해두),청해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고내백골무인수).옛날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新鬼煩冤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

     

    087,여인행(麗人行)-두보(杜甫;712-770)

    미인들을 노래함-두보(杜甫;712-770)

    三月三日天氣新,(삼월삼일천기신),삼월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장안수변다려인).장안 물가에는 미인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태농의원숙차진),자태는 농염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진실한데
    肌理細膩骨肉勻.(기리세니골육균).피부 결은 섬세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적당하다
    繡羅衣裳照暮春,(수나의상조모춘),수 놓은 비단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축금공작은기린).금시로 공작새를, 은실로 기린을 수놓았네
    頭上何所有?(두상하소유)?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취미합섭수빈진).비취색 머리 장식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배후하소견)?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주압요겁온칭신).진주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취중운막초방친),궁중 휘장 안 황후의 친척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사명대국괵여진).대국 괵부인, 진부인의 명칭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자타지봉출취부),자타지봉 팔진미 요리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수정지반항소린).수정 쟁반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서저염어구미하),무소 젓가락 음식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난도누절공분륜).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공연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황문비공부동진),태감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황문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어주락역송팔진).임금님 주방에선 끝없이 팔진미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소고애음감귀신),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귀신도 감동하고
    賓從雜沓實要津.(빈종잡답실요진).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귀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후내안마하준순),황후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당헌하마입금인).집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려 비단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양화설낙복백빈),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부평초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청조비거함홍건).소식 전하는 푸른 새, 붉은 수건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자수가열세절륜),자수가열 권세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신막근전승상진)!조심하여 가까이 말라, 승상께서 화내실라

    088,애강두(哀江頭)-두보(杜甫;712-770)

    강가에서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소릉의 촌로는 울음을 삼키고 통곡하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항곡강곡). 어느 봄날 몰래 곡강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강가 궁궐은 문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녹)?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지난 일을 기억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남원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남원 속의 경물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소양전 안 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측근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련전재인대궁전), 임금 수레 앞 재인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백마에겐 황금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여관이 몸을 제처 하늘 향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한 활살에 두 마리 비익조가 정확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맑은 눈동자 하얀 이의 양귀비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맑은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소식도 전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저 강물, 저 강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황혼에 오랑캐 말들이 성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배). 성남으로 가고 싶어 성북을 아득히 바라본다

     

    089,애왕손(哀王孫)-두보(杜甫;712-770)

    왕손을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長安城頭頭白烏,(장안성두두백오), 장안성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야비연추문상호). 밤에 연추문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우향인가탁대옥), 또 인가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옥저달관주피호). 큰 집안의 고관들 오랑캐를 피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금편단절구마사), 황금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골육부대동치구). 골육들도 기다리지 않고 도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요하보결청산호), 허리엔 보석 구슬과 산호초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가련왕손읍노우)! 가련하구나! 왕손이 길모퉁이에서 눈물 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문지부긍도성명), 물어도 성명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단도곤고걸위노). 다만 곤고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이경백일찬형극), 이미 백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신상무유완기부).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고제자손진륭준), 고종 황제 자손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룡종자여상인수). 왕족은 자연스레 평민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시낭재읍룡재야), 짐승 같은 도적은 장안 도읍에 있고 황제는 촉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왕손선보천금구). 왕손은 천금같은 귀한 몸을 잘 보존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부감장어림교구), 교차로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차위왕손립사수). 왕손을 위해 잠시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작야동풍취혈성), 어제 밤 동풍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동내탁타만구도). 동쪽에서 온 낙차로 엣 도읍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삭방건아호신수), 북방의 건아들의 좋은 몸집과 재주
    昔何勇銳今何愚!(석하용예금하우)! 엣 날엔 그리도 용감하고 날랬는데 지금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절문천자이전위), 가만히 들으니, 천자가 이미 선위하니
    聖德北服南單于.(성덕배복남단우). 새 천자의 성덕은 북으로 남단우를 복종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화문리면청설치), 화문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위해 설욕을 원하니
    愼勿出口他人狙!(신물출구타인저)! 삼가 입 조심하시오, 남의 저격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애재왕손신물소), 슬프다! 왕손여 삼가 소홀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오능가기무시무). 오릉의 상서로운 기운 없을 때가 없다오

     

    090,경추노제공자이탄지(經鄒魯祭孔子而嘆之)-당현종(唐玄宗)

    추노를 지나며 공자를 제사하고 탄식하다-당현종(唐玄宗)

