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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露

solpee 2010. 9. 5. 21:06

白露

 

금년에 白露는 陽曆 9月 8日이고 陰曆은 8月 初1日 이다

1年 24節氣 中에 15번째 節氣이며 8月 달의 節氣 로서 處暑와 秋分 사이에 들었다

太陽의 黃經이 165°을 통과 할 때이며 冬至로 부터는 260일째 되는 날 이다

太歲는 庚寅이고 月建은 乙酉이며 日辰은 辛酉이고 節入時間은 正丑時이다

卦는 離 上九 이다, 初候에 기러기(鴻雁)가 온다, 次候에 제비(燕子)는 돌아 간다,

末候에 모든 새들이 먹을 것을 저장한다,(高麗史,卷50,志4,曆 宣明曆上)

≪백로의 뜻≫은 “힌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이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1,속담과 풍속,이칭과 놀이,

1); 風俗 = 1)=부녀자는 覲親을 간다,

(시집간 딸이 친정으로 와서 친정 어버이를뵘(歸寧),

2)伐草=조상의 묘에 자란 잡초를 베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풍습,

주로 백중이후인 7월 말부터 추석이전에 이루어진다,

2); 속담 = 1)= 白露未發

2)= 백로 미발은 먹지 못 한다,

3)= 백로 안에 벼 안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

4)= 백로 아침에 팬벼는 먹고 저녁에 팬벼는 못 먹는다,

3); 이칭과 놀이 = 특별히 採錄 되는 것이 없다,

☞.【8월】:仲秋,壯月,律南呂,桂月,仲商,葉月,酉月,佳月,巧月,白露,素月,酉月,正秋,寒旦,鴈月,淸秋,斷壺,灝氣,殷秋,竹春,高秋
【8월15일】한가위,中秋節,秋節,嘉俳日

 

2, 옛날 기록

1); [고려] 氣候 『高麗史』卷51,志4,曆 授時曆上,

[원문]= 八月白露 八月節 秋分八月中 鴻雁來 群鳥養羞 雷始收聲 蟄蟲培戶水 始凅,

[해설]= 백로는 팔월의 절기이며 추분은 팔월의 중기이다 기러기는 오고 제비는 돌 아 간다 모든 새들이 먹을 것을 저장하고 우래가 없어지기 시작 한다 벌레 들이 동면할 자리를 마련하고 물이 마르기 시작 한다,

2); [고구려] 사냥(狩獵) 『三國史記』卷17,高句麗本紀5,西川王19年,

[원문]= 秋八月 王東狩獵白鹿,

[해설]= 가을 8월에 왕이 동쪽에서 사냥하여 힌 사슴을 잡았다,

3); [백제] 활쏘기 연습 『三國史記』卷24,百濟本紀2,比流王17年,

[원문]= 秋八月 築射臺於宮西 每以朔望習射,

[해설]= 가을 팔월에 궁성 서쪽에 사대를 지었는데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활쏘는 연습을 하였다,

4); [가야] 首陵王廟 제사 『三國遺事』卷2,駕洛國記,

[원문]= 須以每歲孟春三之日七之日 仲夏重五之日 仲秋初五之日十五之日

豊潔之奠 相繼不絶,,,

[해설]= 매년 정월3일과 7일,5월5일,8월5일과 15일에 푸짐하고 깨끗한 제물을 차려 제사를 지냄이 대대로 끊이지 않았다,

5); [증보문헌비고] 象緯考3,儀象2,圖說,

[원문]= 白露 昏箕 曉昴中,

[해설]= 백로에는 초저녁에는 기수(箕宿),새벽에는 묘수(昴宿)가 남중한다,

 

3, 詩文

1); [제목] 白露 (蔡之洪,『봉암집』권2,詩)

[원문]= 曉露下庭梧 團團和白玉 玄蟬號不停 百草無顔色,

[해설]= 새벽이슬이 뜰 오동나무에 내리니,둥글둥글 맺힌 것이 새하얀 옥 같구나,

매미는 아찔하게 높이 매달린 채 울음을 그치지 않고,

온갖 풀들은 제 빛을 잃었구나,

2); [제목] 七月二十九日白露八月節也 偶呤(이정암,『사류재집』권2,칠언절구)

[원문]= 京洛雲山乍往來 不禁時序隙駒催 小堂今夜凉如許 白露玄蟬嘯正哀,

(乍=잠간사,隙 =틈날극,駒=망아지구,蟬=매미선,嘯=휘바람소,)

