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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 又 離

solpee 2010. 8. 8. 16:43

安重根 義士의 죽음을 哀悼하며 청나라 袁世凱가 지은 輓詩

 

平生營事只今畢 /평생 도모한 일 이제야 이루었구려

死地圖生非丈夫 /죽어야 할 곳에서 살고자 하는 건 대장부가 아니고 말고

身在三韓名萬國 /몸은 비록 삼한에 있지만 그 이름 만방에 떨쳤으니

生無百歲死千秋 /살아 백년은 아니지만 그 기상 천 년을 빛내도다

 

弔 一醒 李儁先生 *袁世凱

 

剖胸血 示心眞 /가슴을 가르고 피를 뿌려 그 진실된 마음 보였으니

壯節便驚 天下人 /그 장한 절개 문득 천하 사람들이 놀라도다

萬里魂歸 迷故國 /만 리 먼 곳에서 혼은 고국으로 돌아오니

千家淚灑 哭忠臣 /온 백성 눈물 뿌려 그 충성 곡하노라

豈思妻子 難暝目 /어찌 처자를 생각하여 눈감기를 어려워 했으랴!

爲報君王 不有身 /오직 군왕과 조국 그리고 겨레를 위해 그 몸을 버렷도다

大義堂堂 懸日月 /당당한 대의가 일월과 같이 높았으니

泉臺應結 伯夷隣 /황천에서 백이 숙제와 같이 벗하리라.

**淸國大總統 慰廷 袁世凱 謹輓

 

歸思

                                 梅窓

靑鳥飛來盡   청조(소식)는 끝내 날아 오지않고   

江南雁影寒   강남간 기러기(님)모습 쓸쓸히 그려보내

愁仍芳草緣   향기나는 꽃다운 풀 검게 물들어 시름에 졎어있고  

恨結落紅殘   떨어져 빛바랜 붉은 꽃잎도 한이 맺혔구나

歸思邊雲去   구름 저쪽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나니    

旅情夢裏歡   살아온 날들이 시름일랑 꿈이었으면 좋을것을

客窓人不問   창 밖으로 오가는 이들 들러가지 않고     

無語倚危欄   어지러워 난간을 기대어 침묵 하노라.

 

竹枝詞

                                               劉禹錫

 

山桃紅花滿上頭      복숭아꽃 붉게 산마루 물들이고

蜀江春水拍山流      촉강의 봄 물결 산기슭 치고 흘러간다

花紅易衰似郞意      쉬 지는 꽃잎 님의 마음 같고

水流無限似농愁      끝없이 흐르는 강물 저의 근심 같아요 

 

楊柳靑靑江水平      버들은 푸릇푸릇 강물은 잔잔

聞郞江上唱歌聲      강 위에서 들려오는 님의 노랫소리

東邊日出西邊雨      동쪽엔 해님 서쪽엔 비님

道是無晴還有晴      흐렸다고 말하지만 개어 있어요

 

閑居

                                                白居易

 

深閉竹間扉     대나무 사이 사립문 굳게 닫아걸고

靜掃松下地     소나무 아래 뜰마당 깨끗이 쓸어낸다

獨嘯晩風前     저녁 바람 앞에서 홀로 읊조리니

何人知此意     나의 이 기분을 누가 알리요

看山盡日坐     산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앉아 있고

枕帙移時睡     책을 베개 삼아 누워 잠잔다

誰能從我遊     그 누가 나와 함께 노닐면서

使君心無事     한가로운 정취를 느껴볼까나?

 

生査子  

                                        歐陽修

 

去年元夜時     작년 정월 보름 그날 밤에는

花市燈如晝     거리 등불 낮처럼 환히 밝았었지요

月上柳梢頭     달님은 버드나무 끝에 올라 있었고

人約黃昏後     황혼이 진후 그님과 함께 만났었지요

 

今年元夜時     금년 정월 보름 오늘 밤에는

月與燈依舊     달님도 등불도 예나 다름없건만

不見去年人     작년 그사람 보이지 않아

淚滿春衫袖     눈물로 적삼 소매 흥건히 적셨지요

  

望月懷遠

                                                    張九齡

 