    夫子何爲者,(부자하위자), 공자는 무엇 하는 분이기에
    棲棲一代中.(서서일대중). 일생 동안 바쁘게만 살았나
    地猶鄹氏邑,(지유추씨읍), 땅은 여전히 추씨 고을인데
    宅卽魯王宮.(댁즉노왕궁). 집은 노나라 궁궐이 되었구나
    嘆鳳嗟身否?(탄봉차신부)? 봉황을 탄식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는가
    傷麟怨道窮.(상린원도궁). 기린의 죽음에 상처받고 도가 다함을 원망하였네
    今看兩楹奠,(금간량영전), 이제 두 기둥 사이에서 제사지내니
    當與夢時同.(당여몽시동). 꿈꾸던 그 때와 같아야하리

    091,망월회원(望月懷遠)-장구령(張九齡;673-740)

    달을 바라보며 옛님을 생각하다-장구령(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해상생명월),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
    天涯共此時.(천애공차시). 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
    情人怨遙夜,(정인원요야),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竟夕起相思!(경석기상사)! 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滅燭憐光滿,(멸촉련광만),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
    披衣覺露滋.(피의각노자). 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不堪盈手贈,(부감영수증),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
    還寢夢佳期.(환침몽가기). 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밤 자리로 돌아간다 /

    092,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왕발(王勃)

    두소부가 촉주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함-왕발(王勃)

    城闕輔三秦,(성궐보삼진),성안의 궁궐 삼진이 에워쌓고
    風煙望五津.(풍연망오진).풍경은 장강 다섯 나루가 바라보인다
    與君離別意,(여군리별의),그대와 이별하는 내 마음
    同是宦游人.(동시환유인).이 모두 객지에서 벼슬하는 사람의 마음
    海內存知己,(해내존지기),그래도 나라 안에 친구로 있으니
    天涯若比鄰.(천애야비린).하늘 끝 어디라도 이웃이라
    無爲在歧路,(무위재기노),이별의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아녀공첨건).소녀처럼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093,

    재옥영선병서(在獄詠蟬幷序)-낙빈왕(駱賓王)


    옥에 갇혀서 매미를 노래하다-낙빈왕(駱賓王)


    西路蟬聲唱(서노선성창) : 가을에 매미가 우니

    南冠客思侵(남관객사침) : 죄인의 몸 향수에 젖는다

    那堪玄鬢影(나감현빈영) : 어찌 견디랴, 검은 머릿결이

    來對白頭吟(내대백두음) : 백발의 노래 부르게 된 것을

    露重飛難進(노중비난진) : 이슬이 무거우 날아가지 어렵고

    風多響易沉(풍다향역침) : 바람이 심하여 소리가 쉬이 잠긴다

    無人信高潔(무인신고결) : 고결한 마음 믿어줄 사람 없으니

    誰爲表予心(수위표여심) : 누가 나의 속마음 드러내 줄까


    *幷序(병서)

    余禁所禁垣西(여금소금원서) : 내가 갇힌 감옥의 담 하나를 두고 서쪽이

    是法廳事也(시법청사야) : 곧 사법관의 가운데 뜰이다

    有古槐數株焉(유고괴삭주언) : 늙은 괴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雖生意可知(수생의가지) : 비록 살려는 뜻은 알만하나

