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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十銘

solpee 2010. 11. 11. 11:28

六十銘序

                                                                                    德陽 奇濬

于旣名物而識之。徒識不可以警心。又繫之銘。以爲旦夕玩古之道也。湯于盤以自新。武王于盤盂几杖以自戒。聖人德盛道尊。宜無待於外。而眷眷若是者。豈非以心之操舍有可畏歟。然則德怠者志不可不勤。道卑者學不可不篤。篤勤之雖不在於區區之銘。而銘以刻物。有適必戒。學之一助。不可廢也。罪死之人。身且不恤。顧何暇於古人之學。姑且悔罪省身。因以及於性分之萬一。則庶幾不負素志。其警之可不切乎。故或以實。或以假。或以意推。或以義發。雖工拙非一。無不歸於切己。其感也多。故不遺乎所接之物。其憂也急。故不擇乎所得之辭。苟觀之以理。皆足以發迷而啓昏。將於日用應接之際。耳目所視聽。手足所持履。而一有悟焉。則其視昏冥025_334d之逃。麴蘖之託。以自喪者。豈無小益哉。中庸曰。道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道則尙矣。其爲物之所切而最不可離者。莫宮室衣服飮食器用若也。知宮室衣服飮食器用之不可離。而不知道之不可離。可乎。予棄于天而絶于人。孤囚於萬里之外。不得與父母兄弟朋友妻子鄕黨奴隷相接。而所與接者但宮室衣服飮食器用耳。則其所致力者旣不行於彼。將無勉於此乎。然物有大小。而道無精粗。一隅以反三隅。一本以貫萬殊。在乎盡性。其可忽諸。

 

六十銘

 