海上生明月         바다 위에 떠오른 밝은 달님을

天涯共此時         하늘 끝 내님도 바라보고 있겠지

情人怨遙夜         고운 님 긴긴 밤 원망하면서

竟夕起相思         밤새도록 서성이며 그리움에 잠 못이루네

滅燭憐光滿         촛불끄니 방안에 달빛 가득하여

披衣覺露滋         밖으로 나오니 밤이슬에 옷깃이 젖네

不堪盈手贈         두손 가득 달빛 담아 보내드릴수 없어

還寢夢佳期         잠자리에 돌아와 꿈속에서 만나볼까

 

采桑子

                                                      呂本中

 

恨君不似江樓月     미워요 당신! 강가의 누각을 비추는 저 달님처럼

南北東西              동서남북 어디든 따라다니지 않으니

南北東西              동서남북 어디든 날 따라다닌다면

只有相隨無別離    가슴 아픈 이별의 슬픔 없었을 텐데

恨君却似江樓月    미워요 당신! 강가의 누각을 비추는 저 달님처럼

暫滿還虧              찼다가 이내 기울어 버리는군요

暫滿還虧              찼다가 이내 기울어 버리니

待得團圓是幾時    우리 함께 만날 날 그 언제인가요

 

潛別離

                                                        白居易

 

永夜抛人何處去       긴긴 밤 절 버리고 어디에 가셨나

絶來音                   소식도 까마득히 끊어 버리고

香閣掩                   향기로운 누각문, 빗장을 닫았다

眉斂                      찡그린 눈썹

月將沈                   이제 달님도 기우려 한다

爭忍不相尋             어찌 가버린 님 찻지 않을까

怨孤衾                   외로운 베개 원망만 한다

換我心爲니心          내마음 바꾸어 그대 마음 된다면

始知相憶深             비로소 알 거야,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思帝鄕

                                       韋莊

 

春日遊               화창한 어느 봄날 봄나들이갔엇지요

杏花吹滿頭        살구꽃 바람에 날려 머리 가득 떨어졌어요

陌上誰家年少     길가에 저 청년 뉘 집 도련님이길래

足風流               어쩌면 저렇게 멋지게 생겼을까

妾擬將身嫁與     시집가서 함께살면

一生休              원이없겠네

縱被無情棄        살다가 무정하게 버림 받아도

不能羞              절대로 그이를 원망하지 않을거야

 

一剪梅

                                           李淸照

 

紅藕香殘玉점秋      연꽃향기 스러지자 고운 대자리에 가을이 왔어요 

輕解羅裳                살며시 비단 치마 벗고

獨上蘭舟                홀로 목란배에 올랐어요

雲中誰寄錦書來       누가 저 구름 속에서 사랑의 편지 전해 줄까요?

雁字回時                기러기떼 돌아가고 나니

月滿西樓                西樓엔 달빛만 가득하군요

 

花自飄零水自流      꽃은 절로 떨어지고 물도 절로 흘러가니

一種相思                한가지 그리움으로

兩處閑愁                두 곳에서 뜻 모를 시름에 잠겨 있네요

此情無計可消除      그리운 이 마음 도저히 떨쳐 버릴수 없어요

才下眉頭                가까스로 미간 아래로 내려갔나 했더니

却上心頭                또다시 마음 위로 올라오네요

 

[동그라미]

 "그리운 마음 기댈 곳 없어, 동그라미 그려 달래봅니다.
 하고픈 말 동그라미 밖에 있고, 드리고 싶은 마음 동그라미 안에 있습니다
 하나 그린 동그라미는 저이고, 두 개 그린 동그라미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저에게 있고, 저의 마음은 당신께 있습니다.
 달은 기울었다가 다시 차고, 찼다가는 다시 기웁니다.
 제가 두 개의 동그라미를 아주 가깝게 그렸기에,
 당신은 저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
 말로 다하지 못하는 그리움은 동그라미처럼 돌고 또 돕니다....."

