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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solpee 2011. 1. 12. 18:33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澹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凉. 
數枝猶對入艶, 一片微廻遂馬香. 正似淸溪看影, 只愁桃李未升堂. 
동군(東君: 봄을 맡은 신)이 시험삼아 뭇 꽃을 물들일 제, 먼저 매화를 점찍어 말쑥이 단장시켰구나. 
옥 같은 뺨에는 봄 뜻을 살짝 머금었고 하얀 색 치마에는 달빛이 싸늘히 담겨 있네. 
몇 가질(枝) 대하니 사람의 맘 고이 흔들리고, 한 조각이 떨어져 말(馬)을 좇아 향기롭구나. 
매화 꽃 보는 양이 청계(淸溪)에 생긴 그림자를 보는 듯 청아한데, 
매화의 멋에 치여 도리화(桃李花) 제 대접을 못 받을까 걱정되네.

 

 梅花

                          梅湖 陳澕(麗朝 의종 명종대 무신)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淡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涼。

數枝猶對撩人艶。

一片微廻逐002_279d馬香。

正似淸溪看疏影。

只愁桃李末升堂。


매화(梅花)

                                                                  
왕안석(王安石)

墻角數枝梅(장각수지매) : 담장 모퉁에 핀 몇 가지 매화꽃이여

凌寒獨自開(릉한독자개) : 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구나.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 : 아득히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 그윽한 매화 향기 전해오기 때문이어라.

 


 

 

 

 

 

 

 

 

 

 

 

 

 

 

우리 집 화초는 겨울을 모른다

 

                                    최경신

 

매운 바람에 겨울 나무 뼈마디는

얼음이 박히는데

남향받이 우리 집 베란다에 화초들은

바깥 세상의 아픔을 모른다

행운목 관음죽 벤자민 유자나무 등

서로 젊음을 겨루고

 

 

손녀 엉덩짝만한 이파리 사이로

만세를 배우는 아기의 손처럼

솟구치는 카라의 꽃송이

제 시절 만난 듯 호접 몇 그루에

흰나비 호랑나비 나는데

연지 곤지 찍고 나온 군자란의 시샘은

온 집안이 환하다

 

 

두 해 전 잎사귀도 시원찮게

친구 손에 들려온 카틀레아는

남국의 페리컨 두 마리를 불러 앉힌다

조롱박처럼 메달린 턱 투박하고 긴 부리

활짝 편 두 날개 괴상한 생김생김은

못난 자식 더 정이 가듯

 

자식들 감기들라 찢어진 작은 문구멍도

막으시던 그 때 어머니처럼

베란다 문틈을 떄때로 점검한다.

뜰의 매화 】

최 광 유 崔匡裕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 했구나,
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丹粧이 거의 스러진듯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찬 그림자는 나직이 금정金井의 해를 가리웠고
싸늘한 향내는 가벼이 옥창玉窓의 먼지를 잠궜구나
내 고향 시냇가 몇 그루
서쪽으로 만리 길 떠난 사람 기다리리.

庭 梅

練艶霜輝照四隣
庭隅獨占臘前春
繁枝半落殘粧淺
晴雪初消宿淚新

寒影低遮金井日
冷香輕鎖玉窓塵
故園還有臨溪樹
應待西行萬里人


【 매 화 】

이 인 로 李仁老

고사의 얼음 살결 눈으로 옷지어 입고,
향기로운 입술, 새벽 이슬에 구슬을 마시네.
속된 꽃술들이 봄철의 붉음에 물듦이 못 마땅하여,
요대를 향하여 학타고 날아 가고져 하네.

梅 花

姑射氷膚雪作衣
香辱僥露吸珠璣
應무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 매 화 】

이 규 보 李奎報

추위 덮인 유령庾嶺에 언 입술 터져도,
연지와 분으로 천진天眞을 잃지 않았네.
되놈들 피리소리에 놀라 떨어지지 말고
역驛 사자使者 오기만을 기다려 다오.

눈을 맞고도 천 송이 눈으로 또 단장하고
앞질러 봄을 한번 먼저 꾸미네.
옥같은 살결에 맑은 향내 아직 남아
약을 훔친 항아姮娥가 달 속에 있는 듯.