[해설]= 7월 29일이 백로이니 팔월절이다 우연히 읊다,

서울의 운산을 잠간 단여오니 계절의 순환이 멈추지않아 세월을 재촉하네,

오늘밤에는 작은 집도 매우 시원하니,힌 이슬에 매미 소리도 매우 슬프네,

3); [제목] 羚角灣逢白露節 次書狀李晩榮 韻,(김육『잠곡선생유고』권2,시 오언절구)

[원문]= 白露驚寒節 舟中得氣先 遙憐天際月 光細未團圓, (憐 = 사랑할련),

[해설]= 영각만에서 백로절을 맞이하다,서장관 이만영의 시에 차운하다,

백로 맞아 가을철에 놀라니, 배 안에서 먼저 찬 기운을 느끼네,

멀리 하늘가의 달이 가련하게 보이니, 빛이 희미한 것은 보름달이 아니기 때문이네,

 

螢爝 螢火 螢光 宵火

                                  三淵金昌翕

보이나니 깜박이며 흐르는 반딧불뿐 / 但見螢火流

오월달 산골에서 보는 반딧불 / 峽中五月見螢火

벌써 가을 기분 고향 생각 더욱 나네 / 忽驚秋意倍思歸

처마며 난간머리 시시때때로 옮기다가 / 疎簷曲檻時時度

운무(雲霧) 잠긴 숲 사이로 깜박이며 나는도다 / 露樹煙林點點飛

계곡선생집(谿谷先生集) 반딧불[螢火]

 

반딧불은 차가운 이슬에 젖고 / 露冷螢火濕

벌레 소리 빈 동산에 시끄러워라 / 寒蛩噪空園

이슬 내린 뜰엔 반딧불이 요란하고 / 露庭螢火亂

흰 이슬에 반딧불 축축하고요 / 白露濕螢火

깜박깜박 깊은 숲에 반딧불이 흘러가네 / 耿耿深林螢火流

수많은 개똥불이 날아다니기도 하네 / 薨薨螢火揚

반딧불 주머니보다 훨씬 낫구나 / 大勝螢火囊

螢爝

반딧불의 작은 빛 태양 앞에 부끄럽네 / 螢爝堪羞並太陽

반딧불 횃불이 제 아무리 밝다 한들 / 螢爝雖熠熠

반딧불로 해와 달의 빛 더할 맘 간절했네 / 螢爝叨增日月輝

성중의 글자 교정엔 공부 못한 게 부끄럽고 / 省中校字羞螢爝

螢光

어지러이 지나가는 반딧불을 힘입어 / 賴渠歷亂螢光度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등불은 험한 길을 밝히고 / 燈撼螢光明鳥道

등불은 반딧불 흔드는 듯 새의 길을 비추고 / 燈撼螢光明鳥道

풀 사이엔 반딧불이 무색하도다 / 草際暗螢光

宵火

온돌은 밤새도록 불기운이 왕성하리 / 土突通宵火氣騰

서울 거리엔 밤새도록 불로 성을 이루니 / 紫陌通宵火作城

 

乎韻/첫가을

 

鳴綠報淸秋。 초록 대나무 바람 일어 맑은 가을 알려오고

初飛火流。 흰 기러기 날아가자 반딧불 반짝반짝

梧桐堦下如水。 섬돌 앞 오동나무에 달빛은 흘러오고

落碧窓人自愁푸른 창에 그림자 지니 시름겹게 하는구

 

報淸秋

 

일을 그만두신 뒤로 맑은 가을이 멋질 텐데 / 簿書抛後可淸秋

시절은 맑은 가을 팔월이라 / 時玆屬乎淸秋

하늘가 맑은 가을에 젓대 소리 퍼지니 / 天畔淸秋一篴橫

맑은 가을 두메골 올라가는 배 / 淸秋上峽船

가을 들어 흥은 무르익기에 / 淸秋引興長

맑은 가을 좋아서 유람한다네 / 游歷愛淸秋

한밤중 베짱이 맑은 가을 알려주네/三更絡緯報淸秋

絡緯 낙위- 베짱이. 또는 여치. 귀뚜라미로 표현하기도 했다.