叢籬
仁者脩德。孰累惡。智者見幾。超禍機。不仁不智。宜叢棘之寘。三歲之陷。厥改伊何。新乃心。惟日加。

立株
天質之直。不待繩墨。高而無危。據以衆植。君子象之。挺焉自立。

窒慾穴
其動也有感。其流也有源。制之於末。容或藏根。明者善察。不事已發。先微而防。如穴斯窒。

廣居窩
廓其宇洞其門。宮室之美。蓄積之殷。安安而居。浩浩其天。堂須升矣。室可窺焉。

遷善竈
金木爲需。水火爲用。相生相息。變革萬種。剛乃柔生乃熟。革025_331a而不善。何用革。

暗室
孰微不著。孰隱不顯。毋冥而怠。毋昭而勉。道非二用。心本一善。天豈可欺。及爾游衍。

靜俟堗
受質于土。存其體。受功于火。用以濟。應以不動。不物於物。火之不繼。非與於堗。

有終板
居上不驕保其躬。臨下有受昌厥功。毋自墮以有終。

樂天堂
味之深嗜之篤。自發諸心。非勉而得。君子發憤忘其食。

升階
位雖懸。進有級。愼躓蹶。毋陵躐。循循而升。慄慄其崩。

明夷戶
堂明暗。戶乃司。司而塞。明其夷。夷之艱。利含章。柔爲用。志須剛。

虛牖
陽之精炳。萬類甕之。哆正離位。虛以受之。內而不出。光明一室。

君子壁
方而大。固而直。不偏不倚。君子之德。

時窓
025_331c方受體。明爲職。通陰陽。知闔闢。不後朝。不先夕。時之義。中之德。

載道架
高其事。匪夷所思。負其責。豈弱之支。貞爾幹。固爾縶。力小而任重。予懼其弗克。

愚門
千門朝開。爾何獨闔。萬戶昏閉。爾何獨闢。知非時用。材不及衆。非愚而何。

由戶路
出自戶。達所之。一步差。千里違。廓爾茅塞。坦其平平。理我偪綦。于以行行。

蹇牀
屨而滅趾。福矣。險而能止。智矣。旣傷則必誡。不行則何躓。有安厥處。無剝以辨。君子善反。負以自勉。

比簟
交而成理。中斯孚。比而著文。德不孤。君子尙親。友以輔仁。

自卑簷
高而能卑。位不墜。短以自庇。德不比。君子以。遜厥志。

主一桶
中而通。虛而實。發非二三。其動也直。

從容庭
利以養物而無矜能。厚以載物而不言功。君子觀之。敦厚而025_332a周愼。平易而從容。

不怨田
雨不霑。暘不曝。天何心。田自僻。深其種。厚其灌。盡厥功。枯何嘆。

揭衣橋
審淺深。愼厥涉。揭不高。泥我濕。

去惡廁
惡之深。賤之極。非外飾。誠臭惡。勿欺其心。務快於志。克愼厥獨。必誠其意。

困甕
甁其羸。井不繘。敝而漏。涸而渴。出入亡。謀猷絶。君子能亨天025_332b而知義。致命而遂志。

雷釜
水火爭。聲轟轟。懼其邇。震之驚。君子畏天。脩省以誠。虩虩之恐。非邀其亨。

廢鼎
顚其趾。利出否。革其耳。行且塞。雉之膏。非所食。烹乃腴。愼厥趨。

知止鑪
兌爲口。艮其趾。近於竈。止其止。

守口壺
金人有銘。孔子識之。白圭有詩。南客復之。其守之不亦宜乎。

奉水盤
至平者水。難持者盈。盈或不謹。平斯傾。念茲在茲。如將墮。

日新盂
淨我盥。潔我沐。舊旣革。初乃復。新又新。日以續。

惡盈鉢
謙爲福。滿則覆。天之虧。思之害。尊而光。小而大。

無量杯
豈惟美色。又有狂藥。耗我情性。長我淫慝。無亂乃儀。將之以德。養其中和。消其忿慾。小養匕
禮盡其曲。制無遺器。澤手非恭。摶飯亦刺。食不知味。我愧昭025_332d訓。惟茲口腹。君子所愼。