梅 花

庾嶺侵寒折凍辱
不將紅粉損天眞
莫敎驚落 兒笛
好待來隨驛使塵

帶雪更粧千點雪
先春偸作一番春
玉肌尙有淸香在
竊藥姮娥月裏身.

【 매 화 】

진 화

봄 귀신이 시험 삼아 뭇 꽃을 물 들일제,
제일 먼저 매화를 말끔히 단장했네.
옥같은 뺨은 봄 뜻을 살짝 머금었고,
흰 치마에 달빛이 싸늘하게 드리었네.

몇 가지 마주하니 요염한 자태가 사람만 뒤흔들고,
한 이파리 떨어져도 향내가 진동하네.
청계에 비친 성긴 그림자를 보는 듯 하니,
도리화桃李花 당堂에 못 오를까 걱정일세.

梅 花

陳樺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澹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凉

數枝猶對요人艶
一片微廻遂馬香
正似淸溪看疏影
只愁桃李未升堂

【매화를 읊음 】

정 도 전

오랫동안 헤어졌다 서로 만나니,
깨끗한 치의緇衣로 갈아 입었구나.
부족하나 풍미가 있음을 알고,
얼굴이 그릇됐다 묻지를 마소.

옥을 새겨 옷을 지었고,
얼음마셔 성령 길렀네.
해마다 해마다 눈서리 띄고,
봄볕의 영화라곤 모르는 구나.

詠 梅

鄭道傳

久別一相見,
楚楚着緇衣.
短知風味在,
莫問容顔非.

鏤玉製衣裳,
철氷養性靈.
年年帶霜雪
不識韶光靈.

맑고 청명한 소리 거문고 줄이라면,
한들한들 물에 잠긴 연기로구료.
희고 희다 벗님의 옥 같은 얼굴,
밤이라 창문 앞에 갑자기 왔네.

冷冷孤桐絲
요요水沈煙
皎皎故人面
忽到夜창前.

잔설을 밟아라 나막신 신고,
이 강물 기슭을 거닐어 가네.
뜻밖에 찬자*를 만나고 보니,
그윽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네.

著시踏殘雪
行此江之濱
忽然逢粲者
聊可慰幽人.

한 굽이 시냇물은 맑고 얕은데,
삼경이라 달 그림자 저물었구나.
손님네 어서 와서 옥피리 불어라.
홀로 서서 추위를 이기지 못해.

一曲溪流淺
三更月影殘
客來吹玉笛
獨立不勝寒.

재너머는 봉우리 첩첩 포개고,
바위가엔 얼음 눈이 많기도 하네.
옥혼이 먼 시골에 떨어졌으니,
서로 보자 둘이 다 시무룩 하네.

嶺外疊峯巒
巖邊足氷雪
玉魂落遐荒
相看兩愁絶

-이는 墨梅를 읊은 것임-

오랜 세월 이별했다 이제 와 보니,
초조하게 검정 옷을 입었군 그래.
풍미 있음을 알면 족하지,
옛 얼굴 아니라고 묻지 마오

久別一相見
草草著緇衣
但知風味在
莫問客顔非.

먼 곳 사자 어느 때 출발했는가.
만리 밖에서 처음 돌아왔꾸료.
봄 바람은 아무튼 정다와라.
불어불어 손아귀에 들어오네.

遠使何時發
初從萬里廻
春風也情思
吹入手中來.


【 매 화 】

매화니

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으로 동쪽 산 구름 속을 답파하였네.
돌아와 향내를 맡고 웃으며 수염을 꼬니,
봄이 가지 위에 이미 온통 와 있더라.

梅 花
梅花尼

終日尋春不見春,
芒鞋踏跛嶺頭雲.
歸來笑撚梅花臭,
春在枝頭己十分.

【당나라 사람의 매화시에 화답함.】

홍 원 주

이 겨울에 너 홀로
봄을 맞았니?

성긴 가지 끝엔 달빛 푸른데,
건듯 바람 일면 향기 좋아라.

아름다운 네 모습,
눈 속에 핀 꽃.

次唐人 梅花
洪原周

獨擅春光早,
疎枝帶月斜.

隨風暗香動,
玉樹雪中花.

【 매 화 】

천리밖에서도 마음끌리는 한그루 매화,
담머리 달아래 혼자 피어 있겠지.
몇해간 그 봄비 누굴위해 좋아했던고,
밤마다 밤마다 이 밭두둑이 꿈속에 나타나네.