    同殷仲文之古樹(동은중문지고수) : 은중문의 늙은 당나무와 같고

    而聽訟斯在(이청송사재) : 송사여기서 들으니

    卽周召伯之甘棠(즉주소백지감당) : 곧 주 소백의 감당나무이다

    每至夕照低陰(매지석조저음) : 매번 황혼이 되면 나지막히 그늘이 지는데

    秋蟬疏引(추선소인) : 가을 매미가 노래를 한다

    發聲幽息(발성유식) : 그 소리 그윽하여

    有切嘗聞(유절상문) : 절절함이 묻어온다

    豈人心異於曩時(개인심리어낭시) : 어찌 사람의 마음이 예전과 달라

    將虫響悲於前聽(장충향비어전청) : 벌레 소리마저도 더 슬프게 들리는가

    嗟乎(차호) : 아

    聲以動容(성이동용) : 소리로 사람의 용모를 움직이고

    德以象賢(덕이상현) : 덕으로 사람의 어짐을 닮아

    故潔其身也(고결기신야) :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한다

    稟君子(품군자) : 군자의 행실을 바탕삼아

    達人之高行(달인지고항) : 사람의 높은 행실에 이르게 되어

    蛻其皮也(태기피야) : 그 껍질을 벗는다

    有仙都羽化之靈姿(유선도우화지령자) : 신선이 날게되는 신령스러움이 생기는구나

    候時而來(후시이내) : 때를 기다려 그 때가 와서야

    順陰陽之數(순음양지삭) : 음양의 술수에 따르고

    應節爲變(응절위변) : 절기의 변화에 응하여

    審藏用之機(심장용지기) : 은퇴하고 등용되는 기미를 살핀다

    有目斯開(유목사개) : 눈을 떠고

    不以道昏而昧其視(부이도혼이매기시) : 도가 혼미하다 하여 그 시선을 흐리게 하지 않고

    有翼自薄(유익자박) : 날개가 있어도 스스로 엷게 하며

    不以俗厚而易其眞(부이속후이역기진) : 세속이 후하게 대접해도 그 진실을 바꾸지 않는다

    吟喬樹之微風(음교수지미풍) : 높은 나무의 미풍을  읊으니

    韻資天縱(운자천종) : 그 자질이 자연스럽고

    飮高秋之墜露(음고추지추노) : 높은 가을하늘의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니

    淸畏人知(청외인지) : 맑음을 남들이 알까를 두려워 한다

    仆失路艱虞(부실노간우) : 길을 잃어 고생하고

    遭時徽纆(조시휘묵) : 죄수가 되는 불행한 때를 만났도다

    不哀傷而自怨(부애상이자원) : 마음이 슬프고 아프지는 않아도 스스로 원망스러운데

    未搖落而先衰(미요낙이선쇠) : 흔듥려 떨어지지 않아도 먼저 쇠락해지는구나

    聞蟪蛄之流聲(문혜고지류성) : 쓰르라미의 울려퍼지는 소리 듣고

    悟平反之已奏(오평반지이주) : 상소가 이미 올려졌음을 깨닫는다

    見螳螂之抱影(견당랑지포영) : 당랑이 살기를 가졌음을 보고

    怯危機之未安(겁위기지미안) : 위가가 편안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진다

    感而綴詩(감이철시) : 시절에 느끼어 시를 지어

    貽諸知己(이제지기) : 여러 친구들에게 준다

    庶情沿物應(서정연물응) : 바라노니, 정이 경물에 따라 응하여

    哀弱羽之飄零(애약우지표령) : 연약한 날개의 흔들려 떨어짐을 슬퍼하고

    道寄人知(도기인지) : 남이 알게 알리어 전해주어

    憫餘聲之寂寞(민여성지적막) : 남은 소리의 적막함을 불쌍히 여겨주었으면 한다

    非謂文墨(비위문묵) : 이 것은 단순히 문장일 뿐 아니라

    取代幽憂云爾(취대유우운이) : 나의 그윽한 근심을 취하여 대신하고 있을 뿐이노라

     

    094,

    화진능노승조춘유망(和晉陵路丞早春游望)-두심언(杜審言)


    진릉 육승상의‘조춘유망’시에 화답하여-두심언(杜審言)


    獨有宦游人(독유환유인) : 홀로 타관에서 벼슬하는 사람

    偏驚物候新(편경물후신) : 경물과 기후에 특별히 놀라노라

    雲霞出海曙(운하출해서) : 구름과 노을이 바다에서 피어나는 아침

    梅柳渡江春(매류도강춘) : 매화와 버들꽃잎 강 건너는 봄이로구나

    淑氣催黃鳥(숙기최황조) : 맑은 봄기운 꾀고리 재촉하고

    晴光轉綠蘋(청광전녹빈) : 개인 햇볕은 푸른 개구리밥으로 옮아간다

    忽聞歌古調(홀문가고조) : 홀연히 들리는 노래는 옛노래

    歸思欲沾巾(귀사욕첨건) : 고향가고 싶은 마음에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095,잡시(雜詩)-심전기(沈全期)

    잡시-심전기(沈全期)

    聞道黃龍戍,(문도황룡수), 소문 들으니, 황룡 땅에 수자리
    頻年不解兵.(빈년부해병). 해 넘겨도 병사들 제대 못 한다네
    可憐閨裏月,(가련규리월), 가련하다, 규방 속 저 달
    長在漢家營.(장재한가영). 한나라 군사의 병영에도 오랫동안 있으리니
    少婦今春意,(소부금춘의), 젊은 아내는 지금 봄날의 그리움에 젖고
    良人昨夜情.(량인작야정). 낭군은 저제 밤 아내를 그리는 마음에 젖어있다네
    誰能將旗鼓,(수능장기고), 누가 능히 군사들 거느리고
    一爲取龍城?(일위취룡성)? 단번에 용성을 빼앗을 수 있을까 
      