 

 

 

鵲踏枝 

                                                         작자미상

 

파耐靈鵲多만語      거짓말쟁이 까치야 날 그만 속이거라

送喜何曾有憑據      기쁜소식 준다더니 언제한번 맞히었더냐

幾度飛來活捉取      몇번이고 새장에 널 잡아 가두고

鎖上金籠休共語      다시는 말 못하게 입 막으려 했었지

 比擬好心來送喜      호의로 반가운 님 소식 전해주려 했었는데

誰知鎖我在金籠裏   새장속에 가둘줄을 어찌 알았겠어요

欲他征夫早歸來      멀리 떠난 그님 어서 돌아오게 하려면

騰身却放我向靑雲裏풀어주셔요 푸른하늘 저 구름속힘차게날아오르게

 

無題  

                                      李商隱

 

相見時難別亦難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     봄바람 힘이 없어 온갖 꽃 떨어지네

春蠶到死絲方盡     봄누에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치고

蠟炬成灰淚始乾     촛불은 재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네

曉鏡但愁雲빈改     새벽 거울 마주 보고 흰 머리털 시름겨워하고 

夜吟應覺月光寒     밤 깊어 시 읊조리다 달빛 찬걸 느꼈으리라

蓬山此去無多路     봉래산 여기서 멀지 않으니

靑鳥殷勤爲探看     파랑새야 자주 가서 알아보고 오렴

 

項斯에게   

                                                          楊敬之

 

幾度見詩詩總好     그대 시 볼 때마다  잘 썼다고 했는데

及觀標格過於詩     만나보니 사람이 시보다 더 좋구나

平生不解藏人善     내 평생 잘난 사람 감춰두질 못해

到處逢人說項斯     사람마다 붙잡고 그대 칭찬 한다오

 

田園樂            

                                   王維

桃紅復含宿雨   복숭아꽃 밤비 머금어 더욱 붉고

柳綠更帶朝煙   연초록 버들잎 아침 안개 두른듯

花落家童未掃   꽃잎 떨어져도 아이는 쓸지 않고

鶯啼山客猶眠   꾀꼬리 우는데 나그네 아직도 꿈결이네

 

蓮(연)-權鞸(권필)

蓮(련) : 연꽃
蓮(련) : 연꽃은
葉大(엽대) : 잎은 크고
花娟(화연) : 꽃은 곱구나.
冒綠水(모록수) : 푸른 물에 쓸려
濯淸漣(탁청련) : 맑은 물결에 씻네.
香凝曉露(향응효로) : 새벽이슬 향기 엉겨
彩惹朝煙(채야조연) : 빛깔은 아침 안개 부르니
動處覺魚戲(동처각어희) : 움직이매 물고기 노님 알고
靜時宜鷺眠(정시의로면) : 고요할 젠 백로가 잠자기 좋네.
最愛涼侵玉斝(최애량침옥가) : 서늘함 옥 술잔에 들 때 가장 좋고
更憐色照華筵(경련색조화연) : 술자리에 그 빛깔 비치면 더욱 곱구나.
風翻翠蓋欹還整(풍번취개의환정) : 바람이 잎 뒤채면 기울 듯 다시 바로 서고
雨瀉明珠淬却圓(우사명주쉬각원) : 비가 구슬 쏟아 부으면 부서질 듯 둥글어지네.
周茂叔解比於君子(주무숙해비어군자) : ,주무숙은 「애련설」에서 군자에 너를 견주었고
李謫仙曾語其天然(리적선증어기천연) : 李謫仙 일찍이 그 천연스런 고운 모습 말하였었지.
不關江上羅裙花似頰(불관강상라군화사협) : 강물 위 비단 치마 고운 뺨 같은 꽃도 상관치 아니하고
遮莫峯頭玉井藕如船(차막봉두옥정우여선) : 산봉우리 앞 옥 우물에 배와 같은 연잎도 돌아보지 않고
吾將製爲裳衣離塵去俗(오장제위상의리진거속) : 내 장차 이로써 옷을 만들어 입고 티끌세상을 떠나가서는
獨與滄波明月恣意周旋(독여창파명월자의주선) : 홀로 푸른 물결 밝은 달빛과 더불어 함께 마음대로 노닐으리라

 

菊(국)-權鞸(권필)