損一箸
三則疑。損其一。得其友。成配匹。物若孤。生理絶。天地交。萬化出。男女合。萬事作。非知道。誰能識。

五德案
尊其道。仁也。扶其困。義也。陳其養。禮也。止其行。智也。安其所。信也。嗟乎一器而五德具。予乃人而不汝若乎。然則奈何。惟學乎。

三懲几
折其足。一可懲。傷其隅。二可懲。剝其辨。三可懲。几哉几哉。今雖懲矣。人誰汝矜。

戴慕冠
尊而臨。敬之極。庇而切。思之則。君子以。知天之臨。知親之切。不敬則悖。不思則衰。盡性而至命。其無忝乎。嗚呼悕矣。

解惑帶
披能斂。形乃束。結必解。心何塞。迫之卽拘。順之自通。緩其思。定厥中。勿舍勿正。克專克敬。

養威衣
順其緖。文不亂。合其縫。理互貫。象于體。制以禮。莊其儀。懿厥威。

友思衾
短其被。誰與同庇。薄其綿。誰與同暖。寒不相衣。飢不竝飯。鴒025_333b原之思。使我心悲。

九省枕
晝豈不念。夜益耿耿。坐豈不思。臥愈怲怲。秋宵之深。冬夜之永。展轉不安。令我增省。

禁怠席
靜爲動之本。夜乃晝之源。源其靜。本斯存。守寂而養。未感而察。神氣或倦。邪妄斯出。鷄鳴弗怠。克精克一。

自潔巾
昭其文。著其質。身不辭受汚。惟物之是潔。潔其不潔。而不先自潔。吾未見潔。是以。君子正己而格物。

遜出篋
025_333c狹爾口。深爾腹。厚其藏。遜而出。韞必愼價。慢則誨盜。有而若無。人誰汝侮。

好學筆
尖爲頭。思鑽其堅。直爲柄。思操其專。沃乃心。道之濬。粹于面。德之潤。詩書之言。禮樂之法。馳騁今古。發揮事業。勞而不已。行其義。終委厥身。成其仁。

志貞硯
泹未移光。磷不改貞。確乎其守。溫然其成。交而無瀆。犯而不爭。不易乎世。不成乎名。遯世不見是而無悶。予於爾感焉。

晦文墨
皎皎易著。昭昭易汚。汚則害明。着必見愚。孰微不昌。孰信不025_333d孚。有闇而章。無的而喪。尙褧之錦。君子尙之。

安分扇
炎而用何喜。涼而舍何慍。順所遇。安厥分。

尙鈍刀
快以用。嬰爾鋒。量其力。鈍爲功。

戒利錐
莫謂利之可恃。莫謂鑽之無難。剛則易折。堅必多困。不愼而傷。將誰之怨。

不括囊
邦之有道。聖云危言。交暢之化。草木其蕃。天地旣閉。囊猶尙括。囊雖無咎。時則不穀。我欲不括。以竢明哲。

理紛櫛
萬殊紛綸。一統于本。求源則近。力末者遠。由根連枝。因治制亂。宏綱以擧。群條共貫。約之于禮。勿使其散。

頤木
齒之本白。染則不白。不白者可白。本白者猶在。利爾刮。潔爾漱。復厥白。毋吝舊。

緝煕檠
光之歇。由膏之渴。暗之生。由燼之萌。萌者去之。渴者添之。毋虧厥功。用緝其煕。

弗迷篝
虛其內。明不雜。方其外。邪不入。不入則充內。不雜則照外。旣025_334b充且照。何懼何畏。

不屈杖
扶其顚。持其危。鞠躬而盡瘁。罔渝乃心。險夷一視。苟屈其節。焉用爾倚。

素履鞋
無欲上人。仁不可勝。勞而自下。德日以升。素位而行。惟信之履。昭我大方。非禮則止。

富屋帚
惟掃惟汛。乃屋之潤。塵穢不淨。地道何光。懋去其蔽。惟隱之彰。奉以周旋。儀繄是將。

 

박지원 초정집서(법고창신)
초정집서(楚亭集序)

문장을 어떻게 지어야 할 것인가? 논자(論者)들은 반드시 ‘법고(法古 옛것을 본받음)’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침내 세상에는 옛것을 흉내 내고 본뜨면서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왕망(王莽)의 <주관(周官)>으로 족히 예악을 제정할 수 있고, 양화(陽貨)가 공자와 얼굴이 닮았다 해서 만세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셈이니, 어찌 ‘법고’를 해서 되겠는가.

그렇다면 ‘창신(刱新, 새롭게 창조함)’이 옳지 않겠는가. 그래서 마침내 세상에는 괴벽하고 허황되게 문장을 지으면서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자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세 발[丈] 되는 장대가 국가 재정에 중요한 도량형기(度量衡器)보다 낫고, 이연년(李延年)의 신성(新聲)을 종묘 제사에서 부를 수 있다는 셈이니, 어찌 ‘창신’을 해서 되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나는 장차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면 문장 짓기를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아! 소위 ‘법고’한다는 사람은 옛 자취에만 얽매이는 것이 병통이고, ‘창신’한다는 사람은 상도(常道)에서 벗어나는 게 걱정거리이다. 진실로 ‘법고’하면서도 변통할 줄 알고 ‘창신’하면서도 능히 전아하다면, 요즈음의 글이 바로 옛글인 것이다.

옛사람 중에 글을 잘 읽은 이가 있었으니 공명선(公明宣)이 바로 그요, 옛사람 중에 글을 잘 짓는 이가 있었으니 회음후(淮陰侯)가 바로 그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공명선이 증자(曾子)에게 배울 때 3년 동안이나 책을 읽지 않기에 증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제가 선생님께서 집에 계실 때나 손님을 응접하실 때나 조정에 계실 때를 보면서 그 처신을 배우려고 하였으나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서 선생님 문하에 머물러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물을 등지고 진(陣)을 치는 배수진(背水陣)은 병법에 보이지 않으니, 여러 장수들이 불복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회음후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병법에 나와 있는데, 단지 그대들이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뿐이다. 병법에 그러지 않았던가? ‘죽을 땅에 놓인 뒤라야 살아난다’고.”

그러므로 무턱대고 배우지는 아니하는 것을 잘 배우는 것으로 여긴 것은 혼자 살던 노(魯) 나라의 남자요, 아궁이를 늘려 아궁이를 줄인 계략을 이어 받은 것은 변통할 줄 안 우승경(虞升卿)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하늘과 땅이 아무리 장구해도 끊임없이 생명을 낳고, 해와 달이 아무리 유구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롭듯이, 서적이 비록 많다지만 거기에 담긴 뜻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날고 헤엄치고 달리고 뛰는 동물들 중에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산천초목 중에는 반드시 신비스러운 영물(靈物)이 있으니, 썩은 흙에서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썩은 풀이 반디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예에 대해서도 시비가 분분하고 악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문자는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그림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어진 이는 도를 보고 ‘인(仁)’이라고 이르고 슬기로운 이는 도를 보고 ‘지(智)’라 이른다.