    096,제대유령북역(題大庾嶺北驛)-송지문(宋之問)

    대유령 북역에서 시를 짓다-송지문(宋之問)

    陽月南飛雁,(양월남비안),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傳聞至此回.(전문지차회).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
    我行殊未已,(아항수미이),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何日復歸來?(하일복귀내)?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
    江靜潮初落,(강정조초낙),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
    林昏瘴不開.(림혼장부개).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
    明朝望鄕處,(명조망향처),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
    應見隴頭梅.(응견롱두매).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
      

    097,차북고산하(次北固山下)-왕만(王灣)

    북고산 아래에서-왕만(王灣)

    客路靑山外,(객노청산외), 나그네 가는 길은 청산 밖이요
    行舟綠水前.(항주녹수전). 떠나는 배의 길은 푸른 물결 앞이라네
    潮平兩岸闊,(조평량안활), 호수는 잔잔하고 양 언덕은 넓고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 바람은 순조로워 돋을 단다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 바다의 해, 간 밤에 떠오르고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 강가의 봄, 지나간 해에서 묻어든다
    鄕書何處達?(향서하처달)? 고향으로 띠운 편지 어느 곳에 이를까
    歸雁洛陽邊.(귀안낙양변).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으로 향하네

    098,제파산사후선원(題破山寺后禪院)-상건(常建)

    파산사 뒤의 선원에서-상건(常建)

    淸晨入古寺,(청신입고사), 맑은 새벽 옛 절을 찾아드니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떠오르는 해 높은 숲을 비춘다
    曲徑通幽處,(곡경통유처), 구불한 길은 깊숙한 곳으로 통하고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선방엔 꽃과 나무들 무성하다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산빛을 새는 기뻐하고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못에 비친 그림자 사람의 마음을 비워준다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삼라만상이 다 고요한 지금
    惟餘鐘磬音.(유여종경음). 오직 풍경소리만 남아 들려온다 /

    099,기좌생두습유(寄左省杜拾遺)-잠삼(岑參;715-770)

    좌성의 두섭유에게 보내다-잠삼(岑參;715-770)

    聯步趨丹陛,(련보추단폐),그대와 나란히 조정에 나아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관아를 달리하니 자미성에서 갈라지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아침에는 의장대 따라 들어가고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저녁엔 궁궐의 향기 풍기며 돌아온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낙),백발의 나, 꽃처럼 떨어짐을 슬퍼하고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청운의 그대, 새처럼 날아감을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성조무궐사),성스런 조정 무엇 하나 부족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자각간서희).간언하는 상소는 드문 것을 나는 알겠다

      기좌생두습유(寄左省杜拾遺)-잠삼(岑參;715-770)

    좌성의 두섭유에게 보내다-잠삼(岑參;715-770)

    聯步趨丹陛,(련보추단폐),그대와 나란히 조정에 나아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관아를 달리하니 자미성에서 갈라지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아침에는 의장대 따라 들어가고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저녁엔 궁궐의 향기 풍기며 돌아온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낙),백발의 나, 꽃처럼 떨어짐을 슬퍼하고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청운의 그대, 새처럼 날아감을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성조무궐사),성스런 조정 무엇 하나 부족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자각간서희).간언하는 상소는 드문 것을 나는 알겠

    100,증맹호연(贈孟浩然)-이백(李白;701-762)

    맹호연에게 드립니다-이백(李白;701-762)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 ???? Ǐ?܀Ǡł?׵逺 ū?踦 ?Ǐ?? ?????Π??Ƞł?נ??ϴٮ */ /* Ƥ?? ??àǘ?砅±׵逻 ??ŠǏ? ?ʀ??頇ش砅±װ? ?ι?õǾ/ /* Ƥ?? ū?谡 ?ȮǏ? ?ʀ??砆䀌??? ?ʰԠ?ε? ???Ϡ??ŇϽʽÿ䠪/ /* ū?踦 ?Ǐ?? ??Ƞł?׀Ǡ?ÀۀԴϴٮ */ var Long_URL=document.domain; TMPdomain=Long_URL.split(".");if (TMPdomain.length==4) { ID = TMPdomain[0]; } else { ID = TMPdomain[TMPdomain.length - 4]; } document.writeln('')

    출처 : 옥과 건강원
    글쓴이 : 춘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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