국(菊) : 국화
국(菊) : 국화는
左梅(좌매) : 왼편엔 매화
右竹(우죽) : 오른편엔 대.
結芳盟(결방맹) : 꽃다운 맹세 맺어
超濁俗(초탁속) : 탁한 세속 벗어나니
黃葩散金(황파산금) : 노란 꽃잎 금을 흩은 듯
素蘂雕玉(소예조옥) : 흰 꽃술은 옥을 아로새긴 듯.
秋露浥偏寒(추로읍편한) : 가을 이슬 젖으니 문득 차지만
曉風吹自馥(효풍취자복) : 새벽바람 불어오매 절로 향기로와.
結根不合汚卑(결근불합오비) : 낮고 더러운 땅에는 뿌리를 내리잖고
稟性元宜幽獨(품성원의유독) : 품성은 그윽이 홀로 지냄만 마땅하도다.
冷雨晴來葉更繁(랭우청래엽경번) : 찬비가 개어오면 잎새는 더욱 무성해지고
嚴霜降後枝猶綠(엄상강후지유록) : 된서리 내린 뒤에도 가지는 오히려 푸르도다.
汎濁醪而陶遠世情(범탁료이도원세정) : 막걸리 마시며 도연명은 세상 정을 멀리 하였고
餐落英而屈修初服(찬락영이굴수초복) : 지는 꽃잎 먹으며 굴원은 본디 품은 뜻 닦았다네.
不論唐昌玉蘂自盈盈(불론당창옥예자영영) : 당창관에 옥예화가 희게 가득 피어남을 논하지 않거니
肯數玄都桃花紅蔌蔌(긍수현도도화홍속속) : 현도관에 복사꽃이 붉게 시든 모습을 어찌 헤일 것이랴.
借問山家風致何處難忘(차문산가풍치하처난망) : 묻노라, 산 속 집의 풍취는 어느 때가 가장 잊기에 어렵던가
最是重陽佳節白酒初熟(최시중양가절백주초숙) : 가장 좋긴 중양절 좋은 시절 새로 담근 막걸리 갓 익었을 때로다.


매(梅)-권필(權鞸)

매(梅) : 매화
매(梅) : 매화는
氷骨(빙골) : 얼음 뼈
玉顋(옥시) : 옥같은 뺨.
臘將盡(랍장진) : 섣달 다 가고
春欲廻(춘욕회) : 봄 오려 하는데
北陸未暖(북륙미난) : 북쪽 아직 춥건만
南枝忽開(남지홀개) : 남쪽 가지 꽃피웠네.
煙朝光掩淡(연조광엄담) : 안개 아침엔 빛 가리고
月夕影徘徊(월석영배회) : 달 저녁엔 그림자 배회하니
冷蘂斜侵竹塢(랭예사침죽오) : 찬 꽃술 비스듬히 대숲 넘나고
暗香飛入金罍(암향비입금뢰) : 그윽한 향 날아서 금 술잔에 드누나.
始憐的皪凌殘雪(시련적력릉잔설) :흰 떨기 추워 떠는 모습 안쓰럽더니
更惜飄颻點綠苔(경석표요점록태):바람에 날려 綠苔에 지니 애석하도다.
從知勁節可比淸士(종지경절가비청사):굳은 절개 맑은 선비 견줄만함 이로 아니
若語高摽豈是凡才(약어고표기시범재) : 우뚝함 말할진대 어찌 보통의 사람이라 하리.
愛幽獨尙容詩人看去(애유독상용시인간거) : 홀로 있음 사랑해서 시인이 보러 감은 용납하지만
厭喧鬧不許狂蝶尋來(염훤료불허광접심래) : 들렘을 미워하여 <광접>이 찾아옴은 허락지 않는도다.
試問登廟廊而調鼎鼐者(시문등묘랑이조정내자) : 묻노라, 묘당에 올라 높은 정승의 지위에 뽑히는 것이
何似西湖之上孤山之隈(하사서호지상고산지외) : 어찌 옛날 <임포> 놀던 <서호>의 위, <고산>의 구석만 하겠는가.

