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征對馬島敎書[魚變甲]

solpee 2010. 12. 19. 18:09

征對馬島敎書[魚變甲]

 

王若曰。窮兵黷(독)武。固聖賢之所戒。討罪興師。非帝王之獲已。昔成湯舍穡事而正有夏。宣王以六月而伐玁狁。其事雖有大小之殊。然其皆爲討罪之擧則一而已矣。

왕은 말하노라. 무력만 일삼는 것은 성현이 경계하는 바이나 죄를 성토하기 위하여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제왕의 부득이한 일이다. 옛적에 성왕(成王)과 탕왕(湯王)이 농사일을 버리고 하(夏) 나라를 쳤으며, 주 선왕(周宣王)이 6월에 험윤(玁狁;흉노)을 쳤는데, 그 일이 비록 대소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죄를 성토하기 위하여 거사한 것은 마찬가지다.

對馬爲島。本是我國之地。但以阻僻隘陋。聽爲倭奴所據。

대마도(對馬島)라는 섬은 본래 우리 나라 땅인데 다만, 험하고 궁벽하며 협소하고 누추한 곳이므로 왜노가 웅거해 사는 것을 들어 주었던 것일 뿐이다.

 

乃懷狗盜鼠竊之計。歲自庚寅。始肆跳梁於邊徼。虔劉軍民。俘虜父兄。火其室屋。孤兒寡婦哭望海島。無歲無之。

그런데 이에 감히 개처럼 도둑질하고 쥐처럼 훔치는 흉계를 품어서, 경인년 이후로부터 변경에서 방자하게 날뛰기 시작하여 우리 군민을 살해하고, 우리 백성의 부형을 잡아가고, 가옥을 불태운 탓에, 고아와 과부들이 바다 섬 속에서 울고 헤매지 않는 해가 없었다.

 

志士仁人。扼腕嘆息。思食其肉而寢其皮。盖有年矣。

이에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들이 팔뚝을 걷어치며 분통이 터져서, 놈들의 살을 씹어 먹고 놈들의 살가죽을 깔고 자려고 생각한 지가 몇 해가 되었다.

惟我太祖康獻大王。龍飛應運。威德光被。撫綏相信。然其㐫(흉)狼貪婪(랑)之習。囂(효)然未已。歲丙子。攘奪東萊兵船二十餘隻。殺害軍民。

우리 태조 강헌대왕(太祖康獻大王)께서는 용비(龍飛)의 운에 응하여 위엄과 덕을 사방에 입히어 신의로 무마하고 편안하게 하였다. 그런데도 그 흉하고 탐내는 버릇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여 병자년에 동래(東萊)에서 우리 병선 20여 척을 약탈하고 군민을 살해하였다.

予承大統。卽位以後。歲丙戌。於全羅道。歲戊子於忠淸道。或奪漕運。或燒兵船。至殺萬戶。其暴極矣。再入濟州。殺傷亦衆。

내가 대통(大統)을 이어 즉위한 이후에도 병술년에는 전라도에서, 무자년에는 충청도에서, 배에 실은 양곡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병선을 불사르기도 하였으며, 심지어는 만호(萬戶)까지 죽이기도 하여 그 포학이 극도에 달하였고, 두 번 제주(濟州)에 들어와서 살상한 것이 또한 많았다.

 

盖其好人怒戰。包藏姦狡之念。神人所共憤也。

이것은 사람을 탐내는 성낸 짐승이 간교한 생각만 품고 있는 것으로, 신명과 사람이 함께 분하게 여기는 바이다.

 

予尙包荒含垢。不與之校。賑其飢饉。通其商賈。凡厥需索。無不稱副。期于並生。

그런데도 내가 오히려 그 죄악을 용서하여, 함께 따지지 않은 굶주린 것을 진휼했으며, 통상(通商)도 허락하는 등, 무릇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모두 다 들어 주어 함께 살아갈 것을 기하였다.

 

不意今又窺覘虛實。潛入庇仁之浦。殺掠人民幾三百餘。燒焚船隻。戕害將士。

그런데 뜻밖에 또 이제 우리의 허실을 엿보고는 몰래 비인포(庇仁浦)에 들어와서 인민 3백여 명을 죽이고 노략질하는 병선을 불태우고 장사들을 살해하였다.

 

浮于黃海。以至平安。擾亂吾赤子。將犯上國之境。其忘恩背義悖亂天常。豈不甚哉。

그리고는 황해(黃海)에 떠서 평안도(平安道)까지 이르러 우리 백성들을 소란스럽게 하고, 장차 명 나라의 지경을 범하려 하였다. 그러니 은혜를 잊고 의를 배반하고 천상(天常)을 어지럽힌 것이 어찌 심하지 않은가.