귀뚜리 울음소리 갈수록 슬프구나 / 更殘絡緯悲

여치는 틀이 없이 베를 짜는데 / 絡緯無機織

사방 섬돌엔 귀뚜라미 울어 댄다 / 四砌響絡緯

 

贈楚雲上人

                                                     谿谷

오거나 가거나 인연 따라 모두 유유하게 / 隨緣來去兩悠悠
한기 도는 누더기 옷 백로의 가을이로다 / 壞衲寒生
白露
어느 쪽으로 가시는가 행적 물어 본다면 / 欲向何方問行迹
초산머리 한 조각 외로운 구름 / 孤雲一片楚山頭

험준한 산세(山勢) 제압하는 천 길 성가퀴 / 千尋雉堞壓崝嶸
그 속에
초제 있어 국청이라 하나니 / 中有招提號國淸
부처 혼자 속진(俗塵)을 몰아내긴 힘이 부쳐 / 佛力未能排俗累
급히
병석 거두어 산성으로 향하노라 - 운사(雲師)가 추첨에 뽑혀 남한산성에 들어가 지킬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 / 急收甁錫向山城

[주D-001]초제(招提) : 범어(梵語) caturdeśa의 음역(音譯)으로, 사원(寺院)의 별칭이다. 인조(仁祖) 2년에 남한산성 서문 안에다 국청사(國淸寺)를 건립하였다.
[주D-002]병석(甁錫) : 승려들이 사용하는 병발(甁鉢)과 석장(錫杖)으로, 곧 승도(僧徒)를 뜻한다
 
秋懷八首
 

 팔월달 높은 하늘 하얀 이슬 둥글둥글 / 八月秋高白露
타향 땅 병 많은 몸 허리띠도 헐렁헐렁 / 異鄕多病帶圍寬
북쪽 창에 부는 바람 한기를 재촉하고 / 風鳴北戶催寒氣
남쪽 시내 비 쏟아져 다급한 여울 소리 / 雨入南溪送急湍
시 짓는 소인(騷人) 두툼한 옷 생각날 때 / 騷客賦成思御裌
옛 친구 편지 보내 건강 걱정해 주누나 / 故人書到勸加餐
요락하는 소슬한 시절 가슴 아프기 마련인데 / 平生蕭瑟傷搖落
더구나 갈 길 험한 타향 땅이랴 / 況復湖山行路難

관아 뜨락 몇 그루 버들 이파리 몇 개 달랑달랑 / 數株官柳葉全稀
휑뎅그렁 텅 빈 마루 석양이 작별 고하누나 / 寥落空堂送夕暉
들판을 가로지른 애애한 저녁 연기 / 橫野暝煙輕藹藹
발 사이로 비춰오는 썰렁한 초생달 빛 / 入簾新月冷輝輝
왼종일 장협가(長鋏歌)를 부르는 풍생이요 / 馮生盡日彈長鋏
한밤중에 짧은 옷 원망하는 영자로다 / 寗子中宵怨短衣
북쪽 하늘 돌아보니 일천 봉우리 합해지고 / 回首北望千嶂合
외로이 나는 흰 구름 하나 / 白雲天際只孤飛

필운동(弼雲洞) 서쪽 기슭 그곳이 바로 내 집 / 弼雲西麓是吾廬
문간은 의연히 중울의 집과 같으리라 / 門巷依然仲蔚居
삼 년 전인가 단풍 나무 심으면서 / 曾植晚楓三歲許
국화꽃 십여 떨기 자리를 옮겼었지 / 爲移時菊十叢餘
차디찬 샘물 새벽에 길어 차를 끓여 먹고 / 寒泉曉汲宜烹茗
맑은 날 창문 열고 책 보기 좋은 서재 / 小閤晴開好展書
이 가을의 그윽한 흥취 기막힐 텐데 / 秋日想應幽賞足
가련타 외로운 객 돌아가지 못하누나 / 可憐孤客未歸歟

생각하면 일찍이 구중궁궐 출입하며 / 憶曾通籍禁垣深
오색 구름 속에서 옥음을 받들었지 / 五色雲中奉玉音
아침 일찍 붓 꽂고서 편전에 들어가고 / 便殿早朝簪彩筆
썰렁한 밤 비단 이불 덮고 숙직 생활 / 直廬凉夜擁綾衾
그 뒤로 진흙탕 길 귀밑머리 희끗희끗 / 泥塗一落凋雙鬢
삼 년 세월 도성 생각 잊은 적이 있었던가 / 霄漢三年繫寸心
해도 저무는데 멀리 타향에 머무는 몸 / 歲晚滯留湖海遠
시름에 겨워 토해 내는 길고 짧은 노랫가락 / 不堪愁絶短長吟