 

松(송)-權鞸(권필)

松(송) : 솔
松(송) : 소나무
傲雪(오설) : 찬 눈을 맞고
凌冬(릉동) : 한겨울도 견디며,
白雲宿(백운숙) : 흰 구름이 자고 가고
蒼苔封(창태봉) : 푸른 이끼 둘리어 있네
夏花風暖(하화풍난) : 여름 꽃엔 바람이 따스하고
秋葉霜濃(추엽상농) : 가을 잎에는 서리 기운 짙구나.
直幹聳丹壑(직간용단학) : 곧은 줄기 골짜기에 우뚝 솟았고
淸輝連碧峯(청휘련벽봉) : 맑은 햇빛 푸른 봉우리 맞닿았도다.
影落空壇曉月(영락공단효월) : 그림자는 텅 빈 단 위 새벽 달빛에 지고
聲搖遠寺殘鐘(성요원사잔종) : 소리는 먼 절서 울리는 종소리를 흔드누나.
枝翻涼露驚眠鶴(지번량로경면학) : 가지가 찬 서리를 흔들자 자던 학이 놀라 깨고
根揷重泉近蟄龍(근삽중천근칩룡) : 뿌리는 깊은 샘까지 박혀 용이 서리기 알맞도다.
初平服食而鍊仙骨(초평복식이련선골) : 옛 신선 황초평은 이를 먹고서 仙骨을 단련하였고
元亮盤桓兮盪塵胸(원량반환혜탕진흉) : 도연명은 이를 어루만지며 찌들은 가슴을 씻었다네.
不必要對阮生論絶品(불필요대완생론절품) : 굳이 院生이 절품이라고 논하기를 기다릴 것도 없거니와
何須更令韋偃畫奇容(하수경령위언화기용) : 어찌 모름지기 다시금 韋偃시켜 기이한 모습 그리게 하랴.
乃知獨也靑靑受命於地(내지독야청청수명어지) : 독야청청, 홀로 푸른 그 모습 땅에서 명을 받아서임을 내가 아니
匪爾後凋之姿吾誰適從(비이후조지자오수적종) : 날씨 추워진 뒤에도 시들잖는 그 자태를 안 좇으면 무엇을 좇으랴.


 

화매화(畵梅花)

 

                                김시습(金時習)


香魂玉骨先春姸/향혼옥골선춘연/ 향기로운 혼 옥 같은 기골 봄 앞서 곱고  

獨占孤山煙雨邊/독점고산연우변/홀로 rh산의 비 오는 곳을 차지했구나.
疏影暗香雖不動/소영암향수불동/희뿌연 그림자 은은한 향 퍼질 듯 말 듯

淸姝風韻正依然/청주풍운정의연/어여쁜 여인인가 맑고 고운 운치 의연하네.

題畫五首

                                                    茶山

 물가에 초가 정자 한 칸이 서 있는데 / 臨水茅亭只一間
그대 집 어디길래 돌아가려 하지 않나 / 君家何在欲無還
서책만 널려 있고 읽을 생각 없어 뵈니 / 攤書不見看書意
시냇머리 두세 점 산봉우리 있어선가 / 爲有溪頭數點山

옷자락 두건 날리며 산장으로 들어설 제 / 衣巾飄拂入山莊
하늘 아득한 물가에 바야흐로 석양이로세 / 天遠汀洲正夕陽
들다리를 다 지나서 풀과 나무 만나자 / 行盡野橋逢草樹
작은 노새 즐거워 네 발굽이 허둥지둥 / 小驢欣悅四蹄狂

긴 바람 몰아치는 서늘한 빈 누각이 / 泠泠虛閣受長風
절반은 버들 속에 절반은 물에 잠겼네 / 半入垂楊半水中
사람이 온 듯하지만 사람 아니 보이고 / 若有人來人不見
굽은 난간 동편에 술병만 놓였구나 / 酒壺留在曲欄東

한 동이 맑은 술을 고송 뿌리 놓아두고 / 一尊淸酒古松根
머리 위에 부는 바람 소리 없이 상쾌하다 / 頭上颼飀爽不喧
이 늙은이 앉은 뜻 물어보지 말아라 / 莫問此翁何意坐
아무 뜻 없는 것이 이 늙은이 높은 경지 / 絶無意處此翁尊

들 절간 낡은 누대 몇 층 탑이 서 있고 / 野寺荒臺塔數層
어슴푸레한 동문에 돌아가는 중이로세 / 洞門曛黑見歸僧
우거진 산림 속에 빗줄기가 쏟아지니 / 蒼蒼積雨穹林內
칡이며 머루덩굴 분간할 수 없어라 / 不辨垂蘿與古藤