그러므로 백세(百世) 뒤에 성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의혹되지 않을 것이라 한 것은 앞선 성인의 뜻이요, 순 임금과 우 임금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내 말을 바꾸지 않으리라 한 것은 뒷 현인이 그 뜻을 계승한 말씀이다. 우 임금과 후직(后稷), 안회(顔回)가 그 법도는 한 가지요, 편협함[隘]과 공손치 못함[不恭]은 군자가 따르지 않는 법이다.

박씨의 아들 제운(齊雲)이 나이 스물셋으로 문장에 능하고 호를 초정(楚亭)이라 하는데, 나를 따라 공부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는 문장을 지음에 있어 선진(先秦)과 양한(兩漢) 때 작품을 흠모하면서도 옛 표현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부한 말을 없애려고 노력하다 보면 혹 근거 없는 표현을 쓰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내세운 주장이 너무 고원하다 보면 혹 상도(常道)에서 자칫 벗어나기도 한다. 이래서 명나라의 여러 작가들이 ‘법고’와 ‘창신’에 대하여 서로 비방만 일삼다가 모두 정도를 얻지 못한 채 다 같이 말세의 자질구레한 폐단에 떨어져, 도를 옹호하는 데는 보탬이 없이 한갓 풍속만 병들게 하고 교화를 해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그러니 ‘창신’을 한답시고 재주 부릴진댄 차라리 ‘법고’를 하다가 고루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 지금 <초정집>을 읽고서 공명선과 노나라 남자의 독실한 배움을 아울러 논하고, 회음후와 우후(虞詡)의 기이한 발상이 다 옛것을 배워서 잘 변화시키지 않은 것이 없음을 나타내 보였다. 밤에 초정(楚亭)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마침내 그 책머리에 써서 권면하는 바이다.

문장을 논한 정도(正道)라 하겠다. 사람을 깨우치는 대목이 마치 구리 고리 위에 은빛 별 표시가 있어 안 보고 더듬어도 치수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이 글에는 두 짝의 문이 있는데, 하나는 끊어진 벼랑이 되고, 다른 하나는 긴 강물이 되었다. ‘명나라의 여러 작가들이 서로 비방만 일삼다가 하나로 의견이 합치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한 말은 편언절옥(片言折獄)이라고 이를 만하다.

爲文章如之何。論者曰。必法古。世遂有儗摹倣像而不之耻者。是王莽之周官。足以制禮樂。陽貨之貌類。可爲萬世師耳。法古寧可爲也。然則刱新可乎。世遂有恠誕淫僻而不知懼者。是三丈之木。賢於關石。而延年之聲。可登淸廟矣。刱新寧可爲也。夫然則如之何其可也。吾將奈何無其已乎。噫。法古者。病泥跡。刱新者。患不經。苟能法古而知變。刱新而能典。今之文。猶古之文也。古之人有善讀書者。公明宣是已。古之人有善爲文者。淮陰侯是已。何者。公明宣學於曾子。三年不讀書。曾子問之。對曰。宣見夫子之居庭。見夫子之應賓客。見夫子之居朝廷也。學而未能。宣安敢不學而處夫子之門乎。背水置陣。不見於法。諸將之不服固也。乃淮陰侯則曰此在兵法。顧諸君不察。兵法不曰置之死地而後生乎。故不學以爲善學。魯男子之獨居也。增竈述於减竈。虞升卿之知變也。由是觀之。天地雖久。不斷生生。日月雖久。光輝日新。載籍雖博旨意各殊。故飛潛走躍。或未著名。山川草木。必有秘靈。朽壤蒸芝。腐草化螢。禮有訟。樂有議。書不盡言。圖不盡意。仁者見之謂之仁。智者見之謂之智。故俟百世聖人而不惑者。前聖志也。舜禹復起。不易吾言者。後賢述也。禹,稷,顔回其揆一也。隘與不恭。君子不由也。朴氏子齊雲年二十三。能文章。號曰楚亭。從余學有年矣。其爲文慕先秦,兩漢之作。而不泥於跡。然陳言之務祛則或失于無稽。立論之過高則或近乎不經。此有明諸家於法古刱新。互相訾謷而俱不得其正。同之並墮于季世之瑣屑。無裨乎翼道而徒歸于病俗而傷化也。吾是之懼焉。與其刱新而巧也。無寧法古而陋也。吾今讀其楚亭集。而並論公明宣,魯男子之篤學。以見夫淮陰,虞詡之出奇。無不學古之法而善變者也。夜與楚亭言如此。遂書其卷首而勉之。

論文正經曉人處。如銅環上銀星。可以暗摹而知尺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