바람에 휩쓸리는 뜨락의 낙엽 / 一庭黃葉走風前
교외 들판 눈에 가득 저녁 연기 자욱하네 / 滿目郊原積暮煙
귀향 생각 이미 띄워 제비 편에 부쳐 놓고 / 歸思已拚輸社燕
읊조리다 무료(無聊)하여 쓰르라미와 벗하도다 / 苦吟無賴伴寒蟬
막다른 길 의기는 남아 공연히 칼을 본다마는 / 窮途意氣空看劍
험난한 노정(路程)에 지은 문장 알아줄 이 있겠는가 / 末路文章不直錢
시인들 예로부터
송옥을 떠받드는데 / 詞客古來推宋玉
초사(楚辭)에도 그의
늠추편이 남아 있네 / 楚騷還有凜秋篇

해내의 지음이신 우리
석실옹 / 海內知音石室翁
이별한 뒤로 생각하며 시편 보내 주시누나 / 別來相憶寄詩筒
고명한 자질 이 말세에 용납될 리 있겠는가 / 高才判不容衰世
고달픈 율조(律調) 응당
변풍에 들어가리 / 苦調端宜入變風
유자만을 위해서 걸상 마련해 주신 분 / 懸榻向來延孺子
어느 때나
방공 뵙고 절을 할꺼나 / 拜床何日謁龐公
맑은 가을 산기슭 연하 속에서 / 淸秋嶽麓煙霞裏
기막힌 시 점점 더 지어 내시리 / 應有新篇轉益工

창랑은 쫓겨나 강변을 서성이고 / 滄浪放逐困江潭
곡구는 병에 걸려 초암(草庵)에 누워 있네 / 谷口沈綿臥一庵
재자들 예로부터 운명이 기막힌데 / 才子古來多薄相
언제나 벗들 만나 청담을 나눠 볼꼬 / 故人何日接淸談
밤 사이 내린 비로 시냇물 넘쳐나고 / 南溪夜雨寒生漲
저녁 나절 산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 / 北嶂秋陰晚送嵐
애달파라 타향에서 서로 생각만 하는 신세 / 怊悵天涯相憶處
등산 임수에 그리움만 사무치네 / 登山臨水思難堪

울타리 옆 키 작은 풀들 푸를 법도 하건마는 / 墻頭短草也能靑
난초와 함께 모조리 시들어 버렸구나 / 却與芝蘭一倂零
천도로 볼 때
숙살의 계절 어찌 없겠는가마는 / 天道豈應無肅殺
인간의 마음으론 방초(芳草)의 향기 아쉬워라 / 物情終自惜芳馨
교룡들 차가운 물 속 몸을 숨기고 / 蛟龍冷蟄臧鱗甲
송골매 날개 떨쳐 높이 나누나 / 鷹隼高飛奮翅翎
만감이 교차하는 타향 나그네 / 湖海旅人增萬感
막걸리 한잔으로 소침(消沈)한 기분 달래 보네 / 濁醪聊復慰沈冥