以予好生之心。苟有一夫之失所。猶恐獲戾于上下。

나의 살리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라도 살 곳을 잃으면 오히려 천지에 죄를 얻을까 두려워한다.

 

矧今倭寇肆行貪毒。賊殺群黎。自速天禍。尙且容忍。不克往正。猶爲國有人乎。今當農月。命將出師。以正其罪。盖亦不得已焉耳矣。

그런데 더구나 지금 왜구가 제 마음대로 탐욕과 해독을 부리어 백성을 살육하여, 스스로 하늘의 앙화를 불렀다. 그런데도 참고서 정벌하지 않는다면, 나라에 사람이 있다 하겠는가. 지금 농사 때를 당하여 장수를 명하고 군사를 내어 그 죄악을 치는 것은 또한 부득이해서 하는 일이다.

 

於戲。欲掃姦㐫。拯生靈於水火。斯陳利害。諭予志于臣民云云。

아, 간흉을 쓸어 버리고, 백성들은 고통속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여 이렇게 이해(利害)를 열거하여 내 뜻을 신민에게 알리는 것이라.

☞.천상(天常) : 천리(天理)에서 나온 떳떳한 도리인데, 군신(君臣)ㆍ상하(上下) 등의 질서를 말한 것이다.



菜根譚 前集 第200章 중에서

 

鷹立如睡 虎行似病 正是他攫人噬人手段處
응립여수 호행사병 정시타확인서인수단처
故君子要聰明不露 才華不逞 纔有肩鴻任鉅的力量
고군자요총명불로 재화불령 재유견홍임거적역량

매는 앉아 있으나 조는 듯하고 범은 걸어가지만 병든 듯하니,
바로 이같은 것이 사람을 붙잡아 두고 사람을 내 사람으로 쓰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참됨을 공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총명함을 드러내지 않고
재주를 나타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곧 어깨가 넓어 세상의 큰 짐을 짊어질 수 있는 역량인 것이다

 

 

※ 청대(淸代) 화가 장종창(張宗蒼)의 <창림유한(蒼林幽閑)>(1741年作). 화제(畵題)로 "水流心不競  雲在意具遲"을 올려놓고 있다. 

 

 坦腹江亭暖  長吟野望時
水流心不競  雲在意俱遲
寂寂春將晩  欣欣物自私
故林歸未得  排悶强裁詩
(탄복강정난 장음야망시
 수류심불경 운재의구지
 적적춘장만 흔흔물자사
 고림귀미득 배민강재시)


강가 정자에 누우니 따뜻해
들녘 바라보며 길게 읊어보네
물 흐르니 마음에 다툼이 없고
구름 바라보니 생각도 더불어 느긋하네
소리 없이 봄은 깊어만 가는데
만물은 저마다 흥취를 누리네
고향 숲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시름 달래려 우정 시를 지어보네


☞ 두보(杜甫), <강정(江亭)>

 

※ 청대(淸代) 화가 왕욱(王昱)의 <수류심불경(水流心不競)>(1729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조운학(趙雲壑)의 <계산초각(溪山草閣)>

 

※ 청말(淸末) 화가 육회(陸恢)의 <추산은거도(秋山隱居圖)> (1893年作) 

 

 

※ 육회(陸恢)의 <행서 오언련(行書 五言聯)> 대련(對聯) (1911年作)

 

 

[江亭] 


                                                 杜甫

 

/ tan fu jiang ting nuan 坦腹江亭暖 / 탄복강정난
長吟野望時 / 장음야망시 / chang yin ye wang shi
水流心不競 / 수류심불경 / shui liu xin bu jing
雲在意俱遲 / 운재의구지 / yun zai yi ju chi
寂寂春將晩 / 적적춘장만 / ji ji chun jiang wan
欣欣物自私 / 흔흔물자사 / xin xin wu zi si
故林歸未得 / 고림귀미득 / gu lin gui wei de
排悶强裁詩 / 배민강재시 / pai men qiang cai shi

--- 큰대자로 누운 강변 정자 따뜻하여
--- 길게 시 읊으며 벌판 바라볼 때
--- 물 흐르듯 내 마음도 조급함 없어지고
--- 떠있는 구름처럼 내맘도 느긋해 지네.
--- 고요적적하게 봄이 지나가려하는데
--- 만물은 각자 나름대로의 삶에 만족해하네.
--- 고향에 돌아가려해도 갈수 없는 나
--- 번민에서 벗어나고자 억지로 시를 짓네.

마음에 드는 浣花溪 시냇가에 草堂을 짓고 살면서 761년에 지은 시.
탄복(坦腹)이란 배를 위로 향한 채 큰대(大)자로 눕는 것.
옛날 東晋의 왕희지가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탄복(坦腹)하고 누워있는 모습 때문에 사윗감으로 뽑혔다는 古事가 있는데, 그 왕희지의 고사를 인용한 것인지, 아무튼 편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