千里歸心一樹梅
墻頭月下獨先開
幾年春雨爲誰好
夜夜롱頭入夢來.

【외로운 무덤】

김 운 초

가느단 가지 끝에 매화 한 송이,
끊임없는 비바람에
외로이 떠네.

힘겨워 땅에 져도 감도는 향기,
부랑浮浪한 버들꽃과
견주지 말라.

孤 墳
金雲楚

寒梅孤着可憐枝,
체雨顚風困委垂.

縱令落地香猶在,
勝似楊花蕩浪姿.

【 매화나무 밑에서 차운하다 2수 】

매화꽃 그윽히 맑은 정기를 풍기는데
말없이 마주보니 그 모습 그림같네.
겨울산 높고 험해 눈 아직 덮였는데
천심은 어김없이 땅 위로 봄을 솟네.
시 짓던 손은 가고 등불은 꺼질 무렵
규수방엔 향불 죽고 새벽이 되려는데.
진한 달빛 엷은 구름 모두가 황홀세계
물가에서 비취새 우니 고향생각 간절하네.
구슬같이 차고 야윈 내 모습 가련쿠나
불행했던 내 청춘이 꿈에 봐도 괴로워라.
고향산천 저 멀리 관문 밖에 아득하여
강산 따라 살자하니 오로지 맵고 쓸뿐.

次梅下韻 二首

甕盆梅吐暗精神
相對無言畵裡人
歲色쟁嶸山有雪
天心隱約地生春
詩棲客去燈初諾
繡募香銷曙欲新
淡月微雲皆幻境
조추翠鳥憶江濱
瓊寒粉瘦可憐春
不幸看來惱夢神
鄕山渺渺關河外
物我相隨只苦辛.

【 지는 매화 】

옥같은 얼굴, 얼음같은 살결 점점 시들어 가나,
샛바람에 열매맺고 푸른가지 돋아나네.
해마다 끊임없이 봄소식 전하니,
사람의 이별보다는 그래도 낫네.

落 梅

玉貌氷肌재재衰
南風結子綠生枝
纏棉不斷春消息
猶勝人間恨別離.

【 납매를 옮기고 】

김 인 후

천년 돌 틈에서, 바람 번개와 싸우면서,
범이 거꾸러지고 용이 넘어진 듯, 뺘만 앙상하구나.

뜻을 내어서 뗏목을 따라 골짝 벼랑을 하직하니,
괴로운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티끌 세상에 피곤함이로다.

옮길 적에는 가지와 잎이 다 망가졌는데,
뜻밖의 곳에서 움과 새싹이 터서, 비와 이슬을 맞고 자랐도다.

적막함을 스스로 달래려고 늦도록 보고 있노라니,
비로소 성긴 그림자를 거두어 푸른 이끼에 자취를 감추도다.

移 臘 梅
金仁厚

千年石호戰風雷
虎倒龍顚骨相懷

生意隨査辭潤壑
苦心回首困塵埃.

移時柯葉최殘盡,
分外萌芽雨露培.

寂寞自燐相見晩,
始收疎影印蒼苔.

* 김인후 金麟厚(1510-1560) ; 자는 후지厚之, 호는 하서河西, 담재澹齋이며 본관은 울산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박사博士, 설서說書, 부수찬副修撰을 거쳐 옥과현령玉果懸令으로 나갔는데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난 후에는 병을 이유로 고향인 장성長城에 돌아가 성리학 연구에 정진했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며 저서로는『하서집河西集』이있다.