[주C-001]추회 팔 수(秋懷 八首) : 참고로 두보(杜甫)에게도 칠언율(七言律)로 추흥(秋興) 팔 수(八首)가 있다. 《杜少陵詩集 卷17》
[주D-001]요락하는 …… 시절 : 낙엽이 지는 쓸쓸한 가을을 말한다. 《초사(楚辭)》 구변(九辯)에 “悲哉 秋之爲氣也 蕭瑟兮 草木搖落而變衰”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주D-002]왼종일 …… 풍생이요 :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며 보다 나은 생활을 바라는 것이다. 전국 시대 제(齊) 나라 풍훤(馮諼)이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으로 있으면서 보다 나은 대우를 요구하며 장검의 노래를 불렀던 고사가 있다. 《戰國策 齊策 4》
[주D-003]한밤중에 …… 영자로다 : 요순(堯舜)과 같은 시대를 희구하며 자신의 신세 타령을 하는 것이다. 춘추 시대 위(衛) 나라 영척(甯戚)이 한밤중에 소의 뿔을 치면서 “生不遭堯與舜禪 短布短衣適至骭”이라고 노래한 고사가 있다. 《蒙求 中 寗戚扣角》
[주D-004]문간은 …… 같으리라 : 사람 키를 넘을 정도로 쑥대가 우거져 있으리라는 말이다. 후한(後漢) 장중울(張仲蔚)이 쑥대가 우거진 집에 몸을 숨기고 가난하게 살면서 수양했던 고사가 있다. 《高士傳 中 張仲蔚》
[주D-005]송옥(宋玉) : 전국 시대 초(楚) 나라의 시인으로, 그의 스승 굴원(屈原)의 신세를 애닯게 여겨 구변(九辯)과 초혼(招魂)을 지었으며, 이 밖에 풍부(風賦), 고당부(高唐賦), 신녀부(神女賦), 등도자호색부(登徒子好色賦) 등을 지었다.
[주D-006]늠추편(凜秋篇) : 《초사(楚辭)》에 수록된 구변(九辯)을 말한다. 일 년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가을의 정경을 절절이 읊고 있는데, 그중에 “皇天平分四時兮, 竊獨悲此凜秋”라는 구절이 나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D-007]석실옹(石室翁) : 호가 석실산인(石室山人)인 김상헌(金尙憲)을 가리킨다.
[주D-008]변풍(變風) : 《시경(詩經)》 대서(大序)의 국풍(國風) 가운데 패(邶)에서부터 빈(豳)까지의 13국(國)에서 지어진 시 작품을 말하는데, 《시경(詩經)》 대서(大序)에 “왕도(王道)가 쇠하고 예의가 없어지고 정치가 잘못되면서 변풍(變風)과 변아(變雅)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였다.
[주D-009]유자만을 …… 분 : 김상헌이 계곡을 특별히 고사(高士)로 예우하며 아껴 주었다는 말이다. 유자(孺子)는 후한(後漢) 서치(徐穉)의 자(字)인데, 태수(太守) 진번(陳蕃)이 특별히 그를 위해 걸상을 만들어 놓고는 다른 사람이 올 때는 위에 올려놓았다는 고사가 있다. 《後漢書 徐穉傳》
[주D-010]방공(龐公) : 후한(後漢)의 은사(隱士)인 방덕공(龐德公)으로, 제갈량(諸葛亮)이 늘 그를 찾아가 뵙고 절을 하였다 한다. 《尙友錄 1》
[주D-011]창랑은 …… 서성이고 : 창랑(滄浪)은 최명길(崔鳴吉)의 호이다.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屈原旣放 遊於江潭”이라는 말이 있다.
[주D-012]곡구(谷口) : 정백창(鄭百昌)의 호이나, 여기서는 계곡의 절친한 벗인 정홍명(鄭弘溟)을 지칭하는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 한(漢) 나라 때 곡구(谷口)에서 묵수(默守)하며 수도했던 정자진(鄭子眞)의 고사에 근거하여 정씨(鄭氏)를 곡구로 빗대어 표현하는 일이 흔히 있었다.
[주D-013]등산 임수(登山臨水) : 《초사(楚辭)》 구변(九辯)에 “登山臨水兮 送將歸”라는 표현이 있다.
[주D-014]숙살의 계절 : 엄혹하고 소슬한 계절, 즉 깊은 가을을 말한다

4, 농가월령가 8월장

 

팔월은 중추이니 백로추분 절기라네 북두칠성 자루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선선한 조석기운 가을기분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소리 벽사이서 들리누나

아침엔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내려 백곡을 영글이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구경 돌아볼 때힘든일 공이난다 백곡은 이삭패고 여물들어 고개숙여

서풍에 익은곡식 황운빛이 일어난다 백설같은 명화송이 산호같은 고추다래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에 명랑하다 안팎마당 닦아놓고 발채망구 장마하세

면화따는 다래끼에 수수이삭 콩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다래 산과일이네

뒷동산 밤대추는 아희들 세상이라 알암모아 말리어서 철대어 쓰게하소

명주를 끊어내어 가을볕에 마전하고 쪽들이고 잇드리니 청홍이 색색이네

부모님 연만하니 수의를 유의하고 그나마 마르재어 자녀의 혼수하세

집위에 굳은박은 요긴한 그릇되고 댑싸리 비를매여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들깨 거둔후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줄 녹두말을 아쉬어 돈만드랴

장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잊지마소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명일 쇠어보세

신도주 올여송편 박나물 토란국에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눠먹세

며느리 말미받아 본집에 근친갈때 개잡아 삶아건져 떡고리와 술병일세

초록장옷 반물치마 단장하고 다시보니 여름지이 지친얼굴 소복이 되었구나

중추야 밝은달에 지기펴고 놀고오소 금년할일 못다하여 명년계획 하여두세

밀재베어 더운갈이 보리는 추경하세 끝끝이 못익어도 급한대로 걷고갈소

인공만 그러할까 천시도 이러하니 반시간도 쉴세없이 마치며 시작하는법,

[정학유 지음] (庚寅 季夏에 度坪 조사정리)

(◎=위에 붉은색과 선을 친부분은 농가월령가 중에서 천하명문으로 꼽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