【은대의 여러 학사의 영매시의 운을 빌린다】

권 근

높은 선비 섣달 매화를 아주 좋아해
화분에 길러서 일찍 피게 만들었네.
한 자리 맑은 향기 봄소식 부드럽고
몇 가지 성긴 그림자 달과 함께 서성대네.
눈 속의 향기로 참매환 줄 알겠으나
차가운 꽃봉오리가 섣달에 필줄 몰랐다.
나무 밑을 천 번 돌아도 흡족치 않아
또 한 번 서성댐을 괴이쩍게 보지 마소.
천지간 맑은 기운 매화에만 뭉쳤는 듯
눈 같은 꽃송이가 나무에 가득 피었다.
고요한 밤 추위가 뼈속까지 스며들어도
샛별 뜨고 달 지도록 서성거리네.
잔설 속에 매화 나무 한 그루 섰는데
봄 기운이 먼저 꽃을 따라 피어나네.
달 그림자 높아가고 추위가 심해지는데
벌 나비의 서성댐이 어찌 용납되겠나.
마음에 철석을 품고 입으로는 매화 읊조리며
정승의 사업이 다스림의 길을 열었네.
여기에 광평의 풍운이 있으니
높은 자취 뒤 쫓아서 서성대지 말게나.
꽃중의 소부 허 유가 매화이런가
눈보라에 바람쳐도 제대로 피었다.
아름다운 열매는 은 나라 솥에 양념되는데
어찌 임학을 좇아 홀로 서성거리랴.
하늘이 봄을 재촉하여 매화나무 흔드니
수많은 옥비가 모두 웃음 짓는다.
고운 자태 숨기고 처마밑을 향하는 듯하더니
다투어 단장하고 저마다 서성거린다.
창앞에 하얀것이 눈인가 매화인가
흰 소매 나부끼며 하얀 이빨 벌리네.
고운 모습 어찌 강적을 따라 떨어지랴
달밝은 요대에서 서성댈망정.
포선의 창 밖에 몇 가지 매화
옥 같은 꽃 송이가 다 피려하네.
슬프다 팔뚝에 장수의 혹이 생기려 하니
여러 선비 모시고 두루 돌 수 없구나.
추위 많은 띠풀 집에 본디 매화가 없어
병중에 침침한 눈 뜨기조차 싫어진다.
들으니 높은 선비 꽃송이를 사랑하여
사객을 불러다가 함께 배회하려 한다지.

【 銀臺 學士 詠梅詩 次韻 】

權 近

高人偏愛臘天梅
培養盆中最早開.
一榻淸香春婉娩
數枝疎影月徘徊.
雪林香動認眞梅
不覺寒파臘月開.
繞樹千回情未足
傍人莫訝又徘徊.
乾坤淸氣最鍾梅
氷雪團團滿樹開.
夜靜不辭寒入骨
參橫月落且徘徊.
滿林殘雪一株梅
春意先從冷추開.
玉兎影高寒更甚
肯容蜂蝶得徘徊.
腸懷鐵石口吟梅
相業能令治道開.
自是廣平風韻在
追攀高촉莫徘徊.
花中巢許是爲梅
雪虐風高也自開.
美實可資殷鼎用
豈從林壑獨徘徊.
天催春信動香梅
萬玉妃皆一笑開.
似向含章첨下見
競將粧點自徘徊.
窓前素質雪耶梅
縞袂飄然酷齒開.
玉貌豈緣羌笛落
瑤臺月下定徘徊.
逋仙窓外數枝梅
玉蘂輕盈欲盡開.
초창주生莊鬚柳
莫陪群彦繞徘徊.

【 매화 이수 】

정 극 인
1.
태산 장곡에 홀로 외로운 신하여
임금의 은혜는 사정이 없어 우로가 고루 미치네
이웃 노인 술항아리 잡고 옛 얼굴을 열고
정원의 매화는 눈 속에서 신춘을 맞이하네.


丁克仁

其 一

泰山長谷獨孤臣
天日無私雨露均

隣鬚提壺開舊面
庭梅傲雪 新春.

2.

눈을 녹인 물에 차를 끓이니 푸른 구름 일어나고
매화 핀 창에 해가 비춰 오동을 대했구나
광채가 은빛 바다에 흔들리매 읊조려 완상할 만하니
홍을 타고 하필 대안도戴安道를 방문하랴.

其 二

雪水烹茶漲綠雲
梅창日映對桐君
光搖銀海堪吟賞
乘興何須訪戴云.

【 매 화 】

변 계 량

매헌梅軒의 시운에 따라

달 아래에 매화향이 멀리까지 풍기고
봄 깊어서 시야에 초목 색이 짙푸르네
중려는 그전부터 생각이 기발하니
시어가 대단히 세련되어 있겠지.

梅軒 詩韻
卞季良

軒梅月下吹香遠
庭草春深入眼濃
中慮從來才思妙
料應詩